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제주가 강등권일 수밖에 없는 이유 네가지

오랜만에 칼럼을 썼습니다...개강이 다가오는 바람에 행사도 많아져서...

제주의 모습을 한번 감히 평가해봤습니다.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4323101&memberNo=6525744

[BY 센터서클] [센터서클 | 서건 대표] 여름 휴가 피서지 중에서는 1, 2위를 다투는 제주가, 축구에서는...


 

 

 여름 휴가 피서지 중에서는 1, 2위를 다투는 제주가, 축구에서는 힘겨운 강등권 싸움을 하고있다. 거기에 8월 30일 수원과의 28R 원정경기에서 0대1로 패배하며 시름을 덜기는 커녕 시름을 달았다. 현재 제주는 8월 31일 오후 2시 기준으로 11위다. 아직까지 자동으로 강등되는 12위는 아니다. 하지만, 9월 1일 경기에서 인천이 울산과 비기기만 해도 제주는 12위가 된다. 게다가, 이번 라운드는 어찌어찌 11위를 유지하더라도, 최근 다섯 경기 흐름이 너무 안좋다. 2무 3패, 2득점에 필드골은 1골, 11실점이다. 이 흐름으로 볼 때, 올 시즌 강등 1순위는 제주라고 호언장담 할 수 있다.
제주의 강등을 장담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제주팬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지금까지의 강등팀이 모두 지금의 제주같았기 때문이다. 강등팀들은 항상 어떤 이유로든 공격과 수비 모두가 붕괴하면서 '어정쩡한' 경기를 펼친다. 공격이 어정쩡하다보니 수비부담이 늘어나고, 또 수비가 어정쩡해지니 공격 자체가 되질 않는 것이다. '경제인'이라 불리는 강등권 트리오 중 인천과 경남은 적어도 득점력만큼은 올라오고 있다. 둘 중 하나는 확실한 해법이 생겼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대체 왜 제주는 강등팀의 전철을 '철저히' 밟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굉장히 복합적이지만 크게 네가지로 정리하고 싶다.


#1. 확실한 공격수의 부재
 우승권 팀의 경우, 시즌 전체의 성적은 수비를 바탕으로 윤곽이 드러난다. 우승권 팀들은 워낙 공격이 강해서 수비력이 우승의 관건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등권 팀들은 그 반대다. 강등권 팀들의 경우, 워낙 수비력이 좋지 못하니, 결국 득점에 의해서 성적이 판가름 난다. 사실, 애초에 수비력이 좋았으면 강등권으로 내려가지도 않았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시즌이 반 이상 지나고 강등팀의 윤곽이 잡힐 때쯤이면 수비 조직력을 손보기엔 이미 늦은 시간이 된다. 시간이 갈수록 결국 골로 승부를 봐야하는 것이다.
 문제는 "제주에게는 골을 넣어줄 수 있는, 득점을 할 수 있는 스트라이커가 단 한명도 없다"는 것. 제주의 스트라이커로는 마그노와 이근호, 오사구오나가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폼이 엉망이다. 셋은 8월 30일 수원과의 경기에 모두 출전했으나, 아무도 그럴듯한 장면을 보여주지 못했다. 마그노의 경우, 스피드가 윙만큼 빠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피지컬이 압도적인 것도 아니다. 이근호의 경우 공에 대한 '투지'와 같은 정신적인 부분, 다시말해 기본적인 부분이 부족하다. 오사구오나의 경우 헤더 자체는 가능하지만, 공을 연게하거나, 슛으로 잇지를 못한다. 총체적 난국이다.
 강등권 친구들만 해도 득점기계가 한명씩 있다. 경남은 '낙동강 폭격기' 제리치, 인천은 '파검의 피니셔' 무고사가 있다. 그에 비해서 제주의 공격수 삼인방은 어떤 별명을 붙여주기에도 안쓰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 답답한 수비전술
 제주는 2019시즌을 조성환 감독과 함께 출발했다. 하지만 조성환 감독이 최악의 성적을 보여주면서 최윤겸 감독으로 감독교체를 단행했다. 조성환 감독이 전술가형 감독이라면, 최윤겸 감독은 정신적 부분을 확실히 잡아주는 유형이다. 이에 제주의 팬들은 최윤겸 감독이 제주를 투지가 있는 팀으로 만들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투지가 통하려면 최소한의 전술적 완성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제주는 그러지 못했다.
본래 최윤겸 감독은 백포를 가동하면서 밸런스 있는 축구를 지향한다. 이는 강원과 부산에서의 감독생활에서도 동일했다. 하지만, 문제는 '강등권' 제주를 가지고 밸런스를 추구하는 일종의 '정공법'을 시도한 것이다. 수비가 망가졌는데도 불구하고, 수비보강을 위한 전술적 움직임이 전무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두 명의 중앙수비가 너무 쉽게 뚫렸다.
 그러다 8월 30일 수원과의 경기에서 간만에 백쓰리를 뽑아들었다. 하지만, 이것이 수비력를 보강해주지는 못했다. 물론, 전반전은 제주가 워낙 수비적으로 플레이하면서 윙백으로 출전한 박진포와 안현범이 오버래핑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오버래핑을 하더라도, 수원의 공격진 역시 부진하면서 공간이 열려도 실점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후반전부터 최윤겸 감독이 안현범과 박진포를 과도하게 올린 게 실점의 빌미가 되었다. 안현범과 김원일 사이 공간이 열리면서 실점을 하고 만 것이다.

28라운드 수원전 실점 당시 모습

 최윤겸 감독의 판단은 결국 패배로 돌아왔다. 최윤겸 감독이 보여주는 수비전술의 문제점이 이것이다. 수비는 본래 상대의 골을 막는 것인데, 최 감독은 상대의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하질 않는다. 최 감독 부임 후 수많은 경기에서 백포라인의 한계가 분명 보였다. 그런데 백쓰리를 기용하는데는 긴 시간이 걸렸다. 또한, 수원전에서는 분명 후반 들어서 수원은 측면 플레이를 늘려가면서 윙백과 중앙수비 사이 공간을 노렸는데도, 최 감독은 꿋꿋이 윙백의 오버래핑을 부탁했다.

#3. 아길라르의 '이상한' 기용
 아길라르는 2018시즌 K리그에서 도움 10개로 도움 2위에 올랐다. 그만큼 그의 패스와 움직임이 좋다는 뜻이다. 그런 그를 제주가 인천으로부터 영입했다. 많은 팬들이 아길라르에 대해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조성환 감독에 이어 최윤겸 감독마저 아길라르를 중용하지 않고 있다. 물론, 아길라르의 단점을 무시할 수는 없다. 아길라르는 공격적 패스를 즐겨하기 때문에 그만큼 패스미스도 잦다. 아길라르의 패스미스가 상대의 역습으로 이어진다면 치명적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아길라르보다 더 좋은 패스를 주는 선수가 있냐는 것이다. 또한 아길라르보다 볼 키핑이 더 좋은 선수가 있냐는 것이다.
 8월 30일 수원전, 처진 스트라이커의 자리에는 윤일록이 섰다. 윤일록은 역습을 노리면서 중앙 미드필더와 공격수 사이를 오갔다. 그러나, 윤일록의 장점은 드리블과 슈팅이다. 그런 윤일록을 내려서 배치시킨다는 것은 낭비다. 차라리 윙으로 기용해서 앞에 상대팀만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드리블이 유효할 것이다. 그 자리에는 아길라르와 같이 키핑과 패스가 장점인 선수가 들어가야 했다.
또한 수원전의 경우, 수원의 중원이 결코 강하지 않았다. 제주의 중원을 책임진 이창민과 강윤성이 워낙 압박만을 했기에 김종우와 최성근의 활약이 엄청나게 대단한 것처럼 보였지만, 분명 김종우와 최성근은 '완벽'하지 못했다(물론, 나쁘지 않은 활약임엔 분명하다). 김종우의 경우 몇번의 턴오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럴 때 아길라르를 기용하면 충분히 상대를 무너뜨릴 기회 한두개는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결국, 제주는 '아길라르가 애용하는 패스줄기를 수원의 안토니스가 그대로 따라하며' 실점하고 말았다.


#4. 너무나 엉망인 교체
 강등팀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선제골 실점'이다. 전술 뿐 아니라 선수들의 정신적인 부분에도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등팀들에게는 '교체'가 정말 중요하다. 교체가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자동심장재세동기'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주는 이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교체문제 역시 8월 30일 수원전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우선, 오사구오나의 풀타임 출전이 그 첫번째 문제였다. 제주는 전반전에는 크로스가 몇 없었지만, 후반전에는 나쁘지 않은 크로스들을 많이 올렸다. 그런데 오사구오나는 그 크로스들을 모두 날렸다. 연게조차 시키지 못했다. 그랬다면 차라리 수비수를 올리고 오사구오나를 뺐어야했다. 경기 마지막 오승훈의 헤더도전이 더 위협적이었던 걸 감안하면, 차라리 오승훈을 올렸어야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근호의 교체 역시 의문이었다. 애초에 수원이 안토니스를 투입하면서 제주는 중원부터 완전히 먹히기 시작했다. 권순형이 버티기엔 수원의 기세가 셌다. 이때 중원의 강윤성을 빼고 이근호를 투입한다는 건, "중원 장악하십시오"라고 친절히 길을 내어주는 것과 같았다.
 아길라르의 교체는 타이밍의 문제였다. 제주의 전반전 공격의 유일한 가능성은 센스있는 마그노였다. 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랬다면, 마그노를 뺐어야 한다. 오사구오나는 공중볼이 전반전동안 안왔다는 변명이라도 할 수 있겠지만, 마그노는 아니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2019년은 너무나 혹독하다. 2년 전 이 팀이 AFC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물론, 아직은 안끝났다. 아직 10경기가 남아있다. 또 시즌이 끝날대까지 어떤 변수가 작용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이대로라면 강등 1순위, 아니 0순위는 제주라는 것이다.

댓글 15

판다밤부 2019.08.31. 15:55
어차피 수비 약한거 아길라르 중심으로 기용하지
윤빛가람오면 얘 위주로 전술 짤려나
댓글
MacGyver 2019.08.31. 16:07
차라리 오승훈을 올려야 했다는 좀.. 너무 갔다 ㅎㅎ
댓글
은빛비행선 2019.08.31. 16:26
민호아부지가 감자에서 백포를 썼다는 부분은 살짝 이견이 있지만 나머지 부분은 확실히 도드라지는 부분이긴 함
댓글
나칠비 2019.08.31. 18:46
속이 너무 시원합니더..챌린지로 가즈아..
댓글
월급루팡 2019.08.31. 18:47
직관가서 봤지만 솔까 둘다 경기력 개판인상황에서 감독 용병술땜에 승부 결정났다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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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즐케사 2019.08.31. 21:10
 갓용수조신
같은 패륜 챋겨주려는 마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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