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문선민은 모우라야 모우라

현대 축구에서 수비 가담을 못하는 공격수가 어느 정도의 패널티를 갖느냐면

 

공수전환 할 때 있어 간격유지에 예민한 감독은 그런 유형의 선수를 선택하기 쉽지 않지. 벤투가 그렇고 포체티노가 그렇고.

 

문선민은 그런 부분에서 불이익을 받는 선수라고 생각함.

 

그렇다고 하프스페이스에서 볼을 주고 받거나 간수해주거나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도 아니야. 그런 부분에서는 김병수가 원하는 유형도 아님.

 

문선민은 공간이 있어야만 살 수 있는 문직...

 

 

 

초창기 풀핏 한교원과 이장님이 김신욱을 뽀려 가기 전이 이번 시즌 유일하게 완성형이라 부를 수 있던 전북이었고 이 때 모라이스에게 있어 문선민은 언제나 모우라였음. 조커였다구.

 

그러다가 한교원이 비교적 장기라 할 수 있는 부상으로 나가 떨어지고, 이장님이 미수에 그친 김민재에 이어 김신욱을 뽀려가면서 공격 플랜이 완전히 망가졌고

 

그제야 모우라에 그쳤던 문선민이 부동의 주전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이 말이야.

 

그렇게 전북은 후반기에는 숏 카운터 전술로 먹고 살았읍니다...

 

문선민을 살리기 위해서 전방에는 언제나 달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고 미들 부분에서 볼을 컷팅하게 되면 직선적인 패스를 로페즈나 문선민의 발 앞 쪽으로 뿌려주었음.

 

문선민이 도움왕에 등극하긴 했지만 그게 문선민의 패스 능력이 매우 출중해서 그랬다고 하기에는 어딘가 석연찮은 게 사실.

 

문선민과 로페즈가 이번 시즌 각각 도움을 10개와 7개를 기록할 동안 미들진인 이승기와 손준호는 각각 5개와 3개를 기록함.

 

공격시 미들진의 공격가담이 얼마나 미흡했는지의 반증.

 

꼭 상위 팀의 성적이 공격 포인트가 모든 포지션에서 고루지 않다고 부정적인 의미라는 건 아니지만 실제로 후반기 60~70분을 넘어가게 되는 시점에 퍼포먼스가 떨어졌다는 점과 측면 공격에 특화된 팀에 오지게 약했던 점을(병수볼) 복기해 보면 늙어버린 미드진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우리 모두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아무튼 그렇습니다.

 

동아시안컵은 모르겠는데 월드컵에선 문선민 안 부를 거 같음 벤투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