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2019년 겨울, 전북의 가장 큰 모험수 : 조세 모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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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모터스에서 최강희의 그림자는 짙고 길다. 그는 시즌으로는 열세 시즌, 기간으로는 약 열두 해를 지휘하면서 리그 여섯번, FA컵 한번, 챔피언스 리그 두번 우승 기록을 세웠다. 단순히 팀에 많은 승리를 하면서 트로피를 가져다 준 것으로 그치지 않고, 밑바닥이었던 팀을 끌어올리고, 그리움을 남기고, 그리고 (어떤 이들은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지만) 매우 깊은 상처를 새긴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 장기집권이 막을 내리면서 그 후임을 누가 맡게 될 것이냐는 2018시즌 말미 초유의 관심사였고, 전북은 생각보다 판을 크게 벌려 감독을 물색했다. 최종 후보에 現 페르세폴리스 감독인 브랑코 이반코비치 등이 올랐지만, 최종적으로 낙점된 인물은 뜻밖에도 조세 모라이스였다.

 

 

 

1. 선임 이유

 

조세 모라이스의 선임 이유는 몇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는 연봉. 전북이 전임 최강희에게 지불하고 있던 연봉은 약 10억으로 추정된다. 갑자기 지출 규모를 늘리지 않는 이상 후임 역시 이 범위 안팎에서 연봉이 결정될 것인데, 일단 모라이스 연봉은 그보다 낮다.

 

둘째는 그 다음 감독에 대한 고민이다. 전북은 시즌 중 최강희 사단의 일원 중에서 유일하게 시즌 중 감독 대행의 경력이 있는 김상식을 주저앉혔고, 브랑코 이반코비치 선임 탈락의 이유 중 하나로 "대규모 코치진 동행"을 들었다. 김상식을 차차기 감독으로 낙점하고 더 많은 경험의 장을 마련해 줄 수 있는 감독으로 사단이 동행할 이반코비치보다 모라이스가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볼 수 있다. (김상식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한국 선수 영입을 주도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 외에는 모리뉴의 코치로 그가 가장 화려한 경력을 펼칠 때 같이 있었다는 점, 유럽 축구에서 많은 경험 쌓았다는 점 등 기사에서 언급한 내용이 추가될 수 있을 것 같다. (관상?)

 

 

 

2. 좋지 않은 과거 이력

 

문제는 이렇게 현실적인 이유로 선택된, 최강희와 김상식 사이의 다리가 되어줄 조세 모라이스의 감독 경력이 매우 매우 매우 좋지 않다는 점이다. 전임자의 유산을 받아 어느 정도 그 틀을 유지하면서 일부를 재정비하고, 그렇게 다듬어진 내용물을 다시 그 뒤로 넘겨야할 역할을 맡은 과도기 감독이 가져야할 안정성이 매우 떨어진다.

 

최근 10년 내 모라이스는 코치직을 수행했던 시절을 제외하고 1년 이상 감독직을 수행한 적이 없으며, 그렇다고 소방수로 투입된 시즌에 좋은 성적을 거둔 적도 없다. 10년 안에 5번의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리그에서 평균 12.4경기를 맡았는데 이를 일수로 따지면 겨우 136일, 넉달 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 기간 평균 3.6승을 거두면서 평균 승수에 거의 1.5배에 이르는 5.2패를 거뒀다.

 

딱 한 군데, 구단주와 싸우고 잘린 사우디 아라비아 알 샤밥에서는 이러지 않았는데, 과거 이력만 놓고 봤을 때 팬들이 희망을 둬야할 유일한 지점이지 않을까 싶다. 아시아에서 성공한 기록이니.

 

 

 

3. 

 

미미하기 짝이 없는 커리어, 주제 무리뉴의 몰락, 패스 축구를 천명한 파울루 벤투의 아시안컵 졸전, 그리고 어쩌면 최강희 시절보다 더 두터운 선수층 등이 복합적으로 엮이면서 조세 모라이스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불안함이 더 커지는 중이다. 졸전을 펼친 파울루 벤투와 같은 시기 같은 리그에 있으면 상당히 떨어지는 성적을 거둔 인물이 모라이스였으니.

 

일단은 "누가 와도 최소 하나의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 것 같은" 선수층을 구성해 놓으면서 그 불안감을 일단 잠재웠지만, 축구에서 감독 비중이 생각보다 더 클 수 있다는 것을 황보[관]이 보여줬고, 모라이스 전임 상관 주제 무리뉴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후임인 솔샤르가 보여주고 있으니 그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내기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인생이 가시밭길이라고 해서 앞으로도 가시밭길이라는 법은 없으니, 그가 인터뷰에서 당당히 외쳤던 트레블까지는 아니더라도(하면 좋고), 전북과 모라이스 그래도 시즌 끝에 웃을 수 있는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

 

 

댓글 3

belong 작성자 2019.01.29. 23:10
 Hamsy
원하는대로
댓글
Hamsy 2019.01.30. 11:08
 bel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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