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전북과 울산, 두 팀이 보여준 ‘축구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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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센터서클] [센터서클 | 서건 대표] 축구는 스포츠가 아니라 전쟁이라는 말이 있다. 이런 말에 대해, ...


 

 

축구는 스포츠가 아니라 전쟁이라는 말이 있다. 이런 말에 대해, '너무 나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11월 23일 열린 울산과 전북의 K리그1 37라운드 맞대결을 본 사람이라면, ‘축구는 전쟁’이라는 말을 결코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라운드 안 22명의 선수들은 모두 절박함으로 무장해 전쟁을 치렀다. 또, 경기장에 모인 19011명의 관중들은 총성 대신 함성을 만들어내면서 ‘축구전쟁’이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그야말로 울산과 전북의 ‘축구전쟁’이었다.
 
축구전쟁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만큼, 이제껏 2019 K리그1에서 펼쳐진 경기들 중 가장 중요하고, 가장 뜨거웠던 경기. 이번 시간에는 11월 23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37라운드, 울산과 전북의 ‘축구전쟁’에 대한 분석을 해보려 한다.

 


#. Before the match
 
울산과 전북그리고 전북과 울산은 2019 K리그1의 유이한 우승권 팀들이다. 두 팀의 치열한 우승경쟁은 올 시즌 K리그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얼마나 치열하고 흥미진진하냐고? 승점차와 득점을 보면 알 수 있다. 울산과 전북의 37라운드 맞대결 이전까지, 울산은 승점 78점을 기록하고 있었고, 전북은 승점 75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두 경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두 팀 간의 승점 차는 단 3점. 여기에 전북은 70득점, 울산은 69득점을 기록하면서 승점 뿐 아니라 다득점, 그리고 득실차까지도 생각해야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었다.
 
만약 울산과 전북의 37라운드 맞대결에서 전북이 승리한다면, 전북이 1위를 탈환하고, 울산이 승리한다면 울산이 우승을 확정하는 상황이었다. 만약 두 팀이 37라운드 맞대결에서 비긴다면, ‘최종전(38라운드)에서 울산이 지고, 전북이 이겼을 시’ 다득점을 살펴봐야 하는 상황이었고, 그 외의 경우는 최종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도 울산이 우승하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울산은 전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울산은 이번 경기 전까지 홈에서 13승 3무 1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17경기에서 13승을 기록한 것이다. 승률만 76.5%. 또한, 울산은 시즌 중간에 문수월드컵 경기장에서 울산종합운동장으로 이사를 갔는데, 울산종합운동장에서는 7승 2무를 기록한다. 승률이 무려 77%를 넘는다. 또, 2019시즌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울산현대는 ‘무패’기록을 이어가고 있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했다.
 
전북의 경우, 2019 K리그1 36라운드까지 원정에서 10승 6무 1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58.8%의 승률. 그러나, 원정에서 당한 1패가 바로 울산에게 당한 패배였다. 당시 전북은 울산의 김인성과 김보경에게 일격을 얻어맞으면서 1대2로 패한 바 있었다. 그러나 그 경기는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였고, 37라운드는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경기였다.
 
또, 양 팀은 이번 37라운드 맞대결을 제외하고는 올 시즌동안 총 3번 겨뤄 1승 1무 1패를 거두면서 라이벌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 선발명단 울산 : 반면교사(反面敎師)
 
울산 현대의 김도훈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서 소극적인 경기운영을 한다고 적잖은 비판을 받아온 바 있다올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이 그 좋은 예시다. 16강에서 우라와 레즈를 만난 울산은 1차전 원정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두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 우라와를 홈으로 불러들인 울산은 소극적인 경기운영으로 경기를 지배당하더니, 결국 0대3으로 패했다.

16강 2차전 우라와전 당시 선발라인업

 

당시 울산은 공격형 미드필더나 윙 자리에 서는 김보경을 선발명단에서 제외하고, 그 대신에 중앙 미드필더 김성준을 선발로 내세웠다. 수비적인 전략이었다. 또, 크로스나 스피드에서 우위가 있는 이명재 대신, 안정감 있는 풀백 박주호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 역시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하겠다는 김도훈 감독의 전략이었다. 그러나 김도훈 감독의 전략은 통하지 않았다. 소극적인 경기운영은 우라와에게 주도권을 뺏기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울산은 그렇게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이번 선발 라인업은 달랐다. 중요한 경기라고 해서또 비겨도 되는 경기라고 해서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우라와전 참패를 반면교사 삼았다. 골키퍼로 김승규가 출전했고, 이명재, 불투이스, 윤영선, 김태환이 수비라인을 이뤘다. 중원에는 믹스, 이상헌, 박용우가 섰고, 좌측 윙은 김인성이, 우측 윙은 김보경이 맡았다. 최전방엔 주니오가 위치했다. 올 시즌 내내 보여준 플랜A인 전술을 가동했다는 점에서 편법이 아니라 정공법을 택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울산의 선발 라인업

 

이러한 점 외에도, 선발 라인업에서 드러나는 울산의 전략 두 가지가 있다. 우선, 중원에서의 플레이에 능숙한 김보경을 측면에 배치해 측면자원의 고립을 막았다는 점에서 울산 김도훈 감독의 전략을 찾아볼 수 있었다. 또, U-22 이상헌의 기용을 통해, 부상에서 막 회복한 이동경을 선발에서 제외하면서 컨디션이 더 좋은 선수를 기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이동경의 선발 라인업 제외는 전번 우라와와의 홈경기에서 부상에서 막 돌아온 윤영선을 기용하다가 중앙수비가 무너진 것에 대한 반면교사이기도 했다.
 
 

#. 선발명단 - 전북 : 고육지책(苦肉之策)
 
올 시즌 전북은 선수들의 잦은 부상 및 부진으로 힘든 시즌을 보냈다. 우선 골키퍼 이범영은 프리시즌에 부상을 당해 결국 올 시즌에는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한승규와 홍정호, 한교원 역시 잦은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한 때가 많았고, 지금도 부상을 당한 상태다. 김진수와 이용, 최철순도 번갈아가면서 부상을 당했다. 아드리아노는 우라와와의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넣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나 싶었지만, 결국 부상을 당했고, 브라질로 돌아갔다. 후반기 들어 아드리아노 대신 영입한 호사의 경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었지만 부상을 당했다. 결과는 시즌아웃. 여기에 티아고, 임선영, 이비니, 최보경은 기대에 비해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전북은 문선민의 경고누적 결장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다36라운드 대구전에서 문선민이 심판이 밀쳤다가 경고를 받았고, 경고 세 개가 쌓여 출전정지가 된 것이다. 결국, 전북은 오른쪽 윙 자원이라고 볼 수 있는 한교원과 문선민이 모두 뛰지 못하는 상황을 맞이한다. 오른쪽 측면자원에 기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두 옵션이 사라진 것이다. 그것도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그리고, 문선민의 경우 로페즈와 함께 2019시즌 전북 공격의 40%이상을 차지하는 선수이기에 전북으로서는 결장이 너무나 뼈아팠다.

전북의 선발라인업

 

결국 전북의 모라이스 감독은 이승기를 오른쪽 측면으로 보내는 선택을 한다. 이승기는 공을 소유한 채로 뺏기지 않는 능력이 탁월한 선수다. 또, 날카로운 패스를 보여주는 선수이기도 하다. 다만, 스피드의 경우, 문선민이나 한교원처럼 빠르지 못하다는 게 단점이다. 결국, 이승기를 측면에 기용하는 것은 공격전개의 창의성을 어느정도 포기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이승기의 측면기용은 고육지책이었다.
 
이승기가 우측면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중원에는 이승기 대신 정혁이 위치했다. 정혁은 왕성한 활동량과 적극성을 이용해 축구를 하는 선수다. 흔히 말하는 박스 투 박스 형태의 미드필더라는 이야기다. 다만, 정혁과 함께 출전한 손준호 역시 ‘싸움닭’같은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이기에, 창의적인 공격전개에 있어서는 의문부호가 붙었다.
 
이외에도 홍정호가 빠지고 김민혁이 그 자리를 채우는 등, ‘대타’기용이 적지 않았다. 전북의 선발라인업은 말 그대로 고육지책이었다.
 
 

 #. 전반전 - AGAIN 8.16 
 
전반전은 전북의 세상이었다. 상황 자체가 전북은 이겨야만 우승 경쟁에 마지막까지 불을 지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반면, 울산은 비겨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우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정신적인 부분에서 울산은 전북만큼 공격에 대한 절박함이 없었다.
 
한마디로지난 8월 16일 전북과 울산의 맞대결 전반전을 다시 보는 느낌이었다. 이대로라면 전북이 후반전에 울산 골문을 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울산의 라인업은 ‘물러서지 않는’ 라인업이었지만, 울산의 플레이는 무척이나 소극적이었다. 국가대표 골키퍼 김승규와 K리그1 최고의 중앙수비조합 중 하나로 꼽히는 ‘불륜라인(불투이스, 윤영선)’ 아니었다면 전반전부터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전북은 양쪽 측면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좌측면의 로페즈는 공을 잡고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왔다. 이러한 로페즈의 플레이는 좌측면에서 김진수가 더 편하게 오버래핑할 수 있게 만들었다. 로페즈의 과감한 돌파 덕분에 전북의 좌측면은 ‘가둬놓고 패는’ 모양새를 만들었다. 우측면에서는 이승기가 공이 없을 때에도 중앙에 위치하면서 이용이 오버래핑할 공간을 만들었다. 우측면에서는 돌파 대신에 손준호, 이승기, 신형민의 삼각편대가 만들어내는 호흡을 통한 공격 전개를 시도했다.

전북의 공격전술

 

또한전북의 중원은 전북 중원에 대한 걱정이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보여줬다. 정혁과 손준호는 강한 압박을 통해 울산의 역습을 저지했다. 오히려 공격형 미드필더가 들어갔으면, 역습 저지가 어려웠을지 몰랐는데, 정혁의 투입이 전화위복이 되어 돌아왔다. 그리고, 걱정했던 공격전개의 경우, 노련한 홀딩 미드필더 신형민이 후방에서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충분히 좋은 공격전개를 보여주었다.
 
최전방의 이동국 역시 고군분투했다. 이동국의 경우, 최전방에서 상대 중앙수비를 괴롭히면서도, 빌드업 상황에서는 2선까지 내려오면서 로페즈가 쇄도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줬다. 또, 이동국은 90분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총 4개의 슈팅을 때렸는데, 이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슈팅 수였다. 공간이 없으면 스스로 공간을 만들어서라도 득점기회를 창출해낸 것이다. 백전노장이지만, 열정과 투지만큼은 누구보다 뜨거웠던 이동국이었다.
 
반면울산은 수비를 하기 급했다. 울산의 주 공격루트인 박용우-믹스-김보경-주니오 루트는 철저하게 봉쇄되었다. 플레이메이커인 믹스는 전북의 공세를 막기 위해 공격적인 역할보다는 수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했다. 그랬기에 공격전개에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또, 김보경이 공을 받더라도, 정혁, 신형민의 강한압박 속에서 공격전개가 무산되었다. 전방 역시 봉쇄되었다. 신예 이상헌은 신형민에게 막혔고, 주니오는 권경원과 김민혁에게 봉쇄당했다.
 
 

#. 후반전 두 팀의 한 시즌을 잘 보여준 45분
 
후반전은 전북과 울산의 2019시즌을 요약해 보여준 45분이었다.
 
전북은 전반전동안 울산의 골문을 두드린 기세를 몰아 울산을 공략했다. 그 결과, 김진수의 ‘슈퍼 원더골’이 터진다. 후반 4분, 전북은 신형민, 손준호, 이승기가 우측면에서 강하게 상대를 압박하면서 공을 따냈다. 이승기가 따낸 공을 중앙에 위치했던 로페즈에게 전달했고, 로페즈는 이를 김진수에게 띄워서 전달했다. 김진수는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지체없이 발리슛을 시도했고, 김진수의 발리슛은 울산의 우측 골대를 맞고 골대 속으로 들어간다.
 
중원에서의 강한 압박, 이승기의 연계, 로페즈의 중앙 위치, 김진수의 오버래핑. 전북이 의도한 대로 골이 들어갔다. 방귀가 잦으면 똥이 나온다는 허정무 전 해설위원의 말이 맞았다. 결국 전북은 골을 넣었다. 리그 우승이 보이기 시작했다.

전북 골장면

 

이후 전북은 2019시즌 동안 매번 그래왔던 것처럼공을 돌리면서 템포를 낮췄다. 누가봐도 모라이스 감독은 무리뉴 감독의 전술코치였던 걸 알만큼, 모라이스 감독의 전술은 무리뉴 감독의 전술과 닮았다. '득점 후 공을 소유하면서 템포를 낮추고 시간을 보내는 바로 그 모습'이 무리뉴 감독과 닮았다는 것이다.
 
울산의 경우황일수와 주민규를 교체투입시키면서 공격적인 4-4-2 전술로 전환한다. 이러한 패턴 역시 울산이 2019시즌 동안 자주 보여준 모습이다. 울산은 키가 크고 센스가 좋은 주민규와 주니오 투톱을 활용해 전북에게 반격을 준비한다.
 
그리고 울산은 결국 반격에 성공한다. 후반 26분, 전북은 울산 불투이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한다. 송범근이 던진 공이 김보경의 머리에 맞은 것이 동점골의 시작이었다. 공을 돌리면서 템포를 늦춘 대가는 컸다. 템포를 늦춘 전북은 울산을 강하게 압박하지 못했고, 공을 탈취할 적극성도 부족했다. 그 결과, 세컨볼은 모조리 울산의 것이 되었다. 결국 이명재가 페널티 박스에 넣어준 공을 불투이스가 헤더로 집어넣으면서 경기는 원점이 되었다.

이명재는 울산의 동점골에 있어 큰 역할을 해줬다. 우선, 정혁의 역습시도를 태클로 저지해 공격권을 되찾아왔고, 이후 이용이 헤더로 걷어낸 공을 다시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집어넣어 도움을 기록했다. 불투이스 및 다른 울산 선수들의 움직임도 칭찬받을 만 하지만, 가장 칭찬받아야하는 건 바로 이명재의 투지와 센스였다.

울산 골장면

 

1대1 상황에서 전북은 다시 공격을 시작했고, 울산은 다시 ‘선수비 후역습’을 시도했다. 전북은 이비니, 임선영, 고무열을 투입하면서 공격패턴의 전환을 시도했다. 이에 울산은 ‘버스 두 대’를 세워놓고 황일수, 김인성을 활용한 빠른 역습을 시도했다. 결국울산은 전북의 공세를 막아냈고경기는 11로 종료된다.
 
 

#. MATCH POINT : 모라이스명장병VS합리적 시도
 
이번 경기에서 가장 눈여겨볼 만한 포인트는 바로 전북의 선수교체다. 전북은 동점골을 허용한 후, 정혁 대신 이비니를, 이승기 대신 고무열을, 신형민 대신 임선영을 투입한다. 사실, 전북팬들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교체였다. 이제껏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준 이비니와 임선영, 전북 복귀 후 골이 전혀 없는 고무열을 투입하는 것이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일각에서는 모라이스가 ‘명장병’에 걸린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물론, 모라이스의 교체가 좋은 선택이었다고 보지는 않는다. 과정 뿐 아니라 결과 역시 실패였다. 다만모라이스 감독의 의도를 생각해본다면분명 합리적인 측면도 분명 있었다전북은 울산을 상대로 무조건 이겨야 했다. 후반 30분이 지난 시점에서 공수 균형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중원자원인 정혁을 빼고 공격자원이라고 볼 수 있는 이비니를 투입한 것이다. 또, 임선영과 신형민의 교체 역시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고무열 투입의 경우, 경합이나 연계 역할을 맡은 이승기보다 쇄도나 돌파 등 더 공격적인 고무열의 투입이 필요하다는 모라이스 감독의 판단이 깔려있는 교체였다.
 
그러나 문제는 이 선수들이 과연 한 방을 가지고 있느냐는 것이다. 조커로서 골을 집어넣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선수들을 가지고경기의 방향을 바꾼다는 것은 사실 어렵다. 또, 올 시즌 전북에서 위 세 명이 기록한 공격포인트는 다 합쳐봐야 6골 4어시스트가 끝이다. 오히려 “체력은 떨어졌어도 보여준 게 있는 선수들을 더 믿어봤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공격포인트 기록만이 아니라 전술적 측면을 살펴봐도 모라이스 감독의 교체는 아쉽다. 분명, 새로운 선수들을 투입하는 것은 공격전개의 패턴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공격패턴이 어떻게 바뀌는 지 역시 중요하다. 모라이스는 후반 막판에 가서는 페널티 박스 안에 공을 가져다 놓는 축구를 구사하려 했다. 그러나 교체 투입된 임선영과 고무열은 페널티 박스 안으로 공을 투입하는 것마저 힘들어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잡고 슈팅으로 가져갈 수 있는 선수는 이동국과 이비니가 끝이었다. 그런데 이동국은 체력적으로 힘들어했고, 이비니는 고군분투 했으나, 원래 포지션이 톱이 아니었기에 타겟맨이 되어 공을 이동국에게 떨궈주지 못했다. 고무열이나 임선영 대신, 오히려 김승대와 같이 좁은 공간에서의 플레이가 ‘아쉽긴’ 해도, 페널티 박스 내에서 위치하는 것에 좀 더 ‘익숙한’ 선수를 투입해야 했다. 아니면, 공중볼 경합에 익숙한 중앙수비수를 공격진영으로 보내기라도 했어야 했다. 이를 고려하면, 이비니를 제외한 교체들은 모든 면에서 실패였다.
 
 

#. MATCH POINT2 : 파울 개수가 보여주는 치열함
 
두 팀은 총 28개의 파울을 범하면서 ‘축구전쟁’이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한 팀이 일방적으로 파울을 해댄 것도 아니었다. 전북은 15개, 울산은 13개의 파울을 기록했다. 경고 역시 다섯 개가 나왔다. 울산은 믹스와 박용우, 김태환이 경고를 받았고, 전북은 신형민과 권경원이 경고를 받았다. 이롷 인해, 울산은 최종라운드에서 믹스와 김태환이 출전하지 못하고, 전북은 최종라운드에서 신형민이 출전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러한 파울 및 경고 기록들이 토요일을 ‘하얗게 불태운’ 두 팀이 남긴 상처가 되었다.
 
 

#. NEXT POINT : 이제, ‘우의 수가 남았다.
 
사실, 경기는 1대1로 끝났고, 그렇기에 제 3자가 봤을 때, 이변이 없는 한 울산은 우승을 할 것이라고 판단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마지막 경기가 동해안 더비이기 때문에결코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 포항이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경우의 수는, 서울과 대구가 비기고, 포항이 울산을 상대로, 서울이 대구에게 득점한 점수 + 8점을 내는 경우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직 포항이 희망을 놓기엔 포항은 ‘프로축구단’이라는 점이다. 포항은 마지막 라운드 울산전에서 온 힘을 다해 울산을 부수려 할 가능성이 높다. 최대 라이벌 앞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좌절되는 꼴, 그리고 그 최대 라이벌이 우승을 확정짓는 꼴은 보기가 힘들다. 여기에 울산의 경우, 믹스와 김태환이 경고가 세 개 누적되어 다음 경기에서 뛰지 못한다. 부동의 주전 두 명이 빠지는 것은 울산에게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반면, 전북이 마지막 라운드에서 상대하는 강원은 이번 라운드 대구와의 경기에서 2대4로 패하면서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좌절되었다. 강원으로서는 정신적인 측면에서 동기부여가 적을 수밖에 없다. 전북으로서는 희소식이다. 에이스 문선민 역시 출전정지에서 풀려 돌아온다. 다만, 전북도 신형민이 경고가 세 개 누적되면서 뛰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제 2019 K리그1도 단 한 라운드만을 남겨두고 있다그리고 그 마지막 라운드는 직전 라운드인 37라운드 덕에 더 빛날 수 있게 되었다울산과 전북전북과 울산의 진검승부. 2019 K리그1을 빛낸 가장 큰 요소는 바로 이 두 팀의 선두경쟁 아닐까마지막까지 두 팀이그리고 다른 열 팀도 최선을 다해 축구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댓글 5

아시아챔프케리그 작성자 2019.11.24. 10:14
제목 울산과 전북으로 바꾸려 하는데...자꾸 이상한 창이 뜹니다...이해해 주세요...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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