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나는 왜 남이 잘 읽지도 않는 하부리그 글을 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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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베이 패커스라는 팀은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미국의 미식프로축구 프로 리그인 NFL에 소속된 구단입니다. 이 팀, NFL의 시작부터 함께 했고 비교적 최근까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구단입니다.

 


 그린베이 패커스가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도 맞습니다. 이 팀의 연고지, 그린베이의 인구는 약 10만 명입니다. NFL에 전혀 맞지 않는 숫자입니다. '고작'이라고 하기에도 충분하죠. 홈구장 램보 필드의 수용인원은 8만 명이 넘습니다. 그런데도 홈구장은 매치 데이마다 꽉 차 있고 시즌권을 사기 위해 몇 십 년을 대기해야 합니다. 물론 주변 도시에서 경기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10만 명 도시에서 그 자체로도 말이 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물론 성적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이 팀은 역사적으로 지역에서 굉장히 인기가 높은 팀이었지만 고비때마다 한 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성적이 제때 잘 나와줬던 영향이 컸습니다. NFL이 아무리 인기 많아도 성적이 낮으면 오늘날에도 사람들이 경기를 잘 찾지 않습니다. 성적은 그만큼 중요하고 모든 팀들이 좋은 성적을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성적을 거두어도 팬들이 없으면 무용지물입니다. 미국을 지탱하고 있는 자본주의에 팬의 충성심이 없었다면 그린베이 패커스는 살아남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만큼 팬이 가지는 파워는 엄청납니다. 그리고 팬들도 충분히 많아지고 그 팬들이 일정 수준의 구매력 이상을 가지게 되면서 소위 잘 나가는 빅 마켓 구단처럼 돈을 쓰지 못하지만 리그에서 자기 역할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 그런 구단이 있을까 찾아보면 생각보다 안양과 부천이 이 사례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안양과 부천에서 지역민들의 생활을 함께 했던 구단이 각각 연고지를 떠나 다른 곳으로 갔습니다. 안양과 부천의 시민들은 축구단, 그 이상의 것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팬들의 힘은 굉장했습니다. 여러 조건이 잘 맞기도 했지만 팬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과연 K리그2에 반듯한 시민구단을 운영할 수 있었을까요.

 

 물론 아직 대한민국에선 그 수치로 아직 독립적인 팀을 꾸릴 수 없습니다. 관이든 기업이든 누군가의 손을 벌려야 하는 입장이니까요. 축구도 그 모습에서 탈피하고 산업화를 하기 위해서 분명하게 사업 모델을 만들어야 하고 팀의 매력만으로 스폰서를 모집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팬들이 수요를 창출해야 하고 그 정도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기준을 넘어서야 합니다.

 

 하부 리그는 그 중간 다리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K리그1만으로 많은 팀들을 거느릴 수 없고 결국 대형 자본이나 대형 도시만 구단들을 점하게 되겠죠. K리그2가 없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입니다. 물론 조규성 선수 같은 훌륭한 인재를 보게 되었다는 장점도 있지만 하부 리그가 생기면서 더 많은 팬들이 지역 연고의 팀을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K3리그나 그 아래의 생활 체육에도 해당되는 것입니다.

 

image.png

 

 프로, 혹은 세미 프로 축구단이 존재하지 않는 지역에도 그런 팬들이 있을 것입니다. 남이 잘 읽지도 않는 하부리그 글을 굳이 제가 쓰는 것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합니다. 단순히 축구의 파이를 늘릴 수도 있어 선수, 스태프 등의 일자리를 증진시키기도 합니다. 또한, 누군가의 꿈을 이루어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축구의 이런 변화에서 사업성을 찾은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이런 글을 쓰는 제1이유는 지역 팀을 가지고자 하는 축구 팬들에서 시작됩니다.

 

최재웅(왼쪽)씨와 박혜영씨 부부가 9일 강원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강원과 상주의 ...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아산무궁화, 올해도 여전히 위기에 놓여있다. 안산경찰청의 연고지를 옮겨 201...


 제가 쓰는 글은 전국에 퍼져 있는 '상주 상무 팬 부부'와 '푸드렐라 대표'를 위한 것입니다. 전국 곳곳에 그런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이들도 번듯하게 운영되는 자기 지역 구단의 팬이 될 수 있다면 참 좋을 것입니다. K3리그도 그렇고 하부 리그의 시스템이 갖춰지고 있고 그 목표에 몇 걸음 다가섰습니다. 여기에 구단들이 주먹구구로 운영되지 않고 적절한 사업 모델을 가진다면 그 꿈은 더 이상 꿈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하부 리그의 사업 모델에 대한 것을 쓰는 것입니다.

 

 제 글이 한 숟갈이라도 그 기적에 보탰다면 보람찰 것입니다.

 

P.S. 이번주에 그 글들을 쓰기 어려울 것 같아 이렇게라도 할당량 채웁니다..
 

댓글 8

COSMO 작성자 2019.07.28. 00:28
 좌니캐시
감사합니다
댓글
최소시고 2019.07.28. 00:33
할당량 채우려고 쓰는 글치고도 필력 ㄷㄷ

전 진주시민축구단 (가명)이 빨리 수면위로 올라왔으면.....고향팀이라 관심갈듯
댓글
유댕이나르샤 2019.07.28. 08:46
할당량이라니 감동이자너ㅠㅠ
좋은 양질의 칼럼은 항상 추천인거 알지?ㅎㅎ
댓글
COSMO 작성자 2019.07.28. 09:23
 유댕이나르샤
관성인가봐요 ㅎㅎ 감사합니다
댓글
아시아최고권순태 2019.07.28. 10:35
그린베이 패커스가 아마 2010 슈퍼볼 우승팀이었던가 WWE 보는데 패커스 선수 1명 특별 출연해서 심판 본 거 생각난다
댓글
우만의친구들 2019.07.28. 11:57
그러면 펨네를 떠나 더 큰 커뮤니티에서 쓰세요
화이팅
댓글
COSMO 작성자 2019.07.28. 12:07
 우만의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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