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개초경] SEONGNAM TILL I DIE
- 연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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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은 했습니다 질거라고.
하지만 4골은 예상하지못했습니다.
근데
정말로
괜찮습니다.
물론 후일을 감당하기 위해선, 우리의 미래를 밝히려면 결과가 무척이나 중요합니다만.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과정이라도 괜찮았다면.
저는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비록 4실점이지만 어제는 괜찮았습니다. 괜찮았습니다.
지는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매번 이기기만을 바라며 축구를 보는것은 아니니까요.
이른 여름의 노을과, 낙후된 경기장의 조합이 썩 좋습니다.
누구하나 눈떼지못한 아름다운 노을은 이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멋있었나보네요.
이때까지만했어도
노을처럼 아름다운 반전을 예상했습니다.
아름다운 노을과, 경기장과, 그에 걸맞는 아름다운 프리킥 골.
직관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요.
버금가는 아름다운 프리킥으로 득점을 성공한 주니오.
울산이 왜 강팀인지.
성남의 승리가 왜 반전인지.
왜 이 경기가 반전없는 다윗과 골리암의 싸움인지 보여주는 서막이었습니다.
2골을 먹혀도, 3골을 먹혀도, 4골을 먹혀도
넘어져도 일어나고, 일어나고
또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고
이런 광경을 보았으니, 보았다면 어떻게 패배했다고 한들 돌을 던질수 있을까요.
실제로 스탯상으로도 가장 베스트에 가까웠던 울산전 경기.
남은 경기는 점점 줄어들고 시간은 기다릴새 없이 빠르지만.
희망을 가져보고 또 믿어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런 어린아이들에게도
패배보다 선수들이 기죽는게 싫은 팬들에게도
경기장을 찾아준 수많은 분들을 위해서라도
툭툭털고 잘 일어나서, 더 멋지게 싸워줬으면 좋겠습니다.
성남 자체가 모두의 자부심이고 자존심이니
절대 고개숙이고 기죽지 말고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의 쓰디쓴 약이 터닝포인트가 되길 바랍니다.
끝까지 함꼐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