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의적 안양' 벗어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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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센터서클] [센터서클 | 서건 대표] <홍길동전>의 주인공 홍길동은 돈 많은 지주들의 재산을 탈취해 ...


축구시작하기 전에 간단히 읽어보시는 것도...좋을 듯 합니다

ㅎㅎ

 

 <홍길동전>의 주인공 홍길동은 돈 많은 지주들의 재산을 탈취해 돈 없는 농민들에게 나눠준다. 우리는 이러한 홍길동을 의로운 도적이라 하여 '의적'이라고 부른다. 의적. 의적은 축구계에도 여럿 있다. 대표적으로 프리미어리그의 리버풀이 그렇다. 물론, '홍길동 종주국'인 대한민국에도 '의적팀'이 존재한다. 바로 FC안양이다.
 안양은 이번시즌 13승 9무 10패를 기록하며 K리그2 3위에 올라있다. 그런데, 이 13승 중 5승이 5위 이상을 상대로 기록한 것들이다. 그리고 10패 중 7패가 6위 이하의 팀들에게 거둔 것들이다. 특히, 이번시즌 꼴찌인 10위에 위치한 서울E랜드에게 1승 2패를, 8위 부천에게 1무 2패를 기록중이다. 물론, 강팀에게 강한 모습도 보여준다. 19경기 연속무패를 달리던 광주에게 7대1이라는 엄청난 스코어로 승리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정도면 K리그 홍길동이 FC안양인 것이 아니라 조선의 FC안양이 홍길동인 수준이다.
 그리고, 10월 5일 열린 K리그2 32라운드에서도 역시나 안양은 8위 부천에게 1대2 패배를 기록했다. 물론, 의적이라는 게 영웅전에서는 정말 멋지게 묘사되나, 축구판에서 의적이라는 것은 약간은 부정적인 의미를 가진다. '이겨야 하는 팀'을 이기지 못하는 대가를 치르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안양이 하위권 팀들을 몇번만 더 잡았어도 지금 부산과 함께 2위 다툼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이렇게 안양이 3위나 4위로 승강PO에 진출한다면, 체력적인 부담을 크게 가질 수 있다. 그리하여 이번 시간에는 안양이 '의적'인 구체적인 이유와 '의적'을 벗어나는 방법에 대한 두 가지 제안을 하려한다.


왜 '의적'인가
 안양이 약팀에게 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상대가 잠구면 뚫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혹자는 안양의 공격력이 정말 강한데, 왜 뚫지 못하냐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실제로 현재 안양의 K리그2 득점은 55득점으로, 이는 리그 2위 기록이다. 또한, 안양의 팔라시오스, 알렉스, 조규성(또는 모재현) 조합이 가진 공격력은 단연 리그 최고수준이다. 그렇다면 대체 왜 내려선 상대를 뚫지 못하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단 세 명만이 1차 공격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즉, 공격 시에는 팔라시오스와 알렉스, 그리고 조규성(또는 모재현) 등 세명 만이 올라오고, 1차적인 속공이 지공으로 전환될 때에서야 윙백이나 미드필더가 올라온다는 뜻이다. 이는 데이터에서도 증명이 되는데, 안양의 드리블은 경기 당 13.7회로 1위지만, 경기 당 패스는 338.38개로 9위다. 이는 안양의 공격 전개가 중원을 거치는 공격이 아닌, 공격수 세 명의 드리블 돌파를 통한 속공 및 역습 위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므로, 라인을 올려 경기를 하는 강팀을 상대로는 강할 지 몰라도, 이미 수비라인을 내려선 상대를 공략하기에는 버거울 수 있다.
 이번 부천과의 경기에서도 안양은 뒤지고 있을 때 상대를 몰아부치지 못했다. 항상 뒷공간을 노리면서 저돌적으로 '드리블'하는 안양에게 '밸런스를 갖춘' 부천은 버거웠다. 안양은 후반전 들어 계속해서 공격을 하려 했지만, 후반전을 지배하지 못했다. 안양은 후반전 들어 점유율을 높이려 했지만, 안양은 최고 55%까지밖에 점유율을 높이지 못했다. 패스가 적은 팀의 최대 약점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2019 K리그2 32라운드안양vs부천 안양 베스트11 (중계화면 캡쳐)


'높은 공격 시발점'의 필요성과 그 방법 - 1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안양에게 필요한 것은 '높은 공격 시발점'이다. 애초에 공격을 높은 곳에서 시작한다면 더 많은 선수들이 공격에 가담할 수 있다. 지금의 안양은 3-4-3 포메이션을 이용하면서 역습 위주의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이는 분명 장점이 있다. 하지만, 내려선 상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중앙에 단 두 명의 미드필더를 두는 것은 재고해보아야 한다. 약간 부담스러울 수는 있어도, 중원의 숫자를 늘려서 좀 더 높은 위치에서 공을 뺏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10월 5일 부천과의 경기에서 안양은 공을 되찾기 위해 공격수로 출전한 알렉스가 계속해서 내려오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안양이 자랑하는 공격 삼각편대의 대형과 체력을 망가뜨릴 수 있는 전술이다. 또한 중앙의 이정빈과 맹성웅(후반 김원민)은 열심히 움직였지만, 둘이서 상대의 공격전환을 빠르게 끊어내기엔 무리가 있었다. 이는 후반전 들어 득점이 필요할 때 공격 삼각편대는 유지하되, 중원의 숫자를 늘려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안양은 전술변화에 인색한 편이다. 물론, 이는 김형열 감독이 선수들을 믿어주고, 뚝심있게 한 전술을 밀고 나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현재 김형열 감독의 백쓰리는 역습 및 수비 안정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하지만, 내려선 팀을 상대하기에 현재의 전술은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 그래서 '조금 더 과감한 전술변화를 가져간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높은 공격 시발점'의 필요성과 그 방법 - 2
 물론, 단순히 쓰리톱은 유지하면서 중앙 미드필더를 한명 더 넣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그에 대한 대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물론, 안양이 K리그2 내에서 강팀인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K리그2에서 상대팀에게 텐백을 대놓고 쓰는 팀은 없기 때문이다. 함부로 수비를 약화시켰다가는 실점이 더 늘어날 수 있다. 그러므로, 지금껏 갈고 닦아온 백쓰리를 포기하면서까지 중원을 충당하는 것은 충분히 신중해야 한다.
 그렇기에 또 다른 방법인 '윙백의 좁은 플레이'를 제안하고 싶다. 현재 안양의 측면 수비는 강한 편에 속한다. 김상원과 채광훈, 안성빈은 높은 이해력을 바탕으로 공수 양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그렇다면, 윙백들을 수시로 중원싸움에 가담시키는 것도 충분히 생각해볼 만 하다. 강원FC의 경우 풀백으로 출전하는 신광훈이 계속해서 중원 싸움에 가세하면서 흐름을 가져오는데, 이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특히, 팔라시오스는 측면으로 빠질 때도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을 감안할 때, 윙백이 중앙으로 들어가면서 공격에 가담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또한 안양에는 발이 빠른 중앙수비수인 최호정과 류언재가 있어 백쓰리로 측면커버를 시도하기에 안성맞춤이기도 하다.

 안양은 안산과 함께 2019시즌 K리그2에서 가장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 팀이다. 하지만, 새로 떠오른 강자인 만큼 그 한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안양이 한 단계 더 올라가기 위해서는 K리그2의 타 팀들을 더욱 압도해야 한다. 그를 위해 필요한 것은 또 다른 공격패턴이다. 언젠가 안양이 K리그2를 평정하고 K리그1에서 FC서울과 또하나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길 바라면서(그게 다음시즌일지도 모르지만) '의적'안양이 '황제'안양이 되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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