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인천 유나이티드 2019 시즌 여름 이적시장 결산

1. 전반기 인천에게 필요했던 보강

 

* 이 문단은 여름 이적시장이 열린 6월 26일 이전의 시점까지만을 다루는 문단입니다.

 

인천은 전반기에 안데르센 - 임중용 - 유상철 시기를 거치면서 베스트 11을 계속해서 바꿨고, 포메이션도 다양하게 활용했습니다. 안데르센은 지난 시즌에 이어서 4-1-4-1을 메인 플랜으로 삼았지만 지지부진한 경기력이 이어졌고, 4-2-3-1로 전환하려는 시도도 나왔습니다. 결과적으로 임중용 시기를 기점으로 인천의 메인 포메이션은 4-2-3-1이 되었지만, 경기력 문제는 크게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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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데르센의 베스트 11. 놀랍게도 여기에서 4명이나 여름 이적시장이 팀을 떠났다.

 

제일 우선적인 문제점으로 꼽히는 부분은 단연 중원 문제였습니다. 인천의 중원은 밸런스도 맞지 않고, 수비적인 기여도도 공격적인 전개도 제대로 수행해주지 못했습니다. 4-1-4-1에서도 4-2-3-1에서도 이 부분은 계속 두드러지던 문제입니다. 4-1-4-1을 쓸 때, 안데르센은 수비적인 능력이 좋은 임은수가 포백을 보호해주고 그 위에서 박세직과 하마드가 공격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그림을 원했습니다. 하지만 박세직과 하마드가 수비 기여 면에서 지나치게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는 바람에 이제 프로 2년차인 임은수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너무 커졌습니다. 그리고 임은수는 굉장히 적극적인 수비 스타일을 가지고 있으나, 이런 스타일은 본인이 위치해야 할 공간을 순간적으로 비우게 되는 리스크도 수반합니다. 그 공백을 메우는 역할은 박세직과 하마드가 수행해줘야 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으면서 인천의 포백은 제대로 된 보호를 거의 못 받은 채 뚫렸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공격이 잘 되었는가? 하면 이 역시도 아니었습니다. 하마드는 기본적으로 윙어 출신이며, 본인이 볼을 운반하는 쪽에 더 재능이 있는 선수입니다. 이런 하마드를 패서이자 플레이메이커로 쓰려고 하는 시도는 선수 본인에게도 팀에게도 좋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박세직은 둔한 모습으로 인해 전진을 거의 시도하지 않았고, 패스 정확도도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몸이 안 따라주자 박세직의 플레이도 전반적으로 느리고, 불안한 양상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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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3-1 전환도 인천의 돌파구가 되지는 못했다.

 

 

안데르센 경질 이후 임중용은 4-2-3-1을 쓰면서 2에 해당하는 선수들을 상당히 수비적으로 내려 안정성을 높이고자 했습니다. 이에 따라 박세직은 전에 비해 압박이 적은 위치로 내려갔고, 어느 정도 본인의 장점이 살아나는 기색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공격과 미드필더 사이의 간격이 커졌고, 윙어들도 수비에 전념하게 되자 인천의 공격이 거의 실종되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임은수, 박세직이 롱패스에 딱히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라 공을 앞으로 보내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유상철은 인천의 빈공 문제를 의식하여 임중용 시절만큼 내려앉기보다는 전반적으로 팀을 전진시키고, 강력한 압박을 가하도록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활동량이 많이 요구되는 전술에 부합하지 않는 박세직을 구상에서 배제하고 이우혁을 주전에 올렸습니다. 이우혁은 전반기 인천의 중원 자원 중 제일 공수의 밸런스가 고르게 잡혀있는 선수였습니다. 원래부터 패스, 중거리 슛은 장점으로 꼽혔고, 이전에 아쉬웠던 적극성, 키에 비해 너무 마른 체형 문제는 프리시즌에 몸을 불리면서 상당히 나아졌습니다. 이우혁이 수비 면에서 기동력이 아쉬울 때면 옆에 있는 임은수가 잘 커버해주었고, 이들의 조합은 공수 양면에서 나름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이적시장이 열리기 직전 이우혁이 부상을 당하면서 구상이 틀어지게 되었고, 임은수는 잠재적인 부상을 달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팀의 후보 중원 자원들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한 기량을 보여줬습니다. 때문에 김도혁, 이상협이 전역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중원 선수들을 정리하고, 전반적인 퀄리티를 끌어올리는 영입은 필수였습니다.

 

제일 중심적인 문제는 중원 구성이었지만, 다른 포지션에도 문제는 조금씩 보였습니다. 우선 윙어 포지션의 경우 숫자는 많으나 지나치게 부족한 무게감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2000년생 신인인 이준석이 주전으로 나오고 있었으나 한계가 명확했고, 우측의 정훈성은 효율이 부족한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이 시기 남준재 역시 피지컬의 하락으로 인해 예전같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인천의 공격력이 반감되는 데는 중원의 전개 문제도 있었지만 윙어들이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점도 상당히 컸으며, 최전방의 무고사가 고립되는 상황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스트라이커 자리에는 무고사라는 부동의 주전이 있었고, 무고사의 클래스는 모두가 인정하는 바였지만 작년부터 무고사는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기색을 종종 보였습니다. 특히 올 시즌에는 부상을 당하는 등 고생을 많이 했고, 무고사를 도와주는 선수가 너무 없어서 고립되는 상황이 잦았습니다. 이에 무고사와는 다른 스타일을 지닌 전술적 활용 가치가 있는 스트라이커, 무고사의 부재 시 그 자리를 메워줄 백업 스트라이커가 필요해졌습니다. 무고사의 백업으로 지언학, 김보섭이 있었으나 이들은 파워가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고, 특히 지언학은 애초에 자신의 주 포지션이 아니었습니다. 김보섭은 발전하는 모습이 없지는 않았으나, 1군에서 믿고 기용하기에는 부족함도 확실했습니다.

 

센터백은 주전 라인업으로 나오던 부노자, 김정호가 너무 겹치는 플레이 스타일과 약점을 보이는 바람에 안정적이지 못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거기에 부상에 시달리는 자원이 유독 많았고, 센터백 자리로 이동한 양준아는 잠재적인 시한폭탄으로 취급받을 정도로 부진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점은 이재성이 부상에서 돌아와 폼을 끌어올리고 있었던 점이지만, 이재성의 부상 빈도를 감안하면 수비진 개편에 대한 의지는 필수였습니다. 적어도 쓸만한 로테이션~후보급 자원의 영입은 필요했던 셈입니다.

 

다른 자리에 비해서 아주 심한 문제는 아니지만, 풀백진도 아쉬움이 남는 포지션입니다. 좌측의 김진야는 U22 쿼터를 충족시킬 가장 나은 자원이라서 수비 불안이 있다고 해도 대체자를 물색하기에는 힘든 게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최소한 우측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했으나, 우측 풀백 자원들도 불안함이 남는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김동민은 기복이 심하며 투박한 편이었고, 종종 인상적인 돌파를 보여주기는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공격 가담의 효율이 너무 낮았습니다. 정동윤은 복귀 이후 폼이 많이 무너져서 수비력도 전보다 떨어졌고, 공을 잡은 상황에서는 좀처럼 생산적인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공격 지원을 거의 못 해주다 보니 팀의 측면이 죽는 데도 영향을 주었을 정도였습니다. 곽해성은 나머지 둘에 비해서 공격 기여는 확연히 좋았으며, 연계도 크로스도 쓸만한 편입니다. 그러나 곽해성은 신체 능력과 수비력 면에서 나머지 둘보다 불안한 선수였습니다. 딱히 좋은 매물이 없어서 힘들기는 하지만, 풀백 자리는 만약 보강할 수 있다면 보강하는 편이 나아보이는 포지션이었습니다.

 

- 주전급, 로테이션급이 모두 보강되어야 할 중원
- 주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윙어
- 무고사의 부담을 덜어줄 스트라이커
- 로테이션급 센터백
- 잠재적인 풀백 경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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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천의 이적시장 움직임

 

IN : 마하지 (웨스턴 시드니, FA), 랑레 케힌데 (데니즐리스포르), 서재민 (FA), 김호남 (제주, 트레이드), 명준재 (전북, 임대), 장윤호 (전북, 임대), 이지훈 (울산, 임대), 여성해 (경남, 임대) / 김도혁 (8/12 전역), 이상협 (9/17 전역)

 

OUT : 박세직 (아산), 남준재 (제주, 트레이드), 김한빈 (부천, 임대), 이정빈 (안양, 임대), 허용준 (포항, 임대), 김종진 (강릉시청, 임대), 김대경 (시흥, 공익), 응우옌 콩푸엉 (호앙 아인 잘라이, 임대 해지), 질로안 하마드 (계약 해지)

 

이적시장이 열리기도 전에 인천은 콩푸엉과 임대를 해지하면서 아시아쿼터를 비웠습니다. 그리고 이적시장이 열린 직후, 이정빈과 김한빈을 임대 형식으로 보내면서 스쿼드를 큰 틀에서 정리했습니다. 여기까지는 나름 무난한 시작이었으나, 큰 변수가 생겼습니다. 훈련 도중 임은수가 시즌 아웃을 당하고 만 것입니다. 졸지에 이우혁, 임은수를 둘 다 잃은 인천은 중원 자원 보강이 시급해졌습니다. 특히 임은수는 아예 시즌 내내 쓸 수 없는만큼, 피지컬이 좋은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을 물색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당장은 미드필더가 없으니 박세직과 최범경을 끌어다 썼지만 이들이 크게 부진했고, 결국 인천은 신인 김강국, 이제호에 의존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혼란에 빠진 상황 속에서 인천 팬들을 크게 경악하게 만든 이적이 일어났는데, 바로 김호남남준재의 트레이드입니다. 남준재는 팀의 주장이자 레전드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던 선수였습니다. 비록 올해에는 기량 하락이 보였으나, 인천에서도 중요한 선수 중 하나로 대접을 받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남준재가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게 된 것입니다. 물론 트레이드의 대상인 김호남은 분명 좋은 선수지만, 남준재를 내보내는 것은 팬들에게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팬들은 구단이 남준재가 원하지 않는데도 트레이드를 하는 것이라고 여겼고, 사건이 심각해지자 구단은 간담회까지 열고 말았습니다. 간담회와 남준재의 해명을 거친 이후 이 사건은 구단도, 남준재도 서로 어느 정도의 책임이 있는 사건으로 정리가 되었고, 팬들의 분노도 가라앉았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길게 다루는 건 이 글의 핵심이 아니므로 이 정도만 쓰겠습니다.)

 

그리고 김호남준재 사건으로 시끄러운 사이 인천은 조용하게 한 선수를 임대로 데려왔는데, 전북의 측면 자원인 명준재입니다. 영입 당시 팬들은 명준재를 풀백 자원으로 생각하기도 했는데, 전북에서는 풀백으로 몇 경기를 뛰었지 윙어로는 보기 힘들었던 선수여서 더욱 그랬습니다. 그리고 기대감도 사실 크지는 않았습니다. 고려대 시절 인정받는 유망주기는 했지만, 프로에서는 보여준 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직후 치러진 데뷔전에서 윙어로 나온 명준재는 가벼운 몸놀림과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팬들을 사로잡았고, 이후 주전 윙어로 선택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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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들어온 인천의 윙어, 명준재(좌)와 김호남(우)

 

- 주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윙어 : 김호남, 명준재
- 잠재적인 풀백 경쟁자 : 명준재

 

이 두 이적 사건을 거치면서 인천은 윙어 뎁스에 대한 보강을 어느 정도 마쳤고, 김호남-명준재-정훈성이 윙어 두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는 구도가 확정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포화가 된 스쿼드에 대한 정리가 지속적으로 이뤄졌는데, 신인 풀백 김종진의 강릉시청 임대는 그런 차원에서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멀티플레이어 김대경도 공익 입대로 팀을 잠시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 선수들은 인천의 1군 멤버로는 거의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었기에, 인천 입장에서 크게 미련이 남는 선수들은 아니었습니다.

 

윙어 쪽 정리가 된 상황에서 인천에게 제일 시급한 숙제는 미드필더진의 보강이었고, 동시에 잉여 자원인 허용준, 하마드 등에 대한 처분도 남아있었습니다. 앞서 일어난 간담회에서 이천수 전력강화실장은 허용준을 트레이드하겠다고 발언했으며, 팬들은 허용준 트레이드를 통한 중원 자원 영입을 희망했습니다. 그리고 콩푸엉이 나간 아시아쿼터 자리도 중원 보강을 위한 카드로 쓰일 전망이었습니다.

 

허용준은 김호남준재 건이 대강 마무리된 후 포항으로 간다는 단독 기사가 나왔습니다. 팬들은 포항에서도 누가 오지 않을지 내심 기대했지만, 결국은 아무도 인천으로 오지 않았고 허용준만 임대로 포항에 합류했습니다. 그리고 인천을 상대로 포항이 허용준을 출전시키면서 이 계약에 대해서도 말이 많았는데, 이 계약은 사실상의 완전 이적과 다름이 없다는 게 정설입니다.

 

허용준 임대가 마무리된 이후 인천의 이적시장은 한동안 조용했습니다. 팬들은 아직도 중원 보강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큰 불만을 표시했지만, 딱히 상황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인천의 이적시장이 다시 불타오르기 시작한 것은 7월 셋째주였습니다. 경남도민일보에서 하마드 계약해지 및 케힌데 영입에 관한 루머가 나왔고, 곧 이어서 각종 국내축구 커뮤니티에 인천 영입에 대한 루머가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숱한 루머 중 가장 처음으로 발표가 된 오피셜은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호주 미드필더 라시드 마하지였습니다. 마하지의 기량에 대한 의문이 좀 있기는 해도, 마하지의 스타일과 포지션은 인천이 필요로 하던 것이었습니다. 신인 둘이 고생하던 중원 문제도 해결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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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산 수비형 미드필더 마하지

 

- 주전급, 로테이션급이 모두 보강되어야 할 중원 : 마하지

 

그리고 마하지 영입이 발표된 다음 날, 단독 기사를 통해 울산의 풀백 이지훈과 전북의 미드필더 장윤호가 인천으로 임대된다는 단독 기사가 나왔습니다. 장윤호 소식이 발표되자마자 팬들은 크게 기뻐했는데, 네임밸류도 있고 재능도 입증된 선수인 만큼 기대감도 컸습니다. 이지훈의 경우는 팬들 사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자원이라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주를 이루었는데, 일단은 멀티 플레이어로의 가능성을 보고 영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지훈은 19일에, 장윤호는 22일에 오피셜이 나오면서 인천 스쿼드에 공식 합류했습니다. 그 외에 주전에서 밀려난 박세직은 아산으로 떠나게 된다는 단독 기사가 나오면서 스쿼드 정리 작업도 계속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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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백 이지훈(좌), 미드필더 장윤호(우)

 

- 주전급, 로테이션급이 모두 보강되어야 할 중원 : 마하지, 장윤호
- 잠재적인 풀백 경쟁자 : 명준재, 이지훈

 

이 시점에서 중원, 풀백 쪽도 우선 큰 틀에서는 해결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자마자 이번에는 하마드와의 계약 해지 소식, 새 외국인 선수로 피지컬 깡패 공격수 케힌데를 영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하마드의 처분과 함께 케힌데가 인천에 들어오면서 인천의 스쿼드는 어느 정도 정리가 마무리됐습니다. 케힌데의 영입은 시사하는 바가 큰데, 인천이 투톱을 시도하거나 무고사를 살짝 내리는 등 다양한 전술을 쓸 수 있는 여지를 주기 때문입니다. 특히 현재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오는 문창진이 부진하고 있는데, 문창진의 주전 기용에 얽매이지 않고 다른 전술도 쓸 수 있다는 점이 인천에게는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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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잘못이 없습니다 살려주세요 형님

 

- 무고사의 부담을 덜어줄 스트라이커 : 케힌데

 

케힌데의 영입을 끝으로 급한 부분은 대강 마무리가 되었으나, 여전히 센터백 뎁스에 대한 보강은 이루어지지 않아 팬들의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인천이 곧 센터백을 보강한다는 루머가 돌았고, 팬들은 다양한 선수를 예상했는데...

 

놀랍게도 그 보강은 경남 여성해의 임대 영입이었습니다. 경남 팬들 사이에서 악평이 자자한 선수라 많은 팬들은 이 영입 소식에 당황스러운 기색을 표시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매물로 나올만한 센터백 중 여성해보다 나은 자원이 있다고 하기도 힘들었습니다. 인천이 택할 수 있는 자원 중에는 그나마 나은 자원이 여성해인 셈입니다. 그 외에 대구에서 뛰다가 반 시즌을 FA 상태로 보내던 유망주 서재민도 테스트를 거쳐 인천에 입단했습니다. 서재민은 사실 딱히 인천이 필요로 할만한 선수는 아니지만, 풀백 윙백 윙어를 모두 소화할 수 있고 왼발잡이라는 점은 메리트로 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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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망주 서재민(좌), 경남 욕받이 여성해(우)

 

이들의 이적 외에도 서울 황기욱의 임대 루머가 있었는데, 해당 선수의 거부로 인해서 무산되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음... 인천이 싫어서 거부한건지 서울에 있는 게 더 나을 거라고 생각해서 거부한건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인천도 주전 보장을 확실하게 해주는 여건은 아니라 거부했을 수도 있겠다 싶네요. 인천이 중원 영입을 많이 한 만큼 온다고 해도 경쟁 구도는 이어질테니.

 

- 로테이션급 센터백 : 여성해
- 잠재적인 풀백 경쟁자 : 명준재, 이지훈, 서재민
- 기타 : 서재민

 

서재민, 여성해의 영입 이후로도 아직 인천이 시도하고 있는 이적이 있다는 소문은 종종 돌았지만, 사실상 이적시장은 그 즈음에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박세직에 대한 오피셜을 제외하면 인천의 이적 건은 모두 마무리가 되었고, 박세직도 이적시장 마지막 날인 7월 26일에 인천의 등록 명단에서 삭제되고 아산에 새로 등록이 되었습니다. 다만 아직도 인천 공식 홈피의 선수단 프로필에는 17번을 단 채로 남아있습니다. 아산 데뷔전도 치렀는데 아직도 처리가 안 끝났네요.

 

이제 남은 것은 군 입대 선수 두 명의 제대입니다. 인천은 시즌 초부터 김도혁의 제대를 간절히 기다려왔고, 이제 제대까지는 1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김도혁의 복귀는 인천에 큰 도움을 줌과 동시에 중원 자원들의 주전 경쟁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장윤호, 마하지, 김도혁, 그리고 부상에서 돌아올 이우혁까지. 이들의 경쟁은 인천 입장에서도 두고 볼만할 겁니다. 9월에는 이상협도 돌아오지만, 사실 이상협에 대해서는 큰 기대는 없습니다. 상주에서도 경기를 거의 못 뛴지라... 이상협 복귀는 뎁스가 좀 더 늘어나는 정도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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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와라 김도혁! ... 이상협 선수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주전급, 로테이션급이 모두 보강되어야 할 중원 : 마하지, 장윤호, 김도혁, 이상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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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적시장 성과에 대한 주관적 평

 

- 주전급, 로테이션급이 모두 보강되어야 할 중원 : 마하지, 장윤호, 김도혁, 이상협
- 주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윙어 : 김호남, 명준재
- 무고사의 부담을 덜어줄 스트라이커 : 케힌데
- 로테이션급 센터백 : 여성해
- 잠재적인 풀백 경쟁자 : 명준재, 이지훈, 서재민
- 기타 : 서재민

 

평점 : A-

 

인천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전역 선수를 미리 포함하면 총 10명이 새롭게 인천에 합류하게 됩니다. 반대로 인천을 나간 선수도 무려 8명. 근 몇년 간 인천은 여름에는 자잘한 움직임 정도만 보인 걸 감안하면 올해의 변화는 상당한 편입니다. 적어도 인천이 열심히 이적시장에 능동적으로 참여했다는 점만큼은 누구나 인정할 사실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름 이적시장 기간에 와서야 인천 소속으로 데뷔전을 치른 선수도 상당히 많습니다. 김강국, 주종대는 FA컵 이후로는 처음으로 여름 이적시장 기간에 출전 기회를 얻었고, 이제호, 김채운, 이재성은 아예 FA컵도 뛰지 못했던 자원입니다. 부상 당하지 말자 이재성 이 중 김강국, 이제호, 이재성은 7월 내내 1군 레귤러로 활약했으며, 후반기에도 전력에 보탬이 될 선수들입니다. 새로운 선수들의 발굴과 영입 자원들의 면모를 보면 인천의 스쿼드는 확실히 두터워졌습니다.

 

무엇보다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은 부분은 필요한 포지션은 모두 보강에 성공했다는 점입니다. 제일 시급한 문제인 중원도 상당히 많이 발전했고, 윙어나 스트라이커 영입 부분도 성공적입니다. 센터백과 풀백 쪽 보강의 질은 사실 좀 의문을 남기기는 하지만, 그 부분을 해결하려는 노력은 분명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남아있습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는 언제나 위험 부담을 안고 있는 게 당연하지만, 이번에 들어온 선수들 중 마하지는 특히 아직 베일에 감춰진 존재같은 느낌입니다. 스페셜 영상으로만 보면 마하지는 꽤 좋은 선수지만, 호주 팬들은 쿠비 영입 당시 보여줬던 조롱섞인 반응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하지가 A리그에서도 입지가 확고하지는 않았던 선수라 이 선수에 대한 확신은 아직 들지 않습니다. 마하지보다는 낫지만, 케힌데도 의문은 좀 있습니다. 우선 케힌데는 1부급 무대에서는 꾸준한 활약을 이어간 적이 없었고, 2부 위주로 활동한 선수입니다. 그리고 케힌데의 스타일은 전형적인 타게터로 보기는 힘든데, 무고사와의 공존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센터백과 풀백 보강에 대한 우려는 위에서도 짧게 언급을 했습니다. 여성해는 분명 과거에 좋은 기량을 보여준 선수입니다. 하지만 현재 기준으로는 명백히 부진하고 있는 선수입니다. 게다가 강등권 경쟁 팀인 경남이 선뜻 여성해를 보내준 것도 꺼림칙한 부분입니다. 과연 여성해는 팬들의 우려를 떨쳐내줄 수 있을지... 물론 여성해는 기본적으로 이재성, 부노자, 김정호의 뒷순위인 후보 센터백입니다. 그러나 이재성의 부상 빈도, 아직도 부상중인 부노자, 그리고 잠재적으로 위험이 있는 김정호의 상태까지 감안하면 분명 여성해가 출전할 순간은 언젠가 올 것입니다. 큰 건 안 바라니 양준아 센터백보다만 잘 해주면 좋겠네요.

 

풀백으로 들어온 이지훈은 사실 경기 뛰는 것 자체를 본 적이 없으니 크게 할 말은 없습니다. 믿을만한 부분은 유상철이 지도해본 적이 있으니 쓰는 방법도 알 것이라는 점 정도? 저 선수가 풀백으로 많이 뛸지도 의문이 있습니다. 인천은 이지훈을 연맹에 MF로 등록을 했는데, 어쩌면 다른 포지션에서 주로 볼지도 모르겠네요. 명준재나 서재민은 잠재적인 경쟁자라서 넣어뒀을 뿐, 저 선수들은 실제로는 윙으로 나올 가능성이 훨씬 큽니다. 아마도 풀백은 이적시장 이후로도 김진야, 곽해성, 김동민, 정동윤을 중심으로 운영될 것 같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인천의 이적시장은 여름이 겨울보다 제한적인 환경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편이었습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유상철이 새 자원들을 어떻게 융화시키느냐, 영입한 선수들은 팀 분위기에 빨리 적응할 수 있느냐입니다.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 인천의 잔류를 꼭 이끌어내주기를 바랍니다.

댓글 15

호골메드보축 작성자 2019.07.28. 13:35
 이태석
제 위치를 찾아야 할텐데... 반대발 풀백은 진짜 김진야에게 안 맞는 위치라고 생각. 차라리 정발 풀백으로 돌려야 하는데 왼쪽 풀백이 너무 구더기라 어쩔 수가 없고
댓글
판다밤부 2019.07.28. 13:35
김도혁 아산 8.4일 경기가 마지막경기임 그러면?
댓글
호골메드보축 작성자 2019.07.28. 13:36
 판다밤부
전역 당일 경기 뛰는 건 좀 무리일 것 같은
댓글
판다밤부 2019.07.28. 13:37
 호골메드보축
거기다 원정이던데 솔직히 빼주겟지? 
댓글
호골메드보축 작성자 2019.07.28. 13:39
 판다밤부
이거 뛰게 하는건 너무 악랄 ㅋㅋ...
댓글
ㄴ0ㄱ 2019.07.28. 13:39
케힌데 무고사 조합만 먹혀도 순위 꽤 올라갈 듯하요
댓글
호골메드보축 작성자 2019.07.28. 13:41
 ㄴ0ㄱ
케힌데는 서 있는 것 자체가 어그로끌려서 ㅋㅋㅋㅋ 상대 수비 어그로 잘 끌어주면 무고사도 한결 살아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댓글
달리 2019.07.28. 13:41
진짜 여름 이적시장 알차게 보냄

그와중에 노르웨이 영감 시절 2선은 다 떠났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
호골메드보축 작성자 2019.07.28. 13:41
 달리
노르웨이 기형... 4-1-4-1의 두번째 4가 통째로..
댓글
무적철매 2019.07.28. 13:53
애초에 겨울시장때 윙어 한둘 덜 영입하고 미들만 한두명 더 영입했어도 이 난리까진 안 왔을텐데...
댓글
호골메드보축 작성자 2019.07.28. 16:44
 엉망진창
여성해와 양준아는 스타일 자체가 상이한 센터백이라서 어떤 센터백이 결장하느냐에 따라 갈리지 않을까 싶음
부노자나 김정호가 남으면 양준아
이재성이 남으면 여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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