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푸른치의 울산이바구] 파이널 라운드에 들어가기 앞서 -1부-

  한 해의 3/4가 지나간 이 시기, K리그는 시즌의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33경기의 정규 라운드를 모두 치른 K리그1의 팀들은 이제 파이널 라운드 5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스플릿에서 파이널로, 명칭은 바뀌었지만 내용과 요점은 바뀌지 않았다. 파이널A(이전 상위 스플릿)에 진출한 팀들은 우승과 다음 시즌 ACL 출전권을 위해, 파이널B(이전 하위 스플릿)에 진출한 팀들은 강등을 피하기 위해 마지막 5경기를 치러야 한다.

  울산 현대는 33라운드 포항전을 마지막으로, 정규리그 1위(승점 69점)라는 성적표를 들고 파이널A에 진출하게 되었다. 하지만 파이널A에서 맞붙을 팀들이 만만치 않다. 당장 승점 1점차로 바짝 따라붙은 전북뿐 아니라, 올시즌 부활에 성공한 서울, 시즌 내내 한번도 이기지 못한 대구, 병수볼이 자리를 잡으면서 다크호스로 부상한 강원, 그리고 늘 중요한 순간에 발목을 잡았던 포항이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파이널 라운드에서 울산과 맞붙을 팀들의 직전 경기를 살펴보려 한다. 다섯 팀의 최근 경기를 복기하면 파이널 라운드의 맞대결에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할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칼럼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게재될 예정이다. 1부에서는 대구, 강원, 서울, 전북의 직전 경기(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33라운드)를 살펴볼 것이다. 그리고 2부에서는 지난 동해안 더비를 조금 더 자세하게 뜯어보고자 한다.

 

 

1.     대구

 

 

  대구는 지난 라운드 성남 원정에서 1-2의 스코어로 승리했다. 센터백 박병현이 주현우의 침투를 막지 못하며 PK를 내줬고 그 PK를 서보민이 성공시키며 끌려가는 듯했지만, 2분 후 에드가의 동점골, 종료 직전 신창무의 집중력이 빛났던 결승골을 기록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전술적인 색깔이 뚜렷하기로 유명한 두 팀의 맞대결이었다. ‘백쓰리를 위시한 조직적인 수비’라는 팀컬러가 서로 비슷하다는 걸, 서로가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상대의 수비 블록이 갖춰진 이후에는 찬스를 만들기 어려울 것을 알기 때문에, 두 팀의 공격 상황은 굉장히 빠른 템포로 진행되었다. 역습 공간을 향해 망설임 없이 긴 패스들을 찔러 넣었고, 이미 역습 타이밍을 놓쳤다 싶은 경우에는 중거리 슛도 아끼지 않았다.

  대구가 준비해온 카드는 성남보다 더 뚜렷했다. 박기동과 에드가라는 리그 정상급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동시에 기용한 것이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 ‘트윈 타워’라고 불리는 이 조합은 장점이 확실한 만큼 단점도 확실해서 비판도 많이 받는 전술이다. 하지만 대구의 트윈 타워는 그 타이밍이 절묘했다.

  경기 전부터 예상했던 대로 역습에 역습이 이어지는 경기 흐름이었다. 역습 대 역습이라면 ‘어느 팀의 템포가 더 빠르냐’를 가르는 싸움이다. 그리고 빠른 템포의 극단에 있는 공격 전술이 롱패스를 이용한 공격 전개다. 수비라인에서 멀리 차낸 공이 최전방에 연결만 된다면 굳이 중원을 거치며 시간을 소모할 필요가 없어진다. 물론 롱패스 전술은, 공격의 패턴이 굉장히 단순해질 수 있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짧은 땅볼패스에 비해 정확도도 보장하기 힘들다. 하지만 안드레 감독은 과감한 선택을 했다. 어차피 중원을 활용하기 힘든 경기라면, 점유율을 포기하고 롱패스를 주요 공격루트로 삼으면서 트윈 타워로 그 낮은 정확도를 보완한다. 그리고 그 선택은 전반 중반부터 위력을 보여주었다.

  빽빽한 중앙을 피해 측면으로 공을 보내야 했던 성남에 비해, 대구는 중앙을 향해 공을 띄워 놓아도 제공권에서 우위를 가져가며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 측면 공격도 마찬가지였다,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두 명이나 있다 보니, 크로스도 비교적 편하게 올려줄 수 있었다.

  에드가의 동점골은 안드레 감독의 선택이 적중하는 순간이었다. 성남의 수비 진형이 어느정도 갖춰진 상태였지만, 정승원이 먼 곳에서 얼리 크로스를 시도했을 때 에드가의 높이를 막아낼 만한 선수가 없었다. 빠른 템포, 중장거리 패스, 그리고 압도적인 제공권이 만들어낸 골이었다.

  박기동-세징야-에드가의 전방 포진은 수비적으로도 좋은 선택이었다. 성남이 공격권을 가지면, 세 선수는 성남의 세 센터백 앞을 각각 가로막았다. 섣부르게 달려들지는 않으면서도 패스 길목을 가로막고 있는 대구의 최전방 자원들 때문에, 성남의 센터백들은 중원 지역으로의 연결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공을 전진시킬 수 없으니 자연스럽게 템포는 늦춰진다. 그 시간 동안 대구는 수비 진형을 갖추고, 성남은 결국 공을 측면으로 전개하는 것 외의 선택지를 빼앗기는 것이다.

  후반 중반이 지나자, 안드레 감독은 김대원, 신창무를 투입하며 전술적 변화를 꾀했다. 박기동과 교체 투입된 김대원, 류재문과 교체 투입된 신창무는 공격적이고 활동 범위가 넓은 자원들이다. 전방압박을 시도해 대구를 저지하려던 성남에 맞서 활동량과 날카로움으로 승부수를 띄웠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추가시간 김동준의 선방에 막힌 세징야의 프리킥을 홀로 따라붙으며 2차 기회를 노렸던 신창무의 역전골을 생각하면, 안드레 감독의 용병술이 또다시 적중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대구는 올시즌 파이널A 진출을 확정 지으며 구단 역사상 최고 순위를 이미 경신했다. 한 해 동안 팀의 인지도, 경기력, 팬층에서도 급격한 성장을 이뤄냈다. 안드레 감독의 용병술 또한 날이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있다. 덧붙이자면, 대구는 2017시즌 K리그1으로 돌아온 이래 스플릿 라운드에서 패한 적이 없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파이널A(상위 스플릿)에 진출한 대구가 파이널 라운드 연속 무패 기록을 얼마나 이어갈 수 있을지 또한 지켜볼 만한 점이다.

  울산의 입장에서 대구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대가 되었다. 지난 시즌 FA컵 결승전 완패 이후로 대구만 만나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산이 이번 시즌 리그에서 유일하게 승리하지 못한 팀이 대구다. 그런 상대를 파이널 라운드에서 만나게 된다는 것은 껄끄러운 일이다. 한 끗 차이로 결정될 우승 경쟁에, 발목을 잡히지 않으려면, 확실한 팀 컬러를 가진 팀인 만큼 확실한 파훼법을 찾아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     강원

 

 

  강원의 지난 라운드 경기는 상주 원정이었다. 강원은 상주의 홈에서 2-1의 스코어로 패했다. 주도권이 시간에 따라 이동하는 경기 양상 속에, 마지막 순간 김진혁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정규 리그 마지막 경기를 그르친 강원이다.

  김병수 감독은 김지현과 조재완의 공백을 이영재, 최치원, 이현식의 공격 라인으로 메우려 했다. 아마도 최치원에게 김지현의 역할을 기대했던 것 같다. 세 명의 공격수가 횡적으로 위치를 교환하며 공격 기회를 창출하고, 마무리를 짓는 것이 강원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었을 것이다.

  강원의 공격은 보통 최후방지역 빌드 업에서 시작한다.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들의 위치 이동을 통해 조금씩 공간을 창출하고, 공을 전진시킨다. 상대의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까지 공이 전진한 이후에는 미리 약속된 움직임을 가져가며 템포를 높인다. 공격수들의 폭 넓은 움직임으로 수비 블록에 허점을 만들거나, 2대1 패스로 돌파하는 등의 모습이 강원의 축구, 일명 병수볼의 공격 방식이다.

  하지만 이 날 경기에서 강원은 공격의 시작점에서부터 난관이었다. 상주는 전반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강원의 진영 깊숙한 곳까지 올라와 후방 빌드 업을 방해했고, 강원의 수비진과, 특히 전진 패스를 찔러줘야 할 조지훈이 빌드 업 작업에 어려움을 보였다.

  조지훈은 이 경기에서 78%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미드필더와 수비수, 골키퍼의 패스 성공률 중 두번째로 낮은 수치였다. 또, 전방패스에 성공한 횟수는 8회밖에 되지 않았다. 이 또한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최치원(1회)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치였다. 물론 57분 교체되어 나왔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겠지만, 같은 미드필더 자원으로 출전했던 한국영(97분 출전)과 오범석(86분 출전)이 각각 성공시킨 25회, 19회의 전방패스와 비교하면, 조지훈이 이 날 경기에서 얼마나 어려움을 겪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후방 빌드 업 작업이 위협받다 보니, 강원의 수비진은 공을 길게 걷어내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강원의 전방에는 제공권을 장점으로 가진 선수가 없다. 선발로 출전한 최치원의 키는 178cm. 교체 투입된 정조국이 그나마 186cm로 장신이지만, 정조국은 제공권과 공을 지키는 데 특화된 타깃형 스트라이커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다. 때문에 강원의 롱패스는 계속해서 상주에게 차단당했다.

  이영재의 절묘했던 인사이드 슛과 골문 앞 혼전상황에서 끝까지 공을 욱여넣었던 박용지의 골로 동점 상황을 이어갔던 후반, 상주는 체력 고갈을 의식해 전반 초반처럼 전방 압박을 시도하지 않았고, 강원은 결승골을 위해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다. 정조국을 위시한 강원의 선수들은 상주의 골문을 위협할 만한 장면들을 꽤 만들어냈지만, 아쉽게도 골을 결정짓진 못했다. 상주의 역습을 몇 번 막아내며 강원이 원정 경기에서 승점 1점이라도 챙기나 싶었지만, 경기 종료직전에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실점하고 말았다.

  ‘시우타임’이라고 불리는 송시우의 클러치 능력을 경계해선지 모두가 송시우에게 시선을 뺏긴 모습이었다. 수비수 3명이 슈팅코스만을 막고 있었다. 박스 안의 수비 숫자가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대편의 김진혁을 마크하지도, 그 방향의 패스길을 막지도 못했다. 그 방심의 대가로 강원은 1점의 승점마저 잃게 되었다.

  파이널 라운드를 위해 강원이 해야 할 것은 확실하다. 팀의 주력 선수였던 김지현, 조재완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 정조국을 주전으로 세우기엔 많은 움직임을 가져가야 하는 강원의 공격 방식 때문에 체력적인 한계가 있을 것이고, 최치원은 애초에 미드필더 자원인데다 아직까지 강원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조재완의 공백은 그나마 이영재가 5골을 넣으며 그럭저럭 메워주고 있는 듯하지만, 여름에 이적해온 이영재가 팀내 득점 3위(정조국도 5골로 동률이지만, 출전 경기수가 더 많다.)라는 것을 생각하면 다른 포지션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해 보인다.

 

 

3.     서울

 

 

  서울은 수원 원정 슈퍼매치에서 1-2로 승리하며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를 마쳤다. 슈퍼매치 16경기 연속 무패 기록 또한 다음 시즌까지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최용수 감독은 최근 경기에서 U22 선수를 활용하지 않고 교체 카드 1장 박탈의 페널티를 감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상당한 조영욱 대신 새로운 얼굴을 기용하는 모험을 감수하기보다, 페널티를 떠안더라도 팀에 변수를 만들지 않겠다는 듯한 행보다.

  주전 위주의 스쿼드 운용과 교체 카드를 두 장만 활용하는 경기들은 체력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지난 경기에서 서울이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들고 나온 것은 아마 후반전 체력 저하 문제를 대비한 최용수 감독의 예방책이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서울은 미드필더 라인을 내려 위험지역을 철저히 지켰고, 풀백들 또한 오버랩을 자제했다. 역습상황에는 최전방의 박주영과 박동진만이 상대진영까지 전진하고, 그 두 선수가 공을 지켜내면 그제서야 2선자원들이 전진하며 지원하는 식으로 움직였다. 성급하게 많은 숫자가 역습에 가담했다가 재역습을 당하는 위험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으려는 의도가 보였다.

  그렇게 몇 안되는 공격 기회 중에, 이른 시간(전반 16분)에 PK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어느 정도 서울에게 운이 따른 일이기도 했다. 이명주가 길게 찔러준 스루패스를 박동진이 측면으로 몰고가며 템포를 늦췄고, 그동안 반대쪽 측면 지역까지 전진했던 고광민이 박동진의 조금 길었던 크로스 패스를 받아내며 공격 상황을 이어갔다. 고광민이 공을 소유하는 동안 전진해온 이명주가 패스를 이어받았고, 뒤따라오던 수비를 제친 뒤 다시 한번 중앙으로 크로스 패스를 시도했는데, 박동진의 침투를 저지하려던 민상기의 손에 그 공이 맞았다. 온 필드 리뷰까지 확인한 주심의 판정은 PK. 키커로 나선 박주영은 노동건을 완벽히 속이는 데 성공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한 골의 리드 속에, 서울은 경기를 훨씬 수월하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홈에서 선제골을 허용한 수원은 만회골을 위해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서울은 기존의 전략대로 수비를 튼튼히 하며 수원의 공격을 모두 막아냈다.

  0-1의 스코어로 끝난 전반전에 이어, 후반전에도 서울의 주요 전술은 철저한 수비와 역습이었다. 이명주의 두번째 골 또한 역습을 통해 얻어낸 것이었다. 서울의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 고요한이 염기훈의 패스를 끊어냈고, 박동진이 돌려준 공을 수원의 수비 뒷공간으로 길게 띄워 보냈다. 최전방의 박주영이 침투해 공을 간수하는 동안 서울의 선수들이 전진했고, 수원의 진영까지 올라와 박주영에게 공을 돌려받은 고요한의 얼리 크로스를 쇄도하던 이명주가 머리로 돌려놓으면서 경기는 두 골 차로 벌어졌다. (후반 9분)

  수원은 3분 뒤(후반 12분) 얻어낸 프리킥을 염기훈이 성공시키며 만회골을 기록했지만, 더 이상의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주요 득점원 타가트에게 향한 공은 번번히 오스마르 등 서울의 수비진에 막혔고, 경기는 그대로 1-2 서울의 승리로 종료되었다.

  월드컵 지역예선으로 주어진 2주간의 A매치 휴식기는 파이널 라운드를 준비하는 서울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을 것이다. 3경기 연속으로 승리가 없던 흐름을 더비 매치에서 끊고 간 점도 고무적이다. 이제 지친 주전자원들의 체력을 회복하고, 남은 5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결과를 위해서는 교체 카드 페널티를 감수해야 한다고 언급한 경기 후 인터뷰를 볼 때, 최용수 감독은 파이널 라운드에서도 U22룰을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정규 리그와 달리 파이널 라운드는 수요일 경기가 없으니 비교적 여유가 있지만, 다음 시즌 ACL 진출을 위해 3위 자리를 지켜야 하는 서울은 파이널 라운드에서도 수원전과 같은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4.     전북

 

 

  전북은 인천 원정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승점 1점만을 챙겨올 수밖에 없었다.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순연되었던 경남전(10/3 목요일 경기)에서 후반 89분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점을 놓친 데 이어 연속 2경기 무승부다.

  전북은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를 줬다. 문선민, 김진수, 송범근을 제외한 8명의 선발 출전 선수를 바꿔주었다. 수요일에서 목요일로 또 한번 연기되었던 지난 경남전의 체력적인 영향도 있었을 것이고, 극장 동점골 허용이 가져왔던 분위기를 환기시키려는 의도도 있었을 지 모른다. 로테이션 멤버가 다른 구단의 주전급으로 구성되어 있는 전북이니 할 수 있는 결정이었다. 더군다나 상대는 강등권의 인천. 경기력이 조금 흔들리더라도, 이번 경기로 로테이션 자원들의 폼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릴 수 있다면 앞으로 진행해야 할 파이널 라운드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모라이스 감독은 그렇게 판단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인천은 홈에서 강했다. 전북의 공세를 실점 없이 틀어막았고, 후반 43분 케힌데의 아쉬운 마무리가 조금만 더 침착했다면 오히려 인천이 이길 뻔한 경기였다.

  전북은 4-1-4-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수비시에는 양 측면의 고무열과 문선민이 풀백 근처까지 내려오며 수비에 가담하고 공격시에는 4-1-2-3에 가까운 진형으로 인천의 빈틈을 공략했다.

  전북의 공격상황에서는 고무열, 정혁, 임선영, 문선민이 공격을 이끌었다. 3선의 신형민이 수비적으로 받쳐주는 가운데, 2선의 네 선수는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움직이며 인천의 수비를 흔들었다. 고무열과 문선민이 윙어처럼 넓게 벌려 설 때는 정혁과 임선영이 하프스페이스로 침투하여 공격에 가담하고, 포워드처럼 중앙으로 좁혀 섰을 때는 메짤라처럼 측면으로 돌아 나가며 인천의 백포라인에 틈을 벌리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 변칙적인 공격에 맞서, 인천은 정석적으로 수비를 굳혔다. 전북이 측면을 공략하며 인천의 수비라인에 문제를 일으키려 했지만, 허슬 플레이와 조직적인 커버로 위험 상황을 피해냈다. 무고사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매우 낮은 위치까지 내려와 수비에 가담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양 팀은 득점 없는 0-0 무승부로 승점을 1점씩 나눠 가지게 되었지만, 타격이 큰 쪽은 역시 우승경쟁을 하고 있는 전북이다. 특히 같은 시간 울산이 포항에게 잡히면서 1위자리로 올라갈 기회를 놓친 꼴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전북이 이번 시즌 유력한 우승 후보라는 것에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최근 5시즌 중 4시즌을 우승한 전북에는 ‘위닝 멘탈리티’를 가진 선수들이 많다. ‘어우전(어차피 우승은 전북현대)’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우스갯소리로 들리지 않는 건 그만큼 우승에 익숙한 팀이기 때문이다. 파이널 라운드를 앞둔 현재 1위 울산과의 승점차는 단 1점. 다득점까지 동률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파이널 라운드에서의 맞대결이 더더욱 중요 해졌다.

  전북은 A매치 휴식기 동안 다양한 공격루트를 준비해올 것으로 예상된다. 두터운 스쿼드를 활용해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전북을 상대해야 하는 팀들은 전북의 기존 경기들을 분석하는 것을 넘어서, 가능성을 최대한 열어 두고 다양한 수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사실은 우승경쟁상대 울산을 비롯해 모든 파이널 A 팀들에게 부담이 될 것이다.

 

 

https://blusta.tistory.com/10

한 해의 3/4가 지나간 이 시기, K리그는 시즌의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33경기의 정규 라운드를 모두 치른 K...


 

댓글 3

임멍청 2019.10.18. 22:42
칼럼 전체를 칼럼탭에 써주시거나 아니면 홍보탭으로 바꿔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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