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김민재, 임창우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서 느낀 소회

김민재, 임창우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우리나라는 전체주의 국가에 가까운건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물론 군 면제는 특별대우와도 같은 것이지만.. 
그걸 받았다고 해서 개인의 손익을 차치하고 무조건 국위선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태도는 좀 너무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물론 군 면제를 받을 만큼 우수한 선수가 큰 무대에 도전하지 않고 중동이나 중국, 일본 혹은 그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수준이 낮은 아시아 변방리그로 가는 선수들에 대해서 아쉬움을 갖는 것은 이해는 하지만요-. 

 

애국심은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반드시까지는 아니지만 가능하다면 가능한 한 충만하게) 가져야 할 소양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지향해야 할 가치이자 지켜나가야 할 가치이죠. 그러나 애국심과 다르게 전체주의적인 혹은 내셔널리즘과 같은 그러한 사고방식은 지양해야 할 가치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조국을 위해서 너는 반드시 ㅇㅇㅇ를 해야한다. 라고 강요하는 시대는 이미 지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애국심이라는 것은 강요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마음 속에서 피어나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소 구시대적인 사회계약론 같은 관점이긴 합니다만.. 각 개인이 국민의 4대 의무를 다하면서 그에 대한 보상으로 국가로부터 주어지는 서비스를 충분하게 받았다는 생각이 들 때, 국민으로서의 기본권이 충분하게 유지된다고 생각이 들 때 개별 국민은 국가와 사회에 대한 충성심, 그러니까 애국심이 생긴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따라서 애국심의 가치는 사람마다 다를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받아들이는 개개인의 마음 크기와 관점에 따라서 각각 다를테니까요-.

 

여튼 좀 샛길로 샜는데.. 자유주의라는 가치를 지향하는 국가에서 누군가의 선택을 비난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돈을 더 많이 벌 것인지 더 큰 경험을 쌓을 것인지에 대한 선택은 선택권을 가진 당사자의 몫이지 주변사람들이 어떻게 강요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약간의 조언이나 훈수는 둘 수 있겠지만 그게 과하면 강요가 되는 것이죠-. 여론이 한 패로 몰려서 한 선수에게 "안돼 너는 돈버는 것보다 유럽에 가야 해"라고 강요하는 이 모습은 우리가 그토록 혐오하고 비난하는 사회주의체제와 다를게 뭐가 있는지 조금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특정 구단이 선수를 제값에 팔기 위해서 유럽 구단과 협상을 결렬시켰을 때도 우리는 그 구단을 비난하지만 그것 역시도 자본이 우선시되는 자본주의와 개인의 행동과 생각이 우선시되는 자유주의의 가치에 어긋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각 구단과 각 개인의 선택이 시장질서를 해치지 않고, 법규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 있다면 대중은 그 선택들을 존중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나 이러한 부정적인 여론으로 중동이나 중국에 진출한 선수들 스스로가 위기감을 느낀다면(자신들의 선택으로 인해 군면제가 폐지되는거 아닌가 하는 등등의 불안감 같은..) 그들 스스로가 벌어들인 자본에서 일부를 사회에 환원해 더 좋은 후배가 나오는데 힘쓰면 된다고 봅니다. 그러한 선택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여부는 온전히 본인들의 몫이기에 강요할 수는 없겠지만 이러한 부정여론을 가라앉힐 수 있는 하나의 대안으로 작용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축구선수를 하나의 기업으로 생각한다면 군면제라는 '혜택'을 받은 축구선수는 사회 시스템의 보호를 받고 성장한 후 중국이나 중동으로 진출해서 큰 돈을 벌게 되었으니 한국 축구계를 위해서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것이 순리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은 기부나 봉사는 강요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이상..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서 써봤습니다-.

 

그리고 추가.. 

 

김민재 선수가 그렇게 유복한 집안에서 성장하지는 않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통영에 있는 한 어시장에서 작은 횟집을 운영하시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고 알고 있습니다. 장사를 해보셨거나 혹은 그런 소규모 고깃집, 횟집 등등에서 알바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장사는 하루하루를 먹고 살기 위한 생존과의 투쟁이라고 합니다. 대기업 운영이나 프렌차이즈 영업은 이와는 조금 다르겠지만요.. 여튼.. 돈을 벌어서 먹고 살기 위해 하루하루를 힘겹게 투쟁해서 자식들을 먹여키우는 부모님의 모습-.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그런 삶을 살아가시지만 특히나 장사, 자영업을 하시는 부모님들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회사에 다니는 부모님들보다는 자식들이 바로 옆에서 보면서 지켜보면서 성장해나갈 가능성이 큽니다. '아 부모님이 저렇게 쇠가 빠지게 일을 하시는구나'라는 생각을 할 가능성이 보통의 평범한 가정집 자식들보다는 클 수도 있다는거죠. 물론 같은 경험을 해도 받아들이는 사람의 성격이나 인성에 따라 다르긴 하겠습니다만은.. 어찌되었건.. 그렇기 때문에 돈이라는 가치가 김민재 선수에게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소중할 수도 있겠죠.. 제가 김민재 선수 팬은 아닙니다만은.. 전에 그런 뉴스 기사들을 봤던 생각이 나서 이렇게 덧붙입니다. 이러한 성장배경까지 생각한다면 돈벌러 중국갔다는 비난이 너무 과하지 않은지 네티즌들 스스로가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네요-. 

 

하나 더 추가..

 

축구 팬으로서 아쉬운 마음은 얼마든지 가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그런 아쉬움까지 매도하려고 쓴 글은 아닙니다.. 아쉬움은 아쉬움 대로 묻어두고 선수의 선택, 가치를 존중해주자. 거센 비난은 지양했으면 좋겠다.. 라는 취지로 써봤습니다-. 

 

한가한 시간이 아닌데 주저리주저리 써버렸네요-. 이 글을 쓴 덕분에 후다닥 대충 먹고 나가야 함 ㅠㅠ..

 

그럼 좋은하루 보내시길-. 

댓글 10

양예나 2019.01.30. 07:12
난 소회보단 소희가 좋더라2
댓글
양예나 2019.01.30. 07:39
 무적철매
101 소희 말한건데
댓글
안녕고래 작성자 2019.01.30. 18:12
 무적철매
완다그룹의 완다걸즈..-_-;;
댓글
halamerengues 2019.01.30. 11:51
병역혜택이 애매해서 그런듯. 개념적으로만 보면 병역이 우리나라 국민들의 의무인데 사회 구성원들의 합의에 따라서,  특정인의 의무를 덜어주는 거잖아. 그러니까 사실 병역의무에서 제외해줄 때,  그 이유는 사회구성원들의 동의할만한 이유여야하겠지. 헌데 지금 김민재의 경우에는 다수의 시민들이 동의하지 못하는 경우인 거고... 이게 이렇게 많은 말이 나오는 이유는 병역혜택이라는 건 사회 구성원들이 배려해주는 모양이어야 하는데 국가가 메달땄다고 상 주는 식이 되어버리니까 얘기가 계속 나오는 듯. 다시 말해,  남들은 못나서 군대가는 것처럼 보이니까. 국가가 선별한 거 같잖아. 실제론 군대 가는 사람들이 안 가는 사람들 배려해주는 건데.

 그래서국위선양이니 뭐니 하는 애매모호한 개념부터 사실 사회적으로 다시 협의가 필요한 거 같고. (개축팬인 내 입장에선, 지금처럼 애매모호하게 계속 남아서 중국가든 말든 그냥 특혜줬으면 좋겠지만 ㅋㅋㅋ) 그러면 아마도 예체능쪽에 국위선양이라는 모호한 이유로 병역혜택을 주는 건 사라지는 게 맞지 않을까 싶음. 사회 구성원들이 동의할 수 없다면 애초에 존재하면 안 되는 특혜니까. 물론 뭐 협의했는데, 납득할만한 방안이 나오면 좋겠지만...  
댓글
안녕고래 작성자 2019.01.30. 18:16

최근 체육계 폭력, 성폭력 사태가 연이어서 터지는 가운데 정부가 엘리트체육에 대해 고민해볼 것이라는 메세지를 던졌죠-. 저번 아시안게임 때는 메달 특혜에 대한 논란이 있었구요-. 한국 체육계가 건강해져가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국민들의 인식(과도한 내셔널리즘 같은..)개선도 차차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댓글
순두부찌개 2019.01.31. 01:02
애국심을 의무인것마냥 국위선양 명목으로 유럽으로가라는 여론의 목소리가 전체주의랑 뭐가 다르냐는 말이 인상깊네요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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