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간절해서 더 아름다웠던 수원삼성과 화성FC

이번 FA컵 리뷰입니다!

링크 들어가주시면 감사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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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센터서클] [센터서클 | 서건 대표] 2019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 진출팀이 결정 났다. 그 주인공은 ...


 

 

 2019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 진출팀이 확정되었다. 그 주인공은 내셔널리그의 대전 코레일과 K리그1의 수원 삼성 블루윙즈. 두 팀은 간절함으로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결승 진출팀만을 주목하기엔, 4강에서 탈락한 팀들이 보여준 투지가 너무나 대단했다. 대전 코레일에게 패했지만 빗물이 잔뜩 고인 운동장에서 투지를 보여준 상주 상무도, 4부 리그 격인 K3리그 어드밴스에서 4강까지 올라온 화성 FC도 정말 멋진 경기를 보여줬다. 이번 시간에는 10월 2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화성의 경기를 돌아보면서, 두 팀이 보여준 간절함과 투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2차전의 묘미'에 간절함을 더했다
 홈 앤 어웨이 승부는 '2차전'에 그 묘미가 있다. 1차전이 어떻게 진행되냐에 따라, 2차전에 임하는 팀들의 전술과 선수들의 정신적 태도가 바뀌기 때문이다. 수원과 화성의 맞대결도 그랬다. 화성은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수원을 1 대 0으로 이기고 2차전을 맞았다. 원정에서 1부 리그 팀을 상대하는 화성에게 2차전은 '버텨야'하는 경기였다. 사실, 이런 형태의 '비겨도 되는' 2차전을 하는 팀들은 정신적인 부분에서 경기를 지배당하는 경우가 많아 어려운 경기를 할 확률이 높았기에, 화성은 부담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수원 역시 정신적인 부분에서 큰 부담을 가졌다. 수원은 지난 9월 28일 전북과의 원정 경기에서 0 대 2로 패하면서 파이널 B가 확정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FA컵 4강 1차전에서 화성에게 무기력하게 패배하면서 수원 팬들에게 "나가 XX라"라는 야유를 받아야 했다. 여기에 더해 이임생 감독은 FA컵 우승 실패 시 그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사퇴 암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단순히 'FA컵 4강'이 아닌, 2019시즌 전체를 볼 때, 수원 역시 큰 부담을 가졌던 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두 팀은 부담감만큼 간절함도 가졌다. 화성의 선수들은 모두 프로를 꿈꾸거나, 꿈꿨던 선수들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언더독'인 것이다. 그만큼 화성은 프로 리그인 K리그에 대한 간절함과 한(恨)을 가지고 있다. 화성이 K리그 1의 수원을 상대로 간절함을 가진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수원과의 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찬 박태웅과, 1차전 득점자 문준호는 수원에서 뛴 적이 있는 선수들이었고, 수원에서 실패를 경험한 선수들이었기에 간절함이 더 컸다. 수원 역시 간절함이 컸던 것은 마찬가지다. 팬들의 야유와 조롱을 만회하고자 하는 간절함과, 이임생 감독을 지키겠다는 간절함이 있었다. 또한 2015년 이후 매번 나가던 AFC 챔피언스리그를 2019시즌 들어 나가지 못해, 2020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대한 간절함도 있었다.


전반전 : 허둥댄 수원, 침착했던 화성
 간절함으로 맞붙은 두 팀의 경기는 팽팽했다. 물론, 수원이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나가기는 했지만, 화성 역시 물러서지만은 않았다. 결국 전반전은 화성이 수원의 공격을 막아내며 마무리되었다.
  수원은 백쓰리와 그 바로 앞의 최성근을 제외하고는 모두에게 공격적인 역할을 맡겼다. 수원 전술의 특징은 염기훈의 새도우 스트라이커 기용이었는데, 이는 노련한 염기훈이 경기의 템포를 조율하도록 하려는 의도였다. 아무튼, 수원의 맹공은 많은 측면 크로스 및 세트피스로 이어졌다. 안토니스와 염기훈이 측면으로 공을 배급하면 홍철과 구대영이 계속해서 크로스를 올리는 방식이었다. 그 과정에서 코너킥 등의 세트피스 기회도 다수 나왔다. 수원은 공격 전개를 마무리 짓기 위해 한의권과 타가트가 페널티박스 내에 포진시켰다. 그러나, 수원의 공격은 효과적이지 못했다. 화성의 중앙 수비수 세 명은 타가트와 한의권을 꽁꽁 묶었고, 세컨볼 싸움에서 안토니스가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세컨볼 싸움의 경우 화성이 선전하면서 수원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수원의 베스트11(SkySports 캡쳐)

 화성의 경우, 백쓰리를 가동했지만 사실상 백파이브와 비슷한 수준의 다소 수비적인 포메이션을 구축했다. 다만, 역습 상황 및 빌드업 상황에서의 화성은 결코 수비적이지 않았다. 수비 시에는 유병수를 제외한 모두가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했으나, 공격 시에는 유병수, 문준호, 전보훈을 중심으로 도전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이 결과, 수원의 공격을 차단하고 나서 공격으로 좀 더 원활하게 전환할 수 있었다. 특히, 화성은 원활한 빌드업을 보여주면서 상대 공격의 힘을 빼는 모습을 보였다. 수원은 득점이 급했고, 득점만을 생각하느라 압박이 엉성했다. 화성은 그 압박을 박태웅을 중심으로 한 체계적인 빌드업으로 극복하면서 수원의 공격기회를 최대한 줄였다. 약팀에게 빌드업이 중요한 이유를 몸소 보여준 것이다. 다만, 상대 진영으로 올라갈수록 선수들이 다소 급해졌다는 점은 화성으로서 아쉬운 점이었다.

화성의 베스트11(SkySports 캡쳐)


후반전 : 수원의 영웅, 오현규
 후반전 역시 수원이 공격하면 화성이 수비하는 형태의 축구가 이어졌다. 다만, 수원은 한의권을 빼고 오현규를 투입하면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리고 오현규의 투입은 수원에게 신의 한수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화성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수원의 공격은 시간이 갈수록 활기를 띄었다.
 '2차전'의 '후반전'이 시작되면서 두 팀은 전술적인 싸움보다는 정신력의 싸움을 시작했다. 수원은 어떻게든 공을 전방으로 연결했고, 화성은 어떻게든 그 공을 끊어냈다. 교체된 오현규는 그 과정에서 빛났다. 전반전의 한의권은 페널티 박스 내에 위치하면서 골을 노린 반면, 오현규는 때에 따라 내려오면서 공을 따냈다. 후반 12분, 민상기의 인터셉트를 받으러 내려오는 장면이 그 대표적인 예시다. 오현규는 후반 12분 민상기의 인터셉트 겸 롱 패스를 받으려 내려왔고, 공을 가지고 다시 올라가면서 파울을 얻어냈다. 그리고 염기훈이 프리킥을 성공시키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오현규는 도전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고, 화성의 백쓰리를 교란시켰다. 뿐만 아니라 안토니스 대신 들어온 전세진이 세컨볼을 많이 따내면서 공격기회를 늘렸다. 그 결과, 수원의 공격이 더 날카로워졌다. 맹공을 펼친 수원은 후반전 들어 상대 골대를 두번이나 맞추면서 결승 진출을 위한 투지를 불태웠다. 화성은 체력이 떨어져도 어떻게든 정신력으로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그야말로 진검승부였다. 결국 경기는 1대0으로 끝났고,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전 : 결국, 승자는 수원
 연장전반 들어 화성은 다시 제 컨디션을 찾고 침착하게 경기를 진행해나갔다. 화성은 박태웅을 필두로 한 특유의 후방빌드업으로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조영진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수적인 열세를 가지고 연장후반전을 맞이하게 되었다.
 연장후반, 결국 승자는 수원이었다. 오현규의 패스를 받은 염기훈이 연장후반 시작과 동시에 골을 득점했다. 이후 전세진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염기훈이 처리하면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3대0 수원의 승리였다. 화성은 계속해서 공격을 진행시켰지만 수원의 수비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19년 화성의 FA컵 도전은 그렇게 끝이 났다.

 수원과 화성의 경기는 아름다웠다. 두 팀이 가진 간절함이 그 아름다움을 만들어냈다고 봐도 무방하다. 수원의 주장 염기훈은 화성의 경기력을 칭찬하면서, 정말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화성은 '프로' 수원 앞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수원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혹자는 4부리그 팀을 상대로 목숨걸고 경기한 게 자랑할 일이냐면서 조롱조의 농담을 던지기도 한다. 하지만, 수원이 보여온 최악의 흐름과 분위기를 생각해볼 때, 이를 극복한 것은 충분히 칭찬할 만 하다. 무엇보다도, 어쩌면, 수원이 2019년 들어 이만큼 간절하게 경기한 적이 있을까. 수원이 간절함을 찾았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수원은 아름다웠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멋진 경기를 펼쳐준 두 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제 K리그에도 3부리그가 생긴다. 3부리그와 2부리그 사이에 승강제가 실시된다면, 언젠가는 화성과 수원이 프로의 이름을 달고 붙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그때도 이번처럼 두 팀이 당당하게 멋진 경기를 보여주기를 소망하면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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