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광주의 전술실험, 높아지는 K리그2의 경쟁력

광주 대 안산 경기 광주시점 리뷰입니다!

과제도 팽개치고 쓴 글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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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센터서클] [센터서클 | 서건 대표] 이번시즌 K리그의 흥행은 단순히 세징야나 타가트, 김보경 등 선...


 

 

 이번시즌 K리그의 흥행은 단순히 세징야나 타가트, 김보경 등 선수들의 개인 능력으로만 이룬 것은 아니다. 강원FC의 병수볼, 모라이스의 빌드업 축구, 최용수의 '욘스나치오' 등 전술적 다양성이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제껏 '용병싸움'이나 '정신력 싸움'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던 K리그가 이제는 '전술싸움'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러한 '전술싸움'의 바람은 K리그1에만 부는 것이 아니다. K리그2 역시 감독들의 전략대결로 뜨거워지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현재 K리그2에서 선두를 달리는 광주FC가 있다. 광주FC의 박진섭 감독은 최근 2-2-4-2 포메이션이라는 정말 파격적인 전술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그만큼 전술적인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10월의 첫째날 열린 광주와 안산의 경기에서도 박진섭 감독은 파격적인 전술을 준비했다. 이번 시간에는 광주와 안산의 경기에서 광주가 보여준 파격적인 전술과 그 전술이 보여준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이으뜸-최준혁 시프트'
 안산과의 경기에서 광주는 '이으뜸-최준혁 시프트'를 사용했다. 이으뜸은 본래 왼쪽 사이드백이다. 최준혁의 경우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모두 볼 수 있는 선수다. 이 두 선수는 경기 내내 중앙수비와 중원 사이에서 서로 자리를 바꿔가면서 경기를 했다. 이것이 '이으뜸-최준혁 시프트'의 기본적인 내용이다.
 이를 팀 전술로 설명하자면, 공격과 수비 시 굉장히 역동적인 포메이션 변화를 가져갔다는 뜻이 된다. 공격 시에는 이으뜸과 최준혁 모두가 빌드업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포메이션은 2-4-2-2로 봐도 될 정도로 공격적으로 형성되었다. 다만, 수비시에는 둘 중 한명이 중앙수비로 내려오면서 3-5-2형태의 포메이션을 형성했다. 또한 수비 중 이으뜸이 인터셉트를 위해 올라가거나, 공을 뺏어 전진하면, 최준혁이 그 뒤로 가면서 수비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준혁이 박정수와의 교체로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까지 이 시프트 전술은 계속되었다. 이 전술이 의도한 바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상대 공격의 효과적인 차단이다. 안산 그리너스는 높이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빈치씽코와, 저돌적이고 빠른 마사가 투톱으로 나섰다. 또한 중원에는 팀의 명실상부한 에이스, 장혁진이 섰다. 광주는 우선, 수비 시 백쓰리를 사용하면서 상대 투톱을 무력화시켰다. 높이가 있는 이한도와 아슐마토프, 속도가 있는 이으뜸과 최준혁이 빈치씽코와 마사를 봉쇄했다. 또한, 장혁진 등 상대 중원의 인터셉트 및 역습을 차단하기 위해서 이으뜸이 올라가면 최준혁이 내려오고, 최준혁이 올라가면, 이으뜸이 내려오는 전술을 사용했다. 물론, 광주의 이러한 전술이 수비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광주는 '이으뜸-최준혁 시프트'를 통해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우위를 가져가려 했다. 공격 시 광주는 중원에만 네 명을 두었다. 이 과정에서 이으뜸과 최준혁이 모두 올라오면서 수비와 중원의 연결고리가 되었다. 덕분에 임민혁과 여봉훈은 좀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고, 아슐마토프와 이한도는 좀 더 여유롭게 빌드업을 할 수 있었다.

후반 28분까지 광주의 전술


유연한 백쓰리
후반 28분, 최준혁이 나가고 박정수가 들어오자, 박진섭 감독은 새로운 포메이션을 형성했다. 바로 유연한 백쓰리였다. 안산이 빈치씽코와 마사를 빼고 이창훈과 방찬준을 투입하며 측면공격과 결정력에 주안점을 둔 전술을 가져간 것에 대한 대응전략이었다. 광주는 높이에서 강점이 있던 빈치씽코가 빠졌기에, 더이상 상대 공격수를 둘러싸면서 수비할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중앙수비 간격을 좀 더 벌리면서 상대의 측면공격에 대비했다. 거기에 이시영, 여봉훈이 계속해서 중원에서 중앙수비로 내려가주면서 수비 간격이 넓어지는 것을 방지했다. 이시영은 본래 사이드백이었지만, 중앙 자원으로 변신하면서 중원싸움 및 수비가담에 힘을 보탰다. 윙백인 임민혁과 윌리안의 경우 내려가기보다는 올라가면서 상대 공격을 방해했다. 그 결과, 안산은 전방에서부터 공격에 애를 먹었고, 설사 상대 파이널 써드 부분으로 진입한다 하더라도 상대의 늘어난 중앙수비를 뚫지 못했다.

후반 28분 이후 광주의 전술


박진섭 감독의 파격전술이 가진 의미
 박진섭 감독이 보여주는 카멜레온 같은 전술은 이제 K리그2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리그가 되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과거에 K리그2가 가지던 위상과 지금의 K리그2가 가지는 위상이 다르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대한민국의 축구선수들이 좀 더 다양한 전술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과, 그 환경이 형성되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만큼 박진섭 감독의 전술은 분명 의미가 있었다. 특히 최근 들어 중앙수비수의 빌드업이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중앙수비의 빌드업 역할을 극대화시켜주는 전술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 경기 중 박문성 해설은 이 전술이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과 유사하다고 평했는데, 이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빌드업 및 점유율 위주의 축구가 10월 1일 보여준 광주 박진섭 감독의 축구와 상관성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는 지금껏 '국내감독'은 고리타분하고, 한 가지 전술을 고집하며, 정신력만 중요시하는 감독이라고 편견을 가져왔을 지 모른다. 그러면서 무조건 외국인 감독을 원했다. 하지만, 항상 외국인 감독을 부르짖기엔, 팀 정체성이 연속성을 가지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국내감독의 전술적 성장은 분명 큰 의미가 있다. 박진섭 감독이 앞으로도 다양한 전술적 능력을 가지고 팀을 이끌 수 있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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