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대구 FC 분석] 전반기의 고민과 후반기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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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시즌 시작과 함께 대구는 시즌 초반부터 신축 경기장과 뛰어난 경기력으로 팬들을 사로잡으며 소위 “떡상”을 하며, K리그의 인기를 책임지는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았다. 에드가-세징야-김대원을 필두로 한 역습 공격과 홍정운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수비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와 리그에서의 활약은 이번 시즌 팬들의 환호를 받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주축이었던 홍정운-츠바사가 6월에 시즌 아웃 부상을 당한 이후, 대구는 7월 동안 1승 1무 2패를 기록하였다. 기록 자체만 보면 매우 부정적이다고 할 순 없지만 대구의 경기력은 초반의 대구와는 상이하게 하락하고 말았다. 이 칼럼에서는 여름 이적시장이 끝난 현재, 최근 대구의 고민은 무엇인지 짚어보고, 이러한 고민들을 대구가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에 대한 관전 포인트를 제시해보려고 한다.

 

 

김대원-히우두의 활용법

 

대구는 이번 시즌 부진했던 다리오를 방출하고, 여름 이적 기간 동안 브라질의 샤페코엔시로부터 히우두를 영입하며 외국인 쿼터를 채웠다. 그는 모든 2선 공격수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서, 공격진 강화가 필요했던 대구에게는 꼭 필요한 영입이었다. 실제로 적응이 완전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몇 번의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기대를 상승시키곤 있지만, 기존 멤버들과의 전술적인 배치에 대한 고민을 낳게 하였다.

 

 

기존 대구의 라인업에서 왼쪽에서 주로 머무르며 공격하던 선수는 김대원이었다. 그는 왼쪽 측면에서 터치라인을 따라 드리블하기보다는, 주로 오른발을 사용하며 측면에서 중앙으로 볼을 드리블해 들어와 공격하는 유형의 선수(인버티드 윙어)다. 조금은 예상 가능한 단조로운 패턴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는 이번 시즌 5개의 골을 기록하며 본인의 역할을 잘 수행해냈고, 이번 시즌 대구의 주전 선수로서 완전히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번 이적시장에서 히우두가 영입되며 어느 정도 비슷한 포지션을 가진 두 선수의 공존 문제가 지난 상주전에 드러났다.

 

 

김대원과 비슷하게 히우두도 대구 이적 후 왼쪽 공격수로 출전하며 주로 오른발을 사용하지만, 그와는 다르게 측면에서 중앙으로 드리블하며 직접 골문 노리기 일변도 라기보단 다양한 패턴으로 드리블하며 골 찬스를 만들어주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비슷한 포지션이라 하더라도 대구 선수단에서 김대원 정도의 기량을 가진 선수를 주전으로 활용하지 않을 수 없기에, 최근 상주전에서 대구의 안드레 감독은 히우두를 왼쪽 공격수로, 김대원을 오른쪽 공격수로 기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구 공격.JPG

[1] 대구의 공격 상황. 히우두-세징야-김대원이 쓰리톱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김대원이 오른쪽 공격수로 출전한 점이 눈에 띈다.

 

오른쪽 공격수로 출전한 김대원은 왼쪽으로 출전할 때와는 다르게 상당히 단조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경기 내내 장점인 과감한 슈팅을 거의 보여주지 못한 채, 주로 간단한 패스와 오른쪽 1:1 돌파라는 두 가지 선택지만 활용하였다. 지난 상주전에서 오른쪽 윙백으로 출전한 장성원이 최근 좋지 못한 폼으로 김대원을 충분히 지원해주지 못하였고, 탈압박과 시야가 플레이메이킹을 할 정도로 뛰어나지 못한 김대원은 경기 내내 오른쪽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였다. 결국, 본인이 선호하는 플레이를 하러 공간이 좁은 경기장 중앙으로 가서 볼을 잡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김대원이 살아나지 못하자, 대구는 경기 내내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히우두1.JPG
[2] 대구의 빌드업 상황. 지속적으로 히우두가 미드필더 진영으로 내려와서 볼을 연결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히우두 또한 이 경기에서 활용법을 고민하게 만들었다. 안드레는 지난 상주전에서 히우두에게 뒷공간을 향해 달리기보단 세징야와 번갈아가며 미드필더 지역까지 내려와서 볼을 터치하고 플레이메이킹을 하기를 주문한 듯 보였다. 피지컬적인 K리그에 적응한 세징야와는 다르게 히우두는 브라질 리그 출신 선수답게 상대가 강하게 몸싸움을 하면, 이겨내기보단 주로 넘어지며 파울을 유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상주 상무가 지난 경기에서 대구의 빌드업과 역습을 가벼운 파울로 자주 끊으며 대구의 리듬을 흐트릴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였다. 물론 상대의 위험 위치에서 파울을 얻어내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세징야와 같이 강한 압박 속에서도 탈압박을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히우두에게 상기했던 역할을 맡길 것인지에 대해서는 고민해봐야 할 문제이다.

 

 

 

 

수비 조직력

 

 

수비 리더인 홍정운이 십자인대 파열로 이탈하고 난 후, 대구의 백쓰리의 구성원은 부상과 부진으로 안정을 찾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바뀌었다. 이로 인해 시즌 초만 해도 리그 최소 실점을 위시하던 대구는 현재 리그 최소 실점 3위까지 내려오고 말았다. 특히 수비 리더의 부재가 안드레 감독을 머리 아프게 하는 듯하다. 안드레 감독은 6월과 7월 경기들에서 수비의 리더 역할을 하는 스위퍼 자리를 지속적으로 교체한 것이 수비라인에 대한 그의 불만족을 보여주는 듯했다. 최근 경기들에서 한희훈, 김우석, 김태한이 스위퍼로 출전했었는데, 한희훈은 리더십은 뛰어났지만 공간 커버에 대한 약점을 보여주었고, 김우석이 출전했을 땐 수비 리딩과 커뮤니케이션의 부재가 문제가 되었다. 최근 두 경기에서는 김태한이 출전했을 땐 수비 리딩은 어느 정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경험 부족에서 나오는 수비 공간 커버 미스로 상주전에서만 페널티킥을 두 개나 내주는 모습을 보였었다.

 

 

특히 최근 상주전은 안드레 감독이 얼마나 수비에 대해 불만족했는지에 대한 단적인 예로 보인다. 안드레 감독은 이 경기에서 대구의 수비 구성을 경기 중에 세 번이나 바꾸며 수비 불안을 해소하려 하였다. (김우석-김태한-한희훈 > 김우석-김태한-박한빈 > 박한빈-김태한-김우석 순) 하지만 대구 수비는 이 경기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고전했고,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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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최근 5경기 대구의 라인업. 김우석을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수비진이 바뀌는 것을 알 수 있다.

 



 

후반기에서 안드레 감독은 주로 빌드업을 전담하는 김우석이 하프 스페이스를 활용할 수 있게 왼쪽 스토퍼로 고정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기존 한희훈, 박병현, 김태한 그리고 부상에서 복귀할 정태욱이 어떻게 수비라인을 형성할지에 대해 지켜보는 게 후반기 대구의 가장 큰 관점 포인트가 아닐까 한다.

 

 

추가로 볼만한 포인트

 

박기동의 활용: 에드가가 부상으로 결장하는 동안, 대구는 강한 압박을 에드가를 향한 롱킥으로 벗어나오는 패턴을 활용하지 못하였다. 정치인과 같은 카드를 활용해 에드가의 역할을 맡기기도 하였지만, 안드레 감독은 만족하지 못했다. 안드레 감독은 박기동에게 에드가의 기존 포스트 플레이 역할을 맡길 듯 예상된다. 이번 시즌 전반기 리그에서 7경기 1골을 넣으며 부진했던 그였지만, 부상이 잦은 에드가를 대체하여 그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윙백의 퀄리티: 대구의 초반 상승세의 원동력은 쓰리톱의 빠른 역습뿐만 아니라 양 윙백의 왕성한 공격 가담도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생각한다. 현재 김준엽과 간간이 왼쪽 윙백으로 출전하는 황순민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는 윙백이 전무하다. 특히 강윤구와 장성원은 매우 좋지 못한 폼을 보여주고 있다. 김준엽과 황순민의 과부하를 덜어줄 새로운 영입이 없는 상황에서 경기장을 넓게 사용하게 해줄 자원이 누가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아마추어의 취미 칼럼입니다. 제 의견에 대한 토론은 환영하나 지나친 인신공격은 삼가주세요)

댓글 9

Wenger 작성자 2019.07.28. 23:43
이거 줄간격 어떻게 늘려요..?ㅠ
댓글
CES11NHA 2019.07.28. 23:49
박기동 포스트 플레이 안된다는데 좆됏누
댓글
Wenger 작성자 2019.07.28. 23:50
 CES11NHA
최근 경남에서만 좀 그래서 그렇지 원래 그런 성향의 선수 아닌가요? 제가 잘못 알고 있었낭
댓글
CES11NHA 2019.07.28. 23:52
 Wenger
나도 광주때랑 피지컬 보고 그런줄 알고 있었는데 수원팬들도 하나같이 뚝배기로 쓰면 망한다고 ㅋㅋ
댓글
Wenger 작성자 2019.07.28. 23:54
 CES11NHA
엌...
댓글
성리하라대구 2019.07.29. 07:58
박기동...믿어봅니다.. ,
가장 큰걱정은 츠바사자리를 누가 매꿔주느냐...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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