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 [개초경] 패륜과 패륜, 그것을 고찰하다

패:륜 명사 인간의 도리에 어그러지는 것. 배륜(背倫). 불륜(不倫). 역륜(逆倫). 파륜(破倫).

수많은 서포터들을 등지고 야반도주를 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연고 복귀라고 주장하는 것, 그럼에도 실망스런 축구를 보여주는 것

사실 그깟 축구가 뭐라고 인간의 도리를 저버렸다고 하는건가 이런 생각이 든다.

그저 조용히 축구 관람을 즐기는 나는 이런 논란조차 불편하다. 이것은 도덕적으로 지탄을 받아야할 것이지 패륜까지는 좀..

이라고 생각했다

패륜 새끼들 이제야 본색을 드러내는구만

나의 조용한 솔플 축구 관람을 뭐? 커어프을? 키스캠?! 더럽혀졌다. 유린당했다. 패륜당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충격적인건 17번 고대앙리 마킹이 없단 것이었다. 축구는 인간의 덕목이 아니다. 하지만 축신을, 아니 그냥 신을 모실 줄 아는 것은 인간의 덕목이다. 도리이다. 그런데 뭐? "박,, 누구요?" "아.. 없는데 다른 선수 선택해주시겠어요?" 패륜도 이런 패륜이 없다. 손이 덜덜 떨리고 무르팍이 시려워졌다. 어쩔 수 없이 마킹한 알리바예프를 덮고 있자니 옆에 커플놈들이 담요를 나눠쓰는 꼬라지가 눈에 걸려 다시 패륜당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그런 나의 분노를 잠재워준 사나이가 있었으니

종신 감독을 지키고자 노력한 찌아구 마르케스 헤겐지

상대지만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그는 절대로 성환종신의 능력이 부족한게 아님을 증명하려했다. 본인이 마무리를 짓지 못한 탓이오, 나의 축구력이 부족한 탓이오, 내탓이오.

눈물이 왈칵 차올랐다. 나는 이정도로 누군가에게 충심을 다했던 말인가. 패륜을 지키는 그를 보고 북패의 이와같은 패륜 행위를 좌시하는 비겁한 사내였는가. 스스로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아직 나는 아직 부족함을 깨달았다.

이렇게 부족한 나에게 물냉은 허락할 수 없었다. 스스로 인간의 도리를 깨닫기 전까지 비냉이라는 고행의 길을 걷겠노라 마음먹었다. 도리를 깨우치고 나서야 비로소 사막의 오아시스같은 물냉 육수의 영광이 함께하리..

-끝-

P.S. 초경은 좀 그렇지 않니? 성인지감수성 부족한 쉐끼들 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