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김학범호가 보여준 네 가지 포인트

어제 있었던 우즈벡전 개인적인 리뷰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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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센터서클] [센터서클 | 서건 대표] 화성종합운동장에서 2020도쿄 올림픽을 향한 U-22 축구대표팀의 ...


 

 

 화성종합운동장에서 2020도쿄 올림픽을 향한 U-22 축구대표팀의 첫 평가전이 열렸다. 우즈베키스탄과의 1차 친선경기에서 우리 U-22대표팀은 3대1의 기분좋은 역전승을 거두었다. 물론, 김 감독이 경기가 끝나고 "패를 깔 수 있냐"며 준비한 것을 다 보여주지 않았다고 밝힌만큼, 이 경기 하나로 김학범호의 전술적인 색채를 완전히 파악하기는 어려웠다. 다만, 김학범호가 실험하고 있는 전술적인 옵션들은 어느 정도 파악할 수는 있었다. 또한,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AFC U-23 챔피언십(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을 겸함)에서 상대를 요리하기 위해 개발 중인 레시피 몇 개 정도는 파악할 수 있었다. 이번 시간에는 10월 11일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김학범호가 보여준 네 가지 포인트를 짚어보려한다.

#1. 공격적 백쓰리의 빛과 어둠
 후반전 18분에 윤종규가 빠지고 김진규가 교체투입될 때까지 김학범호의 전술은 '공격적 백쓰리'였다. 그리고 '공격적 백쓰리'의 핵심은 결국 윙백이었다. 오른쪽 윙백인 윤종규(FC서울)와 왼쪽 윙백 강윤성(제주 유나이티드)의 움직임은 통상적인 윙백의 움직임과는 달랐다. 이들은 공격 시에 측면으로 빠지지 않고, 계속해서 중앙으로 들어가면서 중원싸움에 힘을 보탰다. 또한 공이 상대 파이널 써드 부분에 진입하면 다시 측면으로 빠져 크로스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윙백의 이러한 변칙적인 움직임에 따라 전방의 오세훈과 엄원상은 측면으로 빠지기보다는 중앙에서 볼을 받으려 했다. 정리하자면, 김학범호의 '공격적 백쓰리'는 윙백의 중원 진출을 통해 중원에서의 수적 우위를 노린 전술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즈베키스탄전 1차 친선전 베스트11

 이러한 전술은 두 가지의 장점을 보여주었다. 첫번째는 맹성웅(FC안양)과 김동현(성남FC) 등 중앙 미드필더들의 플레이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두 선수는 윙백이 안쪽으로 들어오면서 플레이를 했던 덕분에 중원에서 더욱 용이하게 상대의 공을 탈취하고, 전방으로 배급할 수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윙백과 중앙 미드필더 네 명이 변칙적으로 오버래핑을 하면서 상대에게 혼란을 줄 수 있었다. '공격적 백쓰리'가 보여준 두번째 장점은 '윙백의 공격적 활용'이었다. 최근들어 K리그의 사이드백은 공격성이 필수적인 능력이 되었다. 윤종규와 강윤성도 그러한 K리그의 흐름에 맞게 자라나고 있는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이 가진 공격성을 제대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공격적 백쓰리' 전술은 유효했다.
 그러나, 김학범호의 '공격적 백쓰리'에는 장점 뿐 아니라 한계점도 존재했다. 그 한계점들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 한계점은 중앙수비에게 가는 부담이 너무 컸다는 점이다. 중앙 수비수로 선발출전한 김재우(부천FC 1995), 정태욱(대구FC), 장민규(한양대학교)는 중앙 뿐 아니라 측면까지 커버하면서 수비를 책임져야 했다. 그래서 종종 측면이 뚫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우즈베키스탄은 측면을 활용한 공격을 잘 수행했는데, 이는 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공격적 백쓰리'를 활용할 때 유념해야 할 점이다. 두번째 한계점은 공격적인 측면에서 나타났다. U-22 축구대표팀은 윙백을 상대의 위험지역까지 진출시켰다. 이 상황에서 공수 밸런스를 위해 한정우(FC카이랏)를 공격형 미드필더에 세우고, 오세훈(아산 무궁화)과 엄원상(광주FC)의 투톱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러한 투톱 전술은 우즈베키스탄의 변칙적 백쓰리 전술에 의해 봉쇄당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엄원상을 대인방어하면서 변칙적 백쓰리를 활용했고, 이것이 제대로 통한 것이다. 정리하자면, 윙백을 상대 진영 깊숙이까지 올라오게 하기 위해 내세운 투톱 전술은 윙백과의 연계가 부족했고, 이것이 투톱의 고립으로 연결되었다고 볼 수 있다.


#2. 세트피스에서 나온 두 골
 이번 U-22 축구대표팀은 장신 선수들이 많다. 이번 친선경기에서도 193cm의 최전방 공격수 오세훈을 필두로, 190cm의 중앙수비수 김재우, 195cm의 중앙수비수 정태욱이 선발출전했다. 이들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확실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김재우의 동점골과 오세훈의 역전골 모두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고, 득점 장면을 제외하고도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제공권을 대한민국이 지배한 것이다.
 김학범호의 세트피스 전술은 단순하지만 굵었다. 김재우와 정태욱, 오세훈이 뭉쳐있다가 순식간에 니어포스트, 문전, 파포스트로 쇄도하면서 세트피스를 진행했다. 주로 김재우는 파포스트에 위치했지만, 정태욱과 오세훈은 계속해서 자리를 바꿔가면서 상대 수비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세 선수의 공중장악에 힘입어 대한민국은 세컨볼 기회까지 더 쉽게 얻을 수 있었다. 물론, 총 13개의 코너킥과 11개의 프리킥 중에서 득점으로 연결된 것은 두 개였으나, 우리 대표팀은 대부분의 세트피스 공중볼을 따내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세트피스 전술은 김학범호에게 천금같은 기회가 될 수 있다. AFC U-23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국가들 중 선발 필드 플레이어 명단에 190cm가 넘는 선수를 세 명 이상 포진시킬 수 있는 팀은 대한민국이 사실상 유일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김학범 감독은 이러한 점을 세트피스에서 활용한다면, 가공할만한 공격력이 나올 것이다. 다만, 정태욱, 김재우, 오세훈 세 명을 미끼로 활요한 여러가지의 세트피스 옵션을 만드는 것도 분명 필요해 보인다.


#3. 오세훈의 연계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나온 대한민국의 세번째 골은 세트피스 상황은 아니었지만, 약속된 플레이에서 나온 골이었다. 공을 받은 오세훈이 전방으로 쇄도하는 정우영(프라이부르크)에게 공을 연결했고, 정우영은 드리블 돌파 후 김진규(부산 아이파크)에게 패스했다. 김진규는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러한 공격패턴은 오세훈의 역전골 이후 자주 나왔다. 오세훈이 가진 피지컬과 스피드를 십분 활용한 전술이었다.
 이는 김학범호의 역동성을 보여준다. 후반 18분 이후 대한민국의 포메이션은 4-2-3-1로 변화했다. 그러나, 오세훈이 공격연계를 위해 내려오게 되면 순간적으로 4-2-1-3의 전술이 만들어진다. 이는 두 가지 효과를 가져다준다. 첫번째는 최전방의 오세훈이 내려오면서 상대 수비진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스피드를 활용한 공격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물론, 오세훈은 키에 비해 빠른 편이지만, 절대적인 속도만 본다면, 상대 수비를 휘젓기는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김학범호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김진규를 전방으로 쇄도시키면서 스피드를 활용한 공격을 가능하게 했다. 이는 올 시즌 전반기에 김신욱이 전북에서 보여준 연계 플레이와 유사했다.

대한민국 세번째 득점상황(노란색, 파란색, 흰색, 붉은색 순)

 다만, 이러한 플레이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수비가담을 하기 어렵다는 한계점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전방압을 통한 상대 공격루트의 봉쇄다. 다만, 우즈베키스탄 전에서는 공을 탈취당한 순간에서의 전방압박이 효과적이지는 못했다. 이는 김학범호가 분명히 생각해야할 점이다.

#4. 아직 다 안보여줬다.
 위 세 가지 포인트들은 김학범호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전술적인 옵션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러나 마지막 네번째 포인트는 전술보다는 선수에 관한 이야기다. 바로, 우즈베키스탄전에 출전하지 못하거나 출전하더라도 후반 막판에 교체투입된 9명의 선수들에 관한 이야기다.
 K리그에 U22(혹은 U23) 규정이 생기면서 젊은 선수들이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그 결실은 이번 명단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우즈베키스탄과의 1차 친선전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 중에도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 그 증거다. 공격 부문에는 오세훈보다 5cm 작지만 더 빠르고 과감한 FC안양의 조규성, 대구FC의 스털링이라 불리는 김대원, 부산 아이파크의 부동의 주전 윙 이동준이 있다. 미드필더 부문에는 전남의 마에스트로 한찬희와 전북전 동점골의 주인공 김준범, 광주FC 공격의 파수꾼 임민혁, 대구FC의 멀티 플레이어 정승원이 있다. 이들이 보여줄 또다른 매력 역시 김학범호가 가진 가능성이다.
 물론, K리그 뿐 아니라 U리그에서 실력을 쌓고 있는 안찬기(인천대)와 허자웅(청주대), 차오연(한양대) 역시 기대가 되는 선수들이다. 또한 J리그에서 용병신분으로 뛰며 실력을 쌓는 이상민(바렌 나가사키) 역시 김학범호의 가능성 중 하나다.
 김학범 감독은 이번 우즈베키스탄과의 2연전에서 26명의 선수들을 최대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을 이번 1차 친선전에서 '볼' 수는 없었지만, 이들이 보여준 K리그, U리그, J리그에서의 활약은 김학범호가 가진 옵션이 이번 한 경기에서 보여준 것보다 더욱 다양하는 것을 '보여준다'.

 이제 김학범호는 1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차 친선전을 치룬다. 1차 친선전에서 보여준 대한민국의 모습과는 또다른 매력을 보여주리라 예상된다. 어쩌면 1차전에서 보여준 한계점들을 보완하기 위한 실험들 할 수도 있다. 1차 친선전 뿐 아니라 2차 친선전도 김학범호가 가는 도쿄올림픽으로의 길을 위한 네비게이션이 되길 응원한다.

댓글 4

shunske,boucha 2019.10.12. 14:23
강윤성도 그렇고 윤종규도 스타일상 사이드보단 중미에 능숙한 선수들이라 저렇게 언더랩 같이 움직이도록 하는게 옳다고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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