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개초경] 시발 좃같당
- 연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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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로 돌아와서 곰곰히 생각해본다.
두시간반을 걸려 갔던 경기장에서
고작 45분을 봤을뿐인데
그 45분이 팀이 무너지는 광경일 뿐인 기분.
이동국이 했던 말을 생각해본다.
내가 와서 이긴다 라는 경기장을 만들어 주겠다 라던.
정반대의 생각을 했다.
내가 와서 팀이 무너진건가.
한두경기. 그러려니하다가 침체가 장기화 되니 징크스들로 의미부여하면서 온갖 루틴을 바꿔보았다. 안경도 바꿔보고, 팔찌도 바꿔보고.
부던한 노력은 별 의미없었다. 오늘로 확실해졌다.
근래 내가 했던 말을 곱씹어본다.
우리는 배우는 팀이다
못하는게 이상하지 않은 팀이다
져도 과정만 있으면 괜찮다
...
오늘은 좀 다르다
그냥 졌다.
처참하게 무너졌다.
질책하고 싶지는 않다. 잘했다고 하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런가. 강원전 이후로 최악의 퍼포먼스로 기억될거같아서.
아쉬움을 매번 삼켰는데 오늘은 좀 아쉬워해야겠다.
그냥 실력차이였고 어김없이 얻어맞을뿐.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처음에는 그럴수도있지- 였는데 오늘은 왜 저러나 싶었다.
단지 내 눈이 높아진건 아닐것이다. 그냥 안타까움이 적정선을 넘어서 일 것이다.
붕 뜬채로 가라앉는다.
정 반대 성향의 두 단어 같지만 지금 성남의 상황은 딱 이렇다.
어딘지 모르게 붕 떠있는 분위기, 점점 가라앉는 배와 같은 팀..
이제는 기대가 되지 않는다. 그저 더 무너지지 않기만을 바랄뿐. 최초의 강등되는 시즌도 이렇지는 않았다. 주말이 오는게 두려워지는 기분.
하.. 몇 안되는 취미가 즐겁지 않아졌다
시발.. 좃같당
그래도 믿어보는것
그래도 찾아가는것
그래도 박수치는것
남기일 당신 덕분에.
남기일 당신 덕분에.
혼자 싸우지 않고 있으니
화이팅.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