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대한축구협회 FA컵(KFA컵)이 개선해나가야 할 것 ㅡ 명칭 편
- 주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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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이란 무엇인가?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고 KFA에 등록된 모든 프로 및 아마추어 축구팀들이 토너먼트전을 벌여 대한민국 아마/프로 최강팀을 가리는 컵 대회다. 이 컵대회 결과에 따라 아챔 진출권 여부가 뒤바뀔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대회기도 하고. 하지만 이런 FA컵의 정의가 무색하게 FA컵은 미흡한 점이 상당히 많다. 오늘은 FA컵이 개선해 나가야할 점, 그 첫 번째로 명칭에 대해 쓰려고 한다.
FA컵 명칭 변경
이건 필자가 꼭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문제점. FA컵이란 명칭을 쓰는 대표적인 나라는 잉글랜드, 중국, 태국 그리고 대한민국이다. 이게 문제가 뭐냐면 일단 여러나라가 FA컵 명칭을 쓰다보니 특색도 없고 FA컵 한글 정식명칭이 대한축구협회 FA컵인데 영어로 풀어쓰면 Korea Football Association Football Association Cup. 딱 봐도 의미가 중첩되어 있다. 게다가 원래 FA컵의 의미는 축구의 종주국 영국의 축구협회에 등록된 모든 프로/아마팀들이 참가해 국내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의 고유한 명칭이다. 이렇다 보니 다른 사람에게 '대한축구협회 FA컵? 잉글랜드 FA컵의 한국 대회인가?' 라고 오해를 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실제로 필자가 오늘 FA컵을 구글링 해봤다. 전엔 한국 파컵이 나왔는데 오늘은 새벽에 경기가 있어서인지 잉글랜드 FA컵이 나온다. 대한축구협회 FA컵을 검색하려고 했는데 잉글랜드 FA컵이 나온다면 누구든 적잖이 당황할 것이다.
그나마 이미지로 검색하면서 처음 뜰 땐 대한축구협회 FA컵이 나오긴 하지만 내려갈수록 잉글랜드하고 중국 FA컵도 나온다. 국축팬들도 잘 생각해 보라. 우리가 대한축구협회 FA컵 풀네임으로 부르나? 부르기엔 너무 길어 줄임말인 'FA컵', 혹은 파컵이라고 한다. 하지만 잉글랜드의 FA컵 표현과 글자, 발음도 같아 위 사진처럼 구글링이나 네이버 검색을 하다보면 정보가 많이 겹칠 수 밖에 없다. 현재 쓰고 있는 대회명칭이 대회 흥행과 정보 접근에 방해가 되기에 충분한 요소가 될 수도 있다.
필자는 대한축구협회 주관하는 컵 대회라는걸 강조할 수 있게 대한축구협회(Korean Football Association)영어 약자인 KFA컵으로 변경하는게 낫지 않냐는 생각을 한다. Football Federation Australia 약자로 호주축구연맹 약자 들어간 호주 FFA컵처럼.
이번엔 KFA컵으로 구글링해보니 딱 이렇게 나온다. 게다가 자국리그, ACL까지 연관검색어로 나오고! K하나 붙였을 뿐인데 이렇게 깔끔하게 나온다.
1996년 제 1회 대회 이후 KFA컵은 올해로 25번째 대회를 맞는다. 아직 옆나라 일본처럼 100회는 아니더라도 KFA컵도 상당히 많이 했다. 근본은 지금부터라도 충분히 만들어갈 수 있는 거다. 명색이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대회인데, 대한축구협회가 명칭부터 세심하게 신경 써준다면 충분히 FA컵도 매력있는 대회가 되리라 생각한다.