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능구렁이' 전북과 '0입' 서울, 결과는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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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센터서클] [센터서클 | 서건 대표] 전북현대와 FC서울의 ´전설매치´(K리그1 28라운드)가 9월의 시작...


 제가 생각한 전설매치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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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현대와 FC서울의 '전설매치'(K리그1 28라운드)가 9월의 시작을 알렸다. 결과는 전북의 싱거운 2대0 승리. 전북이 이번 경기 승리로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이 경기를 짧게 정리하자면, '준비된 전북과 준비되지 않은 서울의 대결'이었다. 다른말로 표현하자면, '여름이적시장에서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고 볼 수 있겠다. 전북은 몇몇 선수들을 단기임대로 내주기는 했으나, 공격수 호사와 김승대, 수비수 권경원을 영입하며 필요한 포지션을 착실히 보강했다. 또한 이승기와 최보경, 한교원이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영입같은 복귀'도 있었다. 그러나, 서울은 단 한명도 영입하지 않았다. 조만간 아산 무궁화에서 전역할 이명주와 주세종만 믿고 버티는 중이다. 하대성이나 송진형 등 부상선수들은 복귀는 커녕, 공백이 장기화되어 팀에 소속되어 있는지조차 헷갈릴 수준이 되었다. 선수층은 종잇장마냥 얇아졌다.
 결국, 전북은 보강을 통해 다양한 전술을 구현할 수 있었다. 또한 꾸준한 로테이션을 통해 선수들의 체력 역시 충분했다. 반면, 서울은 선수층이 너무 얇아 전술적 유연성이 떨어졌다. 이뿐만 아니라 체력적 문제가 겹치면서 경기력이 저하되었다. 아무리 전술적 능력이 뛰어난 최용수감독도 이러한 열세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항상 서울이 우세했던 '전설매치'는 9월 1일 밤 9시 5분부로 동률이 되었다.


전북의 백쓰리, 서울의 유일한 공격루트를 막다
 전술적 측면에서 이번 경기를 분석하자면, '전북의 백쓰리가 서울의 투톱을 봉쇄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최용수 감독이 2019시즌 28라운드까지 서울을 3위로 올려놓은 것은 서울의 능구렁이같은 공격전술 때문이었다. 서울의 공격전술은 박주영, 박동진, 페시치 중 투 명을 투톱으로 기용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는다. 거기에 미드필더 고요한과 알리바예프가 번갈아 측면으로 퍼지며 상대의 중앙수비를 최대한 퍼뜨려 득점기회를 창출해낸다. 이렇게 공격을 하게 되면 중원자원이 측면을 파고들기에 상대 사이드백을 뚫기 쉽다. 뿐만 아니라 상대의 공격을 대비할 수 있는 선수가 일곱 명이나 남게 되고, 그만큼 상대의 역습을 차단하기 용이하다. 정리하자면, 중원싸움은 밀려도 공격 시 효율성과 수비 시 안정성을 확보하는 전술인 것이다. 흔히 말하는 '욘스나치오(최용수+카테나치오)'라는 극단적 수비전술도 이러한 효율적인 공격전술 아래에서 만들어졌다.

양 팀 선발라인업 및 선수들 위치

 하지만, 모라이스는 무리뉴의 제자였다. 모라이스는 최용수의 FC서울이 지금으로서 펼칠 전술이 위에 서술한 것 이외엔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모라이스는 백쓰리를 가동했다. 지금껏 전북이 서울을 잡는 방법은 항상 백포를 통해 중원싸움에서 승리하며 상대를 밀어붙이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전술은 그야말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전술이었다. FC서울의 중원을 아무리 잡아놔도 공격을 잡지 못한다면 말짱 도루묵이었다. 페시치와 박동진 투톱을 한순간이라도 놓치면 바로 실점이었을 뿐더러, 선수들의 체력도 더 많이 소모되었다. 그러나, 모라이스의 백쓰리는 달랐다.
 최용수 감독의 경우 페시치와 박동진의 위치를 수시로 조정해가면서 경기를 진행시키기 때문에 단순한 백쓰리로는 막기가 힘들다. 그래서 모라이스감독은 손준호에게 페시치와 박동진이 중원으로 움직일 때 강한 압박을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중앙수비진에게는 수비 시 수비라인과 간격을 지키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보경에게는 스위퍼와 유사한 역할을 부여하며 페시치와 박동진이 권경원이나 홍정호를 뚫었을 때를 대비했다. 또한 백쓰리 전술에서 측면공간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서 수시로 쓰리톱의 로페즈와 문선민이 측면에서의 전방압박과 수비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전북의 전술을 정리하자면, 정공법(중원싸움에서의 압도적 승리)보다 맞춤형 전술로 상대를 대비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서울은 별다른 대책 없이 무너졌다. 페시치가 개인능력으로 만들어낸 페널티킥을 제외하면, 그럴듯한 슈팅조차 만들지 못했다. 윤주태와 조영욱이 투입되었지만, 공격의 틀은 바뀌지 않았다. 그렇게 서울은 보강이 전혀 없었던 대가를 혹독하게 치뤘다.


서울의 백쓰리가 무너졌다
 FC서울은 단순히 공격에서만 막힌 게 아니다. '욘스나치오'의 자랑이었던 중앙수비 세 명이 무너져내렸다. 사실 예고된 재앙이었다. 2019시즌이 시작할 때, FC서울의 중앙수비자원은 황현수, 이웅희, 김원식, 김원균, 오스마르, 김주성이었다. 생각보다 풍부해보인다. 하지만 이 중에서 오스마르는 미드필더자원으로 쓰였고, 김주성은 경험이 부족해서 사실상 네 명만이 백쓰리에 기용될 수 있었다. 거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김원균은 부상을 당했고, 김원식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결국 최용수 감독은 U20월드컵을 통해 경험을 쌓은 김주성을 주전으로 기용했다. 또한 미드필더 정현철을 중앙수비로 기용했다. 그러다보니 한 번 먹히기 시작하면 안좋은 흐름을 끊지 못했다. 전북전도 똑같은 양상을 보였다. 호사의 선제골 이후 김주성은 머리를 다치면서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정현철과 황현수 역시 로페즈, 문선민에게 번번히 뚫렸다. 중앙수비진을 리드해줄 사람이 없었다.
 여름이적시장에서 단 한명도 영입하지 않은 후폭풍이 몰려온 것이다. 사실 공격전술이야 이명주와 주세종이라는 수준급 중원의 합류를 통해 충분히 다양화될 수 있다. 하지만 중앙수비진에는 전형 보강계획이 없다. 서울이 보여준 수비는 단순히 한 경기에서 그칠 수비가 아니다. 최근 성적부진 역시 중앙수비가 헐거워지면서 나타났다.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서라면, 즉 리그 3위 수성을 위해서라면 중앙수비 안정화는 필수적이다.


경기장을 뒤흔든 송범근의 PK선방
 지금까지 전술적인 측면에서 이야기를 해봤다면, 이제부턴 선수 개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바로 이번 경기 MOM을 수상한 골키퍼 송범근의 활약에 대한 이야기다. 송범근은 2018년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 킷치 전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로 단 한번도 페널티킥을 막아본 적이 없었다. 승부차기도 두 번이나 경험했으나, 9번의 슈팅 중 아무것도 막지 못했다. 사실 송범근은 뛰어난 판단력을 바탕으로 골을 막아내는 선수다. 그래서 승부차기와 같이 판단력보다는 순발력이 조금 더 중요한 순간에서 빛을 발하기가 어렵다. 실제로, 김승규나 김영광, 신화용 등 페널티킥 수비 장인이라 불리는 선수들의 특징을 보면 모두 상대가 공을 참과 동시에, 혹은 직후에 다이빙을 뜨지만, 송범근의 경우 차기 전에 미리 다이빙을 뜬다.
 그럼에도 송범근은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다양한 선수들에게 페널티킥을 차달라고 부탁했다. 또한 상대가 슛을 때리는 순간의 모션을 바꿔가면서 상대에게 타이밍을 뺏기지 않도록, 상대가 공을 차는 순간 다이빙을 뜨기 위해서 연구를 거듭했다. 결국 그 노력은 정원진의 페널티킥을 멋지게 막아내는 것으로 빛을 발했다.
 이번 페널티킥은 그 중요성이 남달랐기에 더욱 주목받을 만 하다. 여러 찬스에서 골을 넣지 못한 전북은 페널티킥을 실점하면 흐름을 넘겨줄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문선민의 절호의 슈팅이 골문을 외면한 후라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컸다.

 9월의 시작은 '전설매치'였다. 전북은 서울에게 6연승을 거두면서 9월의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반면, 서울은 안좋은 흐름을 끊지 못하면서 9월달 K리그에서 불안한 출발을 했다. 9월은 더위가 가시고 팀들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선수들의 움직임이 살아나는 시기다. 이제 K리그는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갔다가 본격적인 9월을 맞이한다. 과연 전북은 좋은 흐름을 A매치 휴식기 이후에도 이어나갈 수 있을 지, 서울은 A매치 휴식기를 통해 이 흐름을 갤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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