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4년 전...그리고, 지금의 김대원을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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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센터서클] [센터서클 | 서건 대표] 도쿄올림픽을 대비한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본격적인 담금질이 시...


적극적인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훈련에서 다들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김대원 선수에게 더 눈길이 가고 김대원 선수를 응원하고 싶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링크 타주시길 부탁드립니다!ㅠ

 

 도쿄올림픽을 대비한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본격적인 담금질이 시작되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2 대표팀이 9월 4일부로 2차 전지훈련을 시작한 것이다. 이번 2차 전지훈련은 프라이부르크SC에서 뛰는 정우영의 첫 올림픽 대표팀 소집으로 큰 화제가 되었다. 물론, 상대팀의 여권발급에 문제가 생겨 시리아 U22대표팀과의 경기는 무산되었지만, 그럼에도 김학범호는 정우영 선수로 인해 적지않은 주목을 받고있다.
  물론, 정우영도 분명 눈여겨 볼 선수이고, 응원하는 선수인 건 맞지만, 이번 소집에서 내 눈길이 가는 선수는 따로 있다. 바로 대구FC의 김대원이다. 그에게 눈길이 가는 것은 4년 전의 한국축구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4년 전의 김대원에게 '자칭' 대한민국 축구팬들이 한 짓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글을 빌어 당시의 상황을 돌이켜보고, '자칭' 대한민국 축구팬들을 대신해 김대원 선수에 대한 사과를 하려한다. 그리고 그를 응원하려는 이유 또한 밝히고자 한다.
    

2015년 수원 JS컵과 이승우
  내가 다시 돌아보고자 하는 ‘4년 전의 김대원’은 2015년 수원 JS컵에서의 김대원이다. 당시 축구팬들의 눈은 온통 이승우와 백승호에게로 향했다. 바르셀로나 유스에서 뛰는 이승우와 백승호, 팬들의 눈에 그들은 단순한 ‘한국축구의 미래’가 아니었다. 그들은 ‘인맥으로 점철된 한국축구’를 깨고 나온 ‘영웅’들로 통했다. 그들은 이승우와 백승호가 인맥으로 찌든 국가대표팀을 바꿔주리라 믿었다. 물론, 이런 생각은 한국축구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생각이었다. 정확히는, 축구 자체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1년 전 AFC U16 대회에서 일본을 상대로 보여준 드리블 때문에 기대감은 커져만 갔다.
  결국, 이승우와 백승호에 대한 과도한 지지는 감독과 다른 선수들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졌다. 안익수 감독은 하루아침에 인맥밖에 모르는 감독으로 낙인찍혔다. 또, 이승우와 백승호를 제외한 한국의 선수들은 이승우와 백승호에게 텃세를 부리는 ‘악당’들로 낙인찍혔다. 물론, 당시 감독과 선수들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싶지는 않다. 분명 안익수 감독은 과도할 만큼 엄격한 '원칙주의자'라 선수들에게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었다. 그리고 선수들 역시 고등학교 선수들이라 분명 프로수준의 선수들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당시 감독과 선수들이 ‘이승우와 백승호를 기용하지 않거나, 기용해도 공을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난받을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분명 부족한 면이 있었던 건 사실이나, 이승우와 백승호 역시 그들보다 뛰어나다고 '확언'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들도 프로선수는 아니었으며, 당시 징계로 유스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었다. 2014년 월드컵에서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들'을 기용했다가 실패한 그 교훈을 1년만에 까먹은 꼴이다.

 
당시 네이버 베스트 댓글
당시 네이버 댓글

  그러나 당시 축구팬들에게 이러한 주장은 통하지 않았다. 대회 세 경기 내내 모든 팬들은 이승우와 백승호만을 비호했다. 그들에게 패스를 주면 좋은 선수, 안주면 나쁜 선수로 분류했다. 대한민국의 유일한 골은 현재 광주FC의 미드필더 임민혁의 패스를 받아 현재 부산 아이파크의 주전 윙어 이동준이 득점했다. 그러나, 경기에 대한 팬들의 총평은 ‘추악한 인맥축구의 현실을 보여준 대회’에 가까웠다. 그들은 원칙주의자인 안익수 감독을 '인맥주의자'로 낙인찍었다. 또, 압박과 패스를 통해 희생한 선수들은 '창의성 없는 선수'로 낙인찍었다. 드리블이나 슛을 한 선수들은? 당연히 '이승우, 백승호에게 텃세부리는 못된 선배'로 낙인찍었다. 거기에 있지도 않는 '내부분열'을 확인된 사실인마냥 말하고 다녔다.
    

 그때의 김대원에 대한 팬들의 과제 
  위 글처럼, 2015년 수원 JS컵에선 김대원을 제외하고도 스무명에 가까운 선수들이 '이승우와 백승호를 과도하게 비호하는 팬들'에 의해 비난받았다. 그 중에 굳이 김대원을 기억하고자 하는 이유는, 가장 '욕을 많이 먹었'기 때문이다. 김대원은 공격수다. 이승우와 포지션이 겹친다. 그렇기에 대회에서 김대원이 욕을 먹는 건 너무나 당연한 순리였다. 드리블을 하거나 슈팅을 하면 이승우에게 '텃세'를 부린다며 몰아세웠다. 백패스를 하면 '겁쟁이'라고 몰아세웠다. 이승우에게 패스를 해고 결국 '이제야 자기의 실력을 인정하네'라며 깎아내렸다. '자칭' 대한민국 축구팬들에게 김대원은 이승우와 백승호보다 아래에 있는 존재여야 했다. 김대원이 자기네 맘대로 행동하지 않자, 그들은 '다신 대표팀에 올 생각 하지 말라'는 악플도 서슴없이 달았다. 심지어 그 악플세례 때문에 '김대원'이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이가 없는 일이다. 격려로 성장하는 청소년 축구선수에게 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인가.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 말해준다면 믿기지 않겠지만, 결국 김대원 선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과까지 했다. 그의 죄목은 자신의 축구를 한 것이었다. 못해서 사과한 게 아니라, '이승우에게 공을 주지 않아서' 사과했다. 물론, 그럼에도 자칭 축구팬들은 김대원을 욕했다. 누구보다 '꼰대'나 '텃세'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그 누구보다 열심히 꼰대질과 텃세질을 해댄 것이다.
 자, 그렇다면 4년이 지난 지금, 당시 김대원을 욕한 팬들 중 대체 누가 사과를 했는지 묻고싶다. 아니, 적어도 김대원 선수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있었는지 묻고싶다. 지금의 축구팬들 중 당시 김대원을 욕한 이들에게 묻고자 한다. "대체 왜 사과하지 않는가? 대체 왜 기억하지 않는가?" 그리고 지금의 축구팬들 중 '김대원 사태'에 대해 모르는 이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제발 이 사건을 기억해달라. 기억해서 다시는 이런 상처를 받는 이가 없게 해달라." 역사는 사죄와 반성을 통해 완전한 청산을 이룰 수 있다. 또한 역사에 대한 기억을 통해 더 보람찬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다. 헌데, 지금 이 순간, 과연 누가 4년 전 그 군중심리에 대해 사죄하고 반성하며 기억하는지 묻고싶다. 또,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사죄하고 반성하며 기억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게 2015년의 김대원에 대한 축구팬들의 과제다.


 지금의 김대원에 대한 팬들의 과제 
  결국, 혹독한 비난을 받은 김대원은 연령별 대표에서 점점 잊혀졌다. 대신, '축구선수 김대원'으로써 성장하고 또 성장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2019년, 저돌적인 돌파능력을 바탕으로 K리그 돌풍의 핵 대구FC의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호화군단' 광저우를 상대로 멋진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9월 9일 현재 김대원은 시즌 8골 3도움을 기록중이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김대원은 K리그 최강 트리오라 불리는 대구의 '대세가(김대원, 세징야, 에드가)트리오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이제 김대원은 '이승우에게 텃세를 부린 선수'가 아니라 '무서운 스피드로 무장한 수준급 공격수'가 되었다. 그리고 이번 도쿄 올림픽 2차 전지훈련 명단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보통, 어린 선수들이 큰 비난을 받으면 위축될 수 있는데, 김대원은 결국 그 비난을 극복해냈다. 그것만으로 김대원은 이미 대견하고 대단한 선수다.

지금의 김대원. 출처 = 대구FC

 그러나, 김대원이 숱한 비난들을 극복했다고 해서, 4년 전 일을 잊어서는 안된다. 지금의 김대원을 보면서 팬들은 '달라져야' 한다. 더 이상 특정 선수에만, 특정 리그 출신을 '신격화'해서는 안된다. 물론, 한 선수의 팬이 되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 축구를 넓진 않아도, 깊게 알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선수의 팬이 된다고 해서 다른 선수들을 깎아내려선 안된다. 축구는 팀 스포츠다. 한 명의 선수가 잘되기 위해서는 동료 선수들이 잘해야 한다. 이 말은 일방적인 희생이 필요하다는 말이 아니다. 상호간의 협력과 신뢰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 기본적인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좀 더 적극적으로 제 2의 김대원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팬들은 항상 유럽으로만 눈길을 두고있다. 이승우조차도 결국 인천 유스를 바르셀로나가 채간 것이란 걸 알아야 한다. 이게 바로 지금의 축구팬들이 한국축구를 위해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과제다.

 그러나, 아쉽게도 앞으로 열리는 숱한 경기들에서도 2015년의 김대원을 연상케하는 '욕받이'가 나올 것이다. 4년간 크게 바뀐 건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거꾸로 이승우가 기대에 못미치니 비난의 화살이 다시 이승우를 향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 바꿔나가야 한다. 그렇기에 김대원 선수를 응원하게 된다. 한때 욕받이로 전락한 죄없는 선수가 꿋꿋이 일어선 모습이 이미 칭찬할 만 하고 그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응원하고싶다. 하지만 여기에 약간의 욕심을 덧붙이자면, 한국의 축구팬들이 함부로 욕했던 선수가 한국축구의 미래를 밝히는 선수가 되는 모습을 보고싶다. 그래서 더이상 팬들이 아무나 함부로 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김대원이 부진한다고 해서 못하는 선수들을 욕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제껏 김대원을 욕하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까먹어버리거나,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이들의 콧대를 꺾어주고싶다.
 김대원은 이번 전지훈련에서 "K리그도 유럽 못지않은 경쟁력을 가지고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인터뷰했다. 이런 당찬 포부를 응원하면서, 글의 끝에 당시의 김대원을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덧붙이고 싶다.

댓글 6

Hamsy 2019.09.09. 14:26
오 이런 역사가 있었구나...
댓글
순두부찌개 2019.09.09. 14:28
저 김대원인지 다른김대원인지 여기서 엄청빨던사람들 있었는데
댓글
무적철매 2019.09.09. 14:33
이거 락싸에 퍼가도 될까염?
반응이 궁금하네염
댓글
아시아챔프케리그 작성자 2019.09.11. 11:43
 순두부찌개
이때 이런 글이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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