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R리그 득점왕, 멋진 축구의 이랜드 에이스 권기표 인터뷰

2018 시즌 R리그 득점왕은 익숙치 않은 선수의 차지였다. 정통 스트라이커도 아니었으며, 청소년 대표로 활약하며 우리에게 자주 이름을 들려주던 선수도 아니었다. 포철중과 포철고 그리고 건국대를 거치며 차근차근 내실을 쌓아오던 권기표는 입단 첫해 자신의 재능을 그라운드에 펼쳐내며 그렇게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허나 권기표의 다음 행보는 다소 의외였다. 지난 시즌 K리그2의 최하위권 팀인 서울 이랜드로의 임대이적, 거기다 본래 포지션인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가 아닌 풀백 자리에서 경기에 나섰다.

 

Q _ 본인을 모르는 축구 팬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A _ 포항 스틸러스에서 임대로 서울 이랜드로 온 권기표입니다. 포지션은 윙과 윙백을 보고 있습니다. 플레이스타일은 공격적인 돌파와 연계 플레이를 즐겨 합니다.

 

Q _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걸로 안다. 몸 상태는 어떤가

A _ 기초재활훈련을 끝내고 지난주부터 팀에 합류해서 운동하고 있는 상태다. 팀 훈련은 아직이고 코디네이션 하면서 훈련 중이다. 9월 A매치 기간 끝나고 14일 경기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Q _ 축구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어떻게 축구를 시작하게 됐나.

A _ 너무 축구를 좋아해서 초등학교 3학년 때 축구부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1년간 반대하셨다. 그런데 4학년 때 갑자기 반야월 초등학교로 가자해서 그때 바로 축구를 시작하게 됐다.

 

Q _ 주변에 함께 성장해온 선수들이 많은 거 같다. 포철중 - 포철고를 거친 포항 선수들도 있고 이랜드에도 건국대 시절 함께 뛰던 원기종 선수가 있다 누가 가장 호흡이 잘 맞았나.

A _ 포철고 시절에는 포항에 있는 진현이랑 성남FC에 있는 동현이와 잘 맞았던 거 같다 대학교 때는 기종이 형과도 호흡이 잘 맞았다. 그래도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 더 잘 맞지 않나 싶다(웃음)

 

Q _ 건국대 시절에는 우리가 흔히 가레스 상윤으로 알고 있는 이상윤 감독님에게 지도를 받았다. 우리는 흔히 유쾌한 분으로 알고 있는데 감독으로 이상윤 감독님은 어떤 분이셨나

A _ 선수들이랑 소통도 잘해주셨고 되게 잘 챙겨주셨던 거 같다. 편안하게 축구하게 해주셨던 분이었다.

 

Q _ 최근 이상윤 해설 위원님이 유튜브 ‘가레스 TV’를 시작했다 혹시 구독했나

A _ 유튜브를 잘 안 봐서 하시는 줄 몰랐다 (웃음)

 

<가레스 TV... 구독자 100따리다 구독 한번 눌러주자ㅠ>

 

Q _ 대학무대에서 2년간 뛰고 프로로 넘어왔다. 힘의 차이가 느껴지던가

A _ 압박감과 속도 자체가 차이가 났었다. 그래도 지금은 경기를 뛰면서 적응을 한 거 같다.

 

Q _ 첫 시즌에 R리그 경기에 많이 나왔다 당시 R리그 포메이션을 보면 대부분 중앙 미드필더로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득점왕을 차지했다 비결이 뭔가.

A _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을 봤었는데, 지금 포항 감독님이신 김기동 감독님이 R리그때 저희를 지도하셨다. 편하게 플레이하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주문하셔서 저희 어린 선수끼리 재밌는 플레이를 할 수 있었고, 그러다 보니 골 넣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았던 거 같다.

 

Q _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당시의 감독님이 지금 1군 감독으로 있다. 다음 시즌 1군 주전 자신 있나.

A _ 자신은 늘 있다. 그렇지만 얼마만큼 성장했는지 가서 보이고 원하는 걸 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 같다.

Q _ 데뷔 시즌에 프로무대 데뷔전도 가졌다. 느낌이 어땠나

A _ TV로만 보던 곳에 내가 서있으니까 신기했고 경기장의 압박감이 심했던 거 같다. 경기 내용도 다 생각난다. 나 때문에 최영준 선수가 머리를 다쳤다…스스로에게 점수를 준다면 거의 꽝이었다. 아쉬웠던 경기였다.

 

Q _ 입단 동기이자 R리그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던 송민규 선수가 최근 포항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하고 있다. 자극이 된다거나 질투가 나진 않는가

A _ 질투보다는 나도 빨리 가서 같이 뛰면 좋을 거 같은 생각은 했다. 얼른 포항에 가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Q _ 롤모델이 있나

A _ 황희찬 선수 플레이를 좋아한다

 

Q _ 황희찬 선수를 어렸을 때부터 많이 봐왔을 텐데 어떤 선수였나

A _ 되게 노력하는 형이고 어렸을 때부터 잘했던 형이었다.

 

Q _ 첫 시즌 마치고 꽤 많은 팀들이 임대 제의를 했다고 들었는데 이랜드를 선택한 이유가 뭔가

A _ 학창시절부터 저를 좋게 봐주셨던 김현수 감독님이랑 잘 맞고 나한테 더 좋을 거 같아서 선택했다.

 

Q _ 김현수 감독님 시절에는 풀백으로 뛰었는데 처음부터 얘기된 부분인가.

A _ 맞다. 전술상 윙백인데 거의 윙 포지션이어서 그런 얘기를 많이 했었다.

 

Q _ 아무래도 익숙지 않을듯한데 그 위치에서 뛰며 힘든 점은 없었나

A _ 나의 강점을 더 잘 살릴 수 있는 거 같아서 더 좋았던 거 같다.

 

Q _ 얼마 전에 이랜드에서 프로 데뷔골을 넣었다. 어땠나.

A _ 일단 프로 와서 제일 하고 싶었던 게 득점이었는데 골을 넣게 되어서 너무 기뻤고, 정말 아무 생각이 안 났던 거 같다. 서러움이 날아갔던 골이었다.

 

 

Q _ 골 장면을 보니 울먹거리는 것 같던데 혹시 울었나

A _ 맞다 (ㅜㅜ) 고등학교 3학년 왕중왕전 우승 때 흘리고 이번이 두 번째 눈물이다.

 

<울었다>

 

Q _ 최근 팀이 3연승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팀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나.

A _ 좀 더 화기애애한 거 같고 우리 플레이가 가면 갈수록 더 잘 나와서 좋은 거 같다.

 

Q _ 지금은 3연승이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부진이 길었다. 그 와중에 버막을 당하기도 했다.

A _ 팬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죄송한 마음으로 더 열심히 준비했던 거 같다.

 

<렉서스좌...>

 

Q _ K리그 팬들 사이에서 이랜드가 꽤 관심을 끌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홍보대사인 네온펀치의 역할도 컸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네온펀치가 인기를 끌고 있나.

A _ 네온펀치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분들이 팬들과 소통도 잘해주고 홍보에 대해 노력하고 있다는 건 잘 알고 있다.

 

팬들의 질문. 간단하게 답해달라.

Q-가장 선호하는 포지션?

A-왼쪽 윙 오른쪽 윙 공격형 미드필더 

 

Q-권기표에게 포항 스틸러스란?

A-나의 최애 팀 

 

Q-민트초코 좋아하시나요?

A-조금좋아해요!

 

Q-이하오 아세요?

A-아니요!

 

Q-서울 이랜드 선수들은 천안에서 경기 하는걸 어떻게 생각하는지 

A-거리상 멀어서 홈느낌은 안나지만 그래도 구장자체가 좋아서 괜찮습니다!

 

Q-임대 생활 만족하세요?

A-힘든 거 같은데 그래도 저가 바라던 경기도 뛰고 올림픽 대표팀도 갔다 오고 해서 좋은 일도 있는 거 같습니다!

 

Q-최근 이랜드 상승세의 비결이 있나?

A-간절함 

 

Q-에펨네이션이나 에펨코리아 국축갤 아는지?

A-들어본거같아요!

 

Q-포항과 이랜드의 분위기 차이가 있는지?

A-분위기는 둘다 좋은거같아요!

 

Q _ 이랜드와 포항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A _ 일단 포항 팬들께 지금 이랜드에 와서 경기 뛰면서 경험을 많이 쌓고 있는데 잘 마무리해서 포항 팬들께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랜드 팬분들 역시 부상 복귀해서 더 많은 공격포인트와 좋은 경기 보일 수 있도록 잘하겠습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Q _ 선수 권기표와 인간 권기표의 꿈은?

A _ 꿈은 일단 올림픽에 나가는 게 지금의 작은 목표고 앞으로 큰 목표는 K리그에서 제 이름을 모든 팬들이 다 알 수 있도록 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