칼럼/프리뷰/리뷰 [2019 아시안컵 프리뷰] 강력한 우승후보 4선 (2)일본 편
- 순두부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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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과감한 세대교체, 새로운 칼날을 꺼내든 사무라이
일본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한 팀이다. 월드컵 직후만 하더라도 감독 선임 문제와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월드컵 명단에 들지 못하는 등 선수 선발의 문제로 잡음이 많았던 일본이지만 니시노 감독 대행은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루어냈다. 벨기에와의 16강전에서 아쉬운 역전패로 그들의 여정은 끝났지만,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루어낸 것에 박수받기 충분했고, 니시노 감독 대행은 박수받을 때 떠났다. 그렇게 신임 감독으로 모리야스가 선임되었고, 베테랑이 팀의 대다수였던 월드컵과는 달리 이번 아시안컵에선 신예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카가와 신지, 오카자키 신지, 혼다, 하세베 등이 대표팀에 이탈한, 월드컵과는 전혀 다른 일본 대표팀을 만날 것이다. 이들이 빠진 일본은 어색하지만 여전히 날카로움을 갖춘 우승 후보임이 틀림없다.
일본의 강점: 어리지만 무서운 영건들의 합류, 일본 대표팀의 새로운 활기
(출처: 일본축구협회/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았던 파나마전)
이번 아시안컵 엔트리에 요시다, 나가토모, 마키노를 제외하면 그동안 일본 대표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베테랑들이 빠졌다. 지난 월드컵에서 유망한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고 베테랑들로 로스터를 채웠던 행보와는 대비됨을 알 수 있다. 니시노 감독과 모리야스 감독의 성향 차이인지, 대회의 중요도 차이인지 그 속사정은 알 수 없지만 확실히 더 날카롭고, 젊어진 느낌을 받았다는 것은 월드컵 이후에 펼쳐진 코스타리카, 파나마,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등과의 5차례 평가전을 통해서 알 수 있다. 특히, 수비진에는 벨기에 리그에서 활약 중인 센터백 토미야스와 감바 오사카의 미우라 겐타가 베테랑 요시다, 마키노 등과 호흡을 맞추며 젊은 수비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으며 월드컵 엔트리 탈락의 아픔을 겪은 엔도 와타루도 유럽으로 이적해 좋은 모습을 보여 이번 아시안컵 명단에 들었다.
2선과 3선에서는 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일본의 리더 하세베와 에이스 혼다 케이스케가 은퇴를 선언했으며, 카가와 신지와 오카자키 신지, 그리고 이누이 다카시 같은 중견급 선수들도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그 빈자리를 채워 줄 영건들의 소속팀과 대표팀에서의 활약이 대단하다. 카가와, 혼다, 이누이로 대표되었던 월드컵까지의 일본의 2선이 현재는 나카지마, 미나미노, 도안으로 현재 완벽히 대체되고 있다. 순서대로 94, 95, 98년생의 이 젊은 2선은 우루과이와 코스타리카 등을 상대로도 위축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으며 소속팀에서 각각 5골 5도움, 4골 1도움, 4골 2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이들 모두 창의적이고 기술적인 선수로 아시안컵에서 위협적인 2선 조합으로 평가된다. 월드컵 직후 5차례 평가전에서 15득점이라는 막강한 화력이 그들의 공격 능력을 반증해준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벨기에 상대로 득점을 터트렸던 하라구치와 코스타리카, 파나마와의 2연전에서 연속골을 터트렸던 직선적인 성향의 이토 준야도 이번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2선 로테이션 자원으로 무게감을 더해줄 것이다. 하세베가 은퇴한 3선에서도 96년생의 젊은 수비적 성향의 엔도 와타루와 95년생의 모리타 히데마사가 들어오며 그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모리타 히데마사는 엔도 와타루보다는 더 공격적인 성향의 중앙 미드필더로 턴 동작과 볼 소유 능력이 뛰어나 시바사키의 로테이션 자원으로 분류된다. 올해가 데뷔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이렇게 각 포지션에서 크고 작은 세대교체가 이루어진 일본은 우리가 월드컵까지 보았던 일본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다.
일본의 약점: 공격진의 경험 부족과 확실한 최전방 공격수의 부재
세대교체를 단행한 만큼 어린 선수들의 경험 부족이 토너먼트에서 발목 잡을 수 있다. 수비진에선 요시다, 마키노, 나가토모, 사카이 등 국제 대회 경험이 많은 베테랑들이 다수 포진되어있지만, 2선과 1선을 오가는 공격진에선 오사코 유아, 하라구치 겐키를 제외하면 국제 대회와 A매치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대다수이다. 현재 일본의 새로운 공격 3인방으로 평가받고 있는 나카지마와 미나미노, 도안은 어린 나이에 유럽에 진출해 경험치를 쌓고 있지만 이전의 혼다, 카가와 신지, 오카자기 신지에 비교하면 확실히 국제 대회 경험이 떨어진다. 여러 베테랑들과 모리야스 감독이 정신적으로 어린 선수를 잡아주지 않는다면 지난 대회에서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
또 다른 약점을 뽑자면 최전방 공격수의 골 결정력 부재를 들 수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콜롬비아를 상대로 결승골, 벨기에를 상대로 위협적인 모습을 보인 오사코 유아가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주전 공격수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82cm라는 작지 않은 체구에 유연함과 수비 시에 강하게 압박을 해주는 이타적인 공격 자원이지만 소속팀에서 많은 골을 넣지 못하는 것이 흠이다. 이번 시즌 베르더 브레멘으로 이적해 리그 14경기에 출전해 3골이라는 미진한 골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의 기록을 살펴봤을 때, 이전 소속팀인 쾰른에서도 114경기 17골로 최전방 공격수이지만 2선을 서포트하는 골을 많이 기록하지 않는 유형의 공격수임을 알 수 있다. 골 결정력 부재하다는 것이 전술적 역할 때문일 수도 있지만 확실한 골게터로서의 역할을 맡기엔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오사코 유아의 로테이션 자원으로 무토 요시노리와 기타가와 고야가 있다. 뉴캐슬에서 부진을 끊지 못하고 있는 무토는 원래 최종 명단에 들지 못할 만큼 이번 대회에서 전력 외 자원으로 평가받았지만 아사노의 부상으로 대체 발탁되었다. 현재 자신의 폼이 많이 떨어져 있지만 과거의 퍼포먼스와 잠재력을 보고 뽑은 자원이다. 그만큼 큰 기대를 걸기엔 부족하다.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서 3번째 자원으로 평가받은 96년생의 기타가와 고야는 소속팀에서 13골을 넣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다. 순간 속도가 빠르며 골을 넣기 위해선 신체 모든 부위를 활용할 정도로 골 결정력에 있어선 위 두 선수 보다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경험이 적고,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기간이 적기 때문에 오사코 유아를 밀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이러한 일본의 상황을 미루어 봤을 때, 오사코 유아의 골 결정력보단 이타적인 모습과 연계 능력을 극대화해 2선의 공격을 최대한 극대화하는 것이 그들의 전략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토너먼트에서 최전방 공격수의 결정력 부재는 그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일본 대표팀 아시안컵 최종 명단
-GK : 히가시구치 마사아키(감바 오사카) 다니엘 슈미트(베갈타 센다이) 곤다 슈이치(사간 도스)
-DF : 나가토모 유토(갈라타사라이) 마키노 도모아키(우라와 레즈) 요시다 마야(사우샘프턴) 사사키 쇼(산프레체 히로시마) 사카이 히로키(마르세유) 무료야 세이(FC도쿄) 미우라 겐타(감바 오사카) 도미야스 다카히로(신트트라위던)
-MF : 아오야마 도시히로(산프레체 히로시마) 하라구치 겐키(하노버96) 시바사키 가쿠(헤타페) 엔도 와타루(신트트라위던) 이토 준야(가시와 레이솔) 나카지마 쇼야(포르티모넨스) 미나미노 다쿠미(잘츠부르크) 모리타 히데마사(가와사키 프론탈레) 도안 리츠(흐로닝언)
-FW : 오사코 유야(베르더 브레멘) 무토 요시노리(뉴캐슬) 기타가와 고야(시미즈 S펄스)
핵심 선수: 나카지마 쇼야
주목할 만한 유망주: 도안 리츠, 토미야스 타케히로
댓글 4
미우라 겐타랑 엔도랑 나이 헷갈렸네요 ㅜㅜ
확실히 오사코는 2선에게 연결고리 역할해줄 것 같아서 골결정력 부재에 대해선 큰 문제가 아니지만
그래도 최전방 공격수 3명이 다 불안정한게 사실이라 포함시켰어요. 물론 그 득점 부재를 2선의 강력한 공격력으로 매워주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