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이래도 플레이오프가 꼭 필요한가요?

조금 시간이 지난 떡밥이긴 하지만...어제 경기를 보고 하고 싶은 말이 생겼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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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센터서클] [센터서클 | 서건 대표] 지난 10월 6일부로 2019 K리그1 정규라운드가 끝났다. 전북과 울...


 

 

 지난 106일부로 2019 K리그1 정규라운드가 끝났다. 전북과 울산의 선두경쟁, 경남과 제주, 인천의 강등경쟁, 포항의 파이널A 진출 도전, 대구의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도전 등 수많은 스토리가 정규리그 마지막 33라운드에서 꽃폈다. 거기에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 포항과 울산의 동해안 더비가 맞물려 더 큰 관심을 모았다.
 물론,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제 파이널 라운드로 다섯 라운드를 치르면서 우승,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생존을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부 리그인 K리그2 역시 36라운드가 끝나면 본격적인 승강 플레이오프를 진행한다. 승강 플레이오프는 이기면 기분좋은대결이 아니고 지면 망하는대결이기에 더욱 치열하다.
 그런데, 이런 박진감 넘치는 경쟁에도, 플레이오프 제도를 재도입하자는 의견이 연례행사마냥 나오기 시작했다(사실 이번 해에 '플옵타령'이 나온지는 꽤 됐다.). 플옵 재도입 의견'이 파이널 라운드 제도(전 스플릿 라운드 제도)가 도입된 이후 나온 스토리들을 모르거나 무시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의견이라고 확신한다. 이번 시간에는 현 제도의 유효성과 더불어 플레이오프가 필요 없는 이유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스플릿 제도가 좋은 이유
 그렇다면, 스플릿 제도의 장점에 대해 생각해보자. 지금 K리그가 시행하는 스플릿 제도는 정규리그 이후에 12리그 12팀들이 1위부터 6위까지, 7위부터 12위까지 두 그룹으로 나누어져 각 그룹 내에서 리그전을 한번 더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K리그에 걸린 타이틀의 개수다. 우선 K리그1으로 그 범위를 좁힌다면, 크게 네 가지가 있다. 첫째는 우승이다. 둘째는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다. 셋째는 파이널A 진출이다. 마지막으로 넷째는 생존이다. 그렇다면, 이 타이틀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순위를 생각해보자. 1위와 2위는 우승경쟁, 3위와 4위는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 6위와 7위는 파이널A 진출 경쟁, 10위와 11, 12위는 생존경쟁을 해야 한다. 언급되지 않은 순위는 5, 8, 9위 정도다. 그런데 여기에 FA컵이라는 대회까지 고려한다면 5위나 8, 9위도 시즌 막바지까지 경쟁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현재 8위로 파이널A 진출에 실패한 수원은 FA컵 결승에 올라있다. , 스플릿 제도는 리그 전체적으로 치열함을 고르게분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서 나아가, 이 제도는 현재 K리그에 있는 재정이 충분치 않고, 동기부여가 약한 구단들에게 효과적인 목표가 될 수 있다.
 이 밖에도, ‘고춧가루 뿌리기같은 스토리가 생겨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 경우의 수를 심오하게 따져볼 수 있는 상황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러한 스토리는 플레이오프와는 또 다른 매력을 줄 수 있다. 대한민국 축구팬이라면 월드컵 조별리그 세 번째 경기에서 여러 경기들을 동시에 틀어본 경험, 그리고 그것에서 오는 재미와 박진감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다.
 또한, 스플릿 라운드는 형평성이 보장되면서 재미는 높여주는 시스템이다. K리그는 KBO리그와는 달리 우승만이 아니라 강등 및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렇기에 한 경기로 한 시즌 농사를 결정시켜버리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다. 거기에 야구같은 경우, 한 주에 6번 경기를 해도 체력적 부담이 아주 크지는 않다. 그래서 단판이 아닌 74선승제나 53선승제를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축구의 경우 한 주에 세 경기를 하면 엄청난 체력소모가 된다. 그러므로, 축구의 경우, 32선승제도 엄청난 부담이 된다. , 플레이오프 제도는 형평성에 위배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반면에 스플릿 제도는 리그전으로 진행되어 최소한의 형평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 그러면서도 강팀은 강팀끼리, 약팀은 약팀끼리 경기를 하기 때문에 재미는 높일 수 있다.
 

스플릿 제도가 만들어준 스토리
 그렇다면, 대체 왜 플레이오프 제도를 도입하자고 하는가. 그 이유는 박진감언론 매체의 관심이다. 녹아웃 스테이지가 있어야 박진감이 넘치고 스토리가 쏟아지며, 언론의 관심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이러한 근거들이 타당성을 가지려면, 첫째로, 스플릿 제도는 박진감이 없고, 스토리도 시시콜콜해야 한다. 그리고 둘째로, 플레이오프 제도를 도입하면 언론의 관심이 높아져야 한다. 우선, 첫 번째 근거부터 반박해보자. 역사적으로.
 스플릿라운드가 시작된 첫 번째 시즌인 2012년은 경남과 인천, 대구의 상위스플릿 다툼이 치열했고, 스플릿 라운드 도입의 효과가 분명히 있었다. 물론, 2013년까지는 리그 내 팀 수가 12팀보다 많았기 때문에, 그 효과가 완벽히 나오지는 못했다.
 2013년은 플레이오프 없이도 기적의 역전우승 드라마가 만들어진 해다. 울산과 포항의 선두경쟁 끝에 121일 스플릿 최종 라운드에서 포항이 후반 추가시간 김원일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울산에 10으로 승리했다. 역전우승이었다. 이 경기는 아직도 역대급 동해안더비로 기억된다. 또한, 경남, 강원, 대구, 대전의 생존경쟁도 치열했다. 비록 스플릿 라운드가 리그 내에서 지대한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다. 과연, 만약 플레이오프가 있었다면, 2013시즌에 포항과 울산의 그 마지막 경기가 그만큼의 관심을 끌 수 있었을까. , 이래도 스플릿제도가 플레이오프보다 재미가 없는가?
 2014년은 1부 리그에 12팀이 있는 상태로 스플릿 라운드가 시행된 첫 해다. 2014시즌의 우승경쟁은 싱거웠다. 전북의 독주였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 스플릿A 진출 경쟁, 생존경쟁은 누구보다 치열했다. 스플릿 최종 라운드에서 서울이 제주를 상대로 21로 승리하고, 포항은 수원에게 12로 지면서 36경기만에 서울이 포항을 역전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서울의 최대 라이벌수원이 서울을 도와준 순간이었다. , 울산은 치열한 정규리그 끝에 전남을 가까스로 따돌리면서 스플릿A 진출에 간신히 성공했다. 반면에 전남은 사상 첫 스플릿A 진출에 아쉽게 실패했다. 여기에 성남과 경남, 인천의 아찔한 생존경쟁도 박진감 넘쳤다.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의 공격적인 SNS도 이제는 재미있는 추억이 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2014시즌에는 성남이 FA컵에서 우승하면서 스플릿 라운드 마지막 경기 이전에 가까스로 생존을 확정한 성남이 마지막까지 재미있는 스토리를 만들어줄 수 있었다. 이 때 포항은 FA컵 서울의 FA컵 준우승이 너무나 미웠을 것이다(FA컵에서 서울이 우승하면 포항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래도 스플릿 시스템이 플레이오프보다 재미가 없는가?
 2015년은 전 시즌보다 우승경쟁이 더 싱거웠다. 전북의 독주 앞에서 스플릿 라운드는 우승경쟁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스플릿 라운드 진출을 위해서 제주와 인천, 전남의 역대급 경쟁이 있었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인천은 성남의 황의조에게 일격을 맞으며 아깝게 01로 패했고, 제주는 전북을 상대로 32 승리를 거뒀다. 당시 인천 감독 김도훈은 눈물을 보였고, 인천 팬들 역시 오열했다. 스플릿 라운드가 보여준 역대급 진풍경이었다. 이래도 스플릿 시스템이 플레이오프보다 재미가 없는가?
 2016년의 스플릿A 진출 경쟁은 크게 치열하지는 않았다. 대신, 우승경쟁과 생존경쟁이 엄청났다. 전북의 승점삭감으로 서울과 전북의 아찔한 우승경쟁이 펼쳐졌고, 2013년과 비슷하게 서울이 마지막 경기에서 전북에게 박주영의 골로 10으로 승리하면서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시즌 초 선두권까지 치고 올라가던 성남은 곤두박질을 거듭하다가 결국 생존싸움 끝에 강등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되었다. 인천은 마지막 경기에서 수원FC를 누르고 생존을 확정지었고, 수많은 관중들이 그라운드로 뛰쳐나왔다. 진풍경이었다. 이 해를 기준으로 축구팬들에게 인천은 잔류왕이라는 생각이 깊히 박히게 되었다. 이래도 스플릿 시스템이 플레이오프보다 재미가 없는가?
 2017년은 전북이 손쉽게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 해에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놓고 수원과 울산, 서울의 치열한 다툼이 있었다. 마지막 경기에서 산토스가 멀티골로 전북을 꺾으며 수원이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한 장면은 가히 감동적이었다. 특히 당시는 전북의 에두 역시 전북에서의 마지막 경기였기에 모든 관중들의 감동이 자아냈다. 이러한 장면이 플레이오프에서 나올 수 있을까. 거기에 전남, 인천, 광주, 상주 간의 물고 물리는 생존경쟁이 있었다. 특히, 마지막 경기에서 인천이 상주에게 20으로 승리한 순간은, 인천이 생존DNA가 있다는 것을 또 한번 확정한 순간이었다. 이래도 스플릿 시스템이 플레이오프보다 재미가 없는가?
 2018년의 경우는 스플릿 라운드에 들어가기 전부터 전북이 우승을 확정해버렸다. 하지만, 당시 정규리그 끝까지도 최하위에 쳐져있던 인천이 스플릿 라운드에서 41패라는 엄청난 성적을 거두면서 생존에 성공한 것은 드라마와 같았다. 뿐만 아니라 2년 전 리그 챔피언인 서울이 생존경쟁에 참여하고, 결국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 것 역시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제주와 강원의 스플릿A 진출 경쟁 역시 다른 경쟁들에 가려졌지만, 다른 경기들 못지않게 치열했다. 이래도 스플릿 시스템이 플레이오프보다 재미가 없는가?
 이번 2019 시즌 역시 스토리들이 흥부 박 터지듯 나오고 있다. 포항의 스플릿A 도전은 동해안 더비와 맞물려 대성공으로 끝났다. 해병대 유니폼을 입은 포항은 귀신 말고 울산을 잡았다. 이뿐 아니다. 전북과 울산의 역대급 우승경쟁부터,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한 서울과 대구의 경쟁, 인천과 경남, 그리고 제주의 생존경쟁은 지금도 진행중이다. 과연 어떤 스토리가 만들어질지, 모든 축구팬들이 기대하고 있다. 이래도 스플릿 시스템이 플레이오프보다 재미가 없는가?
 스플릿 제도가 재미가 없다는 것은 스플릿 제도가 만들어낸 수많은 스토리들을 언론매체가 다루지 않거나, 무미건조하게 다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언론매체 중 하나가 스플릿 제도라서재미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플레이오프는 다를 거라고?
 자 그렇다면, 플레이오프를 진행하면 지상파에서 플레이오프 경기들을 적극적으로 중계해줄까? 과연? 답은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번 시즌 FA4강에서 펼쳐진 총 네 경기 중 지상파에서 중계한 경기가 단 하나라도 있었는가? 없었다. 이게 답이다. 해줘야 챔피언 결정전 몇 경기를 중계해줄 뿐이다. 우승 세레머니? 2018FA컵 결승 2차전 우승 세레머니를 TV가 중계해주었나? 아니다. 이게 답이다. 툭하면 정규방송 관계로 중계를 마치는 방송이 어떻게 플레이오프 하나 도입한다고 바뀔 수 있을까.
     
 물론, 스플릿 제도도 단점이 없지는 않다. 정규리그 후에 만나지 못하는 팀들 간에는 세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홈, 원정이 공평하지 못하게 배분될 수 있다. 또한 득점왕 경쟁 역시 하위 스플릿에 속한 선수가 더 유리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스플릿만한 제도를 찾기가 힘들다. 2부리그를 두면서 효율적인 구단운영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1부리그 12팀이 가장 적절하고, 한 시즌에 총 35경기 이상, 40경기 이하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스플릿 시스템이 가장 적절하다. 플레이오프는 위에 서술했듯이 형평성에 너무 심하게 위배가 된다.
 그런데 플레이오프를 주장하는 이들에게 말하고 싶은 점은 따로 있다. 위에 말한 것처럼 수많은 역사와 스토리가 K리그에서 나왔다. 그런데, 그 스토리들을 알지도 못하면서 마치 K리그가 재미가 없고, 플레이오프 없이는 더 큰 흥행이 어려운 것처럼 말하는 태도는 잘못되었다. K리그를 존중하는 자세가 아니다. 제도를 통해 재미를 얻는다면, 그 역시 나쁘지 않은 방법일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K리그는 제도를 통해 재미를 얻기에, 이미 잠재된 재미들이 너무나 많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이 글을 다 읽은 플레이오프 찬성론자들에게 묻고싶다. 이래도 플레이오프가 꼭 필요한가요?

댓글 4

천진우 2019.10.15. 19:44
스플릿 제도는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져왔다고 기사로 본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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