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강원FC 후기] 19시즌 23R 포항전, 병수볼을 가장 잘 분석한 팀을 맞아..(上)

[강원FC 후기] 19시즌 23R 포항전, 병수볼을 가장 잘 분석한 팀을 상대하다.

 


 

강원은 23R를 맞아, 5대4 대역전승을 거뒀던 바로 춘천 송암 스포츠타운에서, 당시의 상대였던 포항과 재대결을 가졌다. 강원에겐 그리고 축구팬들에겐 기적과 같은 이야기였던 대역전이다. 하지만 유일하게 포항 스틸러스와 포항의 팬들에게는 치욕과 비극으로 남았던 경기다.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포항의 선수들이 이를 갈고 나올게 뻔했다. 그 멘탈리티가 강원에겐, 포항의 전력이나 전술 외적으로 가장 두려웠던 부분이다. 경기가 시작하자 예상대로 포항은 강원을 상당히 많이 분석했고, 준비도 잘 한 것으로 보였다. 그 결과로 강원은 최근 경기중 가장 답답한 경기를 했다. 특유의 병수볼을 구현하기 쉽지 않았다. 허나 새로 영입한 이영재가 한 골, 강원의 에이스 조재완이 한 골씩 넣어주며 이길 수 있었다. 포항은 어떻게 병수볼을 대비하고 나왔고, 그럼에도 어떻게 강원은 경기를 가져왔을까. 경기를 다시 돌아보자.

 


강원 라인업.jpg

출처 강원FC


 

강원의 433

기본적인 컨셉은 지난 라운드와 같았다. 다만 나카자토와 이영재가 선발로 들어왔다는 점이 특기할 부분이었다. 부상으로 결장한 김지현의 빈자리를 이영재가 채웠고, 마찬가지로 부상으로 결장한 정승용의 자리를 나카자토가 채웠다. 두 선수는 모두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인 선수다. 본래 공격수인 김지현이나 본래 풀백인 정승용과는 출신이 정반대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예상대로 나카자토는 빌드업시에 좁게 들어와 인버티드윙백의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 경기에서의 오범석과 같다.) 이영재는 김지현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폭넓게 움직였다.

1) 강원의 포메이션

 

1.jpg 1-1.png

강원의 수비시 위치선정, 출처 SPOTV

 

포항은 강원을 잘 파악하고 나왔다. 이진현과 일류첸코가 강력하게 한국영을 막았다. 완델손과 이광혁은 각각 나카자토와 신광훈에게 압박을 가했다. 포항은 낮은 위치에 웅크리고, 하프라인 근처에서 부터 강원에 압박을 가했다. 워낙 단단하게 맨마킹을 가한 탓에 이번 경기에서 강원은 특유의 빌드업을 마음껏 하지 못하고 뒤에서 공을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

(2) 강원의 롱볼 전개

 

2.jpg 2-1.png

강원 롱볼 전개, 출처 SPOTV

 

때문에 강원은 정조국이 내려와서 공간을 만들고 김오규에서 롱볼을 전개하는 방식을 전반전 내내 수차례 시도했다. 한국영과 나카자토, 신광훈 라인에서 빌드업할 때 압박이 강력하기 때문에, 3선에서 2선으로 볼을 전개하기 어려웠다. 때문에 아예 그 아래에서 김오규가 롱볼을 이용해 바로 1선으로 공을 전달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 과정에서 정조국이 폭넓게 움직이며 마크맨인 김광석을 끌고 나왔다. 그리고 그 공간으로 이영재나 이현식등이 침투하면서 공격을 가했다. 물론 포항은 이 같은 강원의 전략에도 준비가 되어있었다.

(3) 포항의 맨투맨

 

3.png

출처 SPOTV

 

포항은 수비적으로 아주 잘 준비된 모습을 보였다. 위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각각의 맨투맨이 붙어있었다. 이를 경기내내 타이트 하게 유지했다. 지난 대역전극에서의 아픔을 기억해서인지 상당히 열정적으로 뛰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이영재, 이현식등 강원의 3선에서 2선으로 공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정재용이 이수빈등의 선수들은 강원의 선수들을 아주 거칠게 다루는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강원의 선수들은 쉽게 돌아서지 못했고, 그 탓에 백패스로 다시 공을 뒤로 돌릴 수밖에 없었다.

(4) 반면 아쉬웠던 포항의 공격

 

4-1.gif4-2.gif

출처 SPOTV

 

포항의 공격은 주로 측면을 통해 전개됐다. 측면에서 한번 내어주고, 다시 리턴을 준 뒤에, 뒷공간으로 한번에 찔러주는 방식이다. 강원의 3백 옆 공간을 노리는 경로다. 이같은 방식은 지난 강원vs울산의 경기에서 울산이 시도한 바있다. 울산은 비슷한 방식으로 강원의 하프스페이스를 찢어버리며 그 틈으로 득점을 할 수 있었다. 허나 포항은 아쉽게도 이 공격 방식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특히나 아쉬웠던 건 김승대의 공백이다. 두번째 장면을 보면, 침투해 들어가는 선수가 이진현이다. 그리고 저 장면은 오프사이트랩에 걸리고 말았다. 만약 김승대였다면 위협적인 장면이 되지 않았을까.

(5) 포항에 대응한 강원의 수비

 

5.jpg 5-1.png

강원의 수비 전형, 출처 SPOTV

 

강원의 수비전형은 다음과 같았다. 포항이 측면 공격을 위주로 하고, 이진현과 이수빈의 찔러주는 패싱과 이진현이나 이수빈을 기점으로 풀백들이 길게 넘겨주는 공격방식을 주로 쓴다. 그래서 강원은 양 윙이 상대의 풀백을 막거나, 풀백과 윙이 함께 상대의 윙을 막았다. 중앙에선 한국영과 이현식이 이진현과 이수빈을 방해했다. 이영재 또한 수비에 가담했다.

 

6.jpg 6-2.png

이진현이 묶이면 공간이 없는 포항, 출처 SPOTV

 

강원은 이진현 위주로 포항의 왼쪽을 자주 압박했는데, 이진현은 이 공간을 풀어나오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위 장면에서 보듯 이진현 주위로 많은 선수가 둘러싸면서, 패스길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이 반복됐다. 때문에 포항은 특유의 공격방식을 시작단계부터 수행하기 어려웠다. 쉽게 공을 잃었고, 전반전 내내 거의 강원이 주도권을 잡고 공격했다.

 

 

하편에 계속...

 

댓글 7

halamerengues 작성자 2019.08.02. 02:31
 가성용
다 쓰고보니 이 시간 됨 ㅠㅠ 빨리 자야지 생각보다 넘 늦었네
댓글
와룡이나르샤 2019.08.02. 18:14
포항 공격이 약했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난 이번 포항전을 보면서 
수비조직력이 좀 괜찮아 졌나? 하는 느낌을 좀 받았었음..
댓글
halamerengues 작성자 2019.08.02. 18:16
 와룡이나르샤

우리 수비 잘했던 것도 맞고, 포항 공격력이 떨어진 것도 맞는듯. 세부전술은 다르지만, 포항이나 울산이나 같은 개념(?)을 갖고 우릴 공략했는데, 포항은 완델손 빼곤 위협적이지 않았고, 울산은 김보경, 김인성, 믹스 다 위협적이었음 ㅋㅋㅋ

댓글
와룡이나르샤 2019.08.02. 18:21
 halamerengues
완델손은 진짜 좋더라.. 요즘 더 물오른 느낌.... 우리팀으로 왔음 좋겠다..
댓글
halamerengues 작성자 2019.08.02. 18:23
 와룡이나르샤
나는 공격수에게 잴 중요하게 보는게, 터치받아서 슛팅까지 가져가는 그 타이밍인데, 요즘보면 완델손이랑, 윤일록이 최정상임 ㄹㅇ... 조재완은 6월만큼은 아닌거 같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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