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김광석 재계약 기념 향후 포항 센터백 운영

2019년의 마지막 날, 포항 스틸러스는 원클럽맨 중앙 수비수 김광석의 1년 재계약 사실을 알렸다. 사실 김광석 선수는 풋볼리스트와의 인터뷰 등에서 2020년까지 선수생활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1년 재계약을 미리 예상한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여기에는 글쓴이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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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시경] 포항 ③ 원클럽맨 김광석 “내후년에 은퇴, 그때도 포항맨이길” -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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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존재하는 포항 스틸러스는 적어도 2020년까지는 센터백 걱정을 덜었다. 19시즌 1군 센터백 중 배슬기만 제외하고 3명이(김광석, 하창래, 전민광) 20시즌에도 1군 경기에 나설 수 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2020년 이후의 센터백 운용을 생각해 보려고 한다. 먼저 현 1군 멤버인 하창래와 전민광을 알아보자.

 (1) 하창래

1994년생이고 2019시즌 베스트11 후보에 들었을 만큼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나이를 보아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에는 리그 상위권에서 최상위권 수준의 플레이까지 기대할 수 있다.

군대는 늦어도 2021시즌 마칠 때는 가야 한다. 그런데 아래에 설명할 전민광이 2020시즌 이후에 군대에 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창래와 전민광을 동시에 보내면 선수진이 너무 약해지므로 하창래는 2021시즌 끝나고 상무에 갈 가능성이 크다. 만약 2021시즌 이후에 상무에 입대한다면 전역은 2023시즌 중반으로 예상된다.

 (2) 전민광

1993년생이고 올 시즌에 처음으로 K리그1 구단에 소속되어 경기를 뛰었다. 포항 스틸러스에 오기 전에는 서울 이랜드 FC에서만 프로 생활을 했다. 선수의 능력을 알아보고 알짜를 발굴한 셈인데, 실제로 2019시즌 전민광의 활약은 준수했다. 특히 38라운드 더비 경기에 선발 출전하여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었다. 주전 경쟁이 치열해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 했지만, 2020시즌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기는 충분했다.

원래는 19시즌 마치면서 상무에 지원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최종 합격자 명단에 들지 못 했다. 늦어도 2020시즌 마칠 때는 군대에 가야 하기 때문에, 다가올 시즌 도중이나 막판에 다시 입대 지원서를 넣을 것이다. 만약 2020시즌 중반에 상무에 입대한다면 전역은 2022시즌 시작 전일 것이고, 2020시즌 이후에 입대한다면 2022시즌 중반 전역으로 예상된다.

2020시즌에는 김광석, 하창래, 전민광이 모두 있겠지만

2021시즌에는 하창래만 있을 가능성이 크고

2022시즌에는 전민광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2023시즌에는 전민광은 처음부터 있고 하창래는 중반에 합류할 것이다. 그리고 이 때 두 선수의 나이는 각각 만 30세(전민광), 만 29세(하창래)가 되어, 아직 더 활약할 수 있지만 슬슬 다음 세대가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K리그1, FA컵, 나아가 AFC챔피언스리그까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좋은 센터백 3~4명이 1군에 있어야 한다. 2019시즌 1군 중앙 수비수 중에서 2021시즌 이후에도 남아 있을 사람은 연평균 1명 정도이다. 그러면 2~3명의 수준급 중앙 수비수가 새롭게 1군에 들어와야 포항 스틸러스가 좋은 선수단을 꾸릴 수 있다. 새로운 선수 확보 방안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알아보자.

 (1) 유망주 육성

포항 스틸러스가 항상 신경쓰고 있어야 하는 과제다. 그 동안 다른 포지션에 견주어 수비수 육성이 어려웠던 것은 맞지만 좋은 선수를 키우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2019시즌 기준으로 K리그1 구단 중 (상주상무 제외) 연봉총액 8위인 포항은 자금력의 약점을 육성의 강점으로 상쇄해야 한다. 다만 유망주 2~3명이 동시에 대성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외부 영입을 통한 보강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2군 선수들 중에서 가장 R리그 경기에 많이 출전한 선수는 이도현(총 출전 17, 풀타임 11, 교체IN 4)-이상수(총 출전 16, 풀타임 6, 교체IN 7) 듀오이고 그 다음은 민경현(총 출전 10, 풀타임 2, 교체IN 4)이다. 한편 이광준은 대전 시티즌에 임대를 갔다가 여름에 복귀했는데, 반년 동안 포항에서 R리그 7경기(풀타임 3, 교체IN 4)에 출전하였다. R리그의 기대주들이 앞으로 어떻게 될 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이도현과 민경현은 올해 신인이었지만 시즌 종료 후 FA명단에 들었고, 김광석과 달리 아직 재계약 발표가 나지 않았다. 이상수는 SNS에 이적 또는 방출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이광준은 1996년생이라 만 22세 초과 선수이므로 출전 혜택을 받기 어렵다.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든 구단에서 옳은 판단을 하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2) 외국인 선수 영입

포항 스틸러스는 16시즌 막판에 최순호 감독이 선임된 이후 중앙 수비수 또는 (수비형/중앙) 미드필더 자리에 외국인 선수를 항상 영입했다. 17시즌에는 중앙 수비수 마쿠스, 18시즌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채프만, 19시즌에는 채프만과 중앙 수비수 블라단이 팀에 있었다. 18시즌 하반기에는 오른쪽 측면 수비수 떼이셰이라를 임대한 적도 있었고, 오스트레일리아 국적의 보자니치가 오피셜까지만 났던 적도 있었다. 올해도 채프만과 헤어진 뒤 브릴란테 영입설이 났던 바 있다. 지금은 김기동 감독 체제이지만 김기동 감독이 최순호 당시 감독 밑에서 수석코치를 했던 만큼, 비슷한 영입 패턴을 보일 수 있다. 특히 기존 주전들의 이탈로 중앙 수비진이 약해지면 외국인 한 명 정도는 중앙 수비수로 영입할 가능성이 크다.

 (3) 한국인 선수 영입

유망주와 외국인으로 부족하면 한국인 센터백을 영입해서 선수단을 꾸려야 한다. 이 때 영입할 선수는 전민광, 하창래와 군복무 시기가 겹치면 안 된다. 이미 군필이고 경험 있는 선수 또는 일찍 두각을 나타내는 젊은 선수가 영입 대상이 될 것이다. 사실 하창래도 포항에 영입될 때는 프로 첫 시즌부터 여러 경기에 출전한 24살 젊은 선수였다. 한편, 경험 있는 선수는 김광석처럼 이끌어주는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1990년생 정재용이 19시즌이 이미 개막한 상태에서 더비 라이벌로부터 갓 영입된 선수였는데도 김승대의 이적 이후에 주장 완장을 찼다는 사실에 주목해 보자.

포항 스틸러스는 예전보다 자금력이 많이 약해졌다. 그런데도 괜찮은 성적을 내면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포항은 클럽 레전드인 김기동 감독과 함께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고 싶어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수 구성이 좋아야 할 것이다. 은퇴가 가까워진 김광석 선수의 재계약 소식을 기념해서 향후 몇 년 동안의 포항 센터백 구성을 예상해 보았다. 재밌게 보셨다면 구독과 좋아요...가 아니고 연말 잘 보내시라.

¶참고자료

https://www.flayus.com/football_k/4401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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