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인터뷰] 스리랑카의 조현우가 한국을 대하는 방법

67091077_2457075880981426_7525911931098497024_n.jpg

이 남자, 뭔가 멋지다. 사진 = 수잔 페레라 페이지

 

지난 7월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차예선 조 추첨식과 함께 월드컵 지역예선 시즌이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옆 동네 일본은 역대급 '꿀조',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은 다른 의미의 '죽음의 조'에 편성된 가운데, 벤투 감독의 대한민국은 레바논, 북한,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와 함께 H조에 편성되었다.

레바논과 북한은 말할 필요가 없는 익숙한 상대들이다. 투르크메니스탄 역시 올 초 아시안컵에서의 나쁘지 않은 활약으로 인지도를 올렸다. 하지만 스리랑카는? 변변치 않은 전력에 아시안컵은 물론, 월드컵 예선에서도 보기 힘들며, 직접 대면한 적도 딱 한 번, 그것도 박정희 대통령이 담배 피우던 시절 성사된 경기니 말 다 했다.

이 두 팀이 이제 같은 조에 들어가 두 번째, 세 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지피지기는 백전불패, 언제나 상대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아야 경기를 볼 때 좀 더 흥미 있게 볼 수 있을 것 아닌가. 그래서 직접 이야기를 나눠봤다. 스리랑카 대표팀 부동의 주전 골키퍼, '스현우', 수잔 페레라와의 인터뷰를 지금 공개한다.

아유브반 수잔! 너희 언어로 이게 안녕 맞니? 방금 검색했는데.

- 하하 맞아, 완벽해!

다행이다. 만나서 정말 반가워. 요새 좀 어떻게 지내?

- 요새 월드컵 예선 생각에 기분이 좋아. 우리나라가 조별예선 단계까지 진출한 건 처음이거든. 거기에 한국처럼 월드컵을 경험한 팀들과의 대결도 기대되고 말이야. 손흥민이 경기에 나왔으면 좋겠어. (웃음)

아마 손흥민이 뛰길 바라는 건 우리 모두의 바람일 것 같아. 북한하고도 경기하게 됐는데, 그건 어때? (웃음)

- 사실 북한 원정 경기를 중립 구장에서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말이야.

진짜? 그 이야기는 또 처음 듣네. 너는 북한에서 경기하는 거랑 중립 구장에서 하는 거, 어느 쪽을 더 선호해?

- 내가 언급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아. 협회의 결정에 따르려고 해.

맞는 말이네. 이제 너 개인에 대해 좀 더 깊게 알고 싶어. 스리랑카는 크리켓의 인가가 절대적이잖아. 그런데 어떻게 처음 축구를 접하게 된 거야?

- 맞아. 스리랑카에서 축구를 하기에는 매우 힘들어. 크리켓이 너무나도 인기가 많거든. 나 같은 경우는 형 덕분에 처음 축구를 접했어. 형이 나에게 축구를 소개해줬지. 이제는 내 인생의 일부가 됐어.

그렇구나. 동생이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로 성장했으니 형이 널 상당히 자랑스러워하겠다. 처음 축구를 시작할 때도 골키퍼였어?

- 입문 때부터 골키퍼였어. 처음부터 이 포지션에 애정이 컸지. 물론 지금도 좋아하고. 필드 플레이어와는 다른 유니폼을 입고, 다르게 플레이하잖아? 그런 특별함이 좋아. 필드에서 가장 힘든 포지션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즐기고 있어.

 

64706867_2410510945637920_4328780139002331136_n.jpg

그는 클럽 팀에서도 부동의 주전이다. 사진 = 수잔 페레라 페이지

 

적극 동의해. 사실 나도 친구들이랑 재미로 축구할 때 항상 골키퍼 보거든. 그래서인지 더 공감이 가네.

이제 첫 프로계약 때 이야기를 해보자. 칼루타라 파크가 첫 팀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당시 기분이 어땠어?

- 사실 아직 스리랑카 클럽들은 풀 타임 프로팀이 아니야. 선수들은 전부 투잡을 뛰고 있지. 힘든 환경이지만 다들 최선을 다하고 있어. 내 첫 프로계약은 정확히 말하면 2015년 몰디브의 클럽 이글스와 체결한 게 최초야. 그리고 난 아직도 그 팀과 함께 하고 있고.

현재 스리랑카 대표팀의 유일한 해외파잖아. 해외에 뛰면서 느낀 장점이나 단점은 뭐가 있어?

- 장점은 역시나 더 많은 경기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 아닐까 싶어. 해외에서 뛰다 보니 대표팀 합류, 준비할 시간이 부족한 게 단점이라면 단점인 것 같아.

타국에 나간 선배로서, 스리랑카 유망주들에게 해외 리그 진출을 추천하고 싶어?

- 물론, 언제나 그러고 싶어. 우리나라에도 해외에서 통할 만한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거든. 하지만 시스템이 잘 정립되어있지 않고, 에이전트나 스카우트 커넥션이 빈약해서 기회가 잘 오지 않는다고 생각해. 아까 말했듯 크리켓이 우리나라의 최고 인기 스포츠지만, 그럼에도 많은 관계자분들이 우리나라 축구의 수준을 올리려고 노력 중이야.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선 다른 나라의 도움도 필요한 것 같아. 우리 선수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말이야.

그렇구나. 한국도 그런 시절이 있었어. 하지만 많은 선수들이 유럽으로 진출하며 물꼬를 틀었지. 너도 그렇게 될 수 있을 거야. 말이 나온 김에, 혹시 한국 무대에서 뛸 수 있을 만한 선수나, 경기 때 주목해 볼 만한 선수를 뽑아줄 수 있어?

- 하하, 알다시피 우리는 손흥민 같은 스타플레이어는 없어. 선수 개개인보단 팀적으로 더 끈끈하지. 경기 때 직접 확인해봐!

알겠어. 그 말을 들으니 경기가 더 기다려지는걸. 맞아, 작년에 스리랑카가 한국으로 전지훈련을 왔잖아. 혹시 그때 너도 있었어? (주: 스리랑카 대표팀은 지난해 7월 한국으로 전지훈련을 온 적이 있다. 당시 시흥시민축구단, 포천시민축구단과 친선경기를 치렀으며, 시흥에 0-1. 포천에 1-9로 패한 바 있다.)

- 아니. 난 소속팀 일정 때문에 같이 가지는 않았어.

안 갔구나. 혹시 다녀온 선수들이 뭐라고 말하든?

-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더라. 한국과 일본의 적극적인 도움에는 언제나 감사하고 있어.

 

thequint_2015-03_3a3107de-f6d3-491a-bca2-585ec8fd722f_12031-ap3_12_2015_000246b.jpg

한 팀에게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다시 쓴 날, 한 팀에게는 절대 기억하기 싫은 날. 희비가 갈리는 순간. 사진 = The Quint

 

좋았다니 다행이다. 많은 걸 배워왔기를 바라.

국가대표 이야기로 조금 더 들어가보자. 네가 언급했듯, 예선 방식이 개편된 후 스리랑카가 이 정도 레벨까지 올라온 건 사상 최초야. 지난 대회 때는 1차예선에서 부탄을 만나 탈락했잖아. (주: 1차전 0-1, 2차전 1-2, 합계 1-3 패) 그땐 굉장히 상심했을 것 같아.

- 맞아. 힘든 시간이었지. 그 경기 이후 솔리데리티 컵 (주: 1차예선 탈락팀들을 모아 진행한 대회)이나 SAFF 챔피언십 (주: 남아시아 축구 선수권 대회) 이외에는 제대로 된 A매치를 치르지 못 했어. 시간만 버렸지. 하지만 부탄전 후에 정신무장이 된 것도 사실이야. 걱정도 많았지만, 결국 우리는 이뤄냈고 이제는 첫 경기 날만 고대하고 있어. 아직도 너무 신나.

좋은 분위기에 찬물 끼얹어서 미안한데, SAFF 챔피언십 하니 또 하나 생각난 게 있어서 말이야. 올해 대회에서 너희 팀 동전 던지기로 떨어졌잖아. 동전 던지기라니! 심지어 한국에도 소개됐을 정도였다니까. 나도 정말 믿기 힘들었어. 그 당시의 기억도 듣고 싶어. (주: 스리랑카는 몰디브와 승점, 골득실, 다득점, 승자승이 전부 동일해 동전 던지기로 4강 진출팀을 가렸어야 했다. 승리팀은 몰디브였다.)

- 하하, 맞아. 그것도 정말 생각하기 싫은 기억이지. 그때뿐만 아니라 지난 몇 년여 간은 정말 힘든 시간뿐이었어. 하지만 이젠 괜찮아. 월드컵 예선이 오고 있으니까!

여기까지 올라오는 과정도 순탄치는 않았지. 상대였던 마카오는 (당시 있었던 테러 때문에) 너희 나라가 안전하지 않다고 원정 경기를 거부하기까지 했잖아. 그 덕분에 어부지리로 올라왔지만 말이야. 나도 마카오 축구협회의 결정이 많이 실망스러웠어. 이건 예의가 아니잖아.

- 슬픈 일이지. 스리랑카는 안전한 국가야. 아름답고 경치 좋은 곳들도 많고 말이야. 마카오가 2차전을 포기해서 우리도 실망스러웠어. 취소되고 몇 주간은 걱정이 참 많았는데, 다행히 일이 신속하게 풀렸지.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스리랑카는 안전하고 여행하기 참 좋은 곳이야. 장담하는데, 한 번 방문하면 다시 오고 싶어질 거야.

예전에 좋아하는 여행작가의 스리랑카 여행기를 읽은 적이 있는데, 해변과 사람들의 친절에 정말 인상 깊어하더라. 나도 그 후에 스리랑카 여행을 버킷 리스트에 추가했어. 나중에 방문하면 가이드 좀 해줘. (웃음)

- 당연하지. (웃음) 꼭 와봐!

61572904_686832421737849_7859671511798382592_o.jpg

스리랑카는 준비가 되어있다. 사진 = FFSL

 

정말 고마워. (웃음)

본론으로 돌아가서,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까다로운 팀들과도 한 조에 묶였잖아. 조에 대한 첫인상은 어땠어?

- 별거 없었어. '이런 큰 팀들과 맞붙게 돼서 운이 좋구나' 하고 생각했지. 들떴던 건 당연하고 말이야.

손흥민 슛 막을 준비는 됐어? (웃음)

- 그가 뛴다면 아주 기쁠 거야. (웃음) 그저 손흥민이 우릴 상대로도 뛰길 간절히 바라. 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아주 중요한 문제야.

꼭 그랬으면 좋겠다. 한국전 스코어는 몇 대 몇 예상해?

- 잘 모르겠어. 하지만 확실한 건 우린 누굴 상대로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야. 우리 자부심이 걸린 만큼 모든 걸 다 쏟아부으려고.

아주 좋은 자세야. 절대 포기하면 안 되지. 그런 의미에서, 네가 현재 바라보고 있는 목표에 대해 들어보고 싶어.

- 팀적으로는 두 가지야. 하나는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해보고 싶고, 다른 하나는 SAFF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드는 거. 개인적으로는, 은퇴 전에 인도 슈퍼리그에서 한 번 뛰어보고 싶어. 지켜보자고.

그 꿈들이 꼭 이루어지길 바라!

마지막으로, 한국과 스리랑카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자유롭게 해 줘!

- 한국에서 일하고 계시는 스리랑카 분들이 꽤 많아. 그분들이 경기장에 와서 많이 응원해줬으면 좋겠어.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최선을 다할 거니 말이야. 응원 많이들 부탁해!

내가 준비한 건 여기까지야. 국가대표에서나, 클럽에서나 언제나 좋은 활약 보여주길 바라. 나 몰디브 리그 판타지리그에서 널 '원 픽'으로 뽑았단 말이야. 진짜 잘 해야 돼. 알겠지? 오바타 사타우타이야이 (고마워), 수잔!

- 별말씀을. 신의 가호가 있기를 바라! 판타지리그도 화이팅이야! (웃음)

피파랭킹 37위 대 200위. 솔직히 말해 결과가 쉬이 예측이 되는 매치업이다. 수잔 페레라를 비롯한 스리랑카 선수들도 확실히 알고 있을 거다. 하지만 그는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오히려 이 둘도 없을 기회를 즐기고 있었다. 그 한 편에 녹아들어있는, 절대 무력하게 지지 않겠다는 비장미와 함께 말이다. 우리가 독일을 만났을 때의 감정을, 스리랑카는 우리를 상대로 느끼고 있었다.

대한민국 vs 스리랑카 경기 일정

(H) 2019년 10월 10일 목요일 오후 8시 화성종합운동장

(A) 2020년 3월 31일 목요일 시간, 경기정 미정

 

 

지난 7월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차예선 조 추첨식과 함께 월드컵 지역예선 시즌이 다시 ...


 

댓글 47

아방뜨 작성자 2019.08.26. 17:19
다른 커뮤니티 하시는 분들 이거 많이많이 퍼가주시면 감사하겠읍니다....
댓글
Hamsy 2019.08.26. 17:28
 아방뜨
락싸에 올림
댓글
고정닉 2019.08.26. 17:24
친구들이랑 재미로 뭐를 해?
댓글
아방뜨 작성자 2019.08.26. 17:25
 고정닉
축구요 축구
댓글
아방뜨 작성자 2019.08.26. 17:26
 우연속의필연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눈물주의보 2019.08.26. 17:26
형제의 국가 스리랑카 아리아리랑~스리스리랑~
댓글
킹상윤 2019.08.26. 17:33
김머령 너 이런거 할줄아냐?
댓글
아방뜨 작성자 2019.08.26. 17:33
 킹상윤
당연하죠 그 분은 위대합니다
댓글
아방뜨 작성자 2019.08.26. 17:43
 광교동제라드
감사합니다... 스리랑카 펨네에서 번역해갔음 조켓네요..
댓글
아방뜨 작성자 2019.08.26. 17:43
 장윤메
감사합니다...
댓글
아방뜨 작성자 2019.08.26. 17:49
 나하나쯤이야
하으으으으으응
댓글
짹혜리 2019.08.26. 18:09
 아방뜨
열정에 추천드립니다.
댓글
아방뜨 작성자 2019.08.26. 18:58
 칸나바로
감사합니다..
댓글
첼시꽃길만걷자 2019.08.26. 19:21
꾸준히 보고싶은 퀄리티의 인터뷰입니다 잘봣어요
멋진 아조시
댓글
아방뜨 작성자 2019.08.26. 19:34
 첼시꽃길만걷자
과찬이십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슛힝이 2019.08.26. 19:40
변태쉐리가 오랜만에 멋진글 쌌누~
댓글
리옹맨 2019.08.26. 20:15
이것은 리옹맨이 높게 평가
댓글
아방뜨 작성자 2019.08.26. 23:14
 밍기뉴와제제
과찬이십니다..감사합니다..
댓글
아방뜨 작성자 2019.08.27. 03:23
 괴즐케사
그것이 제 의도였읍ㄴㅣ다.. 굿굿
댓글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정보/기사 2025 FA예정 명단 18 김태환악개 5226 31
츄르토토 국내축구갤러리 츄르토토 규칙 + 국축갤 토사장 명단 42 Lumine 5215 27
정보/기사 2024 시즌 K리그1-K리그2 유니폼 통합정보 10 뚜따전 6580 11
자유 2024년 국내 축구 일정(K리그1~K4리그) 11 미늘요리 15020 36
에펨/로스터 국내축구갤러리 FOOTBALL MANAGER 로스터 공지 (7월 7일 베타업데이트) 120 권창훈 27545 57
가이드북 K리그1 가이드북 링크 모음집 13 천사시체 16674 39
자유 ❗이것만 있으면 당신도 프로 플스인! 개축갤 뉴비들을 위한 필독서 모음❗ 31 뚜따전 41907 45
자유 국내축구갤러리 2024 가이드 7 권창훈 30286 27
인기 서울 이랜드의 김포전 키포인트 5 보리스 44 3
인기 현재 2부리그 팀별 가능순위 4 보리스 85 2
인기 살스 4 강효남 29 1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안양스피런 89 0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19 4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Nariel 91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whwnsw 31 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안양스피런 65 2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38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도움이필요한동혁 162 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럭키금성황소 174 1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41 6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안양스피런 97 4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감자감자감자 183 11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3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6 2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6 1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Nariel 140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whwnsw 52 2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whwnsw 55 3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고독한아길이 151 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와룡이나르샤 119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안양스피런 9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