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네게바에 대한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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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쩍 말라가지고 부실해보였다. 엄청난 이름값에 비해 실패한 커리어. 전형적인 개축와서 망하는 외국인 선수의 모습이라 걱정이 컸다.
작년 프리시즌에도 부진했다는 소문을 듣고 곧 떠나보내지 않을까 했지만 그런 이야기들이 왜 나왔는지 모르겠을 정도로 초반부터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끝도 없이 전진하고 발재간을 부리며 작은 체구지만 버티는 힘도 굉장히 좋아서 개축의 악명 높은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헤쳐나가는게 좋았다. 상당히 콜이 박한 편이었지만 심판에 어필하기보다 능력으로 이겨냈다.
피치 안에서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팬들과 호흡하고 선수들과 항상 웃는 모습이 정말 좋았다. 장난꾸러기같지만 인스타를 보면 가족에 충실하고 신앙심도 뛰어난 선수라 외적인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팀 분위기에 도움이 되는 선수였다.
이런 복덩이가 동아시아의 돈없는 비인기구단에 와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하지만 1년 계약으로 왔다고 알고있었기에 전북이나 중국으로 가지 않을까 매우 노심초사했는데 왠걸? 재계약까지 해줬다.
행운은 여기까지였는지 올시즌 들어 견제도 더 심해졌고 혹사의 여파인가 부상도 잦았다. 그의 몰락과 더불어 경남도 몰락했다. 부상에서 회복하고 다치고를 반복하다 결국 시즌 아웃을 당했다.
경남과의 마지막도 원만하게 해결하고 나가는 네게바. 1년 반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