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축알못 주의] 하나원큐 K리그1 25R 강원 대 서울 전 강원시점 리뷰

어제는 다른 일이 생겨 리뷰를 바로 올리지 못했습니다.

하루가 지나서 기억이 조금 가물가물하지만 몇자 적어보도록 하죠..

 

1. 내려앉은 서울과 공격이 무딘 강원

서울은 전반부터 내려앉으면서 최용수 감독의 장점인 극강의 수비전술을 보여주었습니다.

내줄 곳은 내주는 대신 중요한 곳은 내주지 않겠다는 전략은 유효했습니다.

강원은 끊임없이 서울 진영으로 볼을 보냈지만 정작 슈팅 자체는 얼마 기록하지 못하였습니다.

그 와중에 강지훈이 결정적 찬스를 놓치며 유효슈팅 하나씩만을 기록하며 지루했던 전반전이 끝났습니다.

강원은 늘 그랬듯 괜찮은 공격전개를 보여주었지만 마무리를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서울은 맞불이 아닌 존버를 택하면서 딱히 좋은 공격찬스를 갖지 못하였습니다.

후반이 되어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강원은 계속해서 공격찬스를 가져가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하며 팬들을 답답하게 하였습니다.

서울은 오스마르를 중심으로 단단한 수비를 구축하면서 역습위주의 축구를 아주 효과적으로 전개했습니다.

VAR로 취소되긴 하였지만 강원의 골망을 흔드는 모습까지 보이는 등 강원의 약점인 뒷공간을 잘 공략했습니다.

강원은 몇몇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긴 하였지만 사실상 전체적으로 서울의 경기였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주세종이나 이명주가 돌아오기전에 경기를 가진게 그나마 다행이겠네요..

 

2. 아챔은 무슨, 아침이나 먹자.

요즘 강원관련 기사나 유튜브 동영상 등에 댓글을 보면 강원의 아챔진출을 응원하는 댓글이 자주 보입니다.

아챔 진출을 위해서는 리그 3위를 하거나 4위를 유지하고 FA컵에서 수원이 우승에 실패해야 합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리그3위는 커녕 리그 4위도 위태로운게 현실입니다.

아챔을 나갈 수 있었던 유일한 길은 FA컵 우승이었는데 그건 감독님이 이미 후루룩 말아 드셨습니다.

그리고 리그는 막강한 전북,울산 양강체제에 서울은 잡을 경기를 확실히 잡아주며 안정적인 리그운용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5위 대구가 지난 경기에서 울산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반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6위 수원도 무시할 수 없는 전통의 강자이구요.

그렇기에 리그순위로 아챔을 간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항상 말했듯이 강원은 상스 진출을 목표로 해야하는 팀이고 거기에 맞춰서 리그운용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혹시나 만약에 아챔을 나가게 된다면 그건 그거대로 불안할 겁니다.

(경남팬 분들에겐 죄송하지만) 이번 시즌 경남의 모습을 보면 답이 나오지 않습니까.

안그래도 얇은 스쿼드에 나오는 선수만 나오는 병수볼의 특성상 아챔 병행은 팀 폭망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나갈 가능성이 없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3. 축구는 전술판이 아니라 그라운드에서 이루어진다.

병수볼이 K리그 최고의 핫 아이템이 되면서 김병수 감독에 대한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왜이러나 싶을 정도로 과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이 타이밍에 김병수 감독에 대한 지적질을 한번 해보고자 합니다.

계기는 바로 서울전 발렌티노스 명단 제외인데요.

발렌티노스 선수는 저의 최애선수이기도 하지만 강원 수비의 중심이(었)기도 합니다.

2017년 강원에 입단한 발렌은 입단 후부터 강원의 주전 센터백으로 계속해서 활약했습니다.

다만 발렌은 전진수비와 관련해서 많은 단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력차이는 있겠지만 첼시의 다비드 루이스처럼 발렌은 전진해서 수비를 하는 성향이 강한 선수입니다.

김오규도 비슷한 성향이었지만 최근들어 그런 모습이 줄어들고 안정적으로 가져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병수볼에서는 발렌의 이러한 성향이 부담스럽습니다.

안그래도 라인이 높아 뒷공간이 텅텅비는데 최후방 수비수가 전진까지 하면 답이 없죠.

그래서 최근에는 윤석영이 대신 출전하고 있습니다. 윤석영도 전진성이 강하지만 대신 빠른 발을 갖고 있죠.

그런 까닭에 계속 교체 명단에만 이름을 올리던 발렌이 저번 서울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서브명단을 통틀어 전문 센터백은 김오규 한명 뿐이었습니다.

퍼거슨의 재림인가 싶을 정도로 파격적인 라인업이었습니다.

 

제리치의 경우에도 보듯이 김병수 감독은 자신의 철학에 맞지 않는 선수는 쓰지 않습니다

제리치 없이도 발렌티노스 없이도 김병수 감독은 좋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다만 저는 이전에도 말했지만 김병수 감독의 리그 운용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해외축구에서 '베스트11만 고집하는 감독'이라고 지적받는 감독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한국영은 리그 전경기 풀타임 출장 중이구요.

이현식, 신광훈, 정조국 등도 계속해서 선발 출장 중입니다.

제가 이를 언급하는 이유는 이번 서울전을 보면서 선수들의 체력저하를 의심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득점 기회를 많이 놓쳤다기 보다는 팀이 전체적으로 허덕이는 느낌을 받았다면 제가 이상한 걸까요.

김병수 감독은 FA컵을 포기하면서 까지 리그에 올인한 것치고는 로테이션을 잘 돌리지 않는 편입니다.

빌비야는 이미 증발했고, 이호인도 잊혀지고 있고, 발렌도 못나옵니다. (조지훈은...)

자신이 원하는 축구를 수행하지 못하는 선수는 출전시키지 않는다고 한다면 선수단 운용이 힘들어 질겁니다.

 

대학팀은 선수들을 가르치는 것이 주 업무기도 하고, 상대팀도 대부분 또래들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잘하는 선수들은 이미 대학무대에서 떠나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프로팀은 그 대학팀 레벨을 넘어선 선수들이 뛰고 있고, 용병들도 뛰고 있습니다.

자신의 축구를 수행하지 못한다고 해서 안쓰고, 용병들도 안쓴다면 그 한계는 명확해 집니다.

최근 나카자토가 이적하자마자 중용되는 것을 보면 아예 배제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그렇다면 발렌이나 이호인 혹은 다른 선수들이 선발되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요.

선발명단이 계속 똑같다면 저는 8월 말 혹은 9월초 부터 와르르 무너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당장 한국영만 빠져도 힘들고 이미 이영재가 부상으로 1달동안 출장 못하는 상황입니다.

심지어 앞으로 1달은 강팀들과의 경기가 연이어 있습니다.

강원이 전북처럼 김신욱이 빠지니 김승대를 사줄만큼 돈많은 구단이 아니라면 있는 자원을 활용해야만 합니다.

병수볼이 앞으로 5년, 10년 동안 유지되기 위해서는 전술판이 아닌 그라운드에서의 전술이 더욱 중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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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진짜 강원에서 김병수 감독 오래 보고 싶은 사람이다.

제발 잘좀 해주면 좋겠다....

댓글 10

은빛비행선 2019.08.13. 01:21
어제도 다른 댓글에서 썼던 내용이지만 강원은 김병수가 100% 만족할 수 있는 선수를 사줄 수 있는 팀이 아니고, 행복회로 잘 돌려서 김병수 믿고 감자로 건너온 신인 선수들을 1년 정도 묵히면서 잘 터트린다고 해도 지금 잘해주고 있는 한국영 이현식 김오규 김지현 조재완 등등이 다른 팀으로 안떠나거나 기량이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음.

완성된 선수를 못데려온다면 어느 정도 스쿼드 순환 시스템이 궤도에 올라오려면 4~5년은 잡아야 할탠데 그 과도기를 어떻게 버티냐가 관건이지 싶음
댓글
와룡이나르샤 작성자 2019.08.13. 01:28
 은빛비행선
프런트가 어떻게 하는지도 중요하지만 지금 병수볼에 환호하는 사람들은 성적 떨어지면 바로 돌아설 사람들이라 그것도 걱정..
댓글
은빛비행선 2019.08.13. 01:35
 와룡이나르샤
당장 김종부 올해 꼴아박을 때 나왔던 반응만 봐도, 결국 뭐가 좋아서 잘 풀리는지 모르고 잘 이기는 팀이니깐 환호하던 사람들은 떨어질 때도 뭐가 안좋아 떨어지는지 생각해 볼 의지도 없이 일단 욕부터 박고 보겠지. 원래 한국축구는 주어에 연맹, 협회, 현대가 넣고 적당한 수위로 까면 다들 비판 없이 받아들이잖아 ㅋㅋㅋ
댓글
어흐응 2019.08.13. 01:43
발렌못나오는부분은 계속 아쉽네요
댓글
와룡이나르샤 작성자 2019.08.13. 14:56
 어흐응
팬들도 아쉽고 본인도 아쉬운 상황....
댓글
킹지민 2019.08.13. 02:24
남기일 축구도 센터백들이 전진 졸라 하는데 둘 수비가 확 갈리는 거 생각하면 압박 자세 차이같다
댓글
와룡이나르샤 작성자 2019.08.13. 14:58
 킹지민
성남은 뒷공간이 갑자기 훅 털릴일은 없으니까.
라인을 미친듯이 높게 잡는 팀도 아니고
댓글
킹지민 2019.08.14. 15:03
 와룡이나르샤
라인 올리는 빈도 차이도 있지만 깔짝깔짝 지역단위로 압박을 하는 강원이랑 달리 성남은 일단 공 뺏기면 거의 10명이 동시에 압박을 하는 차이가 가장 눈에 띔 게다가 성남은 라인을 올려도 졸라 천천히 볼 돌리면서 일단 안 뺏기는 데에 집중하니까
대신에 강원은 상당히 직선적이고 측면도 잘 쓰는 덕에 득점이 성남보다 훨배 많다고 생각
댓글
goodplum 2019.08.13. 13:20
어려운 축구를 시키니까 퀄리티 미달하는 선수들이 나오기 힘든 그런 건 있긴 하지.

근데 그렇다 하더라도 시즌이나 이런 걸 좀 크게 보고 마음도 좀 여유 있게 가져갔으면 해.

발렌 전진수비도 많이 고치고 되게 침착해졌는데 자기가 원하는 부분이 윤석영하고 비교해 보면 미달이라서 그렇다면... 크흠....
댓글
와룡이나르샤 작성자 2019.08.13. 14:59
 goodplum
전술가형 감독의 문제점을 딱 고대로 갖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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