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포효, 좌절, 눈물...잔인하고 가혹했던 12월 8일

경남 0 : 2 부산 (호물로, 노보트니)

 

 

 

경남과 부산의 2019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이 끝나면서, K리그의 2019시즌이 정말로 끝났다. 생존이 간절했던 경남과 승격이 간절했던 부산, 누구보다도 간절했던 두 팀의 경기였기에, 2019시즌 K리그의 마지막은 기쁨도 슬픔도 백 갑절, 아니 천 갑절이 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12월 8일 오후 4시 경, 창원축구센터는 기쁨과 슬픔으로 채워진 잔인하고도 가혹한 운명의 도가니가 되었다. 3수 끝에 승격의 기쁨을 누리는 부산과, 2부 리그로 강등되어 슬픔에 빠진 경남... 부산이 승격에 실패했어도, 경남이 생존에 성공했어도 누군가는 슬퍼해야 했기에, 운명은 너무나 잔인했고, 또 가혹했다.
 
 

1차전 00, 너무나 무서운 스코어
 
홈 앤드 어웨이 형태로 치러지는 축구 경기에서 가장 무서운 1차전 스코어는 0대0이다. 1차전이 0대0으로 끝나면, 2차전에서 어느 한 팀의 골이 터지는 순간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의해 경기는 90분 안에 끝난다. 그렇기에 그 한 골의 주인이 누구든, 경기는 대단히 극적으로 변한다. 우선, 홈 팀이 골을 넣었을 경우, 홈 팀은 지키려 하지만 한 순간의 실수로 1대1이 되는 순간 결국 원정팀이 승리한다. 그렇기에 홈 팀 팬들은 누구보다도 가슴을 졸이게 된다. 원정팀이 골을 넣었을 경우에는, 홈팀의 막강한 공세가 이어진다. 여기에 홈 팀은 응원열기 등 홈 이점을 이용할 수 있어 필요한 건 두 골이지만, 흐름을 타는 순간 아무도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물론, 골이 터지지 않을 때도 극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승부는 연장전이나 승부차기에서 결정되고, 이는 더 많은 시간동안 팬들의 간이 콩알만 해진다는 걸 뜻한다.
 
부산과 경남, 경남과 부산의 승강 플레이오프 역시 1차전이 0대0으로 끝났다. 부산의 홈 경기장은 구덕운동장에서 펼쳐진 1차전에서 부산은 경남에 맹공을 퍼부었지만, 결국 원하던 결과인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다. 결국, 두 팀은 2차전에서 마지막 '멸망전'을 해야하는 운명에 처하고 만다.
 
 

‘가짜 포메이션’, 경남의 간절함
 
경남은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5-2 형태의 라인업을 공개한다. 그런데, 선발 라인업에 미심쩍은 부분들이 있었다. 우선, 이광진의 위치가 평소와는 달랐다. 이광진은 본래 오른쪽 사이드백을 맡는 선수다. 하지만 이번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이광진의 위치는 오른쪽 측면 윙이었다. 여기에 왼쪽 사이드백을 전문적으로 맡는 이재명은 플랫3를 구성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나타났다. 또, 실제 경기에서 쿠니모토는 전반전 내내 오른쪽 측면에서 뛰었지만, 선발 라인업에서는 왼쪽 측면 윙으로 표시되었다.

경남이 발표한 선발 라인업(경남FC 인스타그램)

 

이러한 경남의 선발 라인업은 상대 부산을 속이기 위한 가짜 포메이션이었다. 그만큼 경남은 생존이 간절했다는 걸 알 수 있다. 경남은 이 경기에서 약간은 비대칭적인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부산의 최대 걸림돌, '박종우 결장'
 
부산은 올 시즌 K리그2에서 공격적으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최다득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수치상의 기록보다도 더 위력적인 점은 단지 소수의 선수들에 의존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부산은 김진규, 호물로, 김문환, 디에고, 한지호, 노보트니, 이정협, 이동준 등 수많은 공격자원을 활용해 K리그2를 요리했다.
 
그러나 부산의 수비력은 너무나 아쉬웠다. 김치우, 수신야르, 김명준, 김문환으로 구성된 포백선수들의 개인적 능력은 분명 강했지만, 수비 조직력은 아쉬웠다. 부산이 2019시즌 K리그2에서 1위가 아닌 2위를 기록하게 된 것도 바로 수비 조직력의 부족 때문이었다.
 
다만 그럼에도 2위를 기록하면서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은 수비형 미드필더 박종우의 공이 컸다. 박종우는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의 수비라인은 지켜냈고, 김진규, 호물로 등 중앙 미드필더나 공격형 미드필더가 공격에 더 많이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다.
 
문제는 이번 경기에 박종우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박종우는 1차전에도 부상으로 선발출장하지 못했고, 1차전에서 부산은 무실점 경기를 한 바 있었다. 그러나 그 경기를 주도한 건 부산이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경남 홈에서 펼쳐지는 2차전은 박종우가 필요했다. 득점이 필요한 경남은 공격적으로 나설 확률이 컸고, 그만큼 박종우의 수비라인보호가 필요했다.
 
결국 부산은 1차전과 동일하게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눈여겨볼 점은 디에고가 빠지고 한지호가 선발출장을 했다는 점 정도였다.

 


전반전 : 경남의 공세, 그리고 이미 늦어버린 그리움
 
경남은 전반전 내내 말컹과 네게바오스만이 너무나 그리웠을 것이다. 경남은 쿠니모토와 제리치를 주축으로 해 공격을 펼쳤다. 쿠니모토는 오른쪽 측면에 위치하면서 부산의 왼쪽 측면을 허물었다. 쿠니모토의 오른쪽 측면 기용은 쿠니모토를 반댓발 윙어로 기용해, 쿠니모토 자신이 중앙과 측면 모두 활용할 수 있게 하려는 전략이었다. 또한, 오른쪽 사이드백 이광진이 크로스를 올릴 수 있는 공간을 넓히려는 전술이기도 했다. 이러한 전술에 더해, 최전방의 제리치는 한 방을 노리면서 부산 수비진을 긴장하게 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경남이 할 수 있는, 그리고 경남에 가장 알맞은 전술이었다.
 
그러나 쿠니모토를 도와줄 사람도제리치를 도와줄 사람도 없었다쿠니모토가 공을 잡고 중앙이나 전방으로 배급을 하거나 전환을 시도하면, 경남 선수들은 부산의 압박에 의해 매번 공을 탈취당했다. 반대쪽에 네게바나 오스만이 위치했다면, 경남은 좀 더 편하게, 그리고 좀 더 자주 공격전개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제리치 역시 경기가 시작하고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아 고립되었다. 우선, 제리치를 향한 측면에서의 크로스가 부정확했다. 날카로운 크로스들로 2019시즌 경남 공격의 열쇠가 되어준 이광진은 이날따라 아쉬운 크로스들을 보여주었다. 제리치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공을 따내야 할 김효기와 고경민 역시 아쉬웠다. 이들은 고군분투했으나, 세컨볼을 따내지 못했다.

경남의 전술과 그 한계

 

반면부산은 4-4-2 플랫 형태의 포메이션으로 경남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아냈다비록 박종우가 결장을 했기에 중앙미드필더인 호물로와 김진규가 평소보다 내려와서 위치해 부산의 공격이 평소만큼 날카롭지는 못했다. 그러나 부산은 전반전 내내 경남의 공세를 손쉽게 막아냈고, 이 45분간의 수비가 승격의 열쇠가 되었다.
 
 

후반전 : 조커 디에고, “나를 게임 체인저로 소개시켜 주시겠어요?”
 
부산은 전반 39분 들어 주장 한지호를 빼고, 디에고를 투입한다. 디에고는 빠르고 센스있는 공격수지만 체력적인 부분에서 문제를 보여준 선수다이에 부산은 디에고를 선발이 아닌 조커로 투입하고자 한 것이다. 그리고 이 교체는 적중한다.
 
디에고는 후반 들어 매서운 모습을 몇 번 보여주더니, 결국 후반 32분에 일을 낸다. 부산의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고 중앙으로 계속 치고 들어가다가 왼쪽 측면에서 땅볼 크로스를 올린 게 슬라이딩을 하던 경남 이재명의 팔에 맞고 만 것이다. 심판은 휘슬을 불었고, 페널티킥이 선언되었다. 결국 호물로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부산은 경남을 코너로 몰았다. 부산 선수들은 부산 팬들 앞에서 포효했고, 부산의 팬들은 환호보다도 포효에 가까운 응원을 하면서 부산의 승리를 연호했다.
 
디에고가 가진 특장점은 속도를 통해서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어가는 능력이다디에고는 이 경기에서도 수비진영에서 공을 잡고 중앙으로 돌파해 호물로와의 간결한 2대1 패스를 했고, 유연한 몸을 이용해 크로스를 날렸다. 브라질리언 특유의 역동적인 플레이가 부산을 도운 것이다.

선제골 장면

 

경남은 선제골을 실점하고 곽태휘를 투입해 롱볼 축구를 시도한다. 본래 수비수로 뛰는 곽태휘와 이광선을 제리치 옆에 위치시켜 트윈타워가 아니라 ‘트리플 타워’를 구축한다. 그리고는 후방 선수들에게 날카로운 크로스를 주문한다.
 
그러나 경남의 후방 선수들이 올린 크로스들은 전혀 날카롭지 못했다경남은 영점이 맞지 않는 크로스들을 남발했고, 자연스럽게 세컨볼 역시 부산이 가져가게 되었다. 분명 많은 선수들이 전방에 위치한 상태였지만, 경남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이후 후반 추가시간, 디에고는 헐거워진 경남 수비에 날카로운 크로스를 꽂아넣었고, 이 크로스는 노보트니의 머리에 맞고 경남의 골문을 가른다. 부산의 승격을 확정짓는, 그리고 경남의 강등을 확정짓는 골이었다. 부산은 다시한번 포효했고, 경남은 좌절했다.
 
 

#1. 3수생 부산, 오버페이는 옳았다
 
이번 경기에서 웃은 팀은 결국 부산이었다. 부산은 2015시즌 11위로 K리그 클래식을 끝마치고, 수원FC와의 승강플레이오프에서 패배해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되었다. 이후 2017년과 2018년 모두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1부리그 11위 팀과 자웅을 겨룬 바 있다. 그러나 두 번의 승격 기회를 모두 날리고 말았다. 2017년에는 승부차기 끝에 상주에 패했고, 2018년에는 1차전에서 서울에 1대3으로 패하고, 2차전에서 1대1로 비기면서 승격의 꿈을 접어야 했다.
 
그리고 2019시즌부산은 누가 이기나 해보자라는 식으로 엄청난 투자를 하면서 호화군단을 만든다특히 공격적인 측면에서 엄청난 보강이 있었다. 우선 이정협이 쇼난 벨마레에서 임대 복귀를 해 확실한 최전방 공격수를 확보했고, 노보트니를 영입하면서 외국인 공격수 영입도 끝마쳤다. 또, 권용현과 한상운, 디에고를 영입하면서 측면 자원을 강화했다. 중원 자원 역시 보충했다. 바로 수원 삼성에서 ‘런던 올림픽 스타’ 박종우를 영입한 것이다. 이를 통해 부산의 중원은 한층 더 무거워졌다. 수비수로는 수신야르를 영입하면서 수비력 강화를 꾀했다. 코칭 스태프 역시 큰 변화가 있었다. 부산은 최윤겸 감독과 결별하고, 조덕제 감독을 영입했고, 노상래와 이기형을 코치로 임명했다.
 
결국 부산은 '오버페이를 한다고 무조건 목표를 이룰 수는 없지만오버페이 없이는 목표를 이룰 수 없다는 걸 증명했다물론, 오버페이가 무조건적인 답은 아니다. 효율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볼 때, 무조건 돈을 많이 쓰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오히려 오버페이는 모기업 또는 모지자체의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오버페이를 하지 않는다면, 어딘가 구멍이 뚫릴 수밖에 없고, 이는 몰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당연하게도, 나의 이러한 오버페이 긍정론에 올 시즌 광주FC나 2015-16 시즌의 레스터시티를 예시로 들며 반박할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광주는 박진섭이라는 좋은 감독을 알아보는데 오버페이를 했고, 아슐마토프, 윌리안, 그리고 최준혁과 박정수 등 팀의 주축선수들을 영입하는데 결코 돈을 아끼지 않았다. 거기에 펠리페까지 지켜냈다. 광주도 나름대로의 오버페이를 했고, 오버페이 위에 운이 따라 우승을 한 것이다. 레스터 시티의 경우도 동일하다. 우선, 드링크워터, 제이미 바디, 슈마이켈 등 주요 선수들을 지켜냈다. 또, 캉테, 오카자키 신지 등 특급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이 역시 오버페이에 운이 합쳐진 것이다. 인생에서든 축구에서든, 오버페이 없이는 결코 우승할 수 없다.
 
비록 부산은 '스쿼드에 비해서는 아쉬운 2위’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결국 작년 그리고 재작년에도 뚫지 못한 승강 플레이오프를 뚫은 것은 ‘될 때까지 한다’는 식의 오버페이 덕분이었다.
 
물론, 경남도 돈을 안쓴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경남은 결코 오버페이를 하지 않았다. 박지수, 최영준, 말컹의 빈자리는 너무나 컸다. 수비, 중원, 공격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들이 나갔다. 경남은 이에 룩과 머치, 이광선을 영입했다. 그러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2016년 후반기부터 단 두 골밖에 넣지 못한 룩, 잦은 부상으로 신음하며 임대생활을 하던 머치, 박지수보다 느리다는 평가를 받던 이광선. 이들은 결코 말컹과 최영준, 그리고 박지수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물론, 다른 영입선수들 역시 K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세 가지인 ‘성실성’, ‘컨디션’, ‘건강’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최고의 선수들을 최고의 선수들로 대체하지 못한 경남은 결코 성공할 수 없었다.
 
 

#2. 힘을 내라, 이재명
 
경남 이재명은 치명적인 핸드볼 반칙을 범한 후 플레이가 크게 위축되었고, 결국 안성남과 교체된다. 이후 이재명은 벤치에서 계속해서 머리를 감싸 쥐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재명 선수의 표정은 일그러졌다. 그리고 경기가 0대2 패배로 끝이 났다. 이겼으면 모를까, 지기까지 했으니, 자책감은 누구보다 클 것이다. 너무나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누가 그런 실수를 하고 싶었겠는가. 누가 그런 결정적인 경기에서, 열성적인 팬들이 보는 가운데서, 그렇게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 싶었겠는가.
 
부디 이재명 선수에게 전하고픈 말은 “힘을 내라”는 한 마디다. 이재명은 올 시즌 경남의 왼쪽 수비를 위해 정말 많은 헌신을 했다. 묵묵히 자기 역할을 다했고, 후반기에 오스만이 시즌아웃으로 빠진 자리를 성실하게 메꾸기도 했다. 이러한 이재명을 단 한 경기만으로 비난하는 것은 너무나 지나친 처사다. 그리고 그렇기에 많은 경남 팬들은 이재명을 비난하기보다는 감싸주고 있다.
 
그럼에도 이재명 선수의 슬픔과 자책감은 쉬이 가시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건 결국 자신감이다. 이번 실수로 선수 생명이 끝나는 게 아니다. 그러므로 실수는 잊어버리고 자신감은 잃지 말았으면 한다. 유명한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이러한 말을 남긴 바 있다. “먼 곳으로 항해하는 배가 풍파를 만나지 않고 조용히만 갈 수는 없다. 풍파는 언제나 전진하는 자의 벗이다.” 부디, 이재명 선수가 풍파를 벗 삼아 전진하기 바란다.

JTBC FOX Sports 캡처

 


#3. 고형진 주심의 판단, 일관성 없었다
 
이 경기 역시 다른 경기와 마찬가지로 판정 논란이 새어나왔다. 특히, 페널티킥 판정에 관한 논란이 많았다. 물론, 디에고의 크로스는 이재명의 팔에 분명히 맞았다. 문제는, 고 주심이 다른 경기에서는 이와 같은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JTBC FOX Sports 캡처

 

8월 10일 열린 수원과 인천의 K리그1 25라운드 맞대결, 당시 주심은 고형진이었다. 그리고 전반 25분 경, 수원 김종우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인천 마하지의 팔에 맞았다. 그러나 고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심지어 VAR을 진행했음에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그리고 경기는 인천의 1대0 승리로 끝이 났다.

SPOTV 캡처

 

두 상황 모두 공이 선수의 팔에 맞은 것도 사실이었고, 선수는 의도하지 않았던 플레이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럴 땐, 심판의 일관성 있고 합리적인 판단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러나 고형진 주심의 판단은 결코 일관되지 못했다. 특히, 이번 플레이오프에서의 판정과는 일관되지 않은 판정을 내린 경기가 인천의 경기였다는 점도 문제다. 인천과 경남의 최종 승점차는 1점이었다. 만약 PK가 선언되어 수원과 인천이 비겼다면, 생존의 주인공은 경남이 되었을 것이다.
 
결국 심판이 한 시즌을 망쳤다고 봐도 된다. K리그가 더 공정하고, 재미있는, 그리고 합리적인 리그가 되기 위해서는 VAR 등 기계의 도움 뿐 아니라, 심판의 일관된 판단 역시 있어야 한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2019시즌의 K리그가 벌써 끝나버렸다드라마틱한 우승 전북왕좌에 야심차게 도전한 울산독수리가 돌아온 서울롤러코스터 끝에 킹메이커가 된 영일만 친구 포항흥행돌풍 대구병수볼 강원역대 최고승점 상주너무나 웃픈’ FA컵 우승팀 수원저비용 최고효율 성남생존왕 인천전 시즌 준우승팀이지만 결국 강등의 마수에 빠진 경남무기력하게 강등된 섬 팀 제주... 그리고 겨울 양복 징크스 광주, K리그2의 닥공, 아니 이젠 K리그1의 닥공 부산--알 콤비 앞세운 화끈한 역습을 보여준 안양엄청난 역전 드라마 부천끈끈함의 이변 보여준 안산전경준 마법 전남축구가 계속될 아산치솜 팀 수원FC, 이제는 기업구단 대전, 2년 연속 꼴찌 서울 E랜드... 이들이 보여준 2019시즌 드라마는 이렇게 끝이 났다.
 
그리고앞으로 경남은 K리그2에서부산은 K리그1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가혹한 운명 속에서 더 극적인 이야기가 꽃피듯이, K리그는 이번 경기, 2019시즌 K리그의 마지막 경기를 너무나 잔인하고도 아름답게 꽃피웠다. 3수만에 대학을 간 자식을 보는 부모처럼 기쁨의 눈물을 흘린 부산 팬들과, 강등이라는 현실에 좌절했지만 금방 다시 고개를 들고 끝까지 경남을 응원하고 앞으로도 응원하겠다고 다짐하며 눈물 속에서 "사랑한다, 경남"을 외친 경남 팬들, 그리고 경기장에서 사력을 다해 뛴 모든 선수들, 그들 모두가 가혹한 운명 속에서 아름다운 축구를 만들어낸 멋진 사람들이었다. 수고했다 부산, 그리고 경남.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7033579&memberNo=6525744

[BY 센터서클] 경남 0 : 2 부산 (호물로, 노보트니) [센터서클 | 서건 대표] 경남과 부산의 2019 K리그 ...


2019시즌 K리그 경기 리뷰로는 마지막 글이네요...!

많은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마음에 드셨다면 링크 타고 들어가셔서 좋아요와 구독도 부탁드립니다.

댓글 3

꾸바레볼베르 2019.12.09. 00:08
부산 돈많이 쓴 건 나쁘지 않지만 키퍼랑 한지호, 디에고 쪽에서 계속 아쉬웠던 것, 백업이 전체적으로 아쉬웠던 것 등 스쿼드가 전체적으로 돈쓴거에 비해서는 가성비가 많이 아쉽습니다. 이번 이적시장에서 물갈이를 확실히 해야할듯
댓글
아시아챔프케리그 작성자 2019.12.09. 00:56
 꾸바레볼베르
확실히 가성비 측면에서 아쉬웠던 건 사실입니다ㅠ 디에고나 한지호 영입 뿐 아니라, 너무 공격쪽에만 영입이 집중된 것 같은 느낌도 들구요... 좀 더 신뢰받는 팀이 되기 위해서는 과감하면서도 합리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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