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전북이 보여준 텐백 파훼법 두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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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센터서클] [센터서클 | 서건 대표]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이 시작되면서 우리나라 축구팬들의 ...

 

원래는 서울 대 인천으로 리뷰를 하려 그랬는데,

그래도 더 변태축구를 한 건 상주같아서

전북 대 상주 경기로 텐백 파훼법을 생각해보았습니다.

격렬한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링크 타서 좋아요, 구독도 해주시면 감사합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이 시작되면서 우리나라 축구팬들의 관심사는 '텐백 파훼법'에 쏠려있다. 1차전 투르크메니스탄 원정에서 한국은 투르크메니스탄의 '밀집수비' 즉 텐백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결과적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은 이겼지만, 투르크메니스탄의 수준은 우리보다 많이 낮은 편이다. 거기에 아직 밀집수비에 익숙한 레바논과 북한이 남아있다. 또한 원정경기 환경만 생각한다면 스리랑카 원정 역시 '효율적으로' 상대를 꺾을 필요가 있어보인다. 이 뿐만 아니다. 최종예선에서 역시 대한민국을 상대로 내려앉을 팀들이 많을텐데, '텐백 파훼법'은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K리그 팀들은 어떤 식으로 텐백 축구를 극복해낼까. K리그는 아시아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굉장히 압박이 강하고 수비적인 리그에 속한다. 옆 동네의 슈퍼리그(중국)만 봐도 선수들이 귀신에라도 씌인 것 같이 무조건 공격만 한고, 수비는 재정비도 하지 않는다. 이를 고려할 때, K리그처럼 강합 압박의 리그에서 텐백을 어떻게 뚫어내는가는 분명 알아볼 필요가 있어보인다. 2019 K리그1 29라운드 전북과 상주의 경기는 상주가 밀집수비를 하면서 전북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차단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결국 전북이 승리했다. 분명 양 팀간 전력차 있기는 했으나, 한국과 2차예선에서 붙을 팀들과의 격차보다는 좁은 전력차였다. 심지어 전북엔 김신욱과 손흥민도 없었다. 그렇다면, 과연 전북은 어떤 방식으로 밀집수비를 깨뜨린 것일까.


#1. 로페즈의 골, 공간이 작다면 움직여야 한다
 전북과 상주의 경기에서 첫 골은 전북의 몫이었다. 전반 41분, 로페즈가 이승기와의 환상적인 2대1 패스를 통해 상주 수비를 무너뜨린 것이다. 일종의 티키타카를 통해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짧은 축구로 밀집수비를 깨뜨리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어떻게 전북은 이를 성공시켰을까.
 상주는 김민우, 윤빛가람 등 공격자원의 대거 전역이 있었다. 그래서 공격수 김건희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을 하프라인 아래로 내려 수비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4-5-1의 극단적 '두 줄 수비'를 감행했다. 그러다보니 전북은 공간을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북은 공격적인 백쓰리를 시도하면서 상대를 압박했지만, 쉽지 않았다. 거기에 공중볼을 다 따내던 김신욱까지 상하이 선화로 이적을 했기 때문에 롱볼에도 한계가 있었다. 또, 김진수와 이용이 아닌 최철순과 이주용이 출전하면서 경기감각 문제 등으로 측면 크로스의 빈도와 정확도도 아쉬웠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전반 40분까지는 상주의 전략이 통하는 듯 했다.

양 팀 베스트 일레븐

 하지만 상주의 전략은 전반 41분 문선민, 로페즈, 이승기 세 명의 완벽했던 호흡에 의해 깨지고 말았다. 전북은 양 측 윙백인 이주용과 최철순을 전진시키고, 윙포워드인 로페즈와 문선민을 중앙으로 보냈다. 그리고 중앙의 이승기에겐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했다. 그 결과, 로페즈와 문선민이 계속해서 내려왔고, 이승기가 올라가면서 플레이를 이어갔다. 로페즈, 문선민의 저돌성으로 상주의 윗줄을 무너뜨리고, 이승기의 감각적인 플레이로 아랫줄을 무너뜨리려는 의도였다. 이 의도는 적중했다.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로페즈가 문선민에게 공을 연결했고, 이를 다시 전방의 이승기에게 연결했다. 이승기는 받으러 내려오다가 백힐 패스로 침투하는 로페즈에게 다시 공을 연결했다. 그리고 로페즈는 골을 만들어냈다. 아랫줄 수비는 이승기를 마크하기 위해 윌로 올라왔고, 윗줄 수비는 로페즈와 문선민을 압박하기 위해 아래로 내려와 혼선이 생긴 것이다.
 이 장면을 보면, 밀집수비를 타파하기 위해서 공격형 미드필더와 공격수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지 알 수 있다. 좀 더 많이 움직여줘야 한다. 상대의 역습은 남은 미드필더들이 처리해준다고 생각하고 계속해서 위치를 서로 바꿔가면서 작은 공간을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 즉, 활발한 스위칭 플레이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전북의 경우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 손준호와 전진한 중앙수비수 최보경이 역습을 차단하기 위해 후방에 위치했고, 그 앞의 문선민, 로페즈, 호사, 이승기는 계속해서 움직여주는 모습을 보였다.


#2. 한교원의 움직임, 롱볼은 키가 커야만 성공하는 건 아니다
 전북의 두번째 득점은 1대1 동점인 상황에서 '롱볼'을 통해 나왔다. 상주상무는 후반 24분, 김선우의 멋진 드리블 돌파와 김건희의 깔끔한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이후 상주는 더이상 올라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전북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196cm의 김신욱도 없어 롱볼 축구는 확률이 떨어져 보였고, 선수들은 점점 지쳐갔다. 시간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라이스 감독은 과감한 변화를 가져간다. 우선 중앙수비수인 최보경과 왼쪽 윙백인 이주용을 빼고 윙인 한교원과 톱 자원인 이동국을 투입시켰다. 그 결과, 최철순이 중앙수비를 보면서 백쓰리는 유지되었지만, 양 쪽 윙백은 수비적인 역할은 거의 없는 윙과 비슷한 역할을 부여받았다. 극단적인 공격전술을 가져간 것이다. 이 전술은 손준호와 문선민, 그리고 문선민과 교체되어 들어간 한승규가 중원에서 적극적으로 압박을 하며 상대의 역습을 차단했기에 가능했다.
 이러한 전술변화를 가져간 이후 전북은 롱볼을 계속해서 시도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교원이 있었다. 전북의 대표적인 윙포워드인 문선민과 로페즈는 '공을 가지고' 상대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즐긴다. 하지만 윙어인 한교원같은 경우 '침투'해서 공을 받는 것을 즐긴다. 전북의 롱볼이 골로 연결된 비결은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교원은 교체 직후 손준호와의 대화에서 중앙으로 공을 넘겨달라는 부탁을 한다. 이후 한교원은 계속해서 측면에서 중앙으로 침투하면서 공중볼을 받으려 한다. 한교원은 리그 내에서 가장 빠른 선수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교원을 향한 공은 수비와 골키퍼 사이 공간으로 떨어졌고, 수비수들은 빠른 한교원을 잡기 위해 계속 라인을 내려야 했다. 윤보상과 김경중의 잦은 충돌도 이러한 측면에서 볼 수 있다. 결국 상주상무는 골키퍼와 수비 사이의 공간은 커버를 했지만, 수비 앞 공간을 전북에게 내줬다. 그리고 이는 이동국의 멋진 발리골로 연결된다. 이는 이동국의 K리그 통산 299번째 공격포인트였다. 물론, 이동국이 아니더라도, 세컨 플레이를 노리던 이승기와 호사가 있었고, 이를 볼 때 전북의 공격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전북 두번재 골 장면. 파란색-노란색-검은색 순서

 한교원의 키는 182cm다. 롱볼 축구에서 공을 받는 역할을 하기에 큰 키는 아니다. 다만, 기본적인 공중볼 싸움은 가능했고, 침투에 능했며 빨랐기 때문에 상대를 충분히 교란시킬 수 있었다. 김신욱 역시 분명 좋은 자원이다. 196cm라는 엄청난 키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신욱의 공을 받은 선수에게 충분한 공간이 나질 않는다면,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 이 때 필요한 것이 발빠른 선수의 침투에 이은 공중볼 싸움이다. 한교원은 공을 머리에 맞추지 못했지만, 머리에 맞춘 것만큼 소중한 공간을 창출해냈다. 이를 볼 때, 김신욱 뿐 아니라 빠른 자원을 활용해 상대 진영에서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은 굉장히 중요해보인다.

 사실 이러한 전북의 움직임은 전북과 상주의 경기 다음날인 9월 15일에 열린 서울과 인천의 경인더비의 서울에서도 살펴볼 수 있었다. 주세종의 골같은 경우, 박주영이 상대 수비 앞에 많은 공간을 만들어 가능했다. 고요한의 페널티킥 유도의 경우 고요한의 적극적이고 즉각적인 움직임이 파울을 유도해냈다고 볼 수 있다.
 K리그는 압박이 정말 거세고 수비가 정말 강한 리그다. 상위권 팀들이 하위권 팀들의 밀집수비를 뛰어넘는 모습을 보면서 상대의 조직적인 수비를 어떻게 파훼하는지 그 힌트를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 전북과 상주, 그리고 나아가 서울과 인천의 경기가 바로 그랬다.

댓글 3

데브라이너 2019.09.16. 14:58
오타요
아랫줄 수비는 이승기를 마크하기 위해 윌로 올라왔고
윌로를 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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