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칼럼] 조현우vs김승규, 대한민국은 어떤 골키퍼를 택해야 할까?

안녕하세요! 펨네 해축갤에서 '축구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들' 시리즈를 연재 중인 펨미 관리자에요.

https://www.flayus.com/football/39837468


오늘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골키퍼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 글을 써왔습니다. 아래부터는 제가 운영 중인 개인 블로그에 업로드된 글인지라 반말로 적혀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

 

 

조현우와 김승규.jpg

조현우와 김승규. 사진 출처 일간 스포츠

 

 현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전후로 최고의 골키퍼 뎁스를 자랑하던 시절 이후, 가장 좋은 골키퍼 뎁스를 갖추었기 때문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았던 조현우 선수는 물론, 벤투호의 넘버원 골키퍼로 선택 받은 김승규, 그리고 새로이 얼굴을 드러낸 구성윤까지. 이른바 '믿을 맨'들이 대한민국의 골키퍼진을 가득 메우고 있으며, 이외에도 K리그에는 좋은 골키퍼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대두되고 있는 논쟁이 하나 있다. 월드컵에서 눈부신 활약상으로 '빛'이라 불리는 사나이, 조현우 골키퍼와 K리그 팬들이라면 이미 익숙할 최고의 수문장, 김승규 골키퍼를 두고 누가 벤투호의 넘버원 골키퍼로 적합하냐는 것이다. 이 논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주장들이 있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김승규.gif

김승규의 볼 컨트롤과 패스

 

 우선, 현재 벤투호의 주전 골키퍼 자리는 김승규 선수의 몫이다. 아무래도 벤투호의 특성상 골키퍼까지 볼 점유에 가담해야 하고, 볼 간수 능력과 패스에 있어 조현우 선수보다 우위로 평가 받는 김승규 선수이기에 선발 출전을 보장 받고 있다는 것이 현재 평가들이다. 필자 역시 이 의견에 동의하며, 김승규 선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현대 축구에서 김승규 선수와 같은 '스위퍼형 골키퍼(혹은 스위퍼 골키퍼)'들을 찾게 된 것은 2010년대를 전후로 펩 과르디올라가 제시한 극강의 점유율 축구라는 전술 트렌드와 마누엘 노이어라는 스위퍼형 골키퍼의 정점과도 같은 괴물의 등장이 맞물리면서 일어난 현상일 것이다. 물론 스위퍼형 골키퍼의 시발점을 찾아 거슬러 올라간다면 1950년대 전 세계를 놀랍게 한 헝가리 국가대표팀-일명 '매직 마자르'-의 그로시치 줄러 골키퍼까지 찾아낼 수 있다. 동세대에는 잉글랜드에서 뛰던 독일 골키퍼 버트 트라우트먼 역시 꼽을 수 있고, 남미로 넘어간다면 브라질의 아마데오 카리조도 이러한 유형의 선수였다. 하지만, 결국 이런 스위퍼형 골키퍼가 다시금 주목 받고, 전술상의 필수요소처럼 여겨지기 시작한 것은 앞서 언급한 '점유율 축구'와 '마누엘 노이어'라는 센세이셔널한 선수의 등장이 비슷한 시기에 등장-정확하게는 펩이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직을 맡으며-하면서 나타난 것이 분명하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클래식한 골키퍼'들은 주류에서 밀려나고 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페트르 체흐 역시 골키퍼로부터 시작되는 빌드업과 볼 간수에 적응하지 못해 불안한 모습들을 보였고, 알리송과 에데르송, 마르크 테어슈테겐과 같은 선방 능력에 발밑까지 좋은 골키퍼들이 현 시점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는 골키퍼들 중 하나로 뽑히고-예외라는 것은 존재하는 법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얀 오블락과 같은 경우는 클래식한 골키퍼임에도 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물론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특성상 과르디올라로 대변되는 점유율 축구와는 거리가 멀기에 이러한 부분이 작용 중이라 본다.- 있다.

 

벤투.jpg

파울루 벤투 감독. 사진 출처 news1

 

 현재 대한민국 대표팀의 감독을 맡고 있는 파울루 벤투는 펩 과르디올라와 점유율 축구가 등장하기 시작한 2010년대를 전후로 전성기를 보냈던 감독이고, 당연하게도 점유율 축구를 고집 중에 있다. 그렇기에 자연스레 골키퍼까지 볼 점유와 빌드업 과정에서 필요한 존재가 되었으며, 볼 간수와 패스(이하 발밑)에 능한 김승규 선수가 주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적어놓고 보면, 왜 조현우와 김승규를 두고 논란이 일어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구구절절 맞는 이야기인듯 보이고, 논란이 일어나는 상황 자체가 이해가 안될 수가 있으니까. 이 상황 속에 논란이 일어난 이유,

 

 지난 월드컵에서 전 세계인이 확인한 조현우 선수의 놀라운 '선방 능력'을 두고, 왜 김승규를 쓰냐는 것. 그것이 아닐까?

 

 하지만, 필자는 이 질문에 단호하게 대답할 수 있다. 김승규의 선방 능력은 조현우에 '필적한다'.

 

 

강원전 김승규.gif

강원전 김승규 2.gif

 

 애초에 김승규 선수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으로 발탁되었던 이유도, 당시 K리그 최고의 골키퍼들 중 한 명이라고 평가 받았던 이유도, 모두 뛰어난 반사신경을 바탕으로 한 '선방 능력'이었다. 조현우 골키퍼의 월드컵 활약상에 가려져 김승규 골키퍼를 단순히 '킥만 좋은 골키퍼'라고 평가한다면, 필자는 강력하게 반박하고 싶다. 김승규 선수는 그저 킥만 좋은 골키퍼가 아니라, '뛰어난 세이빙 능력에 킥까지 좋은 골키퍼'이다.

 

 이 모든 것은 이미 국내 축구를 좋아하고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결국 벤투호의 넘버원 골키퍼는 누가 되어야 하는 것일까.

 

 필자가 생각하기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추구하고 있는 이 '점유율 축구'의 딱지가 떼어지기 전까지는 꾸준히 김승규 선수가 우선 순위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이 변하지 않는다면, 그 스타일에 상응하는 골키퍼 역시 변하지 않는게 맞는 일이 아닐까. 

 

 대한민국의 골문을 지켜주는 두 선수 모두 응원하고,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골문을 정말 멋진 선방들로 잘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원문 - https://blog.naver.com/jhl3689/221675936977

현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전후로 최고의 골키퍼 뎁스...


 

 

댓글 15

첼시 2019.10.12. 23:15
우리 체흐옹 킥력이나 발기술은 괜찮았는데..
바디 제끼는 것만 봐도 ㅠㅠ
라인 높이는 전술에서 숏패스로 빌드업하는게 힘들어하셨을 뿐이다!
댓글
첼시 2019.10.12. 23:24
 김채원요정님
좋다고 해 마!
댓글
은뱌 2019.10.13. 02:57
그래두 저는 조현우!
댓글
안녕고래 2019.10.15. 08:33
근데 지금 울산 보면 갓승규 뒤를 이을 골키퍼가 안보이는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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