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반석-자룡, 전북의 수비는 어떤 길을 갈 것인가

아직 오피셜은 뜨지 않았습니다만...

확정기사가 떠서 이렇게 글을 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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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혹시라도 오피셜이 안떠버리면 더더욱 죄송합니다...

[BY 센터서클] [센터서클 | 서건 대표] 프리 시즌마다 바이에른 뮌헨이 타 팀들의 에이스들을 긁어모으는...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7205114&memberNo=6525744

 

 

프리 시즌마다 바이에른 뮌헨이 타 팀들의 에이스들을 긁어모으는 모습은 이제 당연한 ‘연례행사’가 되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K리그에도 프리시즌에 뮌헨처럼 연례행사를 여는 팀이 있다. 바로 ‘K리그의 뮌헨’이라 불리는 전북 현대의 이야기다. 2020년 올 해도 ‘큰 손’ 전북현대의 선수 영입은 어김없이 시작됐다. 벌써 프로 출신 선수 한 명(오반석)은 이미 영입한 상태고, 또 한 선수(구자룡)는 영입 확정 기사가 뜬 상태다.

전북의 2020년 첫 오피셜.

 

그런데, 여기서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올 시즌만큼은 선수 영입만큼 선수 이탈도 많을 수 있다는 점이다. 주전 공격수 문선민과 주전 수비수 권경원은 2019시즌을 끝으로 국가의 부름을 받아 상주 상무에 입대한다. 두 선수 모두 현재 훈련소에서 외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으리라. 이 뿐이 아니다. 주전 수비수 홍정호는 장쑤 쑤닝으로부터의 임대가 만료되어 재계약을 해야 하는 상황이며,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로는 상황이 좋지는 않다는 소식이다. 여기에 ‘에이스’ 손준호와 신형민이 팀을 떠난다는 루머가 나오고 있다. 또, 최영준과 한승규의 거취에 대한 루머마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물론, 아직 루머에서 그치는 말들이 대부분이기에 확언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만약 상술한 선수들을 지키게 된다 하더라도 이전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고, 그만큼 새 영입은 여유롭지 못할 것이다. 반면 선수들을 지키지 못한다면, 팀의 전체적인 리빌딩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기에 현 상황이 어떻게 귀결되든, 전북은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한 영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중앙수비 자원 영입이 그렇다. 권경원이 이미 군대로 떠났는데 홍정호마저 팀을 떠난다면, 2019년 전북의 중앙수비를 책임진 핵심적인 두 선수가 팀을 떠나게 된다. 홍정호는 분데스리가에서 뛴 적이 있고 월드컵도 출전한 바 있는 대형 선수다. 권경원은 현재도 국가대표 중앙수비수로 발탁이 되는 선수다. 이 두 선수가 팀을 떠난다는 것은 전북의 중앙수비가 흔들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권경원의 입대 직전 사진. 문선민의 머리가 더 눈에 띈다...

 

결국, 전북은 중앙수비수 보강을 단행했다. 그 대상은 오반석과 구자룡. 그렇다면, 이번 시간에는 과연 이 두 선수가 전북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 두 선수의 영입이 과연 좋은 영입인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 오반석 강점 베테랑플랫3에서 왼쪽 센터백, 피지컬

오반석의 강점을 표현하기 위한 키워드는 위 세 가지 정도로 간추릴 수 있겠다. 우선, 오반석은 1988년생이다. 만 나이로 31세다. 베테랑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단순히 나이 때문에 베테랑이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오반석은 9시즌 동안 K리그에서 활약했고 2017시즌 K리그 클래식 베스트11에 들기도 했다. 또한 2015시즌부터는 4시즌 연속으로 제주 유나이티드의 주장을 맡으면서 팀을 이끌기도 했다. 이밖에도 2018년 9월부터는 중동(알 와슬)과 동남아시아(무앙통 유나이티드) 무대에서 활약한 바 있다. 국가대표 역시 경험했다. 오반석은 A대표팀으로서 두 경기에 출전했고, 러시아 월드컵 명단에도 뽑혔다. 심지어 러시아 월드컵 최종 23인에는 권경원을 제치고 들어갔다. 이러한 오반석의 경험은 분명 전북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전북의 경우 2020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도 출전하고, 그 목표를 우승으로 잡고 있다. 그렇기에 다양한 선수들을 상대할 줄 알고, 또 동료 선수들을 잘 이끌 줄 아는 중앙수비수가 있어야 하는데, 경험 많은 오반석의 영입은 이러한 전북의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다. 오반석의 경험은 수비 시의 센스로도 이어진다. 실제 오반석은 상대의 슈팅타이밍을 예측하는 데에 일가견이 있고, 빌드업 능력 역시 인정받았다. 이러한 ‘센스’는 전북 수비진에 여유를 찾아줄 수 있을 것이다.

러시아 월드컵 최종 23인에 뽑힌 오반석(4번). 음흉한 미소가 일품이다.

 

오반석은 플랫전술에 익숙한 선수다그리고 플랫전술에서 왼쪽 센터백을 볼 수 있는 선수다. 이는 모라이스호에게 큰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우선, 플랫3 전술은 지난 2019 시즌동안 모라이스 감독이 틈틈이 시도해온 전술이다. 특히, 시즌 중반 들어 상대를 ‘찍어 누를 때’ 사용한 플랫3 전술은 유효했다. 공격적 3-4-3 포메이션을 통한 강한 압박으로 FC서울과 상주 상무를 꺾었다. 그런데 왼쪽 센터백에 설 수 있는 ‘왼발잡이’ 권경원이 팀을 떠나면서 이 전술을 쓰지 못할 뻔 했다. 물론 최보경 역시 왼발잡이이긴 하지만, 잔실수가 너무 많다. 그래서 최보경은 주로 플랫3 중앙에서 스토퍼의 역할을 맡아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또, 최보경 혼자만 왼발잡이라면, 최보경이 다치는 순간 수비전술의 다양성을 가져갈 수 없게 된다. 그렇기에 오반석은 충분히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 물론, 오반석의 경우 왼발잡이는 아니다. 오반석은 오른발을 주로 쓴다. 그러나 오반석은 왼쪽 센터백에서 뛸 수 있도록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발전했다. 어쨌든 오반석이 플랫3, 그리고 왼쪽 센터백이라는 환경에 적응했다는 것은 호재다. 또한, 오반석은 무앙통 유나이티드에서 플랫4 전술 역시 익히면서 다양한 전술에 적응이 가능한 선수가 되었다.

 

경험과 전술적 다양성이 다가 아니다. 오반석은 189cm의 큰 키를 가지고 있다. 물론, 점프력도 대단하다. 또, 강한 몸싸움을 즐기는 선수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출중한 피지컬을 가진 선수다. 전북은 오반석의 피지컬을 활용해 상대팀의 롱볼을 통한 공격시도를 쉽게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오반석의 뛰어난 피지컬은 공격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오반석은 K리그에서 8시즌동안 7골 1도움을 기록한 바 있다. 첫 시즌인 2011시즌에는 한 경기도 나오지 못했다는 걸 감안했을 때, 오반석의 득점기록은 분명 의미가 있다. 뿐만 아니라 UAE의 아라비안 걸프리그에서는 11경기 1골을 기록했고, 바로 전 시즌인 2019시즌에는 무앙통 유나이티드에서 2골을 기록했다. 매 시즌마다 적어도 한 골은 기록하는 선수라는 뜻이다. 어느 팀에서나 세트피스 상황 및 롱볼이 필요한 상황에서 피지컬을 이용해 한 방을 노릴 수 있는 선수는 필수적이다. 김신욱이 팀을 떠난 전북으로서는 롱볼을 통한 공격을 해야 할 때, 오반석을 전방에 올리는 수도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 오반석 약점 에이징 커브느린 스피드, 무앙통 유나이티드
 
다만, 그러한 오반석에게도 걱정되는 점들이 있다. 우선에이징 커브에 관한 점이다. 에이징 커브는 일정 나이대가 지나서 기량이 급격히 저하되는 현상을 말한다. 보통 축구선수는 필드 플레이어의 경우 30대에 에이징 커브가 찾아온다. 그리고 오반석은 이제 31살이다. 물론, 아직 30대 초반이니 에이징 커브를 걱정할 때는 아니라는 이야기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오반석의 경우, 느린 스피드와 관련지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오반석의 약점은 속도다. 오반석은 속도 면에서 보여주는 아쉬운 모습을 타고난 센스로 보완해낸다. 그러나 센스로 느린 스피드를 보완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특히 전북의 경우, 뒷공간을 적잖이 내주는 편인데, 오반석의 스피드가 더 떨어진다면 상대팀에게 뒷공간을 쉽게 내줄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오반석의 영입은 리스크가 큰 영입이라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다.

 

무앙통 유나이티드에서 1년을 뛰었다는 점 역시 팬들에게 의구심을 가져다 준다물론 무앙통 유나이티드에서의 경험은 분명 긍정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겠으나, 태국의 타이 리그1은 K리그와 비교했을 때 피지컬적인 부분에서나 압박에 관한 부분에서 다소 수준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K리그는 물론 아시아무대까지 정복하려는 전북 현대에게, 그리고 그 전북 현대의 팬들에게 최근 1년을 타이 리그1에서 보낸 선수를 데려오는 것이 ‘완벽한 영입’이라고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팬들은 2016년의 김보경 영입도 따지고 보면 J1리그 강등권 팀 선수를 영입한 것이고, 2018년의 홍정호 영입도 중국 슈퍼리그에서 벤치신세를 지고 있는 선수를 영입한 것이란 걸 깨달아야 한다.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 구자룡 강점 스피드투지와 태클, 27살의 베테랑
 
전북의 ‘우만동 훔멜스(이제는 봉동 훔멜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 구자룡 영입은 전북 현대의 팬들에게나 수원 삼성의 팬들에게나 큰 충격을 주었다. 안 그래도 사이가 좋지 못한 두 구단인데, 수원의 주전 선수가 전북으로 이적을 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구자룡은 수원 유스인 매탄고등학교를 졸업했고, 경찰 축구단 입대를 제외하고는 데뷔시즌인 2011년부터 계속 수원에만 있어왔기에, 그 충격은 더욱 컸다. 자, 그럼 충격적인 영입의 주인공 구자룡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과연 이 구자룡이란 선수는 어떤 선수일까.

 

구자룡의 장점으로는 위에 써져있는 키워드들에서 알 수 있듯이 세 가지가 있다. 우선구자룡은 빠르다중앙수비수 치고 정말 빠르기 때문에 상대팀의 드리블을 쉽게 막아낼 수 있다. 또, 빠른 스피드를 통해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한다. 이 점은 뒷공간을 많이 내줄 수 있는 전북에게 안도의 한숨을 가져다 줄 수 있다.
 
또한 구자룡은 투지를 앞세운 정확한 태클로 그 명성이 높다. 빠른 발을 통해 상대 공격수를 따라간 후에 민첩하고 세밀한 태클로 공을 탈취하는 능력만큼은 K리그에서 그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아마도 전북의 모라이스 감독이 이러한 구자룡의 모습에 매력을 느끼지 않았을지 짐작해본다.
 
구자룡의 마지막 장점은 신체 능력 상으로 전성기를 구가하는 나이라고 알려진 27살의 선수이면서도 적지 않은 경험들을 했다는 점이다. 구자룡은 2011시즌 후반에 경찰 축구단 입대를 통해서 군 문제를 해결했고, 이제 군대에 대한 걱정 없이 전성기 나이를 맞이하게 되었다. 다른 선수들이 27살이 되어서 군대를 가는 모습과는 비교가 된다. 어쩌면 그 때의 구자룡이 오늘날 오세훈과 전세진, 황인범 등의 ‘조기 입대’의 모태가 되었을지 모른다. 아무튼, 구자룡은 전성기 나이에 병역의 의무로부터 자유롭게 뛸 수 있는 경험 많은 선수가 되었다. 구자룡은 매탄고에서 수원으로 직행한 선수로, 2011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프로에서 뛰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여기에 구자룡은 AFC 챔피언스리그에만 4시즌을 출전하면서 아시아 무대 경험도 쌓았다. 그리고 2015년에는 가시와 레이솔을 상대로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2017년에는 K리그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고, 팀에서 부주장을 맡기도 했다. 물론, 전술적인 경험 역시 적지 않다. 서정원 전 수원 감독의 전술에 따라 수원은 플랫3와 플랫4 전술을 혼용했는데, 구자룡은 이러한 전술 운용에서 적잖은 전술적 다양성을 가져갔을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 이주의 베스트11에도 선정된 바 있는 구자룡

 


#. 구자룡 약점 집중력 부족, 약한 발밑
 
그러나 구자룡은 치명적인 약점 두 가지를 가지고 있다. 바로 집중력 부족과 약한 발밑이다. 구자룡은 공을 걷어내거나 탈취할 때까지는 분명 좋은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그 이후, 급격한 집중력 저하를 보인다. 이는 구자룡의 수비능력이 가진 효과를 반감시킨다. 이러한 모습은 수원 팬들조차도 문제를 삼은 부분이다. 수원에서도 크게 다를 것은 없겠지만,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전북에서는 한 번의 실수가 1년의 농사를 망칠 수 있다. 2019시즌만 하더라도 이비니의 헤딩미스가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을 불러왔듯이, 실수는 탈락으로 직결될 수 있다. 또, 2019시즌 초반 4월 2일에 열린 경남과 전북의 경기에서 3대0으로 이기고 있던 전북은 경기를 10분 남기고 최보경의 집중력 부족으로 인한 판단미스로 실점을 허용한 후, 연달아 실점하면서 3대3 동점으로 경기를 끝낸 바 있다. 만약 이 경기를 이겼더라면, 마지막 라운드에서 전북은 비겨도 우승하는 상황을 맞이했을 것이다. 이와 같이, 구자룡의 집중력 부족은 전북에게 결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약한 발밑 역시 문제다. 전북은 모라이스 체제 하에서 센터백의 체계적인 빌드업을 중요시 해왔고, 할 것이다. 그런데 구자룡의 발밑은 모라이스 감독이 원하는 축구만큼 따라왔다고 보기 어렵다. 후방에서의 빌드업의 경우, 단 한번의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되는 만큼 약한 발밑은 현대 축구에서 치명적일 수 있다. 전북의 경우, 지난 2019시즌 3월 17일에 열린 전북과 강원의 경기에서 최보경이 패스미스를 범해 결국 강원에 0대1로 패한 바 있다. 불안정한 볼배급이 불러온 참사였다. 현대축구, 그리고 모라이스 축구에서 발밑이 준수해야 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구자룡의 발밑은 꼭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 두 선수의 영입은 최선의 선택’인가
 
결론적으로, 두 선수는 모두 좋은 실력을 가진 선수다. 그러나 전북의 팬들이 원하던 선수는 아니다. 전북의 팬들은 김영권이나 정승현 등 국가대표에 자주 발탁되면서 해외 경험도 많은, 발도 빠르고 발밑도 좋은 선수를 원한다. 이러한 점에서 두 선수의 영입이 전북 팬들에게 완전한 만족을 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전북 팬들은 김영권을 원했다.

 

그렇다면이 두 선수를 영입한 것은 전북에게 최선의 선택이었을까. 물론, 관계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것을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판단했을 때, 결코 두 선수의 영입은 나쁘다고 볼 수 없다. 한번 전북 팬들의 눈높이에 맞는 선수들을 찾아보자. 우선, 김영권의 경우 몸값이 적지 않다. 두 번의 월드컵을 경험하고 또 골까지 넣은(그것도 독일전에서),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두 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클럽월드컵도 나선 바 있는, 현 대한민국 국가대표 주전이자 리더는 결코 몸값이 쌀 리가 없다. 더군다나 현 소속팀인 감바 오사카에서도 꼭 남기겠다는 이야기를 한 바 있다. 다른 선수들로 눈을 돌려봐야 상황은 비슷하다. 광저우 헝다의 박지수는 계약기간도 계약기간이지만 김영권보다도 몸값이 높을 것이다. 김민재 역시 계약기간도 남았을 뿐더러 유럽으로 눈을 돌린 상태이고, 친정팀 전북으로 1년 만에 돌아가는 것을 고려할 확률은 낮다. 정승현의 경우, 친정팀 울산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으로서도 강민수는 이미 부산으로 떠났고, 윤영선은 중국으로 떠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이들의 공백을 보완할 대체자원이 필요한 상황이기에 정승현을 놓치기 싫을 것이다. 여기서 눈을 낮춰도 대부분의 선수들은 소속팀이 있는 상황이다. 없는 매물 찾고 찾아 임채민을 찾을 수 있겠지만, 임채민의 경우 스승 김병수를 향한 마음이 적지 않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결코 오반석이 임채민보다 밀리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월드컵 최종명단까지 가본 적 있는 베테랑 오반석과 K리그1 팀의 주전 수비수 구자룡은 절대 나쁜 선택지가 아니다.
 
여기에 “외국에서 찾으면 되지 않느냐”라는 사람도 간혹 있겠지만, 마졸라, 파탈루, 티아고를 경험했고, tl심지어 티아고는 아직도 경험하고 있는 전북에게, 외국인 선수를 덜컥 영입하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
 
 

#. 중요한 건 조합’
 
홍정호가 떠난다면 전북은 오반석과 구자룡, 김민혁과 최보경으로 센터백을 이뤄야 한다. 이제 중요한 건 ‘조합’이다. 수비는 개인능력보다 수비숙 간의 조합과 전술적 지시와의 조합이 가장 중요하다. 2016시즌 전북만 봐도 그렇다. 당시 전북의 중앙수비수들이었던 조성환과 김형일, 그리고 임종은과 최규백은 결코 리그 최고 수준의 센터백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조성환과 김형일은 2016년에 각각 34세와 32세였다. 나이도 많았고, 기량이 서서히 내려가는 중이었다. 최규백은 당시 22살로 프로경험이 일천했다. 임종은의 경우, 26이라는 나이에 전북에 입단했지만, 집중력 부족 문제를 적지 않게 보여주었다. 지금의 구자룡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또, 네 명 모두 발밑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렇게 보면 오히려 2017년의 김민재, 이재성, 임종은, 최보경 조합이나 2018년의 김민재, 홍정호, 최보경, 이재성 조합, 2019년의 김민혁, 홍정호, 권경원, 최보경 조합이 더 좋아보인다.
 
그러나 전북은 2016시즌에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해낸다. 반면 2017년, 2018년, 2019년에는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2016시즌의 전북 수비진들은 발밑은 좋지 않았지만, 최강희 감독의 전술이 후방 빌드업보다는 '닥공'에 기반한 '상대 페널티 박스로의 공 투입'이었기에, 그들의 약점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또한 파이팅 넘치는 조성환과 김형일이 함께 출전할 때는 적극적으로 상대를 압박했고, 이러한 강한 압박을 통한 중앙수비는 최강희 감독의 닥공과 결부되어 빛을 볼 수 있었다. 물론, 김형일과 조성환의 경우 집중력은 높았지만 과도한 투지가 판단미스를 불러일으킬 때도 있었고, 임종은과 최규백의 경우 집중력이 순간적으로 저하되는 때도 있었다. 그 때에는 골키퍼이자 주장인 권순태에게 강한 지시를 받으면서 집중력을 높였다. 결국 중요한 건 수비수들 간의 조합이고 전체 전술과의 조합이다누가 와봐야 선수들 간의 호흡이 맞지 않고 전체 전술과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2016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라인업. 김형일과 조성환이 보인다.

 

그렇다면, 어떤 조합으로 나서야 2020시즌 전북의 중앙수비가 빛을 볼 수 있을까? 선수 간의 조합으로 생각한다면, 오반석과 김민혁을 한데 묶고, 구자룡과 최보경을 한데 묶을 수 있다. 오반석과 김민혁의 경우 빠르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안정적이다. 반면, 구자룡과 최보경의 경우 투지를 앞세워 상대를 먼저 압박하는 장점이 있지만,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로 인한 불안함 역시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서로 간의 조화가 잘 이뤄지기 위해서는 오반석과 김민혁 중 한명과, 구자룡과 최보경 중 한 명이 경기에 나서는 것이 좋아보인다. 여기에 왼쪽 중앙수비와 오른쪽 중앙수비 역할까지 고려한다면, 오반석-구자룡, 김민혁-최보경 조합이 이뤄질 수 있다. 플랫백3를 쓰는 경우에는, 투지가 많고 왼발을 쓸 줄 아는 최보경이 가운데 스토퍼를 보고, 오반석이 왼쪽 중앙수비를, 김민혁 혹은 구자룡은 오른쪽 중앙수비를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다만, 팀 컬러 면에서 생각할 때는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다. 모라이스는 수비의 투지보다는 안정성 및 센스를 중요시하는 편이다. 이 점을 고려할 때, 오반석-김민혁 조합 역시 적잖이 쓰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경우,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장윤호나 최영준과 같이 '싸움닭'이라 불리는 선수들이 기용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선수의 단순 신체 능력 및 축구 성향을 통한 조합 뿐 아니라, 선수들의 성격 및 리더십 측면에서도 새로운 조합을 생각해낼 수 있다. 오반석과 구자룡은 각각 전 소속팀에서 굉장히 지시를 많이 하는 선수에 속했다. 특히, 오반석의 경우, 2015시즌부터 2018시즌까지 4시즌 연속으로 주장을 역임했기에, 수비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 과거 2016년의 권순태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오반석을 중심으로 한 수비조합도 효과가 클 것이다. 골키퍼 송범근이 너무 어려 지시와 소통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이 염려를 오반석이 없앨 수 있다. 실제로 전북은 권순태 골키퍼가 팀을 떠난 이후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 문제를 간간이 보여왔는데, 리더십 있는 오반석의 합류는 이를 개선할 수 있다. 특히, 김민혁, 구자룡의 투지와 오반석의 리더십이 잘 어우러진다면, 2016시즌의 파이팅을 재현해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판단은 구단의 몫이다.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것도 구단이다. 주어진 조건을 가지고 어떤 결과를 낼 지는 모라이스 감독과 코치들에게 맡겨졌다. 다만, 다시 강조하고 싶은 건 중앙수비는 단순히 개인능력을 통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전술이 수비수들과 잘 어울리고, 중앙수비수들 간의 호흡과 상성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오반석과 구자룡의 영입으로 굳이 이 팀 망했네...’라고 할 건 없다는 것이다.
 
 


물론까봐야 안다오반석과 구자룡의 영입에 대한 평가는 2020시즌이 시작되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홍정호가 팀을 떠난다는 가정을 한다면주전 중앙 수비수 두 명을 한번에 내보내는 게 전북으로서는 거의 첫 번째 경험이다과연 전북의 중앙수비 리빌딩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기대가 된다.

댓글 16

아시아챔프케리그 작성자 2020.01.03. 12:02
 구자룡의패스교실
앗...가끔씩 포백에 출전하는 걸 봤었는데 그때마다 못했나보네요...ㅋㅋㅋㅋㅋ
댓글
라자르 2020.01.03. 12:01
문선민ㅅㅂㅋㅋㅋㅋ 개기일식급이네ㅋㅋㅋㅋㅋ
댓글
예나프릴 2020.01.03. 12:02
조성환 김형일로 아챔우승 ㅋㅋㅋㅋ
댓글
매징징 2020.01.03. 12:03
 예나프릴
근데 김형일은 그해 잘했던거같은데...
댓글
예나프릴 2020.01.03. 12:17
 매징징
리더쉽 부터 실력도 나쁘지 않았는데 나이가 있어서 드러나는 문제가 있었는데 그걸 최규백이나 임종은이 커버했어야했는데 조성환이라 시너지 생겨버려서
댓글
매징징 2020.01.03. 12:02
이거보니까 올해 아챔은 기대가 더 안되네
댓글
고철타카 2020.01.03. 12:03
잘 읽었습니다. 중간에 구자룡 부분에 '우만동 훔멜스'라는 수식어 잘못 봐서 한번 더 살펴봤네요 ㅋㅋ
댓글
Snal 2020.01.03. 12:07
아챔우승은 멀어져가는건가..
댓글
나칠비 2020.01.03. 12:11
제주팬으로서 오반석 장단점 너무 깔끔하게 잘 적으셨네요 ㅊㅊㅊ 화이팅 오밴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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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eg 2020.01.03. 13:01
문선민 ㅋㅋ

저 베스트 11의 에드가는 지금 대구에서 뛰는 에드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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