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축구저널 그날]8.28, 세제믿윤의 슈퍼매치, 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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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센터서클] [센터서클 | 서건 대표] “세쌍에서~제일가는~믿음직한~윤성효보며~무슨말을~하여야할까~오...


 

 

 “세쌍에서~제일가는~믿음직한~윤성효보며~무슨말을~하여야할까~오~~나의,유운성효~” K리그 팬이라면 한번정도는 들어봤을 응원가 중 하나다. 이 노래는 2010년 6월 윤성효 감독이 차범근 감독의 후임으로 수원삼성의 지휘봉을 잡고 나서 놀라운 성적을 보여줘 수원삼성 팬들이 만들어준 노래다. 하지만, 이후 투자에 비해 실망스런 성적(7위, 4위, 4위)으로 신음한 윤성효의 수원삼성을 놀리는 노래로 탈바꿈했다. 그만큼 윤성효 감독의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윤성효 감독 재임시절 수원은 좋은 기억들을 꽤 많이 가지고 있다. 아무리 성적이 신통치 않아도, 윤 감독의 수원은 슈퍼매치에 정말 강했다. 2시즌 반 동안 6승 1무 1패...당시 서울은 2010년과 2012년 우승을 차지했음에도, 수원만 만나면 약해졌다. 이 정도면 ‘세제믿윤의 기적’이라고 칭해도 될 듯 하다.
  오늘, 8월 28일은 바로 그 ‘세제믿윤’의 기적이 시작된 날이다. 때는 2010년, 윤성효 감독이 수원삼성에 부임하고 첫 슈퍼매치를 치른 날이었다. 이 날은 또한 역대 슈퍼매치 중 가장 명경기로 꼽히는 경기이기도 하다.
 

2010년의 K리그
 2010년이면 남아공 월드컵이 열린 해다. 9년 전이다. 좀 더 실감나게 이야기하자면, 안정환과 김남일이 월드컵 멤버로 뽑히던 때다. 그때의 K리그 판도는 지금과는 조금 달랐다. 2010년 당시 전북의 리그 우승횟수는 1이었다. 2년 전 즈음이, ‘눈내리던 그날’이었다. 당시 FC서울의 감독은 지금도 회자되는 빙가다 감독이었다. 그만큼 수원과 서울이 K리그에서 가진 영향력이 적지 않았다. 또 그만큼, 슈퍼매치는 큰 조명 없이도 비교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런 이유일까, 2010년의 슈퍼매치는 그야말로 ‘공격 일변도’였다. 물론, 2010년 FC서울은 리그 챔피언이었고, 수원삼성은 7위를 기록했기에, 사실 두 팀 간의 ‘순위경쟁’이 그렇게 재밌지는 않았다. 하지만, 당시 수원은 K리그의 대표구단 격으로, 많은 관중과 많은 투자가 보장되던 팀이었다. 월드컵 멤버만 세 명이었다. 생각해보면, 빵빵한 지원과 팬들의 응원 속에서 수비로 일관하는 건 감독이 부담스러워서라도 안할 듯싶다. 그래서 슈퍼매치는 정말 K리그의 축제였다.
 

당시 경기 속으로...
 경기는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수원의 감독은 윤성효, 서울의 감독은 빙가다였다. 당시 수원과 서울의 라인업을 보면 정말 그리운 이름들과 애증의 이름들이 많이 보인다. 홈팀 수원은 혜성처럼 등장한 ‘영록바’ 신영록이 가장 눈에 띈다. 이외에도 중국의 리웨이펑, 일본의 다카하라도 보인다. 김두현과 염기훈, 양상민 등 친숙한 이름도 눈에 띈다. 후에 서울로 이적하는 ‘그 녀석’도 보인다. 원정팀 서울의 경우 데얀이 눈에 띄는 건 어쩔 수가 없다. 해설위원이 된 현영민도 보인다. 이외에도 정조국, 제파로프, 김치우, 김진규 등이 보인다.
 전반은 팽팽하게 흘러갔다. 양 팀이 슈팅을 주고받으면서 경기에 불을 붙였다. 선취골의 주인공은 수원이었다. 신영록의 드리블 돌파를 막으려다 김진규가 자책골을 넣고 만 것이다. 수원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공격을 계속했다. 결국 리웨이펑의 날카로운 땅볼크로스를 ‘그 녀석’이 집어넣으며 2대0을 만들어냈다. 그렇게 전반전은 수원이 앞서며 끝이 났다.
 이 날의 또다른 볼거리는 하프타임 공연이었다. 카라가 하프타임을 책임졌는데, 방송사는 심지어 전반 하이라이트도 틀지 않았다. 중계진 역시 카라의 공연을 집중해서 봤고, 모두가 만족했다. 당시 이상윤 해설위원은 아주 좋다면서 카라의 퍼포먼스를 극찬했다.
 아무튼, 시간이 흘러 경기는 후반전으로 넘어갔다. 후반전은 전반전보다 더 치열했다. 현영민이 페널티킥으로 추격의 고삐를 당기더니, 데얀의 골로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서 한가지 생각해볼 만한 건, 당시 수원의 득점자인 이상호와 데얀이 7년 후와 8년 후 상대팀으로 이적한다는 것이다. 인생이란 건 정말 모를 일이다. 각설하고, 경기는 다시 팽팽해졌다. 그 팽팽함을 깬 것은 바로 다카하라였다. 머리와 발로 멀티골을 득점하면서 수원의 승리를 확정지은 것이다. 결국 이렇게 경기는 4만명이 넘은 구름관중 앞에서  4대2로 끝이 났다. 세제믿윤, 그것은 시작일 뿐이었다.
 

지금의 슈퍼매치가 재밌는 이유
 역사가 쌓이고 쌓여 만들어진 게 현재다. 슈퍼매치가 쌓이고 쌓여 만들어진 게 지금의 슈퍼매치다. 사실 지금의 슈퍼매치는 재미있을 이유가 크게 없다. 서울이나 수원이나 투자는 줄어들었고, 수원의 경우 관중도 1만명 아래다. 순위표를 봐도 서울은 3위, 수원은 7위로, 모두 우승권과는 격차가 적지 않다. 실리적으로만 본다면, 차라리 슈퍼매치에서 수비적으로 나서는 게 이득일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까지 일궈온 스토리가 팬들의 머릿속에 버티는 이상, 슈퍼매치는 슈퍼매치일 것이다. 지금까지의 역사가 감독들에게 공격을 해야만하는, 또 이겨야만 하는 당위성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2019시즌도 슈퍼매치가 재밌는 것이다. 이제 서울은 데얀과 제파로프가 아니라, 박주영과 페시치, 오스마르를 내세우고, 수원은 다카하라, 이상호가 아니라, 타카트와 홍철, 한의권을 앞세우며 슈퍼매치의 명맥을 이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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