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중원의 중요성 알았던 전북, 몰랐던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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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센터서클] 8월 16일, 18101명의 구름관중이 운집한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선 전북의 승리를 자축하는...


여기 들어가면 현장 사진도 한장 있어요...

사실 이 경기 리뷰랑 프리뷰 영상 찍어서 유튜브에 올리려 했는데, 같이 찍을 개축 빠도 없고, 축구 관심 없는 애한테 부탁하기도 그렇고...

착잡하네요ㅠ

그래도 정말 열심히 본 대로 써봤습니다. 링크 타주시면 감사합니다!

피드백 환영합니다!!

 

816, 18101명의 구름관중이 운집한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선 전북의 승리를 자축하는 축제가 열렸다. 이번 승리로 전북은 k리그의 판도를 뒤엎는데 성공했다. 전북현대가 울산을 홈에서 30으로 대파하며 울산을 제치고 선두를 탈환한 것이다. 이로서 전북은 팀 통산 400승 고지에 올라감과 동시에 k리그 3연패를 위한 여정에 박차를 가했다. 단순히 결과만 의미있었던 건 아니다. 1위와 2위 팀의 대결이었던 만큼 양 팀의 경기내용 역시 명품이었다.
 

라인업 : 한승규와 박정인, 현대가 더비를 달군 새로운 라인업

전북의 베스트 일레븐
울산의 베스트 일레븐

양 팀 모두 라인업이 이전과 크게 바뀌진 않았다. 시즌동안 발을 맞춘 선수들이 대거 출격했다. 전술 역시, 전북은 홀딩미드필더에 의한 안정된 플레이를, 울산은 김보경, 믹스의 창의적인 공격을 강조했다. 하지만, 양 팀 모두 라인업에서 한 명 씩 변화했다. 전북은 지난시즌 울산에서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한승규가 선발출전했다. 울산은 현대고(울산 유스)의 보물 박정인이 선발출전했다.
한승규의 울산전 선발출장은 모라이스 감독의 변화와 동의어다. 전북은 이제껏 공격형 미드필더로 임선영을 고집해왔다. 모라이스 감독이 임선영의 연계능력을 신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전 포항전에서 한승규가 결승골을 득점하면서 모라이스의 구상에 변화가 왔다. 결국 모라이스 감독은 울산전 선발을 한승규로 낙점했다. 연계보다는 압박과 스피드에 집중을 한 모라이스 감독의 의중이 숨어있었다.
박정인의 출전은 u22규정에 따른 것이었다. 울산은 본래 출전하던 이동경이 경고 트러블에 걸려 전북전을 나서지 못해 대체자로 박정인을 선택했다. 박정인은 중앙에서 과감한 플레이를 즐기는 선수로, 현대고의 보물과 같은 존재였다. 다만, 아직까지 프로에서 임팩트를 보여주지는 못하던 선수였다.
 


전반전 : 몰아붙인 울산, 버텨낸 전북
전반전은 울산이 전북을 상대로 중원에서 우위를 점하는 모습을 보였다. 울산은 박정인, 믹스, 박용우로 구성된 중원으로 전북을 찍어눌렀다. 거기에 측면에 배치된 김보경이 착실하게 중앙으로 공을 배급해주어 울산의 공격이 잘 풀리는 모습이 보였다. 또한 모든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전북을 괴롭혔다.
전북은 신형민과 손준호, 한승규를 중원에 두고 점유보다는 압박에 집중했다. 하지만 상대방의 두터운 중원을 완벽히 막지는 못했다. 경기 중간중간에 미드필더라인과 수비라인의 간격이 넓어지기도 했다. 공격 측면에서 역시, 문선민이 보여준 몇 번의 중앙 돌파를 빼고는 크게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진 못했다.
두 팀은 전반전 내내 중원에서의 확실한 우위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때문에 측면보다는 중앙에서 많은 플레이가 이루어졌다. 또한 두 팀 모두 후방에서의 빌드업을 공격의 시발점으로 활용하면서 안정된 경기운영을 펼쳤다.
 

후반전 : 유연한 전북과 고집스런 울산
그러나 후반전은 완전히 달랐다. 그 변화는 전북의 윙에서 시작되었다. 전북의 윙으로 출전한 문선민과 로페즈는 전반전부터 측면에서 가운데로 들어오려는 움직임을 몇 번식 보여주었다. 후반전에는 이러한 중앙돌파빈도가 크게 늘었다. 심지어는 양쪽 윙이 중앙에서 공을 받아 공격을 풀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이러한 윙의 중앙가세는 공격적인 측면 뿐 아니라 수비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이었다. 두 선수가 가세한 전북의 전방압박은 울산의 빌드업에 큰 어려움을 주었다. 특히 박정인과 김인성이 교체되며 김보경이 중앙으로 이동했고, 공격전개의 핵심인 김보경은 빌드업을 받기에 압박이 너무 심해졌다. 그 과정에서 윤영선의 패스미스가 나왔고, 신형민의 킬패스를 받은 문선민이 첫 골을 터뜨렸다. 이후 로페즈의 두 골 역시 양쪽 윙인 로페즈와 문선민이 중앙으로 쇄도하며 공간을 만들었기 때문에 득점할 수 있었다.
지금껏 공격진영에서의 연계를 강조한 전북의 모라이스 감독은 더 이상 고집쟁이가 아니었다. 한승규를 토대로 한 모든 중원 자원의 중앙 압박이 결국 통했다.
울산은 박정인과 김인성의 교체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김인성이 교체투입됨에 따라 김보경이 압박이 심한 중앙으로 이동했다. 양쪽 윙은 황일수와 김인성이 맡았다. 이게 바로 울산의 패인이었다. 두 선수의 속도는 로페즈와 문선민에 결코 밀리지 않는다. 특히 김인성의 스피드는 k리그에서 가장 빠르다. 하지만, 두 선수는 측면에서 스피드로 공간을 만드는 선수지 중앙으로 쇄도하면서 팀의 중앙공격을 돕는 선수는 아니다. 두 선수는 후반 내내 측면에서 활동했으나, 중원에서 상대의 압박에 시종일관 밀린 울산은 그들에게 공을 배급할 수 없었다. 중원의 박용우와 믹스는 전방압박을 견디지 못했다. 그런 흐름 속에서 윤영선의 패스미스로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울산의 고집은 두 가지였다. 첫째는 측면에 대한 집착이었고, 둘째는 빌드업에 대한 집착이었다. 상대가 중원으로 모든 자원을 들이붓는다면, 볼의 불안한 점유를 유지할 바에 다른 빈 공간을 노려야 했지만, 울산은 그렇지 못했다. 차라리 주민규나 주니오를 보고 롱볼로 경기를 이어갔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든다.
 


총평 : 전북은 긴장하고, 울산은 변화해야 한다.
전북은 경사가 났다. 홈 경기장의 만원관중 속에서 팀 통산 400승 고지와 선두 탈환을 동시에 성공했다. 하지만, 결코 마음을 놓아선 안된다. 전북은 분명 전반전에 위험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제 전북이 해야 할 일은 울산전에서 울산이 전술을 바꾸었다면 어떻게 대응해야했는지를 파악해야 할 것이다.
그 예시로, 손준호와 한승규가 함께 중원을 공략할 때 신형민 혼자 남은 공간을 커버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윙이 중앙으로 들어오면 수비가담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데, 그 과정에서 측면수비에서의 숫자를 가져가기 위한 방법도 강구해야할 것이다. 이를 토대로 신형민의 체력을 보전하기 위한 로테이션을 생각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수비라인의 유기적인 횡적 움직임을 통한 측면커버도 연습해야 한다.
울산은 작년 fa컵 결승 대구전과 올해 acl 우라와 전에서 보여준 최악의 플레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울산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이기고 있을 때, 유리할 때 나타난다. 상대방의 전술변화에도 타이밍 늦게 전술을 고친다. 이번 경기 역시 실점 이후에야 신진호와 주니오를 투입하는 등, 울산의 고질병이 나타났다. 울산의 문제는 약한 빌드업이 아니다. 울산의 문제는 후방에서의 다양한 공격옵션을 역동적으로 주문할 수 있는 지도자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또 이러한 리더십의 부재에 의해 수비가 줄줄이 무너지는 사태도 일어난 것이다.
울산은 좀 더 유연해야 한다. 상대방에게 정면으로 부딪히려는 모습은 약팀을 상대로는 충분히 유효하다. 하지만 전북을 상대로는 그렇지 않다. 상대방을 피해서 가는 전술에 대해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 또한 수비가 빠르게 회복 가능하도록 연습해야한다.
 


특별했던 점 1 : 아름다웠던 팔찌와 태극기, ‘정치가 아니라 정의.
전북의 제안에 따라 두 팀은 모두 일본군 위안부팔찌를 차고 경기장에 입장했다. 광복절을 기념하며, 일제시대 희생자분들을 추모하는 행사였다. 또한 팬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몇몇 몰상식한 사람들이나 일본의 우익들은 이를 스포츠에 정치가 개입한다며 비난할지 모른다. 하지만, 일본군 위안부의 슬픔과와 광복의 기쁨은 정치가 아니라 정의다. 스포츠에 정의가 개입하는 것은 언제나 환영한다.
 

특별했던 점 2 : 플래시 속 잘가세요’, 울산 팬들의 반응은?
울산 팬들은 경기에서 이긴 후, 홈에서는 잘가세요, 원정에서는 잘있어요를 떼창한다. 그래서 k리그 팬들 모두가 울산을 상대로 승리했을 때는 울산에게 그대로 갚아준다. 이 경기도 예외는 아니었다. ‘잘가세요노래가 워낙 신나는 멜로디라 3면의 관중 모두가 열창했다. 거기에 한 술 더 떠서 플래시도 흔들었다. 흡사 콘서트장을 보는 듯 했다.
여기에 울산 팬들은 야유를 할 줄 알았으나, 놀라운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울산의 몇몇 팬들도 플래시를 켜서 잘있어요를 부른 것이다. 전북 팬으로서는 약간 측은함이 느껴졌을 장면일지 모른다. 하지만, 아직 시즌은 안끝났다. 시즌 마지막에는 이 반대가 될지 누가 알겠는가?


경기 정보 : 8월 16일 금요일 저녁 7시 전주 월드컵 경기장
경기 결과 : 전북3 0울산(윤영선og, 로페즈 두 골)
MOM : 로페즈
관중 수 : 18101

댓글 3

belong 2019.08.17. 17:37
울산은 주민규와 박정인이 중앙에서 버티고 김보경이 압박이 덜한 측면→중앙 움직임을 보여줬을 때 위협적인 장면이 더 많았음. 실제로 전반에 김보경을 종종 놓치는 장면을 많이 연출했고.

전북은 전반에도 그렇고 후반에도 딱히 만들어가는 플레이가 있다고는 못 느낌. 다만, 상대방이 김승규부로터 시작하는 후방 빌드업에 많은 공을 들인다는 점을 간파하고 후반 초중반까지 체력이 되는 범위 내에서 계속 압박을 가했던 것이 제대로 적중한 듯 보임.
댓글
아시아챔프케리그 작성자 2019.08.17. 17:57
 belong
공감합니다. 김보경이 측면으로 나올 때 울산이 더 잘하는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근데 확실히 전북이 라인 높은 곳에서 강합 압박하는 건 리그 최고같아요. 아마 훈련 내내 모밥이 이것만 지시한 듯...
그리고 박정인은 아마도 황일수에게 공 안넘겨가지고 울산 코치진이 뺀 것 같은 느낌이에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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