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인천의 발자취] ① 2019 임대생 결산
- 보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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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얼마 전에 인천 시즌결산 3부작을 썼던 보멜라입니다. 올해는 인천에게 참 다사다난한 한 해였는데요, 선수들도 감독도 프런트도 여러모로 마음고생이 심했을 겁니다. 현재 인천 소속인 선수는 아니지만, 인천과 연이 있는 다른 선수들 역시 이런 마음고생에서 자유롭지는 않았을 겁니다. 많은 선수들이 기회를 찾아 임대를 떠나기도 하고... 군대에서 구르기도 하고... 유스 선수들은 고등학교, 대학교 무대에서 자신을 증명하려 하고... 지금 인천 소속이 아니라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못 받고 있지만,(허용준, 박용지같은 예외도 있습니다.) 이들 역시 인천과 연을 맺은 선수들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인천에서 임대를 떠난 선수, 우선지명 선수, 유스 선수들 등 다양한 선수들의 근황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편은 우선 인천에서 다른 팀으로 임대를 떠난 선수들의 시즌을 돌아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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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FC 안양 - MF 이정빈
K리그2 22경기 4골 2도움 2경고
- 이번 시즌 임대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선수로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건고 시절부터 인천 팬들에게 기대주로 꼽혔지만, 프로에 와서는 빈약한 피지컬, 불안정한 기복 등의 문제를 지적받으며 일이 많이 꼬였습니다. 지난 해 막판의 극장골도 결국 반전의 계기가 되지는 못했고요. 전반기 내내 부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팬들 사이에서의 여론도 많이 악화됐습니다. 하지만 이번 안양 임대를 통해 이정빈은 축구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찾았습니다. 안양에서 이정빈은 주전 미드필더로 꾸준히 활약했고, 반 시즌만에 4골 2도움이라는 준수한 스탯을 쌓기도 했습니다. 안양 경기를 잠깐밖에 보진 않았지만, 봤던 경기에서 본 이정빈은 확실히 자신감이 붙었고 기술적으로 훌륭한 폼을 보여줬습니다. 득점 장면들도 종종 지켜봤는데, 이정빈의 킥, 테크닉 면에서의 장점이 꽤나 살아난 듯하네요. 다음 시즌에 인천으로 돌아올 이정빈인데, 안양에서도 연장이나 완전영입을 노릴만한 자원이라 미래가 확실하진 않지만 인천으로 돌아와 다시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2. 포항 스틸러스 - FW 허용준
K리그1 15경기 1골 1경고
- 부푼 기대를 안고 인천이 3년 계약으로 영입한 공격수였지만, 전반기 인천에서의 활약상은 냉정하게 말해서 끔찍했습니다. 제가 보기엔 인천 시절 박용지가 허용준보단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전남에서 함께 했던 유상철 감독의 부임이 허용준에게 기회가 되리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유상철의 플랜에서 허용준은 오히려 배제되었습니다. 그 결과 허용준은 반 시즌만에 터를 옮기기로 결정했고, 포항으로 완전이적조항이 포함된 임대를 떠났습니다. 포항에서도 초기 활약상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차츰 폼을 찾고, 날카로운 움직임도 보여줬지만 득점포가 터지지 않으면서 좀처럼 풀리지 않는 시즌이 이어졌죠. 그러나 마지막 순간, 허용준은 포항의 최대 라이벌 울산에게 결정적인 득점을 기록하면서 케힌데의 뒤를 잇는 '한골갑'이 됐습니다. 포항에서의 허용준은 실적이 따라주진 않았지만 실력적으로는 폼을 꽤 회복했다고 보여지네요. 최근 단독 기사를 통해 포항으로의 완전이적이 확실시되는데, 인천에서는 좋지 못했지만 실력은 있는 선수니 자신에게 맞는 환경이 주어진다면 살아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3. 부천 FC 1995 - DF 김한빈
K리그2 12경기 1골 1도움 1경고
- 지난 해 명성준과의 트레이드로 인천에 합류한 김한빈이지만, 인천에서는 존재감이 거의 없었습니다. FA컵에서 좋은 데뷔전을 치렀지만 그 이후로는 어디에서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죠. 잊혀진 존재였던 김한빈은 올 여름 임대를 통해 친정 부천으로 복귀했는데, 사실 1년 반동안 리그 출전이 없는 상황이라서 어느 정도의 활약을 보여줄지는 의구심도 좀 들었습니다. 하지만 스쿼드 플레이어로는 꽤 괜찮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고, 부천에서 기록한 득점 장면도 꽤 멋있었습니다. 본인도 간만에 출전 기회를 꽤 얻고, 부천도 극적인 플레이오프 진출을 달성했으니 개인에게는 의미있는 임대였을 것 같네요. 인천에 돌아오더라도 자리가 있으리라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아서 아마 부천으로의 완전이적 내지는 다른 K리그2 팀을 알아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적어도 K리그2 무대에서는 준수한 선수로 보이니, 입질은 분명 있을 것 같습니다.
4. 강릉시청 축구단 - DF 김종진
내셔널리그 3경기
- 인천대에서 신인으로 뽑혔지만 전반기에는 FA컵 1경기 출전에 그쳤고, 주종대나 김강국과 달리 1군 진입 기회가 크게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여름에 강릉시청으로 임대를 떠났지만 이 팀에서의 경쟁도 그리 쉽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강릉 합류 직후 바로 교체투입되면서 데뷔전을 치렀지만, 그 뒤 거의 두 달을 명단제외 상태로 보냈습니다. 부상도 조금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시즌 막판에 선발로 기회를 얻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그리 성공적인 임대 생활은 아니었습니다.
5. 상주 상무 - FW 송시우
K리그1 23경기 3골 4도움 1경고
FA컵 3경기
- 인천의 슈퍼조커로 활약하다가 지난 해 중순에 입대한 송시우입니다. 입대 후에도 상주에서는 주축 공격 자원으로 나름 꾸준히 경기를 소화했지만, 인천 시절과는 반대로 박용지가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본인은 다소 부침이 있기도 했습니다. 팀에서의 입지가 확고한 주전까지는 아니어도 쏠쏠한 자원으로 곧잘 기용되었고, 선발로 출전하면 버거워하던 이전에 비해 선발로도 비교적 일정한 활약을 보여주게 된 듯합니다. 그 외에 인상깊은 부분은 도움 스탯이 이전보다 많이 높아진 점인데, 사실 이 부분은 어느 정도 상주의 전술 성향에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래도 공격포인트 7개면 리그 내에서는 꽤 준수한 2선 자원으로 볼 수 있습니다.
6. 상주 상무 - FW 박용지
K리그1 36경기 12골 3도움 2경고
FA컵 2경기 1경고
- 인천 시절 박용지라고는 믿어보기 힘들 정도로 놀라운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사실 그 징조는 작년부터 이미 나타나고 있었는데, 상주 입대 직후 곧바로 주축으로 올라서서 후반기에 4골을 기록했었습니다. 이어서 올해에는 명실상부 상주의 핵심 공격 자원으로 꾸준히 출전했고, 리그에서는 국내 선수 중 득점 2위라는 놀라운 수치까지 기록했습니다. 경기를 보면 장단점이 크게 바뀌진 않은 것 같지만 투톱이 선수에게 잘 맞는 옷이기도 하고, 자신감도 꽤 찾은 것으로 보입니다. 전역 후 인천에 남을지, 남더라도 잘 할지는 사실 아직 의문이지만, 2019 시즌은 박용지라는 선수의 잠재력과 능력을 사람들에게 알린 시즌이었습니다. 선수 본인에게도 오랜 부침에서 벗어나 다시 반전을 쓸 좋은 기회인 것 같네요.
7. 상주 상무 - FW 이호석
뭐야 유니폼이 둥둥 떠다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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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나마 올해엔 벤치에라도 앉았었군요. 장족의 발전입니다.
8. 상주 상무 - DF 김대중
K리그1 2경기
- 인천에 신인으로 입단한 이래 팬들에게 신임을 얻었다고 하긴 힘들지만, 꾸준히 성장하면서 서서히 입지를 늘려왔던 선수입니다. 지난 시즌에는 부노자와 더불어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했고, 그 뒤 상주로 입대했습니다. 하지만 당초 기대에 비해서 상주에서는 출전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네요. 아무래도 비슷한 역할을 수행해줄 자원들도 있고, 상주 선수들의 활약상도 꽤 뛰어나다보니 비집고 들어가기엔 어려운 면도 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 전에 보여준 모습을 볼 때 다음 해에는 이번 해보다 자주 얼굴을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기대도 남습니다.
9. 시흥시민축구단 - 김대경
K3A 6경기
- 인천의 FA컵 준우승을 함께하기도 했던, 나름 오랫동안 구단에 있는 선수입니다. 하지만 불운한 부상으로 인해 거의 2년을 날려버린 선수이기도 하죠. 올해 초 리그에서 깜짝 선발출전을 기록하기도 했고, 생각보다 괜찮은 컨디션을 보여주었으나 그 후로는 다시 2군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여름에 공익근무를 위해 K3어드밴스의 시흥으로 갔는데, 합류하고 나서 초반에는 지속적으로 출전 기회를 얻는 등 잘 자리잡는 듯 싶었습니다. 하지만 막판으로 가면서 명단에서 사라졌는데, 이게 몸상태의 문제인지 다른 부분인지는 모르겠네요. 생각해보니 선복무로 공익을 갔으면 시즌 중간에 훈련소로 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 해에는 다시 자리를 잡아서 폼을 끌어올리고 재기에 성공했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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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이번 글에서는 4명의 임대생과 5명의 군인 근황을 살펴봤습니다. 이번 글은 계획으로는 거의 6부작까지 나올 전망인데, 살짝 귀찮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시작한 김에 끝을 보기 위해 노력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2편에서는 2019년 대건고 선수들의 출전 기록을 되돌아보겠습니다.
댓글 8
그리고 애초에 걔는 인천에서도 출전 못 하고 있던 놈이었고
주종대가 그 경기에선 오히려 더 나았다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