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2019 인천 시즌 결산] ② 전술 돌아보기 & 선수, 감독 코멘트

[2019 인천 시즌 결산] ① 돌아보는 이적시장 성과 : https://www.flayus.com/football_k/44539377
 

인천 유나이티드 시즌 결산 2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전술을 간단하게 보고(제가 축구를 그리 잘 알지는 못하므로 깊게 다루진 못하고... 적당히 해보겠습니다.), 선수와 감독에 대한 개별 코멘트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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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천의 전술과 베스트 11 변화

 

중간결산때도 그렇고 안데르센 시절의 이야기는 몇 차례 했지만, 시즌 결산에서도 안데르센에 대해서는 간단히 보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안데르센플랜A.jpg안데르센플랜B.jpg

(안데르센의 초기 베스트 11)                                        (무고사 부상 이후의 베스트 11)

 

시즌 시작 전 안데르센의 인천은 나름대로 큰 기대를 받았습니다. 지난 시즌에도 전술적으로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막판에 보여준 경기력과 성과는 꽤 인상적이었기 때문이죠. 거기에 인천의 이적시장은 당시 기준으로는 꽤 괜찮았다고 평가받았습니다. 그 중심에 있던 허용준과 하마드가 폭망하기 전까지는...

 

안데르센은 지난 시즌 막판에 활용한 4-1-4-1 포메이션을 올해에도 메인 전술로 활용했습니다. 문선민아길라르가 사라진 공백은 각각 이적생인 허용준하마드에게 맡겼고, 고슬기한석종이 떠나면서 생긴 중원의 전력 누수는 전역자 박세직과 지난 해 좋은 모습을 보여준 임은수가 메웠습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기서 언급한 대체자 격의 선수는 임은수를 제외하고 모두 여름에 팀을 떠났고, 임은수도 여름에 시즌 아웃을 당했습니다.

 

사실 안데르센은 처음 부임했을 때 4-2-3-1을 원하는 모습을 보였으므로 올해에도 4-2-3-1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하마드를 아길라르의 대체자로 보고, 신규 이적생 문창진이나 기존의 자원 이정빈을 고려하면 4-2-3-1이 더 맞는 옷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안데르센은 4-1-4-1을 고수했는데, 1의 위에 있는 두 미드필더가 같이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아서 시너지를 내기를 원한 것 같습니다. 전술의 축이 아길라르에서 하마드로 옮겨갔는데, 아길라르는 템포를 다소 잡아먹는 대신 묵직한 한 방과 놀라운 패스, 킥력을 고루 갖춘 선수였습니다. 그에 비해 하마드는 템포가 굉장히 빨랐고, 본인의 직접 돌파를 선호했으며, 아길라르보다는 스피드가 있었습니다. 때문에 인천은 문선민을 잃은 상황을 하마드를 통해 템포를 끌어올려 대체하고자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론적으로는 그럴듯한 이 계획은 실제로는 전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아길라르를 쓰기 위해 주변 환경을 최대한 아길라르에게 맞춰준 과거는 잊었는지 하마드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는 라인업과 전술을 들고 나온 것이 패인이었습니다. 애초에 2선도 아니고 3선에 던져놓은 것 자체가 하마드에게는 악재였습니다. 그리고 역습의 방점을 찍는 역할을 맡게 된 허용준 역시 부진했습니다. 허용준은 문선민에 비해 주력이 많이 부족한 선수였으며, 전방 압박도 수비가담도 절대 좋다고는 못 할 선수입니다. 허용준이 측면에서 상대를 제어하지 못하고, 중원의 하마드도 수비 의식이 없는 수준이었으며, 그 파트너인 박세직도 전임자 고슬기와 비교해서도 수비 면에서는 처참하게 밀리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결과 인천은 밸런스가 무너졌고, 공격력도 수비력도 형편없는 수준으로 전락했습니다. 그나마 수비에 도움을 주던 임은수도 이런 상황에서는 과부하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고사마저 부상으로 이탈하자 안데르센도 나름 박세직을 이정빈으로 대체하고, 곽해성에게 기회를 주는 등 라인업을 바꿔보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별반 다를 건 없었고, 무고사가 없으니 마무리를 지을 수도 없었습니다. 중원의 패스길이 막히면서 2선과 스트라이커는 고립을 피하지 못했고, 풀백과 센터백은 점점 폼이 떨어졌죠. 이 모든 모습이 인천의 부진을 만들었고, 안데르센은 이른 시기에 경질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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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중용 대행과 유상철 초기의 라인업)

 

상황이 많이 안 좋던 인천은 일단 임중용 수석코치에게 대행을 맡겼습니다. 임중용은 안데르센과 달리 4-2-3-1을 적극 활용했고, 이 과정에서 문창진이 뛰어난 폼을 보여줬습니다. 인천에서의 1년간 문창진이 제일 좋은 모습을 보여준 시기가 아닐까 싶네요. 이 전술은 초반에는 꽤 먹혀들어가는 듯 싶었습니다. 박세직과 임은수가 사실상 투볼란치에 가깝게 내려섰는데, 임은수의 보조를 받은 박세직이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 덕분입니다. 거기에 정훈성과 이준석 등 새로운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돌아갔고, 남준재와 무고사가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주전 선수들을 다수 기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수비에 치중하여 실점은 많이 줄었지만, 공격 전개 부분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문창진이 고군분투하기는 했지만, 임은수-박세직의 중원은 패스를 뿌리는 능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고 거기에 2선 윙어들도 한계를 보여줬습니다. 무득점이 이어지니 인천도 승리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었죠.

 

그러던 와중, 인천은 마침내 신임 감독을 선임했습니다. 사람들이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유상철 감독이 바로 새로 부임한 감독이었습니다. 부임 초기에는 우려가 굉장히 컸는데,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유상철은 강등전도사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대전에서는 꽤 괜찮았고, 전남에서도 굳이 따지자면 강등되기 전에 나가서 직접적으로 강등을 겪은 인물은 아니지만 직전 시즌 전남에서의 실망적인 행보가 너무 큰 인상으로 남았죠. 변화를 많이 주는 스타일이고 쓰리백을 좋아하는 편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유상철은 부임 초기에 임중용 시절의 라인업을 유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문창진이 데뷔골을 넣는 등 좋은 상황도 있었지만, 상주를 상대로 하는 경기에서 정동윤의 경고 누적, 박세직의 심각한 부진, 공격력의 실종 등 총체적 난국에 빠졌습니다. 유상철도 이런 상황이 되자 직접적으로 선수들의 태도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고, 변화를 암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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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의 강력한 도박수, 첫 실험)

 

경제인의 일원인 제주 원정을 앞두고, 유상철은 도박을 던집니다. 리그에서 한번도 출전하지 못한 이우혁과 지언학을 선발로 투입하고, 역시 주전급은 아니던 정훈성이준석까지 기회를 준 것입니다. 놀랍게도 이 실험은 대박을 쳤습니다. 지언학과 이우혁은 각각 득점을 기록하면서 인천을 승리로 이끌었죠. 임은수의 옆에 선 이우혁은 지난 시즌에 비해 크게 좋아진 모습으로 중원을 안정화시켰습니다. 덕분에 공격 작업도 전보다는 나아졌습니다. 이후 유상철은 이 라인업에 무고사 정도를 추가해서 주전으로 활용했고, 이 시기의 경기력은 꽤 괜찮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전 자리를 잃은 남준재는 결국...

 

하지만 유상철의 첫 전술 변화는 오래 지속될 수 없었습니다. 경남과의 경기에서 유상철은 중원의 핵심 이우혁을 부상으로 잃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임은수까지 시즌 아웃을 당했습니다. 그 직전에는 부노자 역시 장기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그나마 부노자의 자리에는 막 부상에서 돌아온 이재성이 있었지만, 박살난 중원에는 대안이 없었습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래저래 열심히 움직이고는 있었지만 아직 계약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인천은 누가 들어오기 전까지 버틸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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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인으로 짠 눈물겨운 중원의 모습)                            (이적시장이 마무리되면서 완성된 4-4-2)

 

혼란스러운 와중에 김호남준재 트레이드까지 발생하며 인천의 7월은 매우 힘들었습니다. 박세직, 최범경의 끔찍한 폼으로 인해 유상철은 눈물을 머금고 두 신인, 김강국과 이제호를 선발 자원으로 올렸습니다. 놀랍게도 이 둘은 적어도 박세직-최범경 중원보다는 훨씬 나았고, 인천의 경기력도 조금이나마 개선되었습니다. 복귀한 이재성과 이적생 명준재, 김호남의 존재도 인천에게는 긍정적이었습니다. 거기에 정동윤의 부진으로 인해 다시 선발로 올라온 곽해성은 날카로운 크로스로 인천의 공격 옵션이 되었습니다. 결국 인천은 신인 중원으로 포항을 잡아내는 이변까지 일으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제호는 득점을 기록했고, 곽해성은 두 개의 어시스트를 쌓았습니다.

 

그렇게 버티고 버틴 끝에, 인천에는 마하지와 장윤호라는 좋은 미드필더들이 들어왔습니다. 거기에 센터백 여성해, 스트라이커 케힌데까지 등장했죠. 케힌데가 오면서 인천은 폼이 추락한 문창진을 서브로 내리고 케힌데와 무고사를 내세운 4-4-2로 전환합니다. 이 4-4-2는 뭔가 삐걱되면서도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은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중원을 갈아끼운 영향도 컸죠. 거기에 김도혁까지 가세하면서 중원에는 옵션이 다양해졌습니다. 그 정점은 수원전 극적인 승리였습니다. 김호남은 적응을 완료하면서 인천의 제2득점원으로 활약했고, 케힌데는 부족한 면은 있어도 어그로 끌기와 볼 키핑 면에선 놀라웠습니다. 다만, 투톱의 역할이 제대로 나눠지지 않아 동선이 많이 꼬였습니다. 그 결과 무고사는 지나치게 많은 역할을 부여받아서 과부하가 걸렸고, 케힌데는 헤더의 정확도가 너무 부족해서 생각한 역할을 온전히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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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의 두 번째 실험)

 

이를 본 유상철은 기어이 또 다른 실험을 진행합니다. 바로 부상에서 돌아온 지언학을 중심으로 다시 4-2-3-1을 짠 것. 케힌데는 조커로 내려갔고, 지언학과 무고사의 조합은 나름 잘 맞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다가 수비 불안이 발생하자 유상철은 수비력이 부족한 김진야를 아예 윙으로 올리고, 크로스는 좋지만 역시 수비 면에서 아쉬운 곽해성 대신 정동윤을 다시 기용합니다.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피드백은 나름 빨랐는데, 지언학이 포지션을 경기 내내 바꿔가면서 종횡무진 뛰어다닌 덕분에 인천은 발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언학은 공미, 윙, 톱, 3선까지 온갖 위치를 경기 내내 돌아다니는 복잡한 역할을 잘 수행했습니다. 그리고 전방 압박에 충실한데다 침투도 꾸준히 해주면서 무고사의 부담을 덜어줬습니다. 이 시기에 무고사의 폼도 엄청나게 좋아지면서 인천은 한동안 패배에서 멀어졌습니다. 하지만 주전 골키퍼 정산이 부상당하고, 스플릿 라운드에서 선수들의 경기력이 추락하면서 다시 위기를 맞았습니다. 제주에게 패배를 당한 직후, 유상철은 다시 선택의 시간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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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주전 라인업)

 

유상철은 중원의 축을 장윤호가 아닌 김도혁으로 전환하고, 곽해성과 정동윤의 풀백 조합을 내세웠습니다. 그리고 부상에서 돌아온 부노자를 다시 선발 라인업에 넣었습니다. 부노자, 곽해성, 정동윤 모두 불안한 점은 있는 선수였지만 시즌 내내 나왔던 포백 조합 중에서는 제일 괜찮은 경기력이 나왔고, 이태희 골키퍼가 든든하게 지켜주면서 막판 두 경기는 모두 클린시트로 끝이 났습니다. 장윤호 대신 들어간 김도혁은 보다 과감하고 모험적인 시도를 자주 하면서 2선과 공격진을 활용했고, 그 자신은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수비에도 기여했습니다. 상주전에는 교체로 들어간 문창진과 케힌데가 오랜 부진 끝에 성과를 만들어냈고, 경남전은 힘겨운 승부였지만 기어이 버티고 버틴 끝에 마침내 잔류를 확정지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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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선수단 평가

 

여름에 나간 선수는 평가에서 제외합니다.

점수 기준은 수우미양가 5단계로 구분하겠습니다.

 

(점수명) : (정신적 만족도) / (실력적 만족도)
 : 팬티를 갈아입을 수준 / 아시아 무대에서도 충분히 먹힐 수위급 선수
 : 행복감을 안겨준 수준 / K리그 1 내 상위급 선수
 : 기대치를 충족한 수준 / K리그 1에서 괜찮은 선수
 : 실망감을 안겨준 수준 / K리그 1에서 버거운 선수
 : 절망감을 안겨준 수준 / 프로?

X : 평가 보류

 

쉽게 생각하자면 이 정도입니다.

 

G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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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 정산 (1989) - 주장

191cm, 84kg

리그 27경기 40실점 2경고

평가 :

 

마침내 주전, 전반기 인천의 희망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인천의 후반기 주장을 맡았던 정산입니다. 전반기 정산의 활약은 그 누구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놀라운 반사신경을 바탕으로 수차례의 선방을 기록, 팀을 구원해낸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죠. 후반기에는 전반기만큼의 활약은 나오지 않았지만 나쁘지 않게 버텨줬고, 수비진의 트롤링에도 불구하고 곧잘 버텨준 편입니다. 고무적인 점은 예전에 비해 실수가 적어지고 안정성이 늘어난 점이고, 이 덕분에 무난히 주전으로 굳어질 수 있었습니다. 막판에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감했는데, 대체자로 나온 이태희도 놀라운 활약을 펼치면서 인천의 골키퍼 경쟁은 다시 흥미진진해질 전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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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1 이태희 (1995)

188cm, 81kg

리그 12경기 14실점 1경고 / FA컵 1경기 1실점

평가 :

 

오랜 기다림, 드디어 살려낸 기회

 

프로에서 보낸 여섯번째 시즌이지만, 이태희의 프로 생활은 항상 힘들었습니다. 경쟁에 치이고 치여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면도 있었고, 특히 작년에는 써드로 밀리면서 더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 같네요. 하지만 올해의 이태희는 기회를 충분히 잘 살려냈습니다. 수비진의 부진으로 인해 초반에는 잘 하고도 클린시트를 기록하지 못하는 불운이 있었지만, 파이널 라운드에서 주전으로 나오면서 수차례의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명예를 지켰습니다. 김동헌의 우상이라는 이태희의 성공은 어쩌면 내년 시즌의 변수가 될수도 있습니다. 정산이 나이가 들어가는 지금, 이태희는 다시 한번 주전 자리를 노릴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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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1 김동헌 (1997)U22

186cm, 80kg

리그 0경기

평가 : X

 

미래를 기약하는 PK 마스터 유망주

 

올해 시즌 시작을 앞두고 마침내 우선지명을 통해 프로에 올라온 유스 출신 골키퍼입니다. 항상 이태희를 자신의 우상으로 말할 정도로 이태희를 존경하는 후배이기도 하죠. 올해에는 벤치에만 몇 번 앉고 출전 기회가 오지 않았지만, 연습경기에서는 PK 선방 능력을 보여주면서 나름 활약했습니다. 민성준 골키퍼까지 오면 경쟁은 다시 치열해지겠지만, 인천 골키퍼 경쟁의 잠재적인 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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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41 손무빈 (1998)U22

190cm, 77kg

리그 0경기

평가 : X

 

부상으로 보낸 아쉬운 한 해

 

서울에서 영입한 골키퍼 유망주입니다. 바른 인성과 마인드로 유명한 선수지만 올 시즌의 대부분을 부상으로 날리면서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시즌 막판에야 회복되어 R리그를 몇 번 뛰기는 했지만 내년 전망이 그렇게 밝지는 않습니다. 특히 유스 출신 민성준이 고려대에서 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더더욱...

 

 

C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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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 황정욱 (2000)U22

188cm, 83kg

리그 0경기 / FA컵 1경기

평가 : X

 

미래를 꿈꾸는 미완의 대기

 

대건고 졸업 이후 프로로 직행한 2000년생 3인방의 일원입니다. 대건고 시절 센터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했고, 그 이후 수비진의 기대주로 성장했습니다. 프로로 올라온 후 1군과 훈련을 자주 소화하는 등 센터백 뎁스가 얇은 인천에서 그럭저럭 밀어주고 있지만, 아직 1군에서는 기회가 안 오고 있습니다. FA컵 때의 모습을 보면 힘도 있고, 지능적인 부분도 괜찮지만 경험 미숙때문에 순간 순간 불안한 장면이 꽤 있었습니다. 몸도 아직 올라오지 않아서인지 둔한 느낌도 있었고요. R리그에서도 아직까지는 평가가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시간은 필요하겠지만, 포텐셜은 있는 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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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4 김근환 (1986)

193cm, 86kg

리그 1경기

평가 :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만능 땜빵 역할을 기대하고 영입한 베테랑이지만, 1경기 출전이 그를 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습니다. 영입 당시부터 큰 기대를 받은 선수는 사실 아니었죠. 서울에서의 활약이야 뭐 이미 유명하고, 울산 시절에도 욕받이였고, 경남에서도 부상이 잦았는데다가 평도 그리 좋진 않았으니... 결국 인천에서도 초라한 결과만을 남겼습니다. 시즌 중간에 가끔 서브에 들었다는 점에서 김태호보다는 나았지만, 김태호보다 낫다는 게 자랑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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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4 양준아 (1989)

188cm, 83kg

리그 12경기 / FA컵 1경기

평가 :

 

노고는 인정하지만...

 

김근환과 함께 멀티 땜빵 역할을 맡으면서 들어온 양준아입니다. 사실 김근환과 비교하자면 양준아는 기대받은 역할을 어느 정도 수행한 게 사실입니다. 불안한 모습이 있기는 해도 미드필더, 센터백을 오가면서 고생했고 부상자가 많을 당시에는 그 자리를 곧잘 메웠죠. 하지만 양준아의 실책으로 날아간 승점도 꽤 있고, FA컵에서의 폼도 너무 좋지 않았습니다. 힘 있는 왼발 킥이나  스킬은 좋았지만, 집중력이 부족했고 피지컬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결정적으로, 이 정도 경력의 선수면 사실 12경기보다는 더 뛸만한 모습을 보여줬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이재성이 전반기에 부상을 안 당했으면 양준아는 5경기도 못 나왔을테니... 가를 줄 수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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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5 이재성 (1988)

187cm, 81kg

리그 20경기 1골 4경고

평가 :

 

'전반기에 무릎을 꿇은 것은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였다' _ 인천 수비의 모든 것

 

전반기만 해도 이재성은 인천 팬들에게 비판을 피하지 못하던 존재였습니다. 전반기를 모두 부상으로 날리면서 데뷔조차 하지 못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문선민과 트레이드된 선수라는 점도 선수에게는 부담감이었습니다. 그러나 후반기 이재성의 활약은 전반기의 악몽이 떠오르지도 않을 만큼 압도적이었습니다. 강력한 제공권, 침착한 수비, 기막힌 태클, 거기에 빌드업과 간헐적인 전진까지 이재성은 센터백으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습니다. 거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풀백들을 케어하고, 호통쳐주는 역할까지 맡았습니다. 수비진에 필요했던 굳건한 리더의 역할을 이재성은 잘 수행했고, 결과적으로 인천 잔류를 이끈 선수였습니다. 경제인 중에서는 그나마 인천이 실점이 적은 편인데, 그 기록도 결국 이재성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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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6 이윤표 (1984)

184cm, 79kg

리그 0경기

평가 : X

 

풀리지 않은 의문, 사라진 레전드

 

인천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이윤표지만 세월은 속일 수 없었고, 작년의 부진은 치명적이었습니다. 팀을 떠나니 마니 하는 루머가 많았지만 겨울에 일단 팀에 남았는데, 이윤표는 결국 팀에 등록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간담회에서 인천과 이윤표 사이의 연봉 트러블 사실이 어느 정도 드러났고, 결국 이윤표 측에서 제소하는 단계까지 갔습니다. 후반기 시작 이후 결국 선수로 등록은 되었지만, 팀에서 완전히 사라진 이윤표는 구단 공식 행사에서도 홀로 불참하고 있습니다. 사건에 대해서도 이윤표 측의 주장만 있을 뿐 구단은 아무 이야기도 하고 있지 않으니 무어라 말하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손수호 변호사를 포함한 몇몇 사람들이 그 정도로 걱정할 사안은 아니라고 해서 안심은 했지만, 여전히 사건의 향방은 알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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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0 고르단 부노자 (1988)와국인

197cm, 95kg

리그 15경기 1경고 1퇴장

평가 :

 

막판의 공헌에도 불구하고 부족했던 시즌

 

'그래도 스플릿에서 잘 해줬고, 잔류를 이끌었으니 미는 줘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존중합니다. 하지만 제 기준에서 부노자는 전반기의 부진, 그리고 부상으로 보낸 지나치게 긴 시간이 너무 치명적이었습니다. 나이가 나이다 보니까 점점 신체 능력은 하락하고 있고, 이 점이 부노자의 기량 하락에 치명적인 원인이었습니다. 키는 크기 때문에 공중볼에는 여전히 나쁘지 않으나 순발력은 예전같지 않고, 공간에 대한 문제나 집중력 문제도 여전히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공격 성향은 나이가 들면서 조절할 능력이 생겨서 다행이긴 합니다. 인천 수비수 중에 괜찮은 선수인 것도 맞고, 팀에 대한 애착도 깊은 자원이기는 하지만 외국인 쿼터를 하나 쓰면서까지 가지고 있을 레벨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천 팬들 사이에서도 부노자의 거취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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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6 여성해 (1987)

186cm, 77kg

리그 12경기 1도움 1경고

평가 :

 

'쟤를 도대체 왜 데려오지?' -> '어... 생각보다 괜찮은데?'

 

여름 이적시장에 갑작스럽게 팀에 합류한 베테랑 센터백이지만, 초반부에는 우려를 많이 샀습니다. 강등 경쟁 팀이었던 경남에서도 독보적으로 욕받이 포지션에 있던 선수였기 때문입니다. 강등권 팀에서도 제일 평판이 안 좋은 선수다보니 팬들도 기대를 거의 안 했는데, 의외로 괜찮은 활약상을 보여줬습니다. 제일 돋보이는 점은 침착한 플레이와 빌드업 기여도였는데, 이 면에서 김정호에 비해 우위로 평가받았습니다. 집중력이 흔들리고 잔실수가 있는 편이기는 하지만, 나름 몸을 던지기도 하는 등 팀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줬습니다. 경남과 인천 사이에서 여러모로 마음고생이 있었을텐데, 인천을 위해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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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44 김정호 (1995)

187cm, 84kg

리그 25경기 1골 2경고

평가 :

 

수비의 대들보가 되고자 했지만, 아직은 미숙했던 자원

 

 

전반기에는 인천 팀 내에서도 독보적인 입지를 지닌 주전 선수였습니다. 전경기 선발 출장을 이어갈 정도였으니까요. 그의 투지와 피지컬을 활용한 압도적인 플레이는 인천 팬들에게 호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김정호의 한계는 서서히 드러났습니다. 부노자와 비슷하게 공간에 대한 약점이 치명적이었고, 대인 마크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종종 발생했습니다. 결정적으로 공을 잡았을 때 다소 침착하지 못한 기색이 엿보였고, 그 결과 여성해에게 주전 자리를 내줘야 했습니다. 시즌 막판에는 부노자까지 돌아오면서 김정호에게는 출전 기회가 거의 오지 않았으니 마무리는 많이 아쉬웠죠. 지금은 이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데, 여러모로 안타깝기도 하고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F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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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 이지훈 (1994)

176cm, 69kg

리그 7경기 1경고

평가 :

 

나쁘지는 않았지만... '굳이?'

 

여름에 울산에서 임대로 영입한 유상철의 애제자 이지훈입니다. 경기장에 나서서 보여준 경기력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데뷔전에서는 놀라운 돌파로 득점 하나를 만들 뻔했고, 수원전에는 김진야의 부상으로 급하게 투입돼서 괜찮은 플레이로 승리에 일조했죠. 나름 스피드도 있고, 무난하게 열심히 뛰어주는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7경기 중 선발 출전은 한 번도 없었고, 측면 수비가 주포인 선수를 조커로 쓰는 이상한 교체도 팬들에게는 불만이었습니다. 윙어로 나온 적도 있었지만 솔직히 윙어로는 색깔이 없었다고 봅니다. 결국 시즌 말미에는 엔트리에서 빠지게 됐죠. 말 그대로 '굳이 영입했어야 했나?' '굳이 교체로 넣어야 했나?'라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자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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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6 김태호 (1989)

182cm, 77kg

리그 0경기

평가 :

 

지역순혈주의가 불러온 참사

 

한때 안양의 주장을 역임했던 선수로, 이천수의 부평고 커넥션에 의한 영입 중 하나로 추정되는 선수입니다. 영입 당시부터 의문이기는 했지만 수비 전 지역을 커버할 수 있고 센터백 숫자가 부족한 상황이라 백업 센터백으로의 활약이 기대되었던 자원입니다. 풀백들도 믿음직하진 않으니 본 포지션인 풀백에서도 종종 뛸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시즌 중에 그가 맡은 역할은 'R리그 주장'... 즉 2군따리였습니다. 1부 리그 풀백 최약체인 인천에서조차 한 경기도 못 뛰면 사실 기량에 대한 설명은 이미 끝나지 않았나... 싶네요. 정말 실망스럽기 그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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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6 곽해성 (1991)

178cm, 73kg

리그 14경기 4도움

평가 :

 

3년만에 쓴 반전, 인천에 강림한 크로스 마스터

 

지난 두 시즌 간 인천에서 거의 기회를 못 받았고, 나와도 부진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선수입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기대감도 거의 잃었고, 방출해야 하는 선수로 언급되기도 했죠. 하지만 결국 잔류했고, 시즌 초부터 로테이션 멤버로 종종 모습을 비추다가 여름을 기점으로 출전 시간을 늘렸습니다. 포항전 날카로운 크로스로 인천에서의 첫 공격포인트를 쌓더니, 코너킥으로 도움을 하나 더 추가하면서 순식간에 주목도를 높였습니다. 킥과 빌드업에 대한 기여도가 높아서 주전으로 올라섰지만, 수비 문제때문에 후반부로 가면서 다시 서브로 내려왔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두 경기에서 왼쪽 풀백으로 위치를 바꿨고, 왼쪽에서도 기대 이상의 킥력과 무난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잔류에 공헌했습니다. 리그 최약의 풀백진을 지닌 인천에서는 그래도 확실한 특색을 지닌지라 그래도 가치가 제일 높은 선수가 아닐까 싶네요. 무고사와 더불어 팀 내 가장 많은 도움을 기록한 선수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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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2 정동윤 (1994)

174cm, 68kg

리그 22경기 2도움 5경고

평가 :

 

잃어버린 폼, 막판의 분전

 

2018 시즌 최고의 영입 중 하나로 꼽혔지만, 올해에는 시작부터 긴 부상을 당하면서 꼬였습니다. 시즌 중순으로 접어들 때 복귀했지만, 경기력은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고 상주 전에는 뇌절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결국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다시 1군으로 진입할 기회가 종종 왔지만, 지나치게 잦아진 기본적인 실수로 인해 팬들에게 신임을 잃기도 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도 컷백으로 도움을 쌓으면서 곽해성과 함께 세탁형 풀백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경기력이 너무 안 좋아서 그것으로도 부진을 가릴 수는 없었습니다. 그나마 마지막 두 경기에서 열정적인 플레이로 무실점을 지켜내 유종의 미를 거두었지만, 시즌 전체로 보면 정동윤에게는 너무 아쉬운 한 해였습니다. 상주도 탈락한지라 아마 내년에도 인천에 있을 전망인데, 다시 좋은 모습을 찾아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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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8 김채운 (2000)U22

176cm, 68kg

리그 1경기

평가 : X

 

풀백 기근 인천의 희망으로 주목받는 유망주

 

황정욱, 이준석과 함께 대건고 졸업 후 프로로 직행한 유망주로, 빠른 발과 크로스 능력이 인상적인 선수입니다. 시즌 중반에 2군을 들고 나섰던 울산 원정에서 데뷔전을 치렀는데, 집중력을 잃어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지만 인상적인 돌파와 스피드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2군에서는 윙어와 풀백을 오가면서 경험을 쌓는 중입니다. 왼발잡이 풀백이 전혀 없는 인천인지라 김채운의 성장은 많은 팬들이 기대하고 있는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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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47 김동민 (1994)

180cm, 72kg

리그 23경기 7경고

평가 :

 

3년째 제자리걸음, 멈춰가는 성장세

 

진심으로 가 줘야하나... 고민했는데, 문선민 막은 공로와 제주전 센터백 땜빵 성공때문에 양 줬습니다. 시즌 초에는 개인적으로 호평했던 선수지만, 시즌이 점점 지나면서 작년, 재작년과 똑같은 플레이가 또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큰 문제점은 실수 -> 자신감 잃음 -> 공격가담 결여 -> 팀 공격력 실종 -> 상대팀한테 가패당함 -> 다시 실수 -> 실점의 악순환이었습니다. 실수가 반복되다보니 위축된 모습이 자주 보였고, 인천에게는 치명적인 상황이 계속 벌어졌습니다. 그래도 문선민을 막아내면서 자신감을 회복하긴 했지만 그 다음 경기에서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는 실책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열심히 하는 자세는 좋은 선수지만, 감정 조절 부족 및 축구 지능의 한계가 안타깝습니다. 3년간 발전한 모습이 너무 부족한 것도 사실이고요. 그래도 의외로 중거리슛이나 사이드에서 갑자기 치고 들어가는 플레이가 좋은 편인데, 자신감이 사라진 후에는 그런 플레이도 사라졌습니다.

 

 

DM/CM/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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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5 라시드 마하지 (1992)아시아

182cm, 75kg

리그 13경기 1골 4경고

평가 :

 

후반기 인천을 바꿔놓은 중원의 파이터

 

전반기 내내 인천 최대의 문제점은 중원이었습니다. 이에 인천은 새로운 아시아쿼터를 열심히 물색했고, 그렇게 영입된 마하지는 팀의 약점을 해결했습니다. 위치선정 능력이 어마어마하고, 침착한 플레이가 눈에 띄는데다가, 정교한 태클 능력까지 갖춘 마하지는 상대 중원과의 힘싸움에서 쉽게 밀리지 않도록 팀을 지원했습니다. 체력이 빠지면 다소 실수가 늘어나고 리스크가 있는 플레이가 잦으며 거친 플레이가 보인다는 단점은 있지만, 마하지가 들어온 이후 인천은 팀의 밸런스도 맞게 되고 수비 불안도 많이 해소됐습니다. 아시아쿼터로는 여러모로 상당한 클래스의 자원이라고 생각합니다. 단기계약으로 온 선수지만 재계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부디 인천에 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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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7 김도혁 (1992)

174cm, 70kg

리그 11경기 1도움 1경고

평가 :

 

화려한 마무리를 장식한 하프스타의 귀환

 

인천 팬들이 그렇게 애타게 기다리던 차기 레전드 후보, '하프스타' 김도혁입니다. 전역 직후에는 사실 부침도 좀 있었고 팀 전술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도 나와서 안타까웠습니다. 무엇보다도 장윤호가 중원의 중심으로 자리잡았고, 서로 역할이 겹치는 면이 있던 점이 치명적이었죠. 그러나 그런 상황에도 김도혁은 묵묵히 노력했고, 여러 포지션을 돌아다니다가 결국 스플릿 라운드 막판에 장윤호 대신 중원의 열쇠로 선택되었습니다. 장윤호보다 모험적이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즐기는 김도혁의 스타일은 팀에게 도움을 주었고, 특히 경남전에 김도혁의 경기력은 매우 좋았습니다. 부침도 있었지만, 김도혁은 결국 다시 한 번 인천의 잔류를 이끌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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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1 문창진 (1993)

170cm, 63kg

리그 20경기 2골 1도움

평가 :

 

부진했지만, 막판에 몸값을 일시불로 결제하다

 

음... 평가하기 정말 애매했습니다. 잠시 인천의 에이스로 활약한 시기도 있지만 전체를 놓고 보면 너무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양을 줄까 했지만 상주 전 결정적인 득점을 감안해서 미로 올렸습니다. 제일 큰 문제는 유리몸이었는데, 폼이 올라올 만하면 부상을 당하는 점이 치명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빈약한 피지컬과 제한적인 범용성도 선수에게는 큰 한계였습니다. 문창진에 모든 것을 맞춰주지 않는 한 활용하기 힘든 면이 있다는 의미죠. 킥력이나 순간적인 센스, 기술이 매력적이지만 그만큼 쓰기 쉽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지언학이 전술의 중심이 되자, 동 포지션에 서는 문창진은 쉽게 활용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래도 귀중한 승점 3점을 가져왔으니 그 공로는 충분히 인정합니다. 이제 상주 입대를 앞두고 있는데, 많이 발전해서 전역 후에는 인천에 더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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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7 이상협 (1990)

176cm, 67kg

리그 0경기

평가 :

 

반전 없던 그의 존재감

 

2017년 인천에서는 생각보다 잘 해준 선수라고 개인적으로 보지만, 입대 이후 상주에서 거의 못 뛰는 등 폼 저하가 우려되는 선수였습니다. 그래도 간간히 나올 때 과거의 단점인 활동량이나 기동력이 좀 보완된 느낌이라 전역 후에 혹시 반전이 있을까 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네요. 전반기 인천이면 또 모르겠지만 마하지, 장윤호, 김도혁에 이우혁까지 있는 후반기 인천에서 이상협은 기회를 받기 어려웠습니다. 아마도 이번 해가 인천에서의 마지막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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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2 김강국 (1997)U22

181cm, 72kg

리그 3경기 / FA컵 1경기

평가 :

 

육각형 미드필더 유망주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한 시점

 

평가 보류를 줄지 그냥 평가를 할지 고민을 좀 했는데, 가를 받지 않는 이상 평가 보류보다는 평가를 받는게 좋은 의미이긴 하죠. 그런 의미에서 그래도 팀을 위해 분전한 김강국과 이제호는 평가를 하기로 했습니다. 올 시즌 신인 중 처음 영입 당시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입니다. 김학범 감독이 작년 말부터 청소년 대표팀에 선발해서 활용하기도 했고, 인천대 시절 주장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전반기에는 2군에 주로 있었는데, 박세직과 최범경이 최악의 조합을 보여주자 이제호와 함께 1군으로 올라가서 활약했습니다. 분명 활동량도 많고, 수비도 열심히 하고, 패스도 나쁘지 않았지만 프로에서 살아남을만한 자신만의 무기는 아직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킥력이 인상적인 선수라고 하지만 뛴 경기에서는 이를 보여줄 기회도 많지 않았고요. 좋은 재능이긴 하지만 중원 보강 이후로는 다시 2군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좀 더 믿어보고 싶은 선수지만, 다음 시즌은 임대로 경험을 쌓는 편이 나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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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4 이우혁 (1993)

185cm, 76kg

리그 8경기 2골 1경고 / FA컵 1경기

평가 :

 

부상과 타이밍만 아니었다면 더 좋은 평을 받았을 시즌

 

인천 팬들 사이에서는 잊혀진 이름이나 마찬가지였고, 방출해야 하는 선수 중 하나로도 꼽혔던 이우혁입니다. 작년에는 리그 1경기 출전에 그쳤고, 안데르센 감독에게도 눈 밖에 난 모양새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남아서 몸을 만드는 데 주력했고, 조금씩 조금씩 폼을 끌어올렸습니다. 유상철 감독에게 기회를 받은 이후 순식간에 인천의 중심으로 자리잡았지만,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인천은 마하지와 장윤호를 영입했고, 김도혁까지 전역하면서 입지가 크게 줄었습니다. 복귀 후에도 크게 못하지는 않았지만 저 선수들이 우선적으로 자리잡으면서 이우혁에게는 기회가 많이 오지 않았습니다. 여러모로 안타까움이 남는 선수지만, 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해낸 그의 모습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수 개인으로는 공수 밸런스도 잘 자리잡고, 힘도 생기고, 활동량도 느는 등 긍정적인 성장이 눈에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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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5 이제호 (1997)U22

184cm, 77kg

리그 3경기 1골 1경고

평가 :

 

스틸야드에서 영웅이 되다

 

사실 김강국보다는 높게 주고 싶어서 미로 할까 했는데, 출전 수가 너무 적어서 결국 그렇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R리그에서의 뛰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김강국과 함께 기회를 얻었고, 확실한 자신의 스타일을 보여주면서 고평가를 받았죠.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기습적인 롱패스 능력, 경합 능력 등 여러 면에서 인상적인 유망주였습니다. 순발력과 스피드가 부족한 점은 아쉬웠고, 이때문에 이제호에게 오는 기회가 다소 제한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스틸야드에서 코너킥을 극적인 득점으로 연결한 그 순간만큼은 팬들도, 본인도 잊지 못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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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7 지언학 (1994)

177cm, 73kg

리그 20경기 1골 2도움 1경고 / FA컵 1경기 1경고

평가 :

 

헌신의 아이콘, 언성히어로

 

커리어 내내 파란만장한 순간을 보내다가 드디어 프로로 돌아온 첫 해였습니다. 2군에서 시작했지만, 유상철 감독의 선택을 받아 전술의 핵으로 재평가받았습니다. 지언학의 플레이는 은근 미스도 많고, 결정력도 부족하고, 투박한 면도 종종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리한 전술 이해 능력, 미친 체력과 활동량, 키에 비해 단단한 몸을 바탕으로 보여주는 연계, 지속적인 침투 시도, 여러 포지션을 돌아다니는 범용성은 지언학을 특별한 선수로 만들어줍니다. 좀 더 정확한 플레이가 나온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겠지만, 올해의 지언학도 팀을 위해서 정말 고생한 선수라는 점은 누구나 인정할 것입니다. 한층 더 발전한 선수가 되어 공격포인트도 늘어난다면 더할 나위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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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4 장윤호 (1996)

178cm, 68kg

리그 14경기 4경고

평가 :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줬던 한 해

 

여름에 중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인천이 선택한 자원으로, 전북에서 임대로 합류했습니다. 아시안게임에서 이미 국민에게 이름을 알린 선수인 만큼 환영받았고, 경기장 내에서의 투지와 활동량, 그리고 고른 능력치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소 애매한 색깔이 선수의 발목을 잡기도 했습니다. 패스, 태클, 슈팅 등 여러 능력을 적당히 갖추고 있긴 하지만, 확실한 무기는 활동량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천에서는 공수겸장의 역할을 맡았지만, 장윤호는 아직 여러 역할을 한번에 수행할 만큼 성숙한 선수는 아니었기에 힘든 면도 있었습니다. 때문에 막판에는 김도혁에게 자리를 내주었지만, 반 시즌간 인천의 중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장윤호의 활약은 분명 괜찮았습니다.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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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9 임은수 (1996)

182cm, 68kg

리그 13경기 3경고

평가 :

 

부상이 앗아간 시간

 

유스 출신 선수 중에서 그래도 곧잘 자리를 잡으며 인천 팬들의 기대를 모은 선수입니다. 제공권도 좋고, 수비적인 재능도 있어서 훌륭한 수비형 미드필더로 성장할 재목이라는 평을 들었으며, 발 기술도 좋은 축에 속하는 자원입니다. 올해에는 중원 파트너들의 부진으로 인해 본인도 헤메던 시기가 있었지만 박세직이 잘 하던 시기나 이우혁이 부활한 시기에 그 옆에서 묵묵히 본인의 역할을 잘 수행했습니다. 이렇듯 인천 중원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선수였고, 확고한 주전급 자원으로는 중원에서 유일했던 선수지만... 심각한 부상을 당하면서 일찌감치 시즌 아웃이 됐습니다. 본인에게 여러모로 힘든 시간이었겠지만, 잘 추슬러서 다음 시즌 다시 날아올랐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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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40 최범경 (1997)U22

176cm, 73kg

리그 11경기 1경고 / FA컵 1경기

평가 :

 

이정빈의 전철을 밟을 것인지...

 

유스 출신으로 기대를 꽤나 모았던 미드필더입니다. 시즌 초에 조커로 종종 기용되다가 선발로도 나왔는데, 일단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점이 제일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상대의 압박이 심해지거나 자신의 체력이 떨어지면 플레이의 질이 크게 하락하는 문제점도 제기됐습니다. 열심히 하는 선수기는 하지만, 인천의 전술에서는 여러모로 붕 뜬 입지일 수밖에 없었죠. 3선이 무너진 이후 박세직과 잠시 주전으로 올라가나 싶었지만... 둘의 조합은 최악이었고, 중원 선수들이 영입되면서 후반기는 2군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지금 상태로는 정말 입지가 많이 애매해서, 아무래도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W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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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3 김진야 (1998)U22

177cm, 63kg

리그 32경기 1도움 1경고 / FA컵 1경기

평가 :

 

빛을 잃어가는 성장세

 

김진야는 명백히 올 시즌 인천의 주전 선수였지만, 김진야가 잘 했기 때문이 아니라 U22 쿼터로 인한 것으로 봐야 합니다. 쿼터가 없었다면 김진야는 올 시즌 여러모로 고전했을지도 모릅니다. 김진야의 스피드와 체력은 여전하지만, 포지션 변경을 거듭하면서 정체성이 너무나도 많이 흐려졌습니다. 풀백으로는 수비력이 도통 늘지 않아서 문제였고, 윙어로 다시 올렸더니 이제는 윙어로의 감각을 거의 다 잃고 말았습니다. 아직은 젊은 선수라고 하지만, 서서히 시간이 촉박해지고 있습니다. 예전의 그 기대받던 김진야, 프로에서도 먹히는 돌파를 보여주던 김진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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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8 김승용 (1985)

180cm, 76kg

리그 2경기 / FA컵 1경기

평가 :

 

선수가 아닌 새로운 미래를 향해서

 

이적시장 평가에서도 말했었지만 선수 김승용에게는 2019년이 실패였습니다. 강원 이적 후 첫 시즌에는 스탯을 곧잘 쌓으면서 회춘하는 모습도 잠시 보였지만, 작년의 활약상은 의문을 남겼습니다. 그 상태로 인천에 온 김승용은 노쇠화가 더욱 심해져서 이제는 프로에서 버티기 힘든 수준이 됐습니다. 장점인 킥력도 발휘되지 않고, 스피드도 죽어버리는 바람에 얼굴 보기도 힘든 선수가 되었죠. 그러나 여름에 남준재가 나가면서 생긴 혼란을 수습하고 선수들을 결집시키면서 김승용은 사실상 플레잉코치나 마찬가지인 인물로 변했습니다. 김승용이 없었다면 저는 인천이 잔류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팀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정신적 지주는 반드시 필요했고, 김승용은 그런 면에서 올 시즌 중요한 역할을 맡았습니다. 아마 선수로는 조만간 은퇴할 것 같지만, 코치 김승용의 모습이 그만큼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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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9 서재민 (1997)U22

169cm, 60kg

리그 2경기

평가 :

 

조금 아쉬웠던 재도전

 

대구에서 기대받았던 유망주였으나 자리잡지 못하고 방출되었는데, 여름에 테스트를 거쳐 인천에 입단했습니다. 본인에게는 또 한번의 도전이었는데,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다는 측면에서는 괜찮은 성과였으나 결국 프로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한 부분은 아쉬움을 남깁니다. 나온 경기에서는 꽤 침착하고 공을 다룰 줄 아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는 문제점이 보였습니다. 단기 계약이었기에 아마 인천을 떠나지 않을까 싶지만, 2부 팀들에게는 한번쯤 고려해볼만한 옵션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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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3 명준재 (1994)

178cm, 68kg

리그 16경기 2골 1도움 6경고

평가 :

 

해결사이자 딜레마였던 존재

 

전북에서 임대로 합류한 이후 명준재는 공격의 새로운 옵션으로 나름 활약했습니다. 좋은 돌파력과 기술, 그리고 과감한 모습과 움직임이 종종 변수를 만들고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주전으로 믿고 쓸만한 자원은 아니었습니다. 명준재의 기용은 그만큼 다양한 리스크를 수반하는데, 중앙 지향적 움직임으로 인해 선수들의 동선이 꼬이는 점, 지나치게 거친 플레이가 나오는 점, 부족한 판단력으로 아쉬운 선택이 나오는 점 등이 그렇습니다. 좋은 선수지만, 그만큼 따라오는 리스크도 꽤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명준재 덕분에 따낸 승점이 꽤 있는 만큼 고마운 선수지만 동시에 아쉬움도 조금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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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8 정훈성 (1994)
169cm, 68kg
리그 16경기 1골 1경고 / FA컵 1경기
평가 :

조금 더 잘 할 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드는 자원

 

지언학과 마찬가지로 5년 룰에 걸려 내셔널리그에서 뛰었던 선수입니다. 데뷔 기회가 생각보다 빨리 왔고, 조커로 시작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자 종종 선발로도 나왔습니다. 세밀함은 부족한 편이지만 발재간은 있고, 굉장히 빠른데다가 몸이 단단해서 상대 입장에서는 피곤한 선수입니다. 거기에 희소성이 있는 왼발잡이 인사이드 포워드고, 투지도 엄청난 편이라 활용도도 높았습니다. 그러나 명준재와 마찬가지로 판단력에 결점이 있었고, 한끗발씩 아쉬운 결과를 내서 성과가 부족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결국에는 명준재, 문창진, 김호남, 김진야에게 밀리면서 후반기에는 명단에서 보기 힘든 선수가 됐는데, 분명 가치있는 선수였고 점점 성장하고 있던 선수라 아쉬움도 좀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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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3 이준석 (2000)U22
179cm, 69kg
리그 12경기
평가 :

 

아직은 드리블 원툴 윙어에서 벗어나지 못한 유망주

 

대건고를 졸업하고 바로 프로로 온 2000년생 3인방의 일원입니다. 확실히 프로에서도 먹히는 드리블 돌파 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면 아직은 프로에서 뛰기 버거워 보입니다. 집중력과 체력을 유지하는 데 힘겨워하고 있으며, 경험이 부족해서 판단이 늦거나 협력 수비를 야기하는 모습도 종종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상태에서는 조커로는 괜찮지만 선발 급으로는 확실히 아쉽고, 성장이 필요한 선수입니다. 이런 점이 발목을 잡으면서 김호남이 온 뒤로는 2군으로 내려갔고, 김진야가 U22 쿼터 + 윙어 자리를 차지하면서 더욱 입지가 좁아졌습니다. 아직 젊은 선수기에 이준석에게는 시간이 있고, 그 기간동안 다른 무기도 만들어내는 부분이 숙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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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5 주종대 (1996)

176cm, 72kg

리그 2경기 1경고 / FA컵 1경기

평가 : X

 

매력적인 하드웨어, 심플한 플레이

 

올해 인천이 영입한 인천대 신인 3인방의 일원으로, 윙부터 풀백까지 다양한 위치를 커버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스피드도 정말 빠르고, 거칠지만 투지가 있으며, 단순하지만 망설임이 없는 과감한 플레이로 FA컵에서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해당 경기에서는 풀백으로 나왔지만 공격적인 면이 두드러졌고, 수비력 자체는 아직 의문이 듭니다. 이후 다시 윙어로 2군에서 뛰기 시작했고, 리그에서도 두 경기를 뛰었지만 시간이 짧았습니다. 매우 클래식한 스타일이라서 흥미로우면서도 한계가 느껴지는 편인데, 그래도 조커로는 나름 기대되는 선수라서 팀에 남기고 임대를 보내보는 건 어떨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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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7 김호남 (1989)

178cm, 72kg

리그 18경기 4골 1경고

평가 :

 

 

인천의 새로운 영웅, 새로운 상징

 

비운의 트레이드로 인해 발생한 피해자였지만, 인천에서 다시 한번 일어나 최고의 후반기를 보냈습니다. 득점이 무고사에게 편중된 인천의 한계를 어느 정도 해결해줬고, 매 경기마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힘을 불어넣었죠. 스피드를 살린 돌파, 기습적인 침투, 강력한 슈팅 등 공격적인 면에서 큰 도움을 줬고, 수비 가담도 활발했으며, 부상도 당하지 않아서 매 경기마다 인천의 공격 선봉에 섰습니다. 시즌이 지나면서 파괴력이 들쭉날쭉한 경향도 있었지만 수원전 결승골 등 중요한 순간에 승점을 얻어내는 활약을 보여주며 인천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었습니다. 현재 인천의 윙어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1인분 이상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서 다음 시즌 계획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리라 예상합니다.

 

ST

 

09무고사.jpg

 

NO. 9 스테판 무고사외국인

188cm, 81kg

리그 32경기 14골 4도움 2경고

평가 :

 

Mugosa is Strong.

 

전반기에는 부상을 당하기도 하고 잉여로운 선수진 사이에서 고생도 많이 한 무고사지만, 후반기에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이것이 무고사라는 사실을 다시 증명해냈습니다. 그 절정에 달한 경기는 아마도 울산전 해트트릭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매 순간 어나더 클래스를 입증하는 무고사의 플레이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과부하도 자주 걸렸고, 체력적으로 힘들었을텐데도 무고사는 꾸준히 득점했고, 득점했고, 또 득점하면서 인천에 희망을 만들었습니다. 성남전 무고사의 프리킥 득점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명장면일 것 같네요. 단순히 득점하는 것을 넘어서 무고사는 킬패스도 제공하고, 공간도 창출해내는 등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무고사가 인천에 남아있는 한, 인천은 쉽게 무너지지는 않겠다는 확신까지 들 정도입니다. 무고사 종신.

 

10케힌데.jpg

 

NO. 10 란레 케힌데외국인

195cm, 97kg

리그 14경기 1골 1경고

평가 :

 

This is Football.

 

외관만 보면 말컹만큼 무시무시한 공격수지만... K리그 커뮤니티의 대표적인 밈으로 전락한 느낌이 큽니다. 득점을 제외하고 경기력을 기준으로 보면 꽤 인상적인 장면도 많이 만들었지만, 사람들에게 남는 기억은 홈런을 쏘고 'This is football'을 외치던 그의 모습입니다. 겉보기와는 달리 결정력이 부족하고, 헤더 정확도도 아쉽지만 등딱 플레이가 일품인데다 볼키핑 이후의 측면 전환도 일품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데뷔 골을 터뜨리고 간지나는 세레머니를 하기도 하면서 팬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했습니다. 여전히 연봉이 비싸다는 소문이 자주 들려오는지라 솔직히 케힌데에게 더 후한 평가를 하긴 좀 그렇습니다만, 나름대로 잔류에 기여한 점을 결코 부정할 수 없습니다.

 

29김보섭.jpg

 

NO. 29 김보섭 (1998)U22

183cm, 73kg

리그 13경기

평가 :

 

어쩌면 너무 가혹했을 김보섭의 2019년

 

유스 출신으로 높은 기대를 받아왔으나 느려지는 성장세로 인해 애증의 아이콘이 되었고, 열심히 뛰기는 하지만 그뿐이라는 말도 자주 들었습니다. 올 시즌 전반기에는 서브 윙어 내지는 무고사의 백업으로 종종 기회를 얻었으나 인상적인 플레이도 별로 없었고, 오히려 부족한 점만 더 부각이 되었습니다. 단순히 투박하거나 기술이 부족한 것 외에도 좁은 시야, 부족한 판단력 문제도 노출되어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주력도 애매하고, 피지컬도 애매하고, 여러 방면에서 확실한 무기가 부족하다보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황과 맞물려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는 듯합니다. 여름에 잠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적도 있었지만, 케힌데 영입 이후 자리가 완전히 사라지고 말아서 안타까운 시즌이 됐습니다. 시즌 말미까지 2군에서 머물다가 의외로 상주에 합격했는데, 상주에서는 김태완 감독 밑에서 많이 배우고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 무고사
 : 정산, 이태희, 이재성, 마하지, 지언학, 김호남
 : 여성해, 김정호, 곽해성, 김도혁, 문창진, 이우혁, 장윤호, 임은수, 명준재, 케힌데
 : 부노자, 이지훈, 정동윤, 김동민, 김강국, 이제호, 김진야, 서재민, 정훈성, 이준석
 : 김근환, 양준아, 김태호, 이상협, 김승용, 최범경, 김보섭
평가 보류 : 김동헌, 손무빈, 황정욱, 이윤표, 김채운, 주종대

 

전반기에는 우 이상이 딱 한 명이었는데, 후반기에는 확실히 인천이 많이 나아지긴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과 가가 참 많네요... 뭐 이래야 인천이지, 언제는 안 그런 적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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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감독 평가

 

감독 안데르센.png

 

감독 욘 안데르센
리그 7경기 1승 1무 5패
평가 : 

 

올 시즌의 퍼즐 자체를 잘못 끼운 시작에 대한 책임은 명백히 안데르센과 이천수에게 있습니다. 영입한 선수들을 크게 나누자면 이천수 픽, 안데르센 픽으로 볼 수 있지만, 이천수 픽이든 안데르센 픽이든 성공작은 사실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그나마 이천수는 여름에 큰 성공을 거두어 명예를 회복했지만, 안데르센은 해고되었으니... 크흠... 안데르센에게 제일 책임을 묻고 싶은 부분은 중원 구성인데, 박세직을 중용하면서도 박세직을 활용할 방안은 찾지 않았던 부분과 중원이 헐거운 게 보이면서도 영입도, 대응도 딱히 없었던 부분이 아쉽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적극적으로 원한 하마드를 정작 본인이 제대로 쓰지 못하고 폼을 죽여놓은 점도 주요 비판점입니다. 안데르센의 구상이 뭔지 약간은 알 법도 하지만, 인천 선수단으로 이뤄내기 힘들다는 게 드러난 순간 대안을 찾았어야 했습니다. 안데르센은 사전 준비도, 임기응변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인천의 부진에 큰 축을 담당하고 말았습니다.

 

 

수석코치 임중용.png

 

감독대행 임중용
리그 4경기 2무 2패 / FA컵 1경기 1패
평가 : 

 

임중용은 어디까지나 대행이긴 하지만, 임중용이 낸 성적은 냉정히 말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 시기는 변화를 위한 과도기였고, 임중용이 시한부인 것이 확정된 시점에서 임중용이 해야 할 일은 다음 감독으로 넘어가기 전 자원을 발굴하는 것이었습니다. 박세직의 활용도를 찾고, 이준석과 정훈성을 본격적으로 활용한 점, 그리고 FA컵에서 많은 선수를 실험해본 것은 그런 면에서는 좋은 시도였습니다. 그리고 안데르센 때에 비하면 비교적 현실에 타협한 전술, 인천이 쓸 수 있는 전술을 접목하려 한 부분도 개인적으로는 좋게 봤습니다. 물론 임중용이 감독이 되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았지만, 한정된 시간 내에 분전했다고는 생각합니다.

 

감독 유상철.png

 

감독 유상철
리그 27경기 6승 10무 11패
평가 :

 

유상철은 안데르센처럼 이상에 집착하지 않고 인천이 현실적으로 쓸 수 있는 전술을 택했고, 몇몇 선수들을 발굴해내는 성과를 전반기에 이미 거뒀습니다. 그가 지향하던 압박 축구 역시 어느 정도 먹혀들어갔죠. 그러나 전반기부터 중기까지 임기응변이 너무 부족하고, 후반전까지 이끌어나갈 장기적인 플랜이 보이지 않는다는 한계를 꾸준히 지적받았습니다. 당시에는 교체 카드 활용도 그렇게 좋지 않고, 플랜 B도 마련하지 못하는 느낌을 줬습니다. 하지만 여름 영입 이후로는 꽤 단점이 많이 고쳐졌는데, 교체 카드 활용의 경우 이지훈 건으로 인해 비판을 계속 받기도 했지만 뒤로 갈수록 개선되어 막판에는 문창진-케힌데로 득점을 뽑아내는 성과도 거두었습니다. 전후반의 전술 기조를 다르게 운영하는 경기도 몇 차례 있었고, 선수들의 동기부여나 체력 상태 조절에도 이전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초반부터 장점으로 꼽힌 고집 없는 융통성은 후반기에도 좋게 작용해서, 문제가 생기면 빠르게 피드백을 하려는 노력도 보여줬습니다. 여러 면을 고려해보면, 유상철은 완벽한 감독은 아니지만 점점 성장하면서 전남 시절에 들었던 우려를 어느 정도 덜어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아픈 몸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주셔서, 인천을 위해 헌신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네요. 이번 시즌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고... 아무리 의지가 있다고 해도 되도록이면 내년에는 쉬셨으면 합니다. 인천 팬들 입장에서도 발전하는 유상철 감독을 보내고 싶지 않지만, 모두를 위해서 이제는 정말 쉬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꼭 쾌차하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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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베스트 플레이어 & 워스트 플레이어

 

베스트 플레이어 TOP 5 : 무고사, 김호남, 이재성, 마하지, 지언학

 

워스트 플레이어 TOP 5 : 김근환, 김태호, 허용준, 하마드, 남준재

 

베스트 플레이어는 위에서 평가한 우 이상을 받은 선수 중에서 뽑았는데, 골키퍼들은 기복도 그렇고 둘 중 하나만 뽑기가 그래서 골키퍼들을 제외하고 필드 5명으로 채웠습니다.

 

워스트 플레이어에 뽑힌 선수들 모두 크게 이견은 없을 것 같습니다. 김근환과 김태호는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한 실패한 영입, 허용준과 하마드는 전반기 폭망의 주 원인, 그리고 마지막은.... 음, 뭐 그렇다 칩시다.

 

이렇게 해서 시즌결산 2편도 마쳤습니다. 마지막 3편에서는 시즌 어워드를 팀 내에서 개인적으로 뽑아보고, 최종 결산과 내년 전망을 간단하게 논해보고자 합니다.

 

 

댓글 3

달리 2019.12.04. 14:42
워스트는 진짜 하나같이 다 주옥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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