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한결같은 안산 위에 달라진 전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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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센터서클] [센터서클 | 서건 대표] 2019 K리그2 정규리그가 끝났다. 마치 한 편의 막장 드라마를 보...


마지막 라운드 전남 대 안산 리뷰입니다!

진짜 글 쓰는 게 어렵네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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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K리그2 정규리그가 끝났다. 마치 한 편의 막장 드라마를 보는 듯 했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주목받지 못하던 광주는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압도적 우승후보였던 부산은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또, 2018년 강등된 전남은 2부 리그에게 1부 리그의 저력을 보여줄 것처럼 보였으나, 보기좋게 고꾸라졌다. 항상 중위권에 만족해야했던 안양은 3위로 준PO 진출에 성공했고, 매번 하위권에 만족하던 안산은 정규리그 35라운드까지도 4위를 유지하다 그만 마지막 경기에서 5위로 미끄러졌다. ‘잘하긴 하는데 못하는’ 부천은 중하위권에서 기적의 드라마를 쓰며 막판 5연승으로 4위 등극에 성공해 준PO에 진출했다. 그렇게 준PO에서는 ‘패륜더비’가 아니라 ‘흡패더비’가 열리게 되었다.

K리그2 최종순위

  그리고 이번 시간에는 ‘2019시즌 K리그2’라는 막장 드라마에서 가장 클라이막스 부분이었던 마지막 라운드(36라운드) 경기를 짚어보려 한다. 바로 전남과 안산의 맞대결이다.
 


#. 상황 설명 - 안산
  안산은 34라운드까지 조금은 여유로운 4위를 지키고 있었다. 안산의 승점은 50점, 5위 부천의 승점은 45점. 5위 부천이 3연승을 올리며 쫓아왔기에, 무시할 수는 없었으나, 두 경기 남은 상황에서 5점차를 극복하기는 어려웠기에 많은 팬들은 안산의 무난한 준PO 진출을 예상했다.

  그리고 시작된 35라운드에서 안산은 수원FC를 만난다. 경기는 여느 때와 비슷했다. 안산은 백쓰리 전술로 일관하면서 두터운 수비를 자랑했다. 거기에 마사와 빈치씽코라는 안산의 특급 용병 공격수들이 수원FC의 문을 두드렸다. 그러던 중, 전반 37분에 안산의 최명희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는 장혁진. 휘슬이 울리자, 장혁진이 공을 향해 쇄도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장혁진은 공을 차지 않고 옆으로 굴린 것이다. 그리고 그 공을 빈치씽코 쇄도해 들어가 슛으로 연결했다. 공은 골망을 갈랐다. 아주 가끔씩 나온다는 기묘한 페널티킥이었다. 하지만, 장혁진이 설계한 페널티킥은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장혁진이 공을 터치한 그 순간, 빈치씽코가 페널티 박스 안에 위치해 있었던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빈치씽코는 이에 대해 항의하다가 경고를 받았고, 후반전에 경고를 한 장 더 받으면서, 마지막 라운드에 나오지 못하게 되었다. 그렇게, 안산은 이 경기에서 90분 이후에만 세 골을 주고받다가 1대2로 패했다. 그리고 한번의 가 결국 재앙으로 돌아오게 된다.


  35라운드가 끝나고도 안산은 승점 50점으로 4위를 지켰다. 그러나, 부천이 후반 45분 말론의 극장골로 서울 이랜드에게 3대2로 승리하면서, 안산과 부천의 승점차는 단 2점이 되었다. 2점차. 90분이면 모든 게 바뀔 수 있는 승점 차이였다.

  그렇게, 안산은 광양으로 가서 전남과의 최종전을, 부천은 수원으로 가서 수원FC와의 최종전을 앞두게 되었다. 그리고 최종전 직전까지도, 안산은 올 시즌 3전 3승을 거둔 전남을 만나기에, 많은 이들이 안산의 준PO 진출을 예상했다. 하지만, 안산은 전경준 감독대행이 이끄는 전남을 만나본 적이 없었다.
 


#. 상황 설명 - 전남
  전남은 파비아노 감독 아래서 2019시즌을 시작했다. 팬들은 외국인 감독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팬들은, 뚜껑이 열렸다. 플레이는 단조로웠다. 애써서 잔류시킨 한찬희, 김영욱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다. 결국 파비아노 감독은 서울 이랜드와의 홈경기에서 0대1로 패배하며 경질된다. 그가 남긴 성적은 21경기 6승 4무 11패. 또 경질될 당시 전남의 순위는 8위였다. 이후 전남은 후임으로 전경준 감독대행을 선임한다.

  전 감독대행은 전남에게 한 줄기 희망을 가져다줬다. 14경기에서 6승 5무 3패를 거두면서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물론, 전남은 결국 K리그2에 잔류하게 되었지만, 전경준 감독 대행의 가능성을 본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수확이었다. 그렇게 전남은 마지막 36라운드 경기를 맞이하게 된다.
 


#. 안산의 전술
  안산은 전남을 만나 매번 내던 백쓰리 전술을 사용했다. 탄탄한 백쓰리를 토대로,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가져가서 상대를 누르려는 전략이었다. 이러한 전략은 2019시즌 안산이 전남에게 3승을 거둘 때 ‘한결같이 써서 한결같이 적중한’ 전략이었다. 물론, 전경준 감독대행이 전남을 지휘한 후로는 만나본 적이 없었지만.

  다만, 안산은 2019시즌 내내 선보인 가장 강한 공격루트 두 가지 중 하나인 빈치씽코를 활용한 포스트플레이'가 불가능했다. 바로 빈치씽코가 전 경기에서 퇴장을 당해 전남전에 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안산의 공격 옵션을 크게 제한했다.

안산 베스트 일레븐

  본래 안산은 마사의 스피드를 이용한 공격과, 빈치씽코의 머리를 이용한 공격을 주된 공격루트로 사용한다. 마사를 이용한 공격은 주로 중앙에서의 과감한 전진패스를 통해 나오고, 빈치씽코를 이용한 공격은 측면에서의 크로스를 통해 나온다. 그런데, 빈치씽코가 빠진 안산은, 측면에서의 크로스가 소용이 없었다. 결국 안산은 진창수와 마사를 이용한 중앙 플레이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공격루트는 번번이 차단당했고, 더 많은 움직임을 가져가던 안산은 체력적인 부분에서 전남에게 밀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더해 측면 수비는 오버래핑 없이 상대를 막으려 했고, 오히려 상대에게 공격기회를 너무 많이 헌납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중앙수비수들은 197cm의 바이오를 막기 힘겨워 했다.

  결국 안산은 후반전 들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후반 18분과 후반 39분, 전남 바이오에게 골을 허용하고 만다. 이후 후반 추가시간에 안산 이창훈이 골을 넣어 추격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준PO 진출 실패였다. 부천은 수원FC를 2대1로 꺾었으나, 안산은 전남에게 1대2로 패배했다.
 


#. 전남의 전술
  전남의 전술이 바로 오늘 글의 핵심이다. 전남은 올 시즌 너무 단조로운 공격을 전개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실제로, 서울 이랜드에게 홈에서 0대1로 패배했을 때 파비아노 감독은 측면 돌파 후 크로스라는 단 하나의 전술만 들고 왔고, 경질되었다.

  물론, 지금 전남의 공격루트가 크게 바뀐 것은 아니다. 전경준 감독대행 체제에서도 측면 공간을 이용해 바이오 선수에게 공을 가져다 주는 것이 전남의 주된 공격루트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측면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방법이 파비아노 감독과는 달라졌다. 그리고 그러한 변화가 이번 안산전 2대1 승리에 녹아들어가 있다.

  우선, 김영욱의 역할이 달라진 것이 크다. 김영욱은 2018시즌 전남의 공격을 책임진 공격형 미드필더다. 하지만, 파비아노 감독 아래에서는 완전히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수행하지는 못했다. 공수 간의 균형을 중시한 파비아노 감독은 김영욱의 위치를 내리면서 중앙 미드필더와 비슷한 역할을 요구했다. 전경준 감독대행은 이러한 김영욱의 위치를 올렸다. 김영욱은 패스 뿐 아니라 킥과 크로스가 좋은 선수다. 김영욱이 올라가면서 측면 공격에 가담한다면, 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예측은 적중했다. 김영욱은 이번 안산전에서도 특히 왼쪽 측면 공격에 가담하면서 중앙으로 들어오다가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뿐만 아니라, 왼쪽 측면에서의 패스플레이를 통해 공간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또, 한찬희의 역할 변화도 전남의 측면공격 강화에 영향을 미쳤다. 한찬희 역시 파비아노 감독 아래서는 제 능력을 완전히 발휘하지 못했다. 파비아노 감독은 한찬희를 단순한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하면서 원래 그의 자리보다 높은 자리에 기용했다. 하지만, 전경준 감독대행은 달랐다. 이번 안산전에서 한찬희는 공격 시에 후방에서 롱패스를 뿌려주는, 이른 바 국가대표에서의 기성용역할을 맡았다. 그래서 공격 시 안셀과 김주원 사이에 위치해 후방 빌드업을 책임졌다. 하지만, 상대가 공격을 할 때는 수비라인 앞으로 올라가 상대를 압박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또, 상대의 공을 탈취했을 때는 상대 진영까지 드리블하거나, 2대1 패스를 통해 전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산과의 경기에서 한찬희는 전경준 감독대행 아래서 자신의 장기를 최대한으로 발휘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안산전만을 대비한 전남의 맞춤전술도 있었다. 전남은 상대가 측면보다 중앙을 파고들자, 측면 수비로 출전한 이유현과 이슬찬을 전진시키고, 또 더 안쪽으로 배치시켜 중원 싸움에 힘을 보태게 했다. 안산이 사이드백 선수들을 내린 것과는 상반된 전술이었다. 그 결과, 김영욱과 한찬희가 각각 전방과 후방으로 이동함에 따라 생기는 중원의 공백을 보다 쉽게 보충할 수 있었다. 이에 더해 전남은 추정호와 정재희에게 공격 뿐만 아니라, 상대의 빌드업을 계속해서 방해하라는 주문을 했다. 바이오 같은 경우는, 상대를 따라 계속해서 내려오는 모습을 보이면서 전방에서의 수비를 해주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김건웅은 이러한 전술적 도움 아래서 안산의 중원을 꽁꽁 묶었다.

공격 시 전남의 포메이션

수비 시 전남의 포메이션

  또한 전남은 안산의 백쓰리를 공략하기 위해서 바이오의 연계플레이를 활용했다. 바이오는 2선으로 내려오면서 상대 백쓰리 전형을 무너뜨리기 위해 애썼다. 그 결과는 공격전개를 더 매끄럽게 만드는 것으로 이어졌다.

  비록 골은 단순히 크로스와 드로잉에서 나왔다. 그러나, 그 단순한 골을 위해 전남은 계속해서 안산을 괴롭혔다. 그렇게, 전남은 안산전에 승리하면서 6위를 기록했고,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결국, 안산도, 전남도, K리그1 승격은 내년을 기약하게 되었다. 그렇기에, 이번 마지막 라운드는 두 팀 모두 기억해야만 한다. 안산 같은 경우, 첫째로 사소한 실수가 큰 재앙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또 둘째로는, 2020시즌을 대비하기 위해 빈치씽코가 없을 때의 대안을 확실히 생각해놓아야 한다. 전남의 경우, 시즌 막판 거둔 호성적을 기억해야 한다. 하지만, 시즌 막판의 좋은 성적에 도취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승리의 감각은 기억하되, 더 나은 전략을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 두 팀 모두 끝이 아닌 시작이기에, 두 팀의 2020년 행보를 응원한다.

댓글 3

국수영탐 2019.11.09. 20:55
캬 전남이 주제인 칼럼은 오랬만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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