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한국의 축구 인기가 적다고 생각하는 이유.TXT

1. 국가대표팀의 인기

월드컵 본선, 아시안게임, 올림픽, 한일전/한중전, 강팀들과의 평가전 때만 반짝 관심을 가질 뿐입니댜. 국가대표팀 성적이 안 나오면 바로 무관심해지죠.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축구 자체를 좋아해서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는게 아닙니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스포츠가 축구이고, 세계 언론에서 가장 많이 다루는 스포츠도 축구이다보니 축구 대표팀이 자연스레 '한국의 얼굴 마담' 역할이 된 것이죠.

그렇다보니 국민들은 '축구 대표팀의 승리나 국제대회에서의 선전 = 한국의 국위 선양'으로 여기게 되고 축구 대표팀을 열렬히 응원하게 된 것이죠. 우리가 평소에 비인기 종목에 무관심하다가도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을 하면 챙겨보는 것도 비슷한 이유겠지요.

2. K리그의 인기

대표팀의 성적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대표팀의 성적이 좋으면 축구열기가 상승해서 리그로 유입되는 팬이 많아집니다.(지금처럼요) 하지만 축구 대표팀의 활약이 저조하면 바로 수그러들죠.

그리고 우리나라는 고려시대 이후로 천년 동안 통일왕조였고 외세의 침입에도 많이 시달렸던 탓에 '지역감정'보다는 '내셔널리즘'이나 '애국심'이 더 강하게 작용하는 경향이 큽니다. 행정이나 경제도 수도권 중심으로 돌아가구요. 그렇다보니 한국은 '지역감정'을 토대로 '연고지 밀착 정책'을 펴야하는 프로스포츠가 성장하기에는 대단히 안 좋은 환경입니다. 축구팬이 아닌 일반 시민들 입장에서는 '내가 축구를 엄청 좋아하지도 않고, 연고지나 고향에 대한 애착이 엄청나게 크지도 않고, 우리 지역의 축구팀이 우리 도시를 대표한다는 생각도 크게 안 들고, 친한 선수가 있는 것도 아닌데다 직관 응원이 재밌어보이지도 않는데 프로리그를 뭐하러 보지?'라는 생각을 하는 게 당연하죠. (그래서 예전에는 구단들이 마케팅을 해도 효율이 안 나오니까 성적에만 몰두했는데, 요새는 연고지 밀착 마케팅을 중시하는 구단들이 많아져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게다가 인구가 많은 서울에 팀이 겨우 2개 뿐이고, 그마저도 1팀은 2부리그에 있다보니 흥행몰이가 어렵죠. 광역시 연고팀들도 대전, 광주, 부산 등지에 1개씩 있는 게 전부인데 울산과 대구를 제외하면 성적이 잘 안 나오고 있구요.

3. 생활축구의 인기

우리나라 사람들은 학생 때부터 성적 지상주의 환경에서 성장하다보니 체육이 등한시됩니다. 그래서 운동을 정말 좋아하거나 잘하는 일부 학생들을 빼면 스포츠를 직접 하는 경우가 많지 않죠. 그렇다보니 성인이 되어서도 운동을 잘 안 하게 되구요.

게다가 E스포츠의 발달로 인해 10~20대 남자들은 운동장에서 공을 차기보다는 PC방이나 노트북,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더 많이 즐기는 편이지요. 10~20대 여자들은 아이돌이나 드라마 같은 엔터테이먼트 산업 쪽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요.

국내 일반 대학교에서 운동 동아리, 혹은 축구 동아리에 가입한 학생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게 되실겁니다. 저희 대학교(일반 대학교입니다)만 봐도 전교생 8천명 중에서 축구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인원은 전체의 10분의 1이 될까말까 입니다. 다른 대학교들도 크게 사정이 다르지 않은 걸로 알고 있구요.

그리고 생활축구가 프로스포츠와 이원적으로 분리되어 있다보니 조기축구나 축구동아리를 즐겨하는 사람들도 정작 프로스포츠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경우가 꽤 됩니다.

4. 여자팬들

다행히 요새 국대와 K리그에 여성팬분들이 많아지셨습니다. 하지만 10~30대 분들이 대부분이고, 4~50대 중장년층 분들의 유입은 적습니다. 중장년 여성분들은 축구를 아예 안 보시거나, 축구를 보시더라도 국대축구만 관심이 있지 리그 경기는 잘 안 보시더군요.

유럽 같은 경우는 축구팀을 응원하시는 할머니팬분들도 꽤 되시는데 우리나라는 K리그가 자리를 잡은 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 듯 합니다.

5. 결론

한국에서 축구는 결코 인기가 많은 종목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물론 통계를 내보면 야구와 더불어서 인기 1,2위를 다투겠지만 유럽, 남미, 일본 같은 축구 선진국들처럼 축구가 실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정도까지는 절대 아닙니다.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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