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강원FC 후기] 19시즌 21R 경남전, 밀집 수비를 넘은 승리(上)

[강원FC 후기] 19시즌 21R 경남전, 강력한 수비진을 뚫는 법(上)

 

강원이 경남과의 대결에서 마지막 홈 승리를 거둔 건 2015년의 일이다. 4년이나 된 먼 옛날 이야기인 셈이다. 이젠 두 팀 모두 1부 리그로 올라왔다. 1부에 올라온 뒤 강원은 경남을 상대로 비교적 약한 모습을 보였다. 경남FC가 올해는 주춤하지만, 승격한 뒤 돌풍의 팀이었기 때문이다. 허나 이번 시즌엔 분위기가 달라졌다. 경남은 주축 선수들의 이탈과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병행 그리고 선수단 전체적으로 많은 부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강원은 김병수 감독이 팀을 잘 만들어 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여름 이적 시장에서, 지난 시즌 강원의 주포였던 제리치가 경남으로 이적했다. 제리치는 이번 경기에선 두 팀간의 신사협정으로 나오지 않았다. 이렇기에 두 팀 간의 이번 경기는 많은 이야깃 거리를 가졌다. 강원이 상승세를 이어갈지, 경남이 반등할지, 제리치는 어떤 표정으로 강원팬들에게 작별인사를 할지, 강원은 4년만에 홈에서 경남을 이길 수 있을지등이다. 결과적으론 강원이 이겼다. 경남의 아쉬운 패배였고, 강원은 또 역전을 거뒀다. 두 감독은 경기를 어떻게 준비했고, 어디에서 승부가 난 걸까.

 


 

KakaoTalk_20190712_225340757.jpg

출처 강원FC


 

 

 

강원의 포메이션

 

 

강원의 포메이션은 큰 의미가 없어진지 오래다. 구단에선 매 경기 43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선발라인업을 보여준다. 허나 강원은 3백과 4백, 5백까지 자유롭게 오가면서 플레이 한다. 이번 경기도 그랬다. 지난 상주와의 경기에 이어서 이번 경기에서도 윤석영이 센터백의 한 축으로 섰다. 김병수 감독은 정발로 선수를 세우는 경향이 있다. 왼쪽 윙백과 왼쪽 센터백 자리에 각각 정승용과 윤석영을 세웠고, 오른쪽엔 김오규, 신광훈, 오범석을 세웠다.

 

(1) 강원의 기본 위치선정

 

포메1.jpg강원vs경남 초반 포메.png

강원과 경남의 전반전 대형, 출처 SPOTV

 

강원은 최근 빌드업시 일정한 형태를 보여준다. 한국영이 빌드업의 중심으로 양 센터백 위에 올라온다. 그곳에서 짧은 패스로 공을 받아주고, 2선으로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경남은 이에대해 정확히 알고 나왔다. 20번의 김효기가 꾸준히 한국영 옆에 붙어있는다. 그러나 쉽게 달려들진 않았다. 오히려 4번의 하성민이 한국영에게 빠르게 달려드는 모습을 보였다. 흥미로운건 한국영에 대해서 확실하게 파악을 하고 나온 것으로 보였다는 점이다. 한국영이 정면을 바라볼땐 달려들지 않았다. 뒤로 돌아서 센터백쪽으로 공을 주려고 하거나 탈압박을 할 때, 빠르게 김효기 또는 하성민이 달려드는 모습을 경기내내 볼 수 있었다. 경남은 기본적으로 선수비 후역습을 들고 나왔다. 센터백과 3선 사이의 연결은 그대로 두고 3선에서 2선으로 연결되는 지점부터 강력하게 압박했다. 또한 측면으로 가는 공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허용했다. 박스 앞 중앙지역을 내주지 않는게 경남의 목적이었다.

한국영에 달려드는 하성민.gif

한국영에 달려드는 하성민, 출처 SPOTV

 

오범석을 통한 빌드업 다변화.png

오범석의 빌드업, 출처 SPOTV

 

경남이 집요하게 한국영의 빌드업을 노렸기 때문에 강원은 때때로 오범석이 가운데로 들어오고, 신광훈이 우측 윙백자리로 내려오는 투볼란치 형태의 빌드업도 병행했다. 오범석은 한국영에게 집중견제가 가해지면, 슬그머니 중앙으로 들어와 빌드업의 책임을 나눠가졌다. 다시 본인에게도 압박이 가해지면 본래의 우측 풀백 자리로 돌아가고 한국영이 빌드업을 했다. 이때 경남은 조금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영에 대한 빌드업 방해는 하성민이 전담 마크했다. 근데 오범석까지 들어왔을 땐, 하성민 김효기가 어느쪽에 붙어야할지 헷갈려하는 듯했다. 또한 이 같은 문제는 경남의 미드필더진이 후반에 체력적 저하를 보이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2) 강원의 수비적 위치선정

 

강원 수비 442.png강원 수비 4321.png

강원의 수비 포메이션, 출처 SPOTV

 

수비시엔 442와 4321을 오갔다. 경남이 측면 풀백을 통한 전개를 주로 했고, 중앙 미드필더를 2명만 세웠기 때문이다. 442로 섰을땐 측면에 압박을 가하는 형태다. 4321로 섰을땐, 조재완과 강지훈이 안쪽으로 들어와 두명의 경남 미드필더, 하성민과 조재철에 압박을 가했다. 신광훈과 정승용은 3선 위치에서 경남 윙백의 전진을 저지했다.

 

(3) 중반이후 강원의 공격 포메이션

 

 

포메2.jpg강원 공격포메2.png

전반 중반이후 강원 공격 위치선정, 출처 SPOTV

 

조금 흥미로운 장면이 전반 중반 이후 보였다. 김오규가 맨 뒤에 홀로 남고 윤석영 한국영 오범석이 3선을 형성했다. 그 위로 2선에 이현식과 조재완이 위치하고, 1선에 강지훈 정조국 신광훈이 위치했다. 윤석영을 왼쪽 센터백으로 기용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던 듯하다. 우측에서 윤석영이 오범석과 같은 위치까지 올라가 공을 전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서면 강원은 왼쪽 측면에서 숫적 우위를 가져가게 된다. 센터백 두명이 뒤에 남을 때보다 좌측면 인원이 한명 더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이용해 강원은 전반전에 좌측면으로 공을 많이 보내는 모습을 보였다.

(3) 허나 전반전에 먼저 통했던 건, 하성민을 통한 경남의 수비후 역습

 

실점장면에서 하성민의 끊어내기.png

강원의 실점 장면에서 기점이 되는 하성민의 수비 성공, 출처 SPOTV

 

먼저 골을 만들어 낸 건, 김종부 감독의 노림수였다. 하성민과 조재철은 계속해서 강원의 빌드업을 방해했다. 3선에서 2선으로 보내지는 공을 끊어내는게 제 1의 목표였는데, 성공한 것이다. 정승용에서 이현식으로 가는 안일한 패스를 끊어낸 하성민은 재빠르게 앞으로 공을 보냈고, 결국 경남이 첫 골을 만들어 냈다.

득점 직후 압박지점을 올리는 경남.png

첫골 이후 압박을 강화한 경남, 출처 SPOTV

 

첫 득점 이후 경남은 압박 라인을 조금 끌어올렸다. 우측 스토퍼인 우주성까지 사진에 보이는 위치까지 올라와 압박을 가했다. 강원이 당황한 틈을 타서, 더더욱 빌드업을 집요하게 방해하려는 행위였다. 이 전략은 잘 먹혔다. 강원은 실점이후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고, 자신들의 축구를 하지 못했다. 그렇게 전반전이 끝났다.

 

 

+ 헌데 전반전에 보여줬던 정조국의 움직임과 여기에 교란되는 경남 수비진의 모습은 후반전의 역전을 예상케 했다.

 

김오규 좋은패스+정조국 좋은 움직임.gif

정조국이 내려오며 만든 공간으로 김오규의 좋은 침투패스, 출처 SPOTV

 

정조국 미끼 움직임.gif

정조국이 내려오며 만든 공간으로 이현식의 침투, 출처 SPOTV

 

 

댓글 8

halamerengues 작성자 2019.07.13. 02:11
 김종부사가
ㅋㅋㅋ ㅠㅠ 사실 경남 수비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이 뒷편에 나올듯...ㅜㅜ
댓글
halamerengues 작성자 2019.07.13. 02:26
 와룡이나르샤
ㅇㅇ 수비할땐 한 앵글에 잡히는데, 공격할땐 잘 안 잡힘 ㅋㅋ
댓글
망경남 2019.07.13. 14:31
밀집수비라니? 밀랍인형도 이거보다 튼튼할듯ㅋㅋ
댓글
halamerengues 작성자 2019.07.13. 14:32
 망경남
밀집이 튼튼하다는 말은 아니니까..ㅎㅎ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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