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울산의 오승훈, 제주의 오승훈

김승규의 영입만큼 주목 받았던 이적은, 김승규가 합류했기에 이적을 선택한 울산의 주전 골키퍼였던 오승훈의 제주 이적이었다. 그 선택이 주목받은 것은 우선 우승 경쟁팀에서 주전을 보장 받지 못하게 되자 선택한 곳이 강등 탈출 경쟁을 하는 팀이라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제주 주전 수문장이었던 이창근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 제주를 탈출시킬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그리고 제주에서 뛰기 시작한 오승훈의 모습은 과연 같은 골키퍼가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부진은 스탯으로 어떻게 나타나고 있을까.

눈으로 보이는 모습 뿐 아니라, 가장 기초적으로 수집되는 자료에서도 울산의 오승훈은 이창근에 비해 객관적으로 좋은 누적 데이터를 보여주고 있었다. 제주 측도 이것을 알고 있었을테고 그러니 오승훈 영입에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다. 가공 데이터라기도 민망한, 경기당 기록과 실점당 기록까지 오승훈은 이창근을 압도하고 있다.

울산 오승훈과 이창근의 비교에서 이창근이 오승훈에 비해 우세 혹은 방어적 지표로 내세울 수 있는 부문은 뒤 세 부문이다.

선방 횟수를 피유효슈팅 횟수로 나눈 선방율.

경기당 발생하는 선방 횟수와 실점의 합인 경기당 위기.

선방 횟수와 실점의 합을 피유효슈팅으로 나눈 위협유효율.

이 부문을 보면 울산 오승훈은 이창근에 비해 정말로 편한 환경에서 경기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이창근과 같은 악조건에 떨어진 제주 오승훈은 어떤 지표를 보여주고 있을까?

이 자료는 팀에 따른 전력편차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수집된 것이기에 오승훈의 출장 경기가 늘어날 수록 좋아질 측면이 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제주 오승훈이 보여준 모습은 경기를 본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 많은 실수 장면 뿐 아니라, 데이터 측면에서도 꽤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