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축구저널 그날] 전북의 위용이 상하이를 집어삼킨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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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센터서클] [센터서클 | 서건 대표] 2019년의 9월 13일은 추석이다. 그리고 3년 전 오늘은 추석연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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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서클 | 서건 대표] 2019년의 9월 13일은 추석이다. 그리고 3년 전 오늘은 추석연휴 바로 전날이었다. 이 날 밤, 추석연휴를 앞둔 날 밤, 전북현대는 하늘에 높이 뜬 보름달에 하나의 역사를 새겨넣었다. 2016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전북이 전주성을 찾아온 상하이 상강을 5대0으로 완파해버린 것이다. 2만 7천여명의 관중들이 내는 함성 속에서 전북은 전주성의 위용을, 전북의 위용을, K리그의 위용을 보여주었다. 3년이 지난 지금도 전북 팬들은 이 경기를 마치 어제 경기처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전북의 10년 묵은 숙원이던 아시아 제패의 꿈이 한 발 앞으로 다가온 날, 그날이 바로 오늘이다.

전북현대와 AFC 챔피언스리그
 서러움이 쌓일수록 간절함도 쌓이는 법이다. 전북현대의 아시아 정상 도전의 길엔 수많은 서러움들이 서려있다. 2006년, K리그 약체 전북현대가 아시아를 제패한 후 10년간, 전북은 항상 아시아 정상 도전에 실패했다.
 2007년에는 우승팀 자격으로 8강에 자동진출하여 일본의 우라와 레즈를 만났지만, 원정에서 1대2로 패하고, 홈에서는 칼리 알 감디(사우디아라비아)주심의 알 수 없는 편파판정과 함께 0대2로 패했다. 이후 2008년과 2009년에는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에 참가하지 못했다. 그리고 2010년, 전년도 K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다시 아시아에 도전장을 내민 전북은 8강에 진출하면서 순항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샤밥에게 합계 스코어 1대2로 패하면서 또 아시아 정상 도전을 멈춰야 했다. 2011년, 전북현대는 아시아 정상을 위해 다시 한번 칼을 갈았다. 기존의 에닝요, 루이스, 이동국을 지키고, 정성훈, 이승현, 김동찬, 황보원을 영입하면서 그야말로 '막강구단'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그 결과, 전북현대는 ACL 결승까지 11경기 31골을 기록하면서 엄청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대망의 결승전, 수원과의 난투극을 벌이고 올라온 K리그 '공공의 적' 알 사드를 만난 전북은 홈에서 발목을 잡히며 우승에 실패한다(당시는 결승전 단판승부). 이승현의 극적인 동점골로 2대2를 만들었지만, 승부차기에서 2대4로 패한 것이다. 이 경기가 전북 팬들에게 ACL에 대한 간절함이 강하게 새겨진 경기 중 하나였다. 이렇게 10년 중 5년이 지났다.
 그리고 2012년, 최강희 감독이 국가대표 감독으로 '끌려가며' 이흥실 수석코치가 전북을 맡게 되었다. 결과는 처참했다. 이른 바 '흥실스코어'라 불리는 1대5 패배를 광저우와 가시와에게 연거푸 기록했고, 3승 3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2013년은 16강에서 가시와레이솔에게 발목을 잡히면서 탈락했다. 다시 최강희 감독이 복귀해 ACL을 치룬 2014년엔 같은 K리그 팀인 포항 스틸러스에게 발목을 잡히며 16강에서 탈락했다. 그리고, 2015년, 전북의 간절함과 서러움이 폭발한 시즌이 찾아왔다. 전북은 이재성과 레오나르도, 에닝요와 에두를 필두로 시즌을 시작했다. 조별예선에서 가시와 레이솔, 빈즈엉, 산둥 루넝을 만난 전북은 3승 2무 1패로 조 2위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16강에선 베이징 궈안을 만나 홈에서 1대1로 비기고, 원정에서 에두의 골로 1대0으로 승리하면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8강의 상대는 감바 오사카. 8월 26일 홈에서 열린 1차전은 전북의 일방적인 공격이 이어졌지만, 결국 0대0으로 끝났다. 당시 전북 팬들, 그리고 전북 선수들은 이미 4강 진출에 성공했다고 생각하면서 광저우를 만날 생각으로 들떠있었다. 하지만 2차전, 전북은 감바의 홈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초반 레오나르도의 PK선제골로 앞섰지만, 이내 오프사이드 트랩을 이용하려다 실패하며 실점했고, 후반에는 구라타의 슈팅이 최철순을 맞고 굴절되면서 실점했다. 전북은 센터백 윌킨슨과 김형일을 빼고 공격수 우르코 베라와 김동찬을 투입하며 초강수를 두었다. 그 결과 후반 43분, 우르코 베라의 천금같은 결승골이 터졌다. 이대로라면 전북의 승리가 확실시되었다. 하지만, 마지막 추가시간, 전북은 와해된 수비를 재정비하지 못했고, 결국 실점했다. 전북이 ACL에 크나큰 서러움을 가지게 된 두번째 순간이었다.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2014
2015
8강
X
X
8강
결승
조별예선 탈락
16강
16강
8강
우라와
레즈
X
X
알 샤밥
알 사드
X
가시와
레이솔
포항
스틸러스
감바
오사카

  이만큼 전북은 10년간 ACL에서 받은 상처가 너무나 크고 깊은 팀이었다. 패배할 수 있는 패배는 다 경험해 본 것이다. 원정에서 대패, 홈에서 대패, 승부차기 패배, 원정 극장골로 패배 등...수많은 패배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랬기에 전북은 더 단단해졌다. 선수단은 똘똘 뭉쳤고, 팬들도 아시아 제패를 그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게 되었다. 2016년 전북의 ACL 도전은 그 한(恨)으로 설명할 수 있다.

2016년 전북의 ACL 8강 2차전
 그리고 2016년, 전북은 '미친 영입'을 하며 ACL 정상 도전을 시작한다. 김보경, 김창수, 김신욱, 고무열, 이종호, 임종은, 최재수, 파탈루, 로페즈 등을 영입한 전북은 K리그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가장 강하다고 평가받는 스쿼드를 꾸리게 되었다. 그리고 조별리그는 3승 1무 2패 1위로 통과하고, 16강에서는 멜버른 빅토리를 상대로 도합 3대1로 승리하면서 8강에 오르게 되었다.
 8강 상대는 상하이 상강. 상하이 상강은 브라질 국가대표출신 헐크와 중국 최고의 축구선수 우레이(현 에스파뇰)을 보유한 중국 슈퍼리그의 강팀이었다. 거기에 수비수엔 김주영까지 있어 다른 중국팀들과는 다르게 수비력까지 어느정도 갖춰진 팀이었다. 거기에 감독은 명장이라 불린 에릭손이었다. 그만큼 상하이 상강은 전북의 ACL도전에서 큰 장애물이었다. 상하이에서 치른 1차전에서 전북은 0대0으로 비기고 돌아온다.

당시 베스트 일레븐

 그리고 대망의 2차전, 2016년 9월 13일, 2만 7천여명의 관중이 전주성에 운집했다. 추석연휴를 앞두고 벌어진 경기. 전북은 믿음직한 골키퍼 권순태와 터프한 중앙수비수 김형일, 조성환을 기용했다. 사이드백에는 박원재와 최철순을, 미드필더라인에는 레오나르도, 이재성, 장윤호, 김보경, 로페즈가 섰다. 최전방엔 김신욱이 포진했다. 경기 전반전은 팽팽했다. 전북이 주도권을 쥐긴 했으나, 상하이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전운이 감돌았던 전반전이었다.
 후반전은 그야말로 전쟁이었다. 게속 몰아붙이던 전북은 이재성의 돌파, 김신욱의 패스, 레오나르도의 슈팅으로 첫 골을 기록하게 된다. 상하이로서는 원정 다득점이기에 한 골이면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바로 무너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전북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권순태가 우레이와의 1대1 상황을 막아내고, 그 직후에 이재성이 페이크동장으로 헐크를 혼자 고꾸러지게 만든 다음 엄청난 돌파와 로페즈와의 2대1 패스로 상대 자책골을 만들어냈다. 상하이는 점점 급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장윤호가 헐크를 꽁꽁 막으며 급함이 답답함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 결과, 공을 향해 뻗은 루원쥔의 발이 김형일의 머리를 찍게 되면서 루원쥐이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다. 이후는 전북의 시간이었다. 이종호의 투지로 만든 페널티킥을 레오나르도가 성공시켰고, 교체된 이동국이 오른발 슛으로 하나, 왼발 슛으로 하나를 넣으면서 5대0을 만들었다. 상하이의 최종병기라 불린 헐크는 장윤호에게 지워졌고, 상하이의 강력했던 수비는 무너져내렸다. 이후 에릭손 감독은 ACL 탈락 등 부진을 사유로 상하이 상강에서 경질되었다.
 1년 전 마셨던 8강 탈락의 고배를 깔끔히 털어낸 순간이었다. 엄청난 함성과 함께 전북은 4강으로 향했다. 이 경기는 아직도 전북현대 역대 최고의 경기에 뽑히곤 한다.

 당시 경기가 많은 관심을 받은 이유는 중국 슈퍼리그와의 경쟁구도 때문이기도 했다. 좋은 선수들이 중국 슈퍼리그로 이적하면서 슈퍼리그가 K리그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2015년 광저우 헝다의 ACL 우승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전북은 그러한 중국의 기세를 5대0이라는 스코어로 꺾어주었다. 통쾌한 경기였다. 그리고 전북은 해당 시즌 기세를 몰아 결국 ACL우승에 성공하게 된다.
 전북현대의 역대급 명경기, 상하이 상강 2차전. 전북현대의 팬인데이번 추석에 혼자라거나 귀경길에 할 게 없다면, 이 경기를 한 번정도 다시 보면서 그때를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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