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올스타전은 열리길. 단, '제대로'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3370790&memberNo=6525744

[BY 센터서클] [센터서클 | 서건 대표] 연예인 조세호는 ´조세메´로,호주는 ´메주´로 대체되어 쓰이고...


팬 분들의 입장이 약간은 갈릴 것 같은 조금은 민감한 글을 써보았습니다.

많은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링크를 타주시면 더욱 감사할 것 같습니다!

 

올스타전은 열리길, 단 '제대로'

 

 연예인 조세호는 '조세메'로,호주는 '메주'로 대체되어 쓰이고 있다. 민족의 원수, 쓰레기 이완용마저도 매국노가 아니라 '호국노'로 불린다. 물론 우스갯소리지만, 그만큼 유벤투스와 호날두가 보여준 행패의 후폭풍이 크다는 것이다. 나 역시 K리그 팬으로서 크게 분노했다. 단순히 호날두가 보이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니다. 첫번째로, 유벤투스가 K리그를 '1시간 정도는 늦어도 되는 리그'라고 생각한다는 것에 분노했다. 두번째로는 마찬가지로 계약을 지키지 않은 메시를 숭배하는 팬들을 보면서 K리그가 '30분 뛰자고 약속한거 15분만 뛰어줘도 되는 리그'가 된 것에 분노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분노로, 고작 팀 하나의 비위를 맞춰주기 위해 희생된 K리거들이 안쓰러워서 분노했다.
 다른 K리그 팬들 역시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K리그 팬들 사이에선 올스타전 폐지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법 한 것이, 근 10년 간 '제대로 된' 올스타전을 한 적이 없다. 항상 누군가를 끼워놨다. 그것이 해외 빅클럽이 되기도 했고, 국가대표가 되기도 했으며, 유럽파 선수들이 되기도 했다. 여기서 끝나면 양반이다. 올스타전 MVP를 K리그를 1초도 뛰어본 적 없는 선수에게 주는가 하면, 올스타전을 베트남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이제는 올스타팀을 꾸려놓고, 대놓고 올스타전이 아닌 경기에 동원하기도 한다.
 나 역시 끼워팔기식 올스타전에 반대한다. 그런데, 올스타전 폐지에 있어 또 다른 근거가 존재한다. 바로 '위 아더 월드'정신에 대한 거부감이다. 팀들 간에 큰 연대감도 없는데 굳이 한 팀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조심스레 올스타전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피력하려 한다. 올스타전은 단순히 '위 아더 월드'가 아닌 K리그를 위한 박람회이자 실험장이 될 잠재력이 있다. 즉, 좋아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몇없는 기회라고 비유하고 싶다. 단, 제대로 열려야 한다. 그러한 올스타전을 위한 제안을 해보려 한다.


 

끼워팔기 금지는 '기본'이다

 

제대로 된 올스타전을 위해서 끼워팔기식 올스타전은 당연히 없어져야 한다. 이건 기본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오든, 리버풀이 오든, 연맹이 그냥 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올스타전의 주인공이 K리그가 되는 것은 제대로 된 게 아니라 그냥 당연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타 리그의 국가대표 선수나 감독을 동원하지도 말아야 한다. K리그가 국가대표 하나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인가? 아니다. K리그나 국가대표 모두가 '한국축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둘은 서로 협력해야지, 한쪽이 다른 한쪽을 종속시켜서는 안된다. 다른 리그 선수들을 배척하자는 게 아니다. 적어도, K리그가 온전히 K리그 올스타전을 즐길 수 있도록 모든 관심을 K리그에 두자는 것이다.
 끼워팔기를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연맹이 "K리그는 다른 유명인사가 와야지 재밌어지는 리그입니다"라고 광고하는 꼴이다. 다소 극단적일지 모르겠으나, K리그 올스타전이 K리그 자체를 위한 것이라면, 'K리그 종사자들'이 그 수혜를 온전히 받아야 한다.
 여기에 덧붙이자면, 끼워팔기를 하지 말자는 것은 곧, K리거들을 모두 참여시킬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K리그2선수들까지도 참여할 수 있도록 팀 구성 방식을 연구해보아야 할 것이다.

 

 

시즌 전에 미리 계획하는 것도 '기본'이다.

 

 올스타전의 또다른 문제는 항상 갑작스럽게 계획되었다는 것이다. 갑작스럽게 계획되다보니 리그 일정과 겹치는 적이 많았다. 이는 K리그를 무시하는 처사다. 정확히는, 연맹이 연맹 스스로를 모욕하는 것이다. 시즌 전에 여름 날씨를 고려해 휴식기를 적절히 취할 수 있도록 올스타전을 계획해야 한다. 때에 따라서는 시즌이 끝난 후에 올스타전을 진행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컨셉을 잡는 문제도 동일하다. 시즌 전부터 컨셉을 확실히 잡아줘야 한다. 그 컨셉은 '엄근진'보다는 '즐겜'이 되어야 일정의 문제를 완화시킬 수 있다. 특히 겨울에 올스타전을 진행한다면 부상방지를 위해 '즐겜'이 필요할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 '즐겜'에 맞는 컨텐츠 역시 미리미리 준비해야한다. 지금까지 해오던 세레머니, 이어달리기, 캐논슈터 뿐 아니라 선수들이 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가져야 한다. 사실 이러한 콘텐츠를 혼자서 굉장히 많이 생각해봤고, 굉장히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팬과의 승부차기 이벤트도 재미있을 것이다. 또한 경기시간을 30분 5쿼터로 변경해 더 많은 선수들이 뛸 수 있게 하는 동시에, 팬들이나 감독들이 선수들과 함께 뛰어보는 기회를 만드는 것도 좋을 것이다. 때로는 악플을 단 팬을 뛰게 해서 K리그에 대한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유니폼 역시 한쿼터 정도는 각자의 팀 유니폼을 입어서 서로 팀을 헷갈리는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연출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이 뿐 아니라 마케팅에 있어서도 유니폼 입을 시 할인정책도 해주고, 각 팀 서포터존을 만들어 '누가 더 큰 소리를 지르는지' 대결을 해 1위팀 팬들의 티켓값을 일정부분 환불해주는 것도 좋은 이벤트가 될 것이다. 또 쉬는시간에는 복면가왕을 진행해도 괜찮을 것 같다. 박재정과 홍철의 콜라보, 김경호와 이동국의 콜라보, 전인권과 박주영의 콜라보. 상상만 해도...사실 상상이 안간다. 요즘 트렌드를 고려해 '쇼미더머니'를 진행해 프리 랩배틀을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고요한과 김태환의 랩배틀, 기대되지 않는가? 거기에 오사구오나와 케힌데의 랩배틀은 왠만한 래퍼들보다 더 멋질 듯 하다. 하지만, 이러한 이벤트들도 결국 준비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그만큼 시즌 전부터 올스타전을 미리 준비해둬야 한다. 물론, 이러한 준비도 '기본'일 뿐이다.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다.

 

 

K리그 올스타전이 K리그 '실험장', '박람회'가 되길

 

 위 두 가지 조건, 즉 '끼워팔기 금지'와 '준비된 축제'를 만족한다면 비로소 K리그 올스타전이 더 많은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졌다고 말할 수 있다. 위 조건을 만족했다고 성공을 바라는 것은, 소개팅에 나간다면서 바지랑 윗옷 입었다고 "성공하겠지?"라며 손자에 증손자 이름까지 생각하는 태도와 다름이 없다. 여기서 더 나아가지 않는다면 K리그 올스타전은 폐지하는 것이 더 낫다.
여기서 더 나아간다는 것은 두가지 의미를 지니는데, 첫번째로 올스타전을 K리그 인기상승을 위한 정책을 실제적으로 실험하는 곳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올스타전만큼 경기결과가 중요치 않으면서도 경기형식이나 전후 이벤트에 있어 자유로운 경기가 어디 있겠는가? 그렇다면, 예를 들어 생각해보자. 휴가기간에 사람들이 축구장을 찾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하루 전체를 놀기에 축구경기가 너무 짧고, 이벤트가 적다는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경기전부터 선수들과 장내 아나운서들, 코칭 스태프들을 동원해 팬들과 피파온라인 게임을 하거나, 단체게임을 진행하고, 응원가 부르기 대회를 진행하면서 하루 전체를 패키지처럼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놓는 것은 올스타전에서 실험이 가능하다. 최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시켜서 각각의 수익성을 따져보고, 가장 좋은 '패키지 축구관람' 티켓조합을 맞춰보는 것은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반대로, 혼자 축구장을 방문하는 이들을 위한 맞춤형 마케팅을 시도하는 것도 좋다. 즉, 짧게 축구만 즐기려는 사람들을 위해 축구경기 안에 볼거리를 집중시키는 것 역시 올스타전을 통해 실험해볼 수 있다. 혼자 온 사람들끼리 서로 만나서 이야기도 나눌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주는 이벤트도 시도해볼 만 하다. 이러한 수많은 실험들을 통해 실제로 팬들이 원하는 콘텐츠들을 K리그 모든 팀들이 공유할 수 있고, 마케팅에 더 수월하게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올스타전은 실험실 뿐 아니라 '박람회'로서의 의미도 지닌다. 올스타전을 통해 각 팀들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다. 지금까지는 그냥 선수 개인에 관심을 가지게 된 팬들이 팀 전체에도 관심을 가지는 방식으로 '박람회'가 진행되었다. 이제는 선수의 축구실력 뿐 아니라 예능적 감각, 팬과 감독 등 모든 구성원이 나서 박람회에서 자신을 어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위에 언급한 서포터즈별 응원가 부르기 대회를 통해서 각 팀의 응원가를 홍보할 수도 있다. 노래부르기나 랩배틀도 그러한 예시가 될 수 있다. 감독이 선수가 되어 뒤뚱뒤뚱 뛰어다니는 것도 분명 팬들에게 K리그의 재미를 어필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다. 또 하프타임 이벤트로 선수간 온라인 게임을 진행시켜서 전광판에 띄우는 것도 게임을 좋아하는 일반 축구팬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갈 것이다. 이렇게 올스타전을 통해 일반 축구팬들이 K리그를 바라보는 기준을 '실력'에서 '재미'로 바꿔놓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를 통해 선수와 팬들에게 빠져들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추가적으로, 이런 행사가 축구전용구장의 필요성과 아산시민축구단 창단의 필요성을 읍소할 수 있는, 축구계의 많은 문제들을 어필할 수 있는 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단순히 잘생겼다고, 또는 예쁘다고 커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원빈이라도 여자들이 볼 수 없는 곳에서 살면 커플이 될 수 없다. 원빈이 있는지도 모를 것이다. 또한 아무리 아이유라도 대화할 때마다 아무 말도 안하고 시큰둥한 표정으로만 있으면 금방 좋아하는 마음이 시들 것이다. 물론, 그럼에도 아이유를 계속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다. K리그 팬(또는 나 자신)들을 보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결국, 자신의 매력을 제대로 발산시켜야 한다.
 좀 더 예뻐지고 잘생겨진다고 커플이 되는 것도 아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계속 제패해봐야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보다 잘하는 팀은 없을 것이다. 중요한 건 매력이다. 그리고 그 매력을 더 많이 보여줘야한다. 단순히 리그 경기를 통해 그 매력을 보여주려는 건 '자만추'고, 올스타전은 소개팅처럼 '인만추'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직 K리그 평균관중은 1만명이 안된다. 이는 그만큼 끌어들일 수 있는 팬들이 많다는 뜻이다. FC코리아라 불리는 이들마저 끌어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좀 더 욕심을 부려보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물론, '제대로'.

댓글 5

교보문고 2019.08.10. 15:03
오사오구나 케힌데 랩배틀 ㅅㅂㄱㅋㅋㅋㅋㅋ
댓글
아시아챔프케리그 작성자 2019.08.10. 15:06
 교보문고
사실 스웩만 따지면 이비니vs로페즈나 케힌데vs빈치씽코가 더 재밌을 듯 합니다..
댓글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정보/기사 2025 FA예정 명단 18 김태환악개 5226 31
츄르토토 국내축구갤러리 츄르토토 규칙 + 국축갤 토사장 명단 42 Lumine 5215 27
정보/기사 2024 시즌 K리그1-K리그2 유니폼 통합정보 10 뚜따전 6580 11
자유 2024년 국내 축구 일정(K리그1~K4리그) 11 미늘요리 15020 36
에펨/로스터 국내축구갤러리 FOOTBALL MANAGER 로스터 공지 (7월 7일 베타업데이트) 120 권창훈 27545 57
가이드북 K리그1 가이드북 링크 모음집 13 천사시체 16674 39
자유 ❗이것만 있으면 당신도 프로 플스인! 개축갤 뉴비들을 위한 필독서 모음❗ 31 뚜따전 41907 45
자유 국내축구갤러리 2024 가이드 7 권창훈 30286 27
인기 서울 이랜드의 김포전 키포인트 5 보리스 44 3
인기 현재 2부리그 팀별 가능순위 4 보리스 85 2
인기 살스 4 강효남 29 1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안양스피런 89 0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19 4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Nariel 91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whwnsw 31 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안양스피런 65 2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38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도움이필요한동혁 162 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럭키금성황소 174 1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41 6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안양스피런 97 4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감자감자감자 183 11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3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6 2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6 1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Nariel 140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whwnsw 52 2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whwnsw 55 3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고독한아길이 151 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와룡이나르샤 119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안양스피런 9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