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투르크메니스탄, 찍어눌렀으면 어땠을까

빨리쓰려다보니 자세하게 분석한 것 같진 않아서 아쉽고 죄송합니다ㅠ

제 생각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많은 피드백, 비판 부탁드립니다.

링크 타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4963641&memberNo=6525744

[BY 센터서클] [센터서클 | 서건 대표] 대한민국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1차전을 승리로 장...


 

 

 대한민국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상대는 투르크메니스탄, 결과는 2대0 승리였다. 득점자는 나상호와 정우영. 이 경기를 간단히 평가해보자면, '결과가 필요한 경기에서 결과만 가져왔다'고 평할 수 있겠다. 원정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한다는 것은 분명 의미있는 일이다. 아무리 상대가 약체더라도, 원정경기에서 두점 차 승리를 거둔 것은 칭찬할 만 하다. 거기에 투르크메니스탄이라는 어쩌면 생소할 수 있는 원정길에서 멀티골과 함께 승점 3점을 가져온 것은 더욱 고무적이다.
  다만, 내용적인 측면도 분명히 짚어봐야 한다. 대한민국은 이번 경기로 월드컵 지역예선이 끝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조 1위로 최종예선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북한과 레바논이라는 또다른 복병을 상대해야 한다. 거기에 최종예선에 오르더라도 우즈베키스탄, 일본, 호주, 이란, 사우디 아라비아, 카타르 등 복병부터 라이벌까지 다양한 팀들을 만날 것이다. 헌데, 이번 투르크메니스탄 전에서 벤투 감독이 원하는 중앙에서의 체계적인 플레이를 통해 나온 골이 있는가? 아니다. 벤투 감독은 경기 중 계속해서 '전천후 공간에서의 패스웍(work)'과 '앞 공간으로의 침투'를 노렸으나(흔히 말하는 빌드업 축구), 결실을 보지 못했다. 이는 지난 아시안컵에서도 나타난 문제다. 그렇다면, 앞으로 만날 팀들에게는 벤투 감독의 주 전술이 통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주 전술로 한 골도 넣지 못한것은 분명히 곱씹어봐야할 일이다. 또한 이에 대한 확실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상대의 약점과 우리의 허점이 상쇄된 경기
  경기 양상은 단순했다. 대한민국이 공격을 하고, 투르크메니스탄은 수비를 했다. 흔히 말해 '가둬놓고 패는' 전술에서 가둬놓는 것까지는 성공을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가둔 이후에 '패'지는 못했다.
 지난 아시안컵과 이번 경기를 종합하여 볼 때, 투르크메니스탄이 보여준 모습에서 우리가 공략할 수 있었던 부분은 크게 두가지였다. 첫째는 상대의 수비전환이었고, 둘째는 측면 크로스였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우선 투르크메니스탄은 결코 완전히 내려서지 않는다. 상대방이 주춤하는 순간 전진해서 적극적으로 역습을 시행한다. 하지만, 이후의 수비전환에 있어서는 약한 모습을 보인다. 또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비는 밀집수비의 형태로, 상대의 패스가 원활하지 못하도록 하는데는 일가견이 있었다. 하지만, 크로스에 있어서는 볼처리가 미숙한 모습을 굉장히 많이 보였다. 이 부분을 잘 이용한 결과, 지난 아시안컵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일본과 오만은 세 골을, 우즈베키스탄은 네 골을 득점할 수 있었다.
 실제로 대한민국이 첫 득점을 한 장면도 위 문단의 내용과 부합하는 장면이었다. 나상호의 첫번째 골은 이용의 크로스를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비가 미숙하게 처리해서, 그걸 나상호가 슈팅으로 연결해 들어간 것이었다. 대한민국이 경기 시작 12분 만에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비를 뚫는 가장 손쉬운 방법을 알아차린 것이다. 하지만, 이후 대한민국은 그 손쉬운 방법을 쓰지 않고, 중앙에서 볼을 돌리면서 상대 밀집수비를 스루패스로 뚫어내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정우영의 프리킥 골이 터지기 전까지 대한민국은 밀집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대한민국 포메이션

 즉, 벤투 감독은 중앙에서의 빌드업을 통해 투르크메니스탄을 흔들고자 했다. 하지만, 투르크메니스탄의 밀집수비는 결코 약하지 않았다. 벤투감독이 보여주는 전술의 최대 허점은 '한 명이 못하면 전체 흐름이 끊긴다'는 것이다. 이번 경기에서는 황인범이 제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잦을 실수를 하고 말았다. 결국 황인범을 통한 빌드업이 무뎌지게 되면서 다른 선수들의 빌드업 과정에도 문제가 생겼다. 이뿐만 아니라 김진수의 공격력 역시 선수들과 완전히 어우러지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왼쪽 측면을 통한 빌드업도 차질을 빚었다. 후반전 교체출전한 권창훈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템포를 늦추거나, 공을 돌리기 위해 공을 계속 후방으로 돌렸고, 그러다보니 전방에서의 공격집중력이 떨어졌다. 이는 후반전 들어서 투르크메니스탄의 주장 아마노프에게 계속해서 공을 탈취당하는 원인이 되었다. 상대의 분명한 약점이 있음에도, 우린 우리의 축구를 하다보니, 그 부분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것이다.

약팀을 빌드업으로 이기기는 어렵다
 상대의 밀집수비를 깨기 위한 빌드업은 너무나 고난이도의 전술이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과 독일의 경기를 돌이켜보자. 독일은 90분 내내 빌드업을 통한 공격을 도모했지만, 결과는 0대2 패배였다. 대한민국이 독일을 상대하는 모습은 아시아 지역예선에서는 다른 팀들이 대한민국을 상대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기 쉽다. 후방에서의 빌드업과 침투 플레이는 결코 완벽한 답이 될 수 없다. 그 이유를 세가지로 나누어 생각해보자.
 우선, 빌드업이라 함은 공을 소유한 채 상대 진영으로 전진하는 것을 첫번째 목표로 삼는다. 거기에 공을 돌리면서 상대의 진영을 깨뜨려 공간을 창출하는 것을 두번째 목표로 삼는다. 벤투의 빌드업 축구가 통하기 위해서는 위 두 가지 조건이 만족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상대방이 어느정도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우리의 공을 전방에서부터 뺏으려고 해야 한다. 하지만, 투르크메니스탄이나 여타의 우리가 만날 아시아팀들은 대한민국을 상대로 올라오지 않는다. 즉, 1차전과 마찬가지로 앞으로의 지역예선에서는, 빌드업을 통한 공격이 '없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있는 공간만을 이용'해야 하는 전술이 된다는 뜻이다.
 또, 위에서 이미 설명했지만 이러한 빌드업 축구의 최대 단점은 한 명이 못하면 전체 흐름이 끊길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다른 축구 전술 역시 비슷하다. 한명이 못하면 팀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벤투 감독의 축구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 모든 선수들이 다같이 움직이면서 공간을 찾아내고, 공을 유기적으로 돌리는 게 벤투 감독이 원하는 축구다. 그만큼 선수의 플레이가 다른 동료 선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뜻이다. 그런데, 원정경기는 컨디션 조절이 굉장히 어렵다. 또한 분위기 역시 생소할 수 있다. 베스트 일레븐 중에서 부진하는 선수가 나올 확률이 적지 않다. 또, 홈경기더라도 부진하는 선수가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 즉, 우리보다 한 수에서 두 수 아래의 팀들을 상대하는데, 우리 팀 선수 한 두 명이 부진하다고 전체 선수들이 플레이하는데 차질을 더 많이 겪는 전술을 쓰는 것은 분명 재고할 필요가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빌드업 축구는 또 하나의 약점을 더 가지고 있는데, 이는 수비적인 측면에서의 문제다. 빌드업을 위해서는 선수단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비슷한 템포를 가져가야 한다. 이러한 점 때문에 늦은 템포로 후방에서 공을 돌리다가 전방으로 공을 배급하면, 전방의 템포마저 늦어질 수 있다. 이는 전방에서의 느린 공격전개로 이어지고,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할 가능성을 높인다. 거기에 원활한 패스를 위해 선수들이 많이 움직이면서 원래의 자리를 자주 벗어나면서 역습을 당할 때 위험성을 높인다. 그래서 선제골을 득점하더라도,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재정비를 위해 템포를 늦추면 공을 탈취당할 위험성이 생긴다.


최강희의 닥공과 모라이스의 변화를 주목해보자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약팀을 상대해야 하는가? 단순히 김신욱과 같은 장신을 전방에 놓고 무조건 크로스만 올려야 하는가? 현대축구가 발전함에 따라 한 경기 내에서 여러개의 전술을 쓰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다. 우리 역시 좀 더 유연하고 발바르게 다양한 전술변화를 가져가면서, 또 융합시키면서 상대를 넘어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2019시즌 모라이스의 전북현대가 약팀을 잡는 방법을 분석해볼 필요가 있어보인다.
 시즌 초반의 모라이스는 지금의 벤투와 굉장히 유사한 축구를 구사했다. 하지만, 리그 최강팀 중 하나로 불리는 전북을 상대로 내려서는 팀이 많아지자 변화를 강구해야 했다. 모라이스 축구의 최대 문제점은 선제골을 넣은 후에 어설픈 템포조절과 후방플레이를 하다가 결국 역습으로 실점하고 만다는 것이었다. 지금의 벤투호의 경우 김민재라는 걸출한 센터백이 상대의 역습을 대부분 차단해주고 있지만, 좀 더 레벨이 높은 팀을 만날 때 이러한 상황을 맞이하면 그때도 김민재가 모든 것을 책임져줄지는 모르는 일이다. 즉, 벤투호는 모라이스호와 결과는 다를 지 몰라도, 그 과정이 유사하다는 뜻이다. 특히, 어제 후반전의 경우는 더욱 그랬다.
 결국, 모라이스는 변화와 융합을 선택했다. 최강희 감독이 보여준 '닥공축구'를 시즌 초보다 더 많이 참조했다. 수비 시에 단순한 재정비가 아니라, 문선민을 통한 강한 전방압박을 지시했다. 또 손준호의 압박과 파울을 통해 상대의 공격을 끊도록 했다. 공격 시에도 이용과 김진수, 로페즈와 문선민의 측면 플레이 후 크로스를 자주 사용하도록 했다. 중앙수비 역시 매 순간 타이트하게 하도록 지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공격 시에 짧은 패스나 후방에서의 안정적인 볼배급은 유지시켰다. 약팀의 경우, 상대가 나오지 않는다면 힘으로 찍어누르는 축구를 한 것이다. 물론, 모라이스의 축구가 완벽하게 K리그를 평정하게 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변화를 이룬 결과, 골 수가 많아졌고,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비기는 경기는 크게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벤투 감독 역시, 투르크메니스탄과의 후반전을 돌이켜 보면서 이러한 변화에 대해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김신욱을 이용한 측면크로스를 좀 더 많이 시도하고, 더 적극적인 전방압박을 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투르크메니스탄은 분명 약체고, 그만큼 측면크로스에 있어서 약점을 가지고 있으며, 오히려 상대의 경우 후방에서의 빌드업 능력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2차예선 1차전만 끝난 것일 뿐이니, 벌써부터 모든 걸 예단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다만, 이제 만나는 팀들 역시 측면크로스에 있어, 또는 높이에 있어 취약점을 가진 팀들이 적지 않다는 것은 알아둘 필요가 있어보인다. 앞으로 지역예선에서 만나는 팀들은 대부분이 밀집수비에 익숙한 팀들일 것이다. 이들을 뚫어내는 방법은 빌드업과 함께 힘과 높이로 찍어누르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이는 비유하자면, 헐겁기는 하지만 번호 10개를 입력해야하는 자물쇠를 풀어내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번호를 유추해가면서 시간을 쓰기보다, 헐겁다면 힘으로 자물쇠를 뜯어보는 시도도 해야할 것이다. 결국 지역예선을 통과해야 우리의 빌드업이 빛을 발하는 월드컵 본선으로 간다는 것을 꼭 알아야 한다.

댓글 1

Rolfes 2019.09.11. 11:41
'없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있는 공간만을 이용'해야 한다


이게 너무 공감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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