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축구계 ‘홍탁좌’ 되어가는 서울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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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센터서클] [센터서클 | 서건 대표] ‘홍탁좌’는 SBS 예능 ‘골목식당’에 출연했던 출연자의 별명이다...


 지금까지 제가 봐온 서울 이랜드 축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 링크타주시면 감사합니다!

2. 피드백 주시면 더더욱 감사합니다!

 

 ‘홍탁좌SBS 예능 골목식당에 출연했던 출연자의 별명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홍탁좌는 초반 불성실한 모습과 함께 부모님 속을 썩이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백종원 대표의 도움으로 성실함을 기르며 완전히 갱생된 모습을 시청자 앞에 보여주었다. 이제 시청자들은 개과천선하면 홍탁좌를 떠올릴 정도로 홍탁좌에 대한 인상이 좋아졌다.
 K리그에도 이와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는 팀이 있다. 바로 K리그2의 서울이랜드FC(이하 서울 이랜드). 서울 이랜드는 창단 첫 해인 2015년에, 2020년까지 AFC챔피언스리그를 정복하겠다며 큰 소리를 쳤었다. 지금은 모두가 큰 소리로 웃는다. 실제로, 첫 해만큼은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선수 이탈과 감독의 잦은 교체 등으로 팀의 흐름이 완전 망가졌다. 올해 전반기에는 9연패의 늪에 빠졌다. 하지만 이내 4연승으로 전환하면서 4년만의 반등을 시작하고 있다. 특히, 4연승 째를 거둔 안양전은 상대의 기세가 워낙 드높았기 때문에 더욱 고무적이다. ‘불성실한 모습과 함께 팬들의 속을 썩이던 모습은 이제 지워지고 있다. 서울이랜드의 반등, 대체 어떻게 가능했던 것일까?


반등의 결정적 요인, 우성용과 투지
 서울이랜드가 반전을 맞이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우성용 감독대행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이랜드는 마틴 레니를 비롯해 박건하, 인창수, 김병수, 김현수 등 수많은 전술가형 감독을 선임해왔다. ‘신선한 축구를 추구한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정신적인 측면이 채워지지 못한 서울이랜드의 축구는 신선불량식품이 되었다. 선수들의 투지가 부족하니, 전술이 선수들에게 체화되질 않았다.
 그런 혼돈의 상황 속에서 2019시즌 중간에 우성용 감독대행이 서울이랜드를 지휘하게 되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우 대행은 전술적인 측면보다 정신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축구는 결국 투지의 싸움이라는 점을 일깨워준 것이다. 실제로 우 대행이 서울이랜드를 지휘한 이후로 선수들의 활동량은 크게 늘었다. 경기가 끝나면 유유히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던 선수들도 이제는 경기가 끝나면 모두 그라운드에 드러눕는다.
 이런 투지가 단순히 우성용의 리더십에서만 온 것은 아니다. 물론, 그의 리더십이 큰 역할을 한 것은 맞다. 하지만 서울이랜드 선수들의 가지고 있던 승부욕과 팬들이 내건 죽어도 서울이랜드걸개가 없었다면, 서울이랜드의 반등은 없었을 것이다. 결국, 우성용 감독대행이 팀의 상태를 제대로 진단하고 선수들이 가진 체념과 포기의 마인드를 버리게 하고 팬들과 함께 그 속에 숨은 투지를 꺼낸 것이 유효했다.
 

한 우물만 파온 서울E, 조금의 보완으로 충분했다.

 정신적인 측면은 잠시 접어두고 전술적인 측면에서의 변화를 분석하자면, 사실 서울이랜드는 2019시즌 전술적인 색깔이 명확했다. , 여느 실패한 팀들처럼 전술적인 측면에서 굳이 완전한 새 판을 짤 필요는 없었던 팀이라는 것이다. 서울이랜드가 보여줘 온, 그리고 보여줄 전술적인 색깔은 바로 중앙을 이용한 전진이다. 다른 K리그2 팀들은 대부분 측면에서의 빠른 윙어를 토대로 넓은 공간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서울이랜드는 이러한 점을 역이용해 넓은 간격의 중앙수비를 많은 인원으로 뚫으려 한 것이다. 실제로 이번시즌 서울 이랜드의 공격모습은 K리그2 팀들 중 가장 티키타카를 잘 구현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서울 이랜드의 전술적 측면에서의 저력은 항상 대량실점 후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즉, 수비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산재해 있으니, 공격이 아무리 날카로워도 소용이 없던 것이다. 여기서 수비적인 측면이란 단순히 수비라인의 조직력 문제만이 아니다. 서울 이랜드가 부진하던 시점에 많은 이들이 실점을 창의적으로 한다며 비판했으나, 실제로 모든 실점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서울이랜드가 공을 뺏긴 후에 수비라인을 커버해줄 미드필더가 한명도 없었다. 이것이 수비라인에게는 과부하를 주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는 방법은 투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우성용 대행 하에서 보도된 수비 라인업은 항상 백쓰리였지만 실제로는 백포를 가동했다. 다만,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 명 두고 자리를 지키도록 한 후, 공격은 공격형 미드필더 한명과 톱 한명, 윙 두명으로만 진행했다. 이전보다 더욱 수비적인 측면을 강조한 모습이다. 실제로 안양과의 경기에서 안양이 공격할 때에 서울이랜드 진영에는 항상 기본적으로 수비 네명과 수비형 미드필더 두명이 있었다. 이는 수비과정을 도와주었을 뿐만 아니라, 강한 전방압박을 보여주는 안양을 상대로 효과적인 후방 빌드업을 가능하게 했다. 후방 빌드업을 통해 전방에 공간을 만든 서울이랜드는 단 네 명의 선수들로 상대 진영을 공략했다. 넓게 포진한 상대 수비를 흔들기에 네 명이면 충분했다.
 결국, 이제껏 한 우물만 파던 게 드디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그 결실을 위해 조금의 변화가 있었을 뿐이다.
 

진정한 홍탁좌가 되려면
 하지만, 서울이랜드가 진정한 '홍탁좌'가 되기 위한 길은 아직 멀었다. 4연승을 달리고 있기는 하지만, 이제 연승행진을 시작한지 4라운드밖에 되지 않았다. 순위는 아직 9위다. 최악의 흐름을 걷던 전남전을 빼면 4연승 중 원정승은 없다. 또한 안양전 승리 역시 최호정의 퇴장과 에이스 팔라시오스의 부상, 조규성의 출장정지 덕을 본 것도 사실이다.
 이제 서울이랜드는 위닝 멘탈리티를 체험한 것에 불과하다. 이는 부정적이게 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거꾸로 뒤집자면, 갈 길이 멀수록 그 길을 다 가게 된다면 누구보다 높은 자리에 설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이제 필요한 것은 만족하지 않는 것이다. 선수들은 이제껏 흘린 땀과 눈물을 기억하며 나아가야 한다. 감독 역시 하나의 전술에만 머무르지 말고, 다양한 공격옵션을 짜야 한다.
 서울이랜드가 1년 후, 그리고 그 이후까지도 홍탁좌와 같이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이대로만 간다면, 어쩌면, 지금은 웃음벨이 되어버린 ‘2020AFC챔피언스리그 우승2020년까지는 아니지만, 팬들의 예상보다 가까운 시일 내에 이뤄낼 수도 있지 않겠는가. 또 그렇게 된다면, 어쩌면 지금 서울이랜드보다 다른 행사를 중요시하는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도 서울이랜드를 극진히 대접할지 모르는 일이다. 물론, 잘하든 못하든 서울이랜드에 최소한의 배려는 해야 하지만 말이다.

댓글 9

레어코일 2019.08.19. 11:04
정말 좋은글 감사합뉘닷
덧붙이자면 볼란치에서
한명은 하프백으로
한명은 박투박처럼 운영하면서
역습&운영을 하려했는데

하프백을 기대한 마스다가 박살이나고
파트너를 못찾은 허범산은 방황을하면서
경기력이 개박살난게 크다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던걸 잘적어주셔서 크게 공감할수 있는글이었 읍니다
댓글
아시아챔프케리그 작성자 2019.08.19. 11:15
 레어코일
피드백 정말 감사합니다!
전반기 서울이랜드의 부진을 레어코일 님 덕에 한 뼘 더 알아볼 수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후반기 반등이 더욱 기대되네요
댓글
나태 2019.08.19. 11:16
킹울 갓랜드의 승리 워오워오오오오워오
댓글
카레나이스 2019.08.19. 13:59
사랑해 서울이란 사랑해 서울이란 사랑해 서울이란 워오오
댓글
Kaka22 2019.08.19. 19:03
이랜드 전문가 ㅇㄷ
댓글
loop 2019.08.19. 19:43
킹랜드 전문가 시군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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