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강원FC 후기] 19시즌 21R 경남전, 밀집 수비를 넘은 승리(下)


 

 

측면에 집중한 후반전

 

 

강원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강지훈을 빼고 김현욱을 투입했다. 김현욱의 투입으로 우측에서 뛰던 조재완을 왼쪽 측면으로 돌렸다. 김현욱의 투입 이후 달라진 강원의 공격 양상을 보면, 본래 어떤 이유에서 조재완을 그 자리에 뒀는지가 보였다. 지난 경기에서 강원은 김지현과 정조국의 투톱을 가동했다. 김지현과 정조국 둘중 한명이 수비진을 교란하는 움직임을 가져가면, 나머지 한명을 그 틈으로 침투하는 플레이다. 김병수 감독은 조재완에게 김지현의 역할을 맡겼다. 그리고 본래 조재완이 맡았던 역할을 강지훈에게 맡긴 것으로 보인다. 허나 전반전에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지, 조재완을 본래의 자리로 돌리고 김현욱을 넣었다. 대신 본래 원했던 투톱 플레이는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투톱중 한명이 수비진을 끌고 나오면서 리턴을 주고 그 공간으로 나머지 공격수가 투입해야하는데, 이를 포기하고 사이드로 공을 투입하는 전략으로 수정했다.

 

포메3.jpg

 

김지현이 없는 아쉬움.gif

출처 SPOTV

 

당연히 이 전략은 플랜A에 비해 공간활용에서 아쉬움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위 움짤을 보면 정조국이 미끼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공간을 내지만, 그 공간에 침투하는 공격수가 부족함을 알 수 있다. 전반전엔 조재완이 이 역할을 수행했으나 위협적인 모습을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전엔 이 공간을 충분히 사용하지 못했다.

룩에게 허용한 위험한 상황.png

룩에게 허용한 위험한 상황, 출처 SPOTV

 

정조국이 원톱을 서게 되면서, 오히려 경남에게 수비하기 쉬운 상황으로 흘렀다. 정조국에게 가는 크로스를 막으면 됐기 때문이다. 경남 수비진에는 피지컬이 좋은 수비진이 있었기에 정조국을 제어하는 건 쉬웠다. 공격이 잘 안 풀리자 강원은 오히려 위험한 상황을 허용한다. 앞서 말했듯 강원은 김오규가 뒤에 홀로 남고 오범석과 한국영 윤석영을 모두 올리는 방식으로 공격을 한다. 문제는 이런 형태로 섰을때 오프사이드 트랩이 발동하지 않는 다는 점이다. 룩은 마음 놓고 달렸고, 조재철이 앞쪽으로 넘겨준 패스는 그대로 룩에게 1대1 상황을 만들어줬다. 운이 좋아서 실점하지 않았던 장면이자, 김병수 감독의 전술이 가진 치명적인 단점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박창준 투입 이후.png

한국영 미끼 움직임.gif

박창준 투입 이후의 모습, 출처 SPOTV

 

 

김병수 감독은 박창준을 투입하고 오범석을 뺐다. 신광훈을 오범석의 자리로 내렸다. 좀더 운동능력이 좋은 박창준을 투입해 측면에서의 공격력을 올리기위한 선택이었다. 또한 정승용과 박창준으로 좌우를 넓게 벌리고, 공격시에 한국영까지 톱 자리로 올렸다. 위 사진을 보면 한국영 조재완 정조국이 각각 상대의 쓰리백 앞에 서 있는 걸 볼 수 있다. 그 라인 뒤에서 이현식과 김현욱이 볼을 투입했다. 박창준과 정승용이 넓게 서면서 상대 5백의 윙백과 센터백 사이에 공간을 만들고 그 사이로 공을 꾸준히 투입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측 움짤에서 보듯 한국영이 미끼처럼 움직이며 상대 수비진에 공간을 만들고, 그 사이로 공을 투입하며 강원이 공간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장면은 반대로 강원의 장점을 보여준다. 강원은 어떤 선수라도 공격수 위치를 소화할 수 있고, 어느 선수라도 한국영이 나간 자리에 빌드업 리더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예컨대 전반전에선 심지어 조재완이 한국영 자리까지 내려와 공을 받아주고 뿌려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조재완 골.gif

조재완 골, 출처 SPOTV

 

결국 강원의 공간을 만들려는 노력을 빛을 발한다. 골장면에서도 정조국이 15번의 우주성을 교란시켰고, 그 사이에 만들어진 공간으로 조재완이 원터치로 골을 넣는다. 물론 여기선 저 많은 수비 숫자에도 불구하고, 6월에 가장 위협적이었던 공격수 조재완을 막는 인원이 없는 경남 수비진의 문제도 있다. 허나 한편으론 해당 장면에서 가장 문제는 빠르게 커버 들어오지 못한 14번 조재철 선수의 책임이 가장 크지 않나 싶다. 더 근본적인 문제를 꼽자면, 경기 내내 엄청나게 많은 역할을 부여받았던 경남 미드필더진에 대해 적절하게 교체를 해주지 못한 김종부 감독의 책임이 아닐까 싶다.

 

박창준 골.gif

박창준 골, 출처 SPOTV

 

강원의 두번째 골도 같은 맥락이다. 보면 정조국이 곽태휘를 끌고 들어가면서 경남 수비진 가운데에 큰 공간이 생기는 걸 볼 수있다. 바로 그 공간으로 정승용의 크로스가 들어갔다. 또한 박창준이 침투해 들어갈때, 23번의 이광선 선수의 시선이 11번 김현욱 선수쪽에 있는 걸 볼 수 있다. 정조국과 김현욱등 강원 선수들의 침투가 경남의 수비진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또한 이 외에도 김효기가 나가고 교체되어 들어온 김승준은 강원의 빌드업을 충분히 방해하지 못했다. 한국영이 비교적 자유로운 공간을 가질 수 있었고, 강원은 공을 쉽게 돌릴 수 있었다.

이후 경남은 이광선을 전방으로 올렸다. 이에 맞서 김병수 감독은 발렌티노스를 투입하며 제공권을 내주지 않았다. 그렇게 경기가 마무리 됐다.

 

 


 

 

강원은 깊게 웅크린 경남을 결국은 뚫어냈다. 또한 또다시 역전을 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이겨내는 힘이 있음을 보였다. 다만 후반 중반에 보였던 것처럼, 공격수가 하나인 상황에서 공간을 만드는 법에 대한 숙제가 생겼다. 경남의 미드필더진이 체력적 부담을 갖고 있었던 덕에, 후반으로 가면서 압박이 조금씩 느슨해지고, 그 틈을 타 공간을 만들어냈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과거 제리치가 있던 시절엔 힘으로 높이로 강제로 공간을 열고 들어가는 게 가능했다. 허나 이제 제리치는 떠났다. 앞으로도 정조국과 김지현 투톱라인이 가동되지 못하는 시기가 올텐데, 그땐 어떻게 대응할지 걱정이 되는 부분이다.

 

 

 

 

 

 

댓글 6

은빛비행선 2019.07.13. 04:17
정승용이 과감하긴 해도 어시스트 장면처럼 퍼스트터치를 창의적으로 가져가는 스타일은 아닌데 진짜 팀 분위기 극상인 것 같음 ㄷㄷ
댓글
halamerengues 작성자 2019.07.13. 12:24
 은빛비행선
ㅋㅋㅋ 너무 과감해서 실수할때가 많은게 흠
댓글
와룡이나르샤 2019.07.13. 12:08
오밤 돌아오니까 한국영 움직임이 더 넓어지고 좋아져씀
그니까 국영종신
댓글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정보/기사 2025 FA예정 명단 18 김태환악개 5191 31
츄르토토 국내축구갤러리 츄르토토 규칙 + 국축갤 토사장 명단 42 Lumine 5180 27
정보/기사 2024 시즌 K리그1-K리그2 유니폼 통합정보 10 뚜따전 6553 11
자유 2024년 국내 축구 일정(K리그1~K4리그) 11 미늘요리 14982 36
에펨/로스터 국내축구갤러리 FOOTBALL MANAGER 로스터 공지 (7월 7일 베타업데이트) 120 권창훈 27502 57
가이드북 K리그1 가이드북 링크 모음집 13 천사시체 16645 39
자유 ❗이것만 있으면 당신도 프로 플스인! 개축갤 뉴비들을 위한 필독서 모음❗ 31 뚜따전 41883 45
자유 국내축구갤러리 2024 가이드 7 권창훈 30254 27
인기 어어 몽규랑 좆협욕은 하는데 5 레어코일 389 39
인기 근데 홍명보는 6 Lumine 219 23
인기 나도 어제 편돌이하다 번호따였음 18 아네트 148 17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안양스피런 85 0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19 4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Nariel 91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whwnsw 31 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안양스피런 65 2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38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도움이필요한동혁 162 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럭키금성황소 172 1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41 6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안양스피런 97 4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감자감자감자 183 11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3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6 2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5 1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Nariel 140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whwnsw 52 2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whwnsw 55 3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고독한아길이 150 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와룡이나르샤 119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안양스피런 9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