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축알못 주의] 하나원큐 K리그1 24R 강원 대 전북 전 강원시점 리뷰

머.. 찝찝한 경기입니다.

사실 팬입장에선 내용이 좋지 않아도 결과가 좋으면 어느정도 넘어가곤 합니다만..

오늘은 결과가 좋지만 좋지않은 이상한 상황입니다..

오늘은 경기 외적인 이야기가 좀 있을 듯 합니다.

1. 어쩌면 강원의 최대 천적이 될 팀

오늘 경기에서 전북은 멤버 하나하나가 다 국대급 자원이었고, 그에 비해 강원은 다소 빈약한 선발이었습니다.

저번 울산전에서 그랬던 것처럼 리그 톱급 자원들의 개인능력 만으로도 충분히 털릴만한 상황이었죠.

저는 솔직히 강원의 뒷공간이 김승대,로페즈,문선민에게 탈탈 털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강원은 경기 내내 3톱에게 시달렸고, 결국 3실점을 하고 맙니다.

제목에 적어둔 것처럼 전북은 강원의 최대전적일지도 모릅니다. 

김승대야 당연히 라인브레이커라는 별명처럼 뒷공간 터는데는 일가견이 있는 선수고요.

로페즈와 문선민도 리그톱급의 윙자원이죠.

강원의 어마무시하게 높은 수비라인을 털어버리기엔 아주 최적의 조합입니다.

최근 저의 최애선수이고 강원 수비의 핵이었던 발렌티노스 선수가 못나오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윤석영 선수가 발렌티노스 선수보다 우위에 서 있는 점은 '스피드' 라고 봅니다.

뒷공간을 커버하기 위해 빠른 스피드가 필요한 병수볼의 센터백으로는 윤석영이 더 낫다는 판단이라고 봅니다.

어쨌든 오늘은 윤석영 선수가 PK를 헌납하는 등 잔실수가 많았기에 조금 아쉬운 선택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매번 언급하는 듯 하지만 수비력을 갖추는 것이 이제는 강원의 과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2. 또 추가시간에..

강원은 전반 임선영에게 한골을 실점하고 후반에 PK와 김호준의 삽질로 호사에게 2골을 추가실점 하였습니다.

호사의 추가득점 이후 '지겠구나'라고 생각했지만 90분 조재완의 골이 터지면서 분위기는 반전되었습니다.

6분이라는 추가시간이 주어졌기에 충분히 동점골 정도는 가능한 상황이었구요.

그리고 경기 끝나기 바로 직전 논란의 PK가 선언되었습니다.

이미 여러 축구커뮤니티에 이 장면에 대한 움짤이 올라와 있으니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푸싱파울이 맞다고 보고 PK선언은 오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손준호 선수가 휘슬이 불지 않은 상황에서 자의적으로 판단하고 볼을 건드린 것은 PK가 맞습니다.

하지만 이미 그전에 푸싱파울로 보이는 상황이 있었기에 VAR로 인한 PK취소가 맞지않나 싶습니다.

그러나 심판은 원심유지를 선택했고, 결국 추가득점에 성공하여 3:3 동점으로 경기는 끝나게 됩니다.

경기 이후 여러 축구 커뮤니티에 이 상황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명백히 전북이 피해를 본 상황이지만 한국은 전과자에게 관대하지 않은 사회인지라 팽팽한 의견이 대립중입니다.

오심의 수혜자가 된다는 것은 유쾌하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3. 전무후무한 관중의 매수콜

집에서 경기를 보던 저의 귀를 의심하게 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윤석영 선수의 PK헌납 이후 (아마 가변석 쪽에서) '매수! 매수!'를 외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건 선을 좀 넘은 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황당한 '매수콜'이었습니다.

사실 축구커뮤니티나 스포츠기사 댓글란에서 '북패'니 '매북'이니 하는 소리는 본적이 있습니다만..

관중들이 단체로 매수콜을 외치는 것은 처음이라.. (제 기억상으로는 그렇습니다.)

저는 예전 서울전 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 오심은 스포츠에 있어서 어쩔 수 없다는 의견입니다.

VAR로 보는 옵사는 사람이 아닌 호크아이로 판단하는 것이기에 오심이 있을 수 없습니다.

주심이 판단해야 하는 PK나 FK 같은 경우에는 오심이 있을 수 있지만 윤석영 선수의 경우는 정심이 맞습니다.

하지만 심지어 오심일지라도 관중들의 매수콜은 전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우리가 누군가와 싸우면서도 패드립은 하지 않는 일종의 선이 있듯이 축구경기에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축구경기는 뮤지컬이나 클래식공연이 아니기에 우아하게 박수를 치며 관람하지 않습니다.

소리도 지르고 욕을 하기도 하며, 야유를 퍼붓기도 합니다.

어떤 분들은 이러한 장면에도 저급하다고 말씀합니다만 세계 어디를 봐도 그러지 않는 경기는 찾기 힘듭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칠만한 드립인 '매수콜'을 현장에서 하는 것은 저는 선을 넘은 행동이라 봅니다.

차라리 항상 하던 '눈을 떠라 심판' 정도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 졌잘싸로 끝낼 수 있었던 경기

마지막에 PK장면만 아니라면 괜찮았던 경기로 끝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오늘 강원의 공격전개장면은 항상 그랬듯이 흥미로웠으며, 전체적인 경기력도 괜찮았습니다. 

오히려 강원 정도의 스쿼드로 리그 탑 스쿼드를 지닌 전북을 상대하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이번 경기 역시 선수가 아닌 심판이 결과를 내버린 경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전북팬에게나 강원팬에게나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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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콜 에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