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이광혁의 복귀와 2명의 새로운 용병, 다양성을 찾은 포항의 공격 1편

목차

1. 양동현 이후 암울했던 최전방의 빛이 된 일류첸코

2. 새로운 플레이메이커의 등장, 팔로세비치

3. 부상을 딛고 돌아온 이광혁, 그리고 완델손과 송민규의 발전

4. 공격 다양성을 찾았지만 갑작스런 김승대의 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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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골을 앞선 상황에서 5골을 실점하며 패배한 강원 원정의 충격을 끝맺고 4경기 연속 무패행진으로 반등에 나선 포항이다. 성남전 승리를 제외하면 3경기가 무승부이긴 하지만 4연패를 끊고 다시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는 것은 분명 고무적이다. 주중 경기를 치르고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떠난 제주 원정도 1 대 1 무승부라는 결과 자체를 놓고 보면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지만 그 안을 살펴보면 분명 성과는 확실하다고 말할 수 있다. 이젠 공격에 있어서 다양한 패턴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기동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혹은 김기동 감독 부임 이후 연패를 기록할 때의 포항과 비교해보면 포항은 확실한 공격 전술이 생겼고, 그 수도 다양해졌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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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포항은 4-4-2 혹은 4-2-3-1 전술에서 세부 전술과 개인적 역량의 부족 등으로 상대 진영에서 제대로 된 공격을 시도하기 힘들었고, 빌드업 상황에서도 미드필더와 수비진 간의 간격이 멀어 팀의 특성에 맞지 않는 롱볼 축구만을 선보이며 부진의 늪에 빠졌었다. 결국, 최순호 감독이 팀을 떠나고 김기동 감독이 새롭게 부임해 연승 행진을 이어갔지만 얇은 뎁스에 주전 선수들의 체력 저하를 보이며 다시 부진의 시기를 겪어야 했다. 하지만 여름 이적시장 시기에 새로운 변화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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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심에는 새롭게 합류한 퀄리티 있는 용병 일류첸코, 팔로세비치의 합류와 꾸준히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2선의 완델손과 송민규, 그리고 부상에서 돌아온 이광혁까지 합세하며 상황에 맞는 최상의 공격 조합을 김기동 감독이 꾸릴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부진과 부상으로 한정된 자원을 최대한 써야 했던 전반기와는 분명 다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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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양동현 이후 암울했던 최전방의 빛이 된 일류첸코

(출처: K리그)

양동현 이후 포항의 최전방 공격수의 계보는 끊겼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부진했던 포지션이다. 김승대가 최전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활동량과 오프더볼, 연계에 큰 장점이 있는 선수이지 높이와 확실한 골결정력에 장점이 있는 양동현의 빈자리는 새롭게 영입됐던 공격수들에게 기대된 조건이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의 가말류, 이번 시즌의 데이비드는 모두 그 역할을 소화해내지 못하며 팀을 떠나야 했다. 데이비드를 떠난 보낸 이후 이번 시즌도 제대로 된 최전방 공격수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할 뻔했지만,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일류첸코를 영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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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독일 분데스리가 2에서 24경기 4골이라는 기록은 타 구단의 새 용병(서울의 페시치, 수원의 타가트 등)과 비교해봤을 때 다소 의문부호가 붙을 수밖에 없는 영입이었다. 하지만 의문을 환호로 바꾸는 데는 3경기로 충분했다. 상주 상무전 교체 출전으로 K리그 무대에 데뷔했고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긴 했지만 좋은 오프더볼과 볼 경합 상황에서 지지 않는 피지컬을 보이며 앞으로를 기대케했다. 기대에 보답이라도 하듯 지난 성남전과 제주전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앞으로 포항의 최전방을 책임질 확실한 자원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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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강력한 피지컬과 헤딩 능력

독일과 러시아 이중국적의 선수답게 훌륭한 피지컬을 자랑한다. 189cm의 높은 타점과 이를 뒤받쳐줄 헤딩 능력은 3경기를 통해 충분히 입증했다. 상주와 성남 선수들의 치열한 몸싸움에서 승리해 어떻게든 헤딩을 하는 것이 이를 반증해준다. 또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포항 선수들이 올라올 때까지 버텨주거나, 파울을 만들어내며 자신의 능력을 통해 충분히 팀에 헌신해줄 수 있는 선수이다.

(출처: 스포티비, 포항 스틸러스/ 두 장면 모두 어떻게든 견제를 벗어나 헤딩을 성공해내는 장면이다.)

1-2. 본인이 직접 언급한 장점 팀플레이어

포항 입단 인터뷰에서 자신의 장점은 팀플레이어라고 언급했다. 이 대목에서 볼 수 있는 일류첸코의 훌륭한 멘탈을 엿볼 수 있다. 자신의 장점을 드리블 능력이나 골결정력 혹은 헤딩 같은 기술적 능력을 말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개인의 기술적 능력보다는 팀에 헌신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자명했다. 그가 팀플레이어라는 것은 앞선 3경기에서 폭넓은 활동량과 적절히 상대의 반칙을 얻고, 연계해주는 플레이를 통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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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새로운 플레이메이커의 등장, 팔로세비치

포항은 이번 시즌 내내 두텁지 못한 뎁스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특히, 2선과 3선을 오갈 수 있는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말이다. 시즌을 앞두고 채프만이 갑작스럽게 이탈하면서 급하게 데려온 정재용과 갓 프로에 데뷔한 이수빈이 발군의 활약을 보여주곤 있지만 로테이션 자원이 부족해 체력적 부담을 떠안고 있는 상황에, 지난 시즌 '에이스' 이석현마저 제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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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팔로세비치라는 포르투갈 1부리그에서 주전급 활약을 보였던 미드필더를 데려온 것은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 기대되었다. 실제로 데뷔전 상주와의 맞대결에서 교체 출전해 엄청난 킥력을 선보였고, 배슬기의 동점골을 도왔다. 데뷔 경기 공격포인트라는 가시적인 성과뿐만 아니라 교체로 나와 상대의 압박에 안정적으로 볼을 지킬 수 있는 능력과 탁월하고 높은 판단력이 없다면 불가불가능한 수준 높은 패스 등의 자신의 장점을 팬들에게 어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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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순간적인 선택에 대한 판단력이 매우 우수

팔로세비치가 가진 장점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독보적인 것은 바로 볼을 가지고 있을 때 이후에 어떤 선택을 할 지에 대한 판단이 매우 빠르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 선수에게 편하고 정확하게 볼을 운반할 지, 어느 타이밍에 슈팅을 때려야 할 지 등 선택에 있어서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 선택의 폭을 넓게 가질 수 있는 드리블 능력과 패스능력도 충분히 받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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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순도 높은 왼발 킥력으로 완성되는 찬스

지난 상주전 데뷔하자마자 주어진 프리킥 찬스에서 정확하고 날카로운 킥을 통해서 정확하게 김광석의 머리를 맞추면서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결국 또 한 번의 세트피스 찬스에서 배슬기의 헤딩골을 도우며 데뷔전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정확한 왼발은 제주전에서도 나타났다. 자신의 패스센스가 기점이 된 역습찬스에서 날카로운 왼발 감아차기를 통해 제주의 간담을 서늘케하는 등 3경기라는 짧은 시간에 포항의 다양한 공격패턴을 만들어내는 핵심자원으로 거듭났다.

2편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