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축알못 주의] 하나원큐 K리그1 26R 강원 대 수원 전 강원시점 리뷰

네.. 뭐.. 졌습니다.

오늘 강원은 질만한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안좋은 경기력의 원인은 김병수 감독이었습니다.

저는 왜 잘하는 감독님을 까는 걸까요? 단순히 오늘 져서?

아닙니다. 언제부터 강원이 수원을 만나서 이길 수 있는 팀이었나요?

오늘 경기는 제가 저번 리뷰에서 말했던 병수볼의 한계점이 눈에 띄기 시작한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1. 애덤~~ 타갓~!!

저번 서울전은 뛰어난 공격력을 자랑하던 병수볼이 무득점을 기록한 경기였습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용수볼이 병수볼을 지웠다!"고 말했습니다.

(용수볼도 같이 지워졌다고 합니다만...)

저번 경기에서 서울은 놀라운 수비전술을 보여주었고, 수원도 그와 비슷하지만 다른 전술을 들고 나왔습니다.

아마 양 팀의 가장 큰 차이점은 '타가트'라는 리그탑급 에이스의 존재유무의 차이겠죠.

아예 전반을 수비적으로 가져가고 후반을 노렸던 서울과는 달리 수원은 전반을 가져가려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타가트라는 에이스가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도 박주영이나 알리바예프 같은 좋은 선수가 있지만 사실 이들이 리그를 씹어먹을 정도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타가트는 본인에게 주어진 몇몇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였고, 결국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자신을 증명해냈습니다.

특히나 두번째 골은 보는 사람을 벙찌게 할만한 멋진 골이었습니다.

타가트라는 멋진 선수를 가지고 있는 수원이 참 부럽네요.

 

2. 과부하가 걸린 강원 선수단 (모두 까기 시작)

오늘 강원 선수단은 저번 서울전보다 훨씬 안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김현욱을 빼곤 다 서울전 명단 그대로였으며, 심지어 교체된 선수들도 같았습니다.

강지훈은 이제 자신에게 기대하지 말라는 모습을 몸소 보여주었고,

조재완은 과도한 자신감에 찬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공격수라면..이라는 쉴드를 칠수도 있습니다만..)

김오규는 다시 옛날로 돌아가버렸고, 이현식은 최근의 성장세를 다시 먹어버린 모습이었습니다.

정조국,한국영,신광훈은 체력이 떨어진 것이 눈에 보이더군요.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이야 뭐 매번 보던 선수들이구요.

특히나 박창준 선수는 들어와서 한번도 못봤습니다.

제가 이렇게 대부분의 선수들을 까버렸지만 선수들이 오늘 안좋은 모습을 보인 이유는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네, 체력이 딸리는 거죠. 이제 리그 후반기에 접어든 상황이고, 날씨도 덥고 하니 체력이 떨어질 때가 되었죠.

체력저하의 가장 큰 원인은 김병수 감독의 보수적인 선수운용이라고 봅니다.

여기서 보수적인 선수운용이라는 것은 쓰는 선수들만 쓴다는 것입니다.

저번에도 언급했지만 '내 전술을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는 선수만 쓰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리그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러한 마음가짐은 결국 스스로를 옥죄는 상황을 만들 뿐입니다.

 

요즘 많이들 언급되고 있는 과르디올라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선수층이 단단했기 때문입니다.

이미 2군 감독시절 유스들을 자신의 스타일로 성장시킨 뒤 이들은 1군에서 중용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즉, 자신의 축구를 이해하고 몸에 체득한 선수가 팀에 한가득이었다는 소리입니다.

거기에 부족한 부분은 외부에서 영입하며 자신의 축구를 완성한 것이 과르디올라 감독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과르디올라 감독의 뛰어난 축구는 절대 중위권 팀에서는 운용되지 못합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 바이에르 뮌헨, 맨시티의 감독이었기 때문에 좋은 축구를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뛰어난 선수들로 최상급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축구를 하는 감독이 과르디올라 감독이라는 이야기죠.

 

어쩌면 김병수 감독도 비슷한 타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김병수 감독이 원하는 축구는 어렵고, 복잡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술에 적응하는데에 시간도 걸리고, 배우는 과정이 긴 것은 어쩔수 없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축구를 깨우친 선수들로만 팀을 운용하겠다는 것을 말릴 수도 없습니다.

어쨌거나 리그 4위자리를 유지하며 성적을 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구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강원은 그런 김병수 감독의 기대를 충족 시켜줄 수 있는 좋은 구단은 못됩니다.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탄탄한 유스선수층을 구성하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개축구단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안그대로 얇은 스쿼드의 팀인데 감독 스스로 스쿼드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게 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일까요?

 

제가 저번 리뷰에서 어쩌면 8월말부터 강원의 경기력이 뚝 떨어질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 오늘의 안좋은 경기력이 그 전초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경기는 선수들이 김병수 감독에게 보내는 메세지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희 이제 힘들어요 ㅠㅠ 라는..

이 메세지를 보고 김병수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다음 대구전까지는 이 라인업을 유지하고 9월부터 로테이션을 돌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9월 부터는 그나마 하위권 팀들하고의 경기들이 예정되어 있으니까요.

김병수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전 어쨌든 김병수 감독을 응원하겠습니다.

어쨌거나 김병수 감독이 강원을 한단계 발전시키고 있는 건 사실이니까요.

그러니 스쿼드를 스스로 제한해놓고 하는 축구는 그만 하는것이 좋아 보입니다.

본인에게나 팀에게나 선수들에게나 그다지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늘 수원전 패배를 통해 뭔가 깨달으셨으면 하는 바람 뿐입니다.

 

 

p.s : 어쩌다 보니 경기리뷰보다 불만을 토로해 버렸네요.

사실 오늘 경기리뷰는 딱히 할게 없습니다. 경기자체는 재밌었지만 수원도 딱히 타가트 빼곤... 

 

p.s 2 : 다 써놓고 보니 확실히 김병수 감독은 Manager라기 보단 Head Coach라는 생각이 드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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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씨발 조지훈 서브명단에 넣을바엔 차라리 발렌을 넣는게 낫지 않냐

나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데 이해 시켜줄 사람?

 

댓글 8

Romanson 2019.08.17. 22:38
오늘 경기는 안봤지만 라인업만 봤을때 너무 쉽게 읽히는거 아닐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결과가 별로였나보네..
댓글
와룡이나르샤 작성자 2019.08.17. 22:43
 Romanson
그냥 전체적으로 못했던 경기.. 22명중에 타가트가 제일 빛났던 경기랄까..
그리고 선발로 나오는 선수나 교체로 나오는 선수나 다 비슷비슷한데 안읽힐수가 없지...
댓글
와룡이나르샤 작성자 2019.08.17. 22:43
 요시그란도시즌
말통하는 일본인은 배척안함
댓글
우만의친구들 2019.08.17. 22:48
타가트라눈 크랙을 놓친게 결정적이어꾸
드리블러 한의권의 존재고 커따
최성근 김종우가 중원 삭제시킨게 컸다고 봄
실제로 수원이 체력떨어진 시점부터 미들에서 구멍이 나기 시작했을땐 강원이 병수볼 플레이 했지
병수볼은 중원을 타이트하게 가져가면서 패스길 차단하면 선택지가 제한적이개 되는데 임생이 오늘 준비를 잘해씀
강원의 측면은 중원에 빠르게 투입되서 다시 측면으로 나가는 속도가 빨라져야 살아나는데 오늘 전반은 그 루트가 완전히 막혀찌
병수볼의 약점이 이런 플랜이 막혀쓸때는 후방에서 롱볼로 측면 침투하는 곳에 떨궈주는 플레이가 필요한데 이런 플레이는 극도로 지양하는게 약점이지
오늘두 후반 추가시간 급한데도 후방에서 나오는 롱볼이 전무했고 센터백이 전진하는 모습을 보여찌
병수볼의 약점이 잘 나타난 경기라고 보여씀
댓글
와룡이나르샤 작성자 2019.08.17. 22:55
 우만의친구들
수원도 나름 강원을 잘 공략했지만서도 난 개인적으로 오늘 패배의 원인은 우리에게 있다고 보고 있어서..
뭐랄까 타이밍이 조금씩 늦고, 안해도 될 실수를 하는 모습이 많았음..
난 이게 결국 체력문제로 귀결된다고 생각했음.
그래서 김병수 감독의 선수선발 문제를 지적하고 싶었스므니다..
댓글
우만의친구들 2019.08.17. 22:56
 와룡이나르샤
노동건 선방과 수비진 육탄방어가 되어서 그렇지 체력 후달린건 수원이 더 후달렸다고 봐
강원 오늘 찬스메이킹 많았다고 봐서
댓글
와룡이나르샤 작성자 2019.08.17. 23:02
 우만의친구들
그런가... 나는 강원 플레이 위주로 봐서 그런지 오늘 플레이는 너~~~~~무 불만족 스러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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