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강원FC 후기] 19시즌 22R 울산전, 공간vs공간의 싸움(上)[데이터주의]

[강원FC 후기] 19시즌 22R 울산전, 조커에 무너진 강원

 

강원에게 울산은 늘 어렵다. 울산은 철퇴축구 시절부터 단단한 수비, 빠른 침투를 유지해온 팀이다. 강팀의 조건을 갖췄다. 강원은 수비가 비교적 약한 팀이라 울산이 어렵다. 이번 경기를 임하는 강원 팬들의 기대감은, 그래도 이전과는 달랐다. 병수볼에 대한 믿음이 최고조에 달했기 때문이다. 계속된 역전승 또한 상대가 누구더라도 끝까지 기대하게 만든 힘이다. 허나 이번 만큼은 역전하지 못했다. 전반전엔 막강한 경기력으로 울산을 시종일관 두들겼지만, 후반전엔 교체로 김보경이 들어온 울산에 무너졌다. 경기 후 김병수 감독은 울산의 교체요원을 막지 못했다고 평했다. 병수볼은 어떤 컨셉으로 울산을 공략하려고 했고, 전반전엔 어떻게 우세했고, 후반전엔 어떤 요소가 울산에게 흐름을 가져다줬을까. 경기를 다시 한번 되짚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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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강원FC


 

 

경기전엔 예상이 불가능했던 라인업

 

지난 경기와 비슷하면서 또 달랐다. 이번 라인업의 특이점은 두가지 정도다. 하나는 윙백이 모두 오른발잡이로 채워졌다는 점이다. 정승용이 부상으로 빠지고 윤석영은 센터백으로 기용하면서, 박창준, 오범석, 신광훈까지 오른발 잡이로 채워졌다. 선발 명단을 본 강원팬들은 선발 포메이션을 예상하기 어려웠다. 어느 윙백이 어느 편에 설지 쉽게 예상할 수 없었다. 다른 하나는 이광연의 선발이다. 이광연은 지난 포항전에서 네 골을 실점하면서 혹독한 데뷔전을 치뤘다. 한동안 선발에서 보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두번째 선발 기회를 얻었다. 구단 내 1, 2순위 골키퍼인 김호준과 함석민의 부상이었다.

(1) 강원의 빌드업에 대응한 울산의 수비적 움직임

 

1.jpg울산의 한국영 마킹.gif

강원의 빌드업에 대응한 울산의 수비, 출처 SPOTV

 

울산은 강원의 빌드업이 한국영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과 후방의 센터백에서 이루어지는 것에 모두 대비했다. 좁은 전형으로 섰다. 한국영에게 공이 있을땐 주민규가 내려와 신진호와 함께 한국영을 마크했다. 한국영에서 강원의 2선으로 공이 가는 길 자체를 내주지 않으려는 선택이었다. 한편 한국영이 패스길을 찾지 못하고 센터백의 김오규로 공을 줬을땐, 신진호가 한국영에 붙고, 주민규가 김오규를 마크했다. 강원의 후방빌드업을 전체적으로 방해하기위한 선택이었다.

(2) 강원의 수비적 위치선정

 

2.jpg강원의 수비전형.png

강원 수비 위치선정, 출처 SPOTV

 

강원은 수비할 땐 5백으로 내려섰다. 울산은 공격시에 박용우와 믹스가 번갈아가며 올라가고, 한명은 아래에서 조타수를 맡았다. 강원은 이에 대응해 이현식이나 김지현이 맨마크를 했다. 김오규가 주로 주민규로 오는 공중볼을 수비했으며 촘촘히 서서 울산에게 공간을 내어주지 않으려 했다. 울산은 전반전 내내 이렇다할 공격작업을 보여주진 못했다. 양 풀백에서 올라오는 크로스가 정확하지 못했고, 괜찮게 올라와도 김오규가 높은 집중력으로 주민규보다 먼저 공을 따내었다.

주민규의 아쉬운 움직임.gif

주민규와 한국영의 움직임, 출처 SPOTV

 

전반전의 주민규는 공중볼뿐 아니라 움직임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위 움짤은 울산이 공을 탈취해서 역습을 가하는 상황이었다. 공을 잡은 신진호에게는 중앙의 넓은 공간이 패스를 주기 좋았다. 허나 주민규가 빠르게 내려오지 못했고, 그 사이에 한국영이 패스길을 막아 버린다. 때문에 신진호에겐 측면의 김창수에게 주는 아쉬운 패스 길 밖에 남지 않았다. 이 장면에서 주민규가 보다 빨리 내려왔다면 측면으로 올라가는 김창수나 침투를 대기하는 이상헌에게 보다 좋은 찬스가 났을 것이다.

(3) 울산은 강원의 빌드업을 효과적으로 방해하지 못했다.

 

 강원의 빌드업시 오범석의 위치.png

빌드업시 오범석의 위치, 출처 SPOTV

 

강원은 이날 오범석을 좌측에 배치했다. 이번 시즌 오범석이 이 자리에 선 건 처음이다. 전반전 울산은 강원의 빌드업이 우측면에서 이뤄지기에, 한국영과 김오규 사이의 빌드업을 방해하는 데 집중했다. 허나 강원의 라인업은 이에 허를 찌르듯, 오범석을 좌측에 배치했다. 한국영보단 오범석에서 위협적인 패스가 나왔다. 오범석과 한국영은 3백 앞에서 투볼란치 형태로 서서 한국영에 오는 압박을 풀어주는 역할을 했다. 또한 측면에 가깝게 위치해서 오른발로 우측으로 멀리 벌리는 롱패스를 통해 강원에 너비를 제공했다. 이 탓에 울산은 계획과는 다르게 강원의 빌드업을 전반전 동안 충분히 방해하지 못했다.

 

 

ezgif.com-resize.gif김지현 골장면.gif

출처 SPOTV

 

결국 위협적인 장면은 강원의 좌측에서 나왔다. 첫번째 장면은 요즘 수비를 달고 들어가는, 더미런에서 리그 최정상급의 폼을 보여주는 정조국이 만들어낸 장면이다. 정조국이 하프스페이스로 침투해 들어갈 때 오범석이 좋은 패스를 내준다.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 사이에서 박창준이 공을 받았고, 그 공이 김지현에게 연결되어 슛팅까지 만들어냈다. 두번째 장면은 김지현의 선제골이다. 오범석이 상대 깊은지역까지 올라와서 협력수비를 했고, 이렇게 뺏어낸 공을 또 정조국이 윤영선을 살짝 끌고 나오면서, 그 틈에 김지현이 골을 넣었다. 이 날 전반전 내내 정조국은 윤영선을 혼란에 빠트렸다.

 


 

下편에서 계속..

 

댓글 11

halamerengues 작성자 2019.07.24. 00:21
 착한사람
ㅋㅋㅋㅋㅋ 세단어 가능, 전반전, 병수볼, 성공적.
댓글
와룡이나르샤 2019.07.24. 13:00
전술적 궤는 매경기마다 같게 가져가는데 선수 구성이나 위치로 전술적 포인트를 다르게 가져가는게 놀라웠음..
원래 전술이란게 그런거긴 하지만 개축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건 아니니...

댓글
halamerengues 작성자 2019.07.24. 13:07
 와룡이나르샤
이번 경기는 전반전 오밤 활용이 아주 좋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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