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강원FC 후기] 19시즌 22R 울산전, 공간vs공간의 싸움(下)[데이터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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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후기] 19시즌 22R 울산전, 조커에 무너진 강원
180도 달라진 후반전의 양상
(1) 공격적으로 나온 울산
후반전 내려선 강원 (위) 김인성의 침투(아래). 출처 SPOTV
울산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신진호를 빼고 김보경을 투입했다. 전반전 36분에 이상헌을 빼고 김인성을 넣은 것에 이어 두번째 선수 변화였다. 울산이 그만큼 경기를 전반전 내내 풀어내지 못했다는 증거였다. 또한 경기를 꼭 가져가겠다는 김도훈 감독의 의지를 보여주는 교체였다. 후반전 초반 강원은 울산을 강하게 압박했다. 허나 5분에서 10분정도의 압박 이후에 강원은 내려섰다. 반대로 울산이 라인을 올렸다. 김인성의 투입이후 강원은 라인이 많이 내려갔다. 이상헌과 달리 김인성은 강원의 수비수를 스피드로 벗겨내고 직접 타격까지 할 수 있는 자원이다. 강원의 좌측에 발이 느린 오범석이 위치하기에 김인성의 존재는 큰 위협이었다.
강원은 체력적인 부분을 고려해 교체를 가져갔다. 후반 53분의 비교적 이른 시간에 정조국을 빼고 새로 영입한 최치원을 투입했다. 강원은 최치원을 오른쪽, 원래 김지현이 있던 위치로 옮겼다. 그리고 김지현을 정조국이 섰던 중앙으로 돌렸다. 후반전 강원의 라인이 내려가며 울산에 밀린 건 순전히 울산이 라인을 올린 탓이 크다. 위 움짤을 보면 김인성은 거의 동일선상에서 오범석과 같이 출발해도 혼자 엄청난 공간을 생산하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김도훈 감독은 강원을 상대로 직선적인 침투를 더 많이 지시했다. 이런 울산을 상대로 라인을 올린다면 강원은 그대로 자살하는 셈이다. 때문에 점점 내려갔다. 이렇게 내려가자 울산은 하프스페이스를 뜯어내기 시작했다.
(2) 김보경의 투입이후 무서워진 울산의 공간침투
출처 SPOTV
김보경 또한 매우 위협적이었다. 울산은 측면의 윙어들에게 공을 줬다가 다시 뒤로 돌렸다. 그 움직임을 통해 강원의 하프스페이스, 3백의 스토퍼와 윙백 사이의 공간, 또는 3백의 측면 스토퍼와 중앙 수비수 사이의 공간을 여는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전엔 주민규의 움직임이 아쉬웠다면, 그 움직임을 투입된 김보경이 채워줬다. 울산의 공격 매커니즘은 위의 짤에 잘 나와있다.
[1] 측면 공격수(황일수)에게 패스를 줬다가 뒤로 돌리는 장면을 통해, 측면 수비수를 끌어낸다.
[2] 김보경이 센터백 앞으로 패스를 받는 듯 움직여, 센터백을 끌어낸다.
[3]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으로 후방에서 한번에 침투패스를 보낸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울산은 강원의 수비진을 무력화 시켰다. 또한 잘 짜여진 움직임을 통해 강원 수비진의 체력을 고갈시켰다.
(3) 강원의 하프스페이스를 철저히 요리하는 울산
강원의 측면을 뜯어내는 울산의 움직임, 출처 SPOTV
울산은 이후 자신감을 갖고 강원의 측면을 그야말로 뜯어냈다. 영상을 보면 강원의 센터백과 윙백사이의 공간이 열리는 게 보인다. 또한 침투하는 선수를 신광훈이 따라가며 강원의 하프스페이스 마저 열리는 걸 알 수 있다. 김보경 뿐 아니라 김인성과 황일수 또한 영리한 침투를 계속해서 수행했다. 특히나 김인성은 좌우측을 안 가리며 강원의 측면을 뜯어내는 움직임을 보였고, 후반 60분 이후부터 강원의 하프스페이스는 울산에게 모든 기회를 허용했다.
(4) 체력적으로 아쉬운 강원의 스쿼드
박창준의 아쉬운 수비, 출처 SPOTV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건 박창준이었다. 박창준은 이날 후반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아무래도 부상 복귀 이후에 선발로는 처음 뛰기 때문으로 보인다. 공격지역에서 잦은 턴오버로 팀 전체에 체력적인 문제를 야기했고, 실점 상황에서도 측면으로 침투하는 선수를 충분히 마크하지 못했다. 허나 이는 박창준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체력이 떨어졌음에도 충분한 대체자원이 없는 강원의 얇은 스쿼드 탓이 크다. 후반 막판에서야 김병수 감독은 박창준을 강지훈과 교체했다.
이후 강원은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역전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직접 타격이 가능하면서 움직임이 좋은 울산의 공격진, 김보경, 믹스, 황일수, 김인성에게 체력이 떨어진 강원은 쉬운 상대였다.
강원의 수비는 수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 선수들이 영리하게 공간을 채우는 방식이다. 반대로 울산의 공격작업은 상대의 수비진을 이끌어내고 공간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둘 다 공간의 싸움인데, 울산의 스쿼드가 더 좋았다. 울산은 발빠르고 침투가 좋은 선수들을 교체로 투입할 수 있었지만, 강원은 이에 대응해 교체를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이같은 문제는 결국 강원에 체력문제를 야기했다. 하지만 강원은 오늘도 재밌는 경기를 보여줬고, 스쿼드에 비하면 지금의 상황도 아주 만족스럽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앞으로다. 아직도 리그 일정은 많이 남아있다. 앞으로의 일정에서 체력적인 문제를 극복해내고 계속 순위표 상위권에 속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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