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오늘 경기에서 드러난 서울의 13가지 약점.TXT

1. 서울의 센터백, 중미, 수미를 모두 통틀어서 전진패스를 제대로 할 줄 아는 선수는 오스마르 1명뿐. 나머지 선수들은 무의미한 횡패스나 바로 앞의 선수에게 빌드업의 책임을 떠넘겨주는 짧은 패스 밖에 못함.

2. 3142 시스템에서는 스리백 앞에 위치한 수비형 미드필더가 빌드업을 매끄럽게 해주면서 수비도 정말 헌신적으로 해줘야하는데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도 오스마르 1명뿐.

3. 오스마르가 거의 혼자서 빌드업을 책임지다보니 공격루트는 단조로워지고 오스마르의 체력부담도 가중됨. 오스마르를 수미로 쓰면 수비진영에서 빌드업이 안 되고, 오스마르를 센터백으로 쓰면 중원에서의 수비라인이 헐거워지면서 오스마르의 느린 발이 수비상황에서 약점으로 작용.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를 필연적으로 포기해야하는 총체적 난국의 상황.

4. 정현철은 경남에선 좋은 선수였을지 몰라도 서울의 클래스에는 적합하지 않은 선수. 경험이 더 쌓인다면 모를까 현재 시점에서 보여주는 기량으로는 주전감이 아님. 전진패스는 물론이고 수비력도 부족.

5. 여름 이적시장에서 중앙 미드필더나 센터백을 보강하지 않는다면 이명주와 주세종이 전역하는 9월까지는 마땅한 대책이 없고 지금처럼 오스마르 1명에게만 의존해야하는 상황. 즉, 상위권 경쟁에서 다른 팀들에게 밀릴 수 밖에 없는 구조.

6. 페시치는 완전이적이 아닌 1년 6개월 임대로 데려온 선수이고 박주영의 나이는 벌써 만 34세. 2년 뒤엔 박주영과 페시치가 모두 없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지도 모르는데 현재로서는 이 2명의 대안이 전혀 안 보임. 조영욱은 아직 유망주일 뿐이고 박동진은 포변한지 얼마 안 됨. 윤주태는 옛날의 날카로움을 잃었음.

7. 고광민은 오른쪽 윙백에 부적합. 오른발과 스피드를 이용한 오버래핑+인사이드 커팅 플레이를 살리려면 왼쪽 윙백이 최적.

8. 김한길은 가끔 번뜩이는 모습은 있지만 주전으로 내보낼 정도는 아님. 하위팀으로 임대를 보내서 경험을 더 쌓게 해야함.

9. 고요한과 알리가 박투박으로 계속 나오는 중인데 시즌 내내 이렇게 갈 수는 없음. 두 선수는 투지가 넘치고 기량이 뛰어난 핵심자원이지만 세밀한 패스플레이를 잘하는 편은 아님. 고명진이나 외국인 플레이메이커를 새로 영입해서 미드필더진에 창조성과 세밀함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음. 그게 안 되면 하대성이나 송진형이 예토전생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음.

10. 윤종규는 핵심자원. 오늘 공백이 뼈저리게 느껴짐. 그만큼 서울의 윙백 뎁스가 얇은 편 

11. 수미 출신인 김원식이 계속 스위퍼로 나오고 있는데 김원식은 다른 중앙 수비수들에 비해 횡패스나 숏패스를 잘하지만 전문 수비수가 아니다보니 공중볼 경합과 맨마킹, 위치선정이 부족한 편. 그렇다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시키기에는 전진 빌드업이 안 됨. 투지랑 활동량은 좋지만 여러모로 참 애매한 스타일.

12. 김원균과 김남춘의 부상 공백이 생각보다 너무 큼. 수비라인업이 계속 복붙이다보니 체력도 점점 지치는 중. 이웅희가 제 폼을 회복하거나 김주성이 데뷔해서 수비진의 약점을 메꿔주길 바라야함.

13. 유상훈이 그동안 정말 잘해주긴 했지만 요새들어 실점이 잦고 불안함. 오늘 4실점이나 했으니 당분간은 양한빈과 로테를 돌려주면서 다시 긴장감을 불어 넣을 필요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